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13)
특성 쌓는 김전사-213화(213/300)
213화 동부군의 어둠 –3-
살포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시죠.”
“좋네. 그럼 이쪽으로…….”
“아뇨. 여기서 말씀하시죠.”
어디서 수작을 부려?
2사단장이 눈가를 찌푸렸다.
“검성. 이러기예요?”
“외부 감찰관에게 대화 요청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 같습니다만.”
“잠깐이면 돼요. 잠깐이면.”
“저는 할 말 없습니다. 감찰은 군단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역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만 알아 두세요.”
2사단장도 3사단장도 미간에 금이 간다.
구 노인이 내 옆에 와선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자기들 치부 드러날까 봐 벌벌 떠는 꼬락서니하곤. 검성. 부디 최선을 다해 주게. 내가 볼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거든. 이번에 썩은 부위를 도려내지 못하면 우리 군단은 몇 년 내로 큰일이 날 거야.”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하하. 나는 신경 쓰지 말게.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난 각오하고 있어. 그래도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네.”
“말씀해 보세요.”
자기 계파는 좀 살살해 달라고 하려고 그러나?
본인이야 집착을 놓았다고 해도 자기 자식이나 제자들한텐 그게 아닐 테니.
그런데 구 노인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말을 늘어놓았다.
“이번 감찰로 우리 군단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군단원 모두가 그렇게 타락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하네. 상층부는 썩었을지언정, 하급 장교와 사병들 여전히 그 순수함과 헌신을 간직하고 있다네.”
“의외네요.”
“뭐가?”
“전 봐달라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이 사람이!”
구 노인이 장난스럽게 내 등을 내리쳤다.
“내 비록 한때는 똥통에 몸을 담갔던 사람이지만 자네한테 지고 깨달은 게 있네. 아프지 않고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거지. 그리고 전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똑같아. 이번 일로 우리 군단이 고통을 겪긴 하겠지만, 썩어 나자빠지는 것보단 훨씬 나아. 나든, 내 자식이나 제자든, 부디 먼지 한 터럭까지 털털 털어 주게나. 내 팔을 부러뜨릴 때처럼 하란 말이야. 절대 원망하지 않겠네.”
그 말이 끝이었다.
2사단장, 3사단장을 보며 혀를 끌끌 차고는 그대로 지나친다.
문밖으로 사라지는 구 노인.
뒤쪽에서 성토가 쏟아졌다.
“허, 도인처럼 굴기는.”
“언제부터 그랬다고.”
“가장 심했던 인간이…….”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을 때가 된 거라던데, 정주 형님 제삿날 받아 놓은 거 아뇨?”
구 노인이 질러 놔서일까?
더는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갔다.
초췌한 얼굴의 구형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일을 벌이신 겁니까.”
역시 주먹은 답을 알고 있다.
한 대 얻어맞더니 말투가 바뀌었잖아.
나는 허리에 찬 묵호검을 한 번 툭 건드렸다.
“군단장님께 받은 게 있어서. 군단이 타락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하하하.”
흐릿하게 웃는 구형원.
“쉽지 않을 겁니다. 저 하나 이겼다고 동부군을 쉽게 보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쉽게 보지 않아서 이러는 거지.”
구형원을 지나쳤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내 사무실이 있다는 차상층을 누르며 말했다.
“동부군이 뇌사 상태가 되는 건 나도 바라지 않거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설명할 생각은 없다.
띠링!
닫힘 버튼을 눌러 차상층으로 내려갔다.
내 사무실은 한참 준비 중이었다.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가구를 배치하고 컴퓨터를 설치하는 중이다.
딱 보기에도 최고급 사양.
다중 배열 모니터는 물론 마법 홀로그램 생성 장치, 마력 전도 키보드, 3D 공간 마우스에 휴대용 태블릿 PC, 연동형 손목시계형 장비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충성!”
“안녕하세요. 언제부터 업무 시작하면 됩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도 조금 전에 명령받았습니다!”
속도가 빠르네.
하긴 손목시계 터치 한 번, 안경 터치 한 번으로 모든 서류를 꾸밀 수 있는 세상이니까.
어렵게 문서 양식 꾸며 가며 인트라넷에 업데이트할 필요 없이.
잠시 커피 한잔하며 기다렸다.
병사들은 꽤 숙련된 모습이었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집무실 단장이 끝났다.
난 다 마신 커피잔을 치우고 책상 앞에 앉았다.
‘바로 시작하자.’
오래 끌 것 없다.
게임에서 상황을 생각하면 어딜 공략해야 할지는 뻔하다.
위이잉.
컴퓨터를 켰다.
다중 배열 모니터에 동부군 내 재무 상황을 띄운다.
내 권한은 군단장에 비견될 정도여서 모든 기밀 서류와 예산안, 집행 내역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업무 진행 상황, 처리 결과, 출장 기록은 물론 휴가 기록까지도.
돈과 사람.
이 둘을 확인하면 된다.
사재만 털어서 일을 처리했다면 골치 아팠겠지.
안타깝게도 동부군의 초인들은 그렇게 치밀하지 않다.
동부군 예산을 마음껏 끌어 썼고, 자기 계파 초인들에게 알음알음 일을 시켰다.
‘지출이 큰 부분을 찾으면 돼.’
동부군 출신 캐릭터 개인 퀘스트가 그렇게 흘러갔다.
‘묵호 구가 장교가 서울로 출장 갔으면 빼박이고.’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언제 이런 걸 해 봤어야지.
더구나 동부군은 철원 시국을 다스릴 정도로 강대한 집단.
인원이 엄청나게 많고 내부 서류도 엄청나게 많다.
실력 있는 회계사가 와도 몇 날 며칠은 밤을 새워야 전모를 더듬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내겐 개사기 특성 전환이 있다.
[귀안][육감][밝은 눈] [이해][총명][집중]도움 될 특성은 모조리 장착.
다중 배열 모니터를 뚫어져라 노려본다.
한 가지 더.
게임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참고한다.
‘성수동 공장에 비견될 만한 일이 몇 개 있지.’
당장 떠오르는 것만 다섯 가지.
명동 시체 상인 동맹.
상암 뇌 개조 센터.
여의도 생체 컴퓨터 연구소.
강남 클럽 부설 투기장.
노원구 지하 마탑.
에피소드가 진행된 다음에나 밝혀지는 곳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군단장 사후에.
거기서 몰려나온 사악한 군세와 연구 결과를, 사단장들이 휘두르며 기차게 내전을 벌였지.
‘명동, 상암, 여의도, 강남, 노원구…… R&D지. 결국.’
휙휙휙 스크롤을 넘긴다.
외부 연구 지원금 항목만 골라서 모니터에 띄운다.
보이자마자 분석하고 내가 찾는 건지 아닌지 판단해서 넘긴다.
한참을 그러다가 딸깍딸깍 마우스 휠을 내리던 손놀림이 정지했다.
‘빙고.’
[투기장에서의 실전이 레벨 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겉보기에는 별것 없다.
해 볼 만한 연구지.
전사 계열 초인이 모인 동부군에서는.
그런데 그 초인이 강제로 능력을 봉인 당한 상태라면 어떨까?
사람 대 사람끼리 붙는 것도 아니고 오염체, 마물, 마수와 붙는다면?
죽기 직전에 둘을 기절시키고 꺼낸 다음, 회복 후 바로 격투에 재투입한다면?
그것도 똑같은 상대와?
‘무슨 731부대도 아니고.’
서류만 보면 뭐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서류를 뒤적여 연구 주제와 비교하여 과한 연구비가 측정되었다는 점, 또 동부군 고급 장교들이 반복적으로 며칠씩 출장을 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화룡점정으로 전사보안을 동원.
지목된 강남 클럽을 급습하게 했다.
[속보입니다. 이곳은 강남에 소재한 한 클럽입니다. 초대형 규모와 화려한 인테리어, 연예인 등 여러 셀럽이 목격된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놀랍게도 지하에 대규모 불법 투기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주윤 기자?] [예, 기자 김주윤입니다. 이곳은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불법 투기장이 운영되던 곳입니다. 국내법상 초인 대 초인의 격투는 합법이지만 마물이나 마수, 오염체와의 격투는 불법입니다. 그런데 이 클럽은 보시다시피 불법으로 마물과 마수, 오염체를 들여다 놓고 능력을 봉인한 초인들과 불법 격투를…….]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강남 클럽 급습은.
동부군 내에서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고 클럽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5레벨 초인도 몇 있었지만 서우진과 김철권, 김마법에 김사제까지 출격했으니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았지.
더 문제가 뭐였는지 알아?
몸을 사려도 문제일 판에 동부군 여단장급 인사가 VVIP룸에서 접대받고 있었다는 것.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우진이 제대로 잡았다.
그 결과가 이것.
TV 어느 채널을 틀든 속보가 쏟아지고 있었다.
“개망신이군. 개망신이야!”
“염병! 이정원 저 새끼는 왜 또 저기 가 있어?”
“2사단장이 시켰겠지.”
“2사단장이 저기다 돈 댄 거 아냐? 한참 그런 말 돌았었잖아.”
“능력 봉인 수련을 하고 싶으면 지가 하지, 왜 남을 시켜? 그것도 강제로?”
“어휴. 납치까지 했어? 미쳤다, 진짜.”
“잠깐. 저놈은 내가 잡아서 감방에 처넣었던 놈인데?”
“헉! 저기 봐!”
“뭘…… 어? 군단장님께서 가셨네?”
“언제 가셨지?”
“속보 보자마자 바로 가셨나 본데.”
“그럴 만도 하시지. 군단장님이 저런 거 극혐하시잖아.”
“몇 명 옷 벗겠어.”
“옷만 벗겠냐? 영창도 가고 감방도 가고 아주 종합 선물 세트로 얻어맞겠지.”
“군단장님 성격에 목 안 날리면 다행이야.”
군단장이 화가 나서 그런다?
사실 아니다.
내가 부탁해서 그런 거였다.
아침에 보고서 한 장 품고 찾아가서는 잠깐 자리를 비워 달라고 한 것.
그래야 쓰레기를 치우기 편하니까.
나는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원시하는 시선 절반, 경외시하는 시선 절반이 뭉그러져서 날아왔다.
그나마 사병들이 있는 곳이라 이 정도다.
장교 전용 식당에 가면 오로지 적의만 날아온다.
‘돗자리 깔아 줬으니 움직여야지? 설마,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지? 그렇지?’
구 노인은 그렇다 쳐도 2사단장과 3사단장이 가만히 있을 리는 없다.
게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했다고.
암살 기도도 하고, 대놓고 찾아와서 협박하고, 통합 회의를 주최하여 감찰 권한을 빼앗으려고도 하고.
점심을 먹고 막 돌아왔을 때.
나는 예언자의 고리가 뜨거워지며 목덜미가 뻣뻣하게 굳는 것을 느꼈다.
위기 감지도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
귀안 특성에 포함된 바로 그 특성이.
‘하여간 투명한 새끼들이야.’
벽도 물건도 투시해 볼 수 있는 나.
흐릿한 음영처럼 보이는 물건 뒤, 내가 앉는 책상 바로 안쪽.
없던 물건이 하나 들어가 있었다.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보이는, 불규칙한 마력 흐름을 품은 정육면체 물건.
마법 폭탄.
평범한 폭탄은 아니다.
마력량을 봐선 무방비한 상태에서 맞으면 7레벨 초인도 치명상을 입고도 남는다.
여기서 끝이냐?
그렇지 않다.
날카로운 마력 덩어리 다섯이 모여들고 있었다.
전부 내가 유도한 대로.
‘소드마스터 다섯 명이라.’
5 대 1.
평범한 초인이라면 필패했을 대결.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되레 어깨를 펴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한편으로는 접근하는 마력 덩어리를 보고 실소했다.
‘교훈이 부족했나 봐?’
익숙한 마력 덩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말로 하고 때웠더니 다시 덤비네.
이번에야말로 아주 사지를 분질러 버려야겠다.
느긋하게 집무실 책상 앞에 착석.
컴퓨터를 켰다.
머릿속으로는 폭탄 폭발력을 계산하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마력 전도 키보드를 두드리고 공간 마우스에 손을 집어넣는 순간.
폭발이 터졌다.
꽈과과광!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섬광.
폭격하듯 몰아치는 폭풍.
고막을 수도 없이 강타하는 폭음.
“으앗!”
당번병이 놀라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나는 침착했다.
단지 왼손만 뻗고 있을 뿐이다.
아이기스는 이미 전개되었고, 폭발물을 정면으로 가로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방패 전문가][마력 방패][영역 방어막] [마력 갑옷][마력 방어막][방어]오랜만에 사용하는 4중 방어막.
조금 아쉽네.
여기에 [요새화] 하나만 끼얹으면 아케인 서울 최강 방어 특성인 [천벽]이 되는데.
나중에 시간 될 때 요새화를 구해봐야겠어.
쿠르릉! 쾅쾅쾅!
폭발이 몇 번이나 터진다.
내 반대 방향으로만.
워낙 방어막이 탄탄해서 내게는 피해 한 점 입히질 못하고 있었다.
책상 위 컴퓨터에도, 내 앞쪽에 앉아 있는 당번병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냉정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군주관 [냉엄] 효과로 차갑던 머리가 더욱 차갑고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냉정] 특성을 획득한 것.‘마법뇌까지 두 개만 더.’
속으로 뇌까리며 정면을 주시했다.
벽이 뻥 뚫린 상태다.
호왕탑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
그나마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겠지만, 바깥에서 보기에는 피해가 엄청나 보이겠지.
칼을 품고 날 찾아온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이보다 더한 호기가 없을 정도로.
“들어가!”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끝내야 해!”
“여기서 끝을 봐야 한다. 알지?”
“놈은 불사 초능력을 가진 게 분명해. 목을 베어야 죽어!”
“살려 두면 우리 군단을 해체할 놈입니다.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익숙한 목소리.
나는 의자에 앉은 채로 놈들을 맞이했다.
곧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더니 먼지를 뚫고 다섯 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예측했던 얼굴들.
2사단장, 3사단장.
참모장과 부참모장.
그리고…… 4사단장인 구형원.
“어?”
구형원이 날 보고는 얼빠진 소리를 냈다.
망가지고 부서진 책상.
그러나 손상된 건 뒤쪽 절반에 불과하다.
컴퓨터와 여러 전자기기가 설치된 앞쪽 절반은 여전히 멀쩡하다.
내가 방어막 범위 안에 넣고 보호했으니까.
당연히 나도 의자도 멀쩡했다.
상처 하나 없이.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채로.
의자 등받이에 거만하게 등을 기대고는 난입한 소드마스터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왜? 예상 못 했어? 내가 겨우 폭탄 하나에 죽을 줄 알았어?”
대놓고 비웃자 3사단장이 이를 으드득 갈았다.
“어린놈 주제에…….”
“그래서 거기 서 있는 늙은 놈은, 어린놈 하나 잡아 보겠다고 떼로 몰려오셨나?”
당번병에게 손을 휘저었다.
눈치 한번 살피고 당번병이 슬쩍 몸을 뺀다.
소드마스터들도 별말 하지 않았다.
대신 한 동작으로 백호검을 뽑는다.
까맣지 않고 새하얗게 빛나는, 아마도 저들이 날 습격한 최대의 이유.
“검을 뽑아라. 애송이.”
2사단장이 살쾡이처럼 날카롭게 말했다.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을 걸 명을 재촉하는구나. 덤벼라.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는 걸 보여 주마.”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챙!
묵호검을 뽑았다.
밤하늘처럼 검고 투명한 빛이 소드마스터들을 현혹시킨다.
그들의 눈빛 속에 탐욕이, 욕망이, 야망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나마 구형원 혼자 냉정을 유지하는 중.
“삼촌들, 고모들. 조심하세요. 저놈 저거 절대 만만한 놈이 아닙니다. 제가 일초도 못 버티고 졌어요.”
“안다.”
“호랑이도 토끼를 사냥할 때 최선을 다하는 법이지.”
“방심하지 말자고.”
“아버지 상대할 때처럼 해야 해.”
그런다고 되겠냐?
화악!
치솟는 흑색 강기.
다섯 줄기 검강이 호랑이처럼 나를 덮쳐 온다.
확실히 강력하다.
지독히 흉포하고 패도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상대가 나라는 것.
평범한 소드마스터가 아니라.
흔한 7레벨 궁극경 초인이 아니라.
바로 나.
김전사라는 사실을.
그 대가는 비싸게 치러야겠지.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세 특성이 함께 빛을 발한다.
그것으로, 다섯 소드마스터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일격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