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96)
쟈네트 -2-
“안녕!”
백소린이 발랄하게 인사했다.
파란 눈이 백소린을 직시했다.
“누구세요?”
“백소린이야! 너는 이름이 뭐니?”
백소린은 방긋방긋 웃으며 물었다.
쟈네트가 한참이나 백소린을 쳐다본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만히 앉아 있는 나를 응시하고 방 안의 가구들을 한 번씩 확인한 다음 바깥으로 시선을 돌린다.
태양이 쨍쨍 빛나는 바깥.
예전의 양귀비 밭은 이제 없다.
대신 코스모스를 심어 놓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색색의 코스모스가 흐느적흐느적 춤을 추고 있었다.
“······언니가 제 주인님이에요?”
갑작스러운 질문.
백소린이 당황해서는 고장 난 듯이 되물었다.
“응? 뭐? 뭐라고 했니?”
“언니가 절 사셨어요?”
“으응?”
굉장히 뜬금없는 질문에 초점을 비껴간 반문.
나는 대충 어떤 상황인지 눈치챘다.
캐릭터 카드에서는 ‘어릴 때부터 고통받았다.’ 하고 넘어갔지만 추리는 가능하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에게든 친구에게든.
여기에 발견된 장소를 고려하면 인신매매됐을 거라고 추리할 수 있다.
강제 인신매매도 아니고, 높은 확률로 가족에 의해서.
“우리가 산 건 아니다. 여기 지하에 갇혀 있던 걸 발견해서 구한 거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쟈네트가 날 쳐다본다.
“그럼 아저씨가 제 주인님이에요?”
왜 백소린은 언니고 나는 아저씨야?
원래 세계에서의 나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김전사는 20대 초반이라고.
나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주인님은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불러라.”
“선생님?”
“네 초능력은 너도 알지?”
초능력.
쟈네트가 그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불쑥 빛이 터져나온다.
“엄마야!”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백소린.
하필이면 빛이 날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역시 통제가 안 된다.
챙!
나는 묵호검을 뽑아 빛을 후려쳤다.
깔끔한 발도에 이은 쳐내기.
빛이 궤적을 꺾어 천장으로 솟구쳤다.
쟈네트에게 새로 마력심이 더해져서일까?
천장이 움푹 파이면서 흙먼지가 오도독 떨어졌다.
백소린도 검을 뽑는다.
“너! 선생님을 죽이려고 한 거야?”
날 공격했다고 생각했는지 살기를 풍기는 백소린.
쟈네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에요.”
“그러면?”
“제어가 안 돼요.”
“제어가 안 된다고? 왜?”
“몰라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한 번 발사되고 나면 힘이 빠져서 기절했었는데.”
그런 다음 완전히 통제 불가 상태가 되어 제멋대로 발사됐겠지.
쟈네트가 신기하다는 듯 자기 양손을 들여다보았다.
더는 선천강기가 발사되지 않을 모양.
마력심이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는 것 같았다.
가끔 튀어나오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내가 검을 집어넣자 백소린도 검을 집어넣었다.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표정.
“이름이 어떻게 돼? 작은 아가씨?”
“쟈네트, 쟈네트에요.”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나 보구나. 그래서 조금 전에 그건 네가 한 게 아니라는 거지?”
“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랑 아빠가 신전에도 데려가고 마탑에도 데려가고 했었는데 제어할 순 없었어요. 어떤 마탑은 절 잡으려고 해서 겨우 탈출하기도 했고요.”
부모님 이야기를 하자 쟈네트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백소린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
“부모님이 계셔? 그럼 집에 돌아가야 하지 않아?”
“지금은 안 계세요.”
“응?”
“마탑에서 탈출하면서 돌아가셨어요.”
“어······ 미안.”
백소린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눈으로 책망한 다음 쟈네트를 쳐다보았다.
“쟈네트라고 했지? 갈 곳은 있니? 돌아갈 곳이 있다면 돌려보내 주마.”
“돌아갈 곳······ 모르겠어요.”
“왜 몰라?”
“그건······”
쟈네트가 조그마한 입을 오물거린다.
부모님이 죽었으면 그 후로는 친척 집에 맡겨졌겠지.
눈치로 봐선 고아원에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마도 그 친척이 쟈네트를 고준범에게 팔아넘기지 않았을까.
쟈네트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갈 곳이 없으면 여기서 지내도 좋다.”
“여기서요?”
쟈네트가 주위를 돌아보았다.
여기가 어디냐는 표정.
더불어 경계하는 태도.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까?
내가 고민하는 사이 백소린이 치고 나왔다.
“에이, 선생님. 여기는 좀 그렇죠. 이렇게 어린애를, 그것도 여자애를 어떻게 여기서 지내게 해요? 그러다 큰일 나요.”
“그건 그렇다만.”
“그러지 말고 언니랑 같이 살래? 나 혼자 살거든. 원래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넓은 집에 살아서 좀 무서울 때가 있어. 네가 있으면 밤에 무섭지 않을 것 같아.”
“언니네 집이요?”
“응. 하숙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다 언니한테 아까 그게 날아가면 어떻게 해요?”
“얘가 날 허수아비로 보네. 그딴 거 맞아도 하나도 안 아프거든!”
백소린이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번쩍이는 검광이 흔적처럼 남는다.
[참격] 특성.3레벨이 된 것만 아니라 공격 특성도 얻은 걸 보면 열심히 하긴 한 모양이다.
쟈네트가 홀린 듯이 검광을 주시했다.
“초인······”
“몰랐어? 나 초인이야. 완전 잘 나가는 3레벨 초인이란다. 니가 나한테 빛을 다발로 쏴도 다 막을 수 있다는 말씀!”
후배 앞이라고 허세 부리네.
목욕시킬 때마다 눈탱이가 밤탱이가 돼서 나왔으면서.
“저도 초인이 되면 괜찮아질까요?”
“그럼! 당연하지!”
백소린이 날 돌아본다.
나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초인이 되고 네 초능력과 어울리는 힘을 각성하면 가능하지. 초인이 되고 싶니?”
“네······”
“대가는?”
“그게······”
쟈네트가 입을 우물거린다.
나를 한 번 보고는, 백소린을 한 번 보고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꿀꺽 삼켜 버린다.
자신을 향한 명백히 호의적인 분위기에 당황하면서도 경계하는 것.
“쟈네트. 너도 네가 초인이 되면 아주 강한 초인이 될 거라는 건 알지?”
“그건······ 알아요.”
“내 조건은 간단해. 후불이다. 나중에 5레벨 이상 고레벨 초인이 되고 나서 나한테 빚을 갚으면 돼. 여기 소린이도 똑같은 조건으로 내게 수업을 받고 초인이 됐다. 어떻게 생각하지?”
“뭘로 갚으면 되나요? 돈?”
“돈으로는 부족하지. 돈보다는 가치 있는 걸 받을 거다. 그건 나중에 협의하도록 하자.”
쟈네트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말로 지금 드릴 필요는 없는 거지요?”
“그렇다니까.”
“나중에 제가 거부할 수도 있나요?”
“너한테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해가 생길 것 같으면 거부해도 돼. 그런 건 요구할 생각 없어.”
“그렇다면······ 좋아요.”
SSR 캐릭터 하나 수집하기 힘드네.
옆에서 백소린이 활짝 웃음을 지었다.
“환영해! 앞으로 잘 지내보자!”
“네······ 언니.”
쟈네트가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번쩍!
그 동작에 섬광이 터져 백소린을 향해 날아갔다.
“으헥!”
백소린이 간신히 피했다.
실로 동물 같은 움직임.
빛이 부순 창틀을 한 번 보고는,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쟈네트를 쳐다본다.
“너 정말 방심할 수 없는 애구나.”
“그, 죄송해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에휴. 나도 알아. 선생님, 얘는 어떻게 가르치실 거예요? 저한테 한 것처럼 스파르타식으로 했다간 큰일 나겠는데요?”
“그때처럼은 못하지.”
쟈네트는 정말로 죽는 수가 있다.
선천강기가 마력과 영양을 다 빨아먹은 탓에 육체가 제대로 발달하지도 못했다.
마력혼을 최대한 빨리 장착시켜 줘야 했다.
‘어떻게 각성시키지?’
마력혼 각성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첫 번째가 특수한 퀘스트고 두 번째가 특성 조합이다.
둘 다 쟈네트에게는 쓸 수 없다.
첫 번째 방법은 너무 위험하고, 두 번째 방법은 선천강기가 특성 칸 하나를 이미 잡아먹은 탓에 불가능.
결국 세 번째 방법을 써야 한다.
전승.
내가 백소린에게, 쟈네트에게 검법을 전수받을 방법이면서 내 특성을 역으로 전해주는 방법.
문제는 지금 나에겐 마력혼 특성이 없다는 것이다.
‘다이아가 필요해.’
정확히 세 개 남아 있다.
저번에 사냥꾼 협회 강 이사한테 여덟 개를 받고 삼위일체 빌드를 완성한 다음 남은 다이아.
그런데 이 세 개로 허리띠의 마력 집중을 가져올 수 있을까?
내 느낌으로는 부족했다.
통찰과 육감을 장착하고 가늠해 보니 두세 개는 더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우진한테 선물 받고 꽤 오래 썼는데도 그러네.
[혹시 물건 들어온 것 있습니까?]신원 시장 고물상에게 문자를 보내자 실망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워낙 귀한 물건이다 보니······ 한 번 이벤트전이라도 알아볼까요? 최심부 무제한전에 참가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일반전은 힘들지요?] [초인님 데뷔전이 워낙 임팩트가 커서요. 도전자를 찾기가 힘듭니다.]어쩔 수 없지.
꿩 대신 닭이라고 다른 거부터 가르치자.
“나는 두 가지 능력을 가르칠 거다.”
쟈네트를 앉혀놓고 말했다.
“너한텐 두 가지 문제가 있어. 육체적으로, 마력적으로 너무 약하다는 거다.”
“육체적, 마력적······”
“네 초능력의 이름은 선천강기다. 너도 강기가 뭔지 알지?”
“선생님! 저요!”
백소린이 퀴즈 맞히듯 손을 들었다.
“검강 아니에요? 검강?”
“비슷해. 단점이 보안되고 고레벨에 오르면 쟈네트는 소드마스터보다 더 강한 강기를 쓰게 된다.”
“진짜요? 그거 사기 아니에요?”
“천살성이랑 비슷하게 사기지.”
“헤헤헤.”
백소린은 웃고 쟈네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트는 백소린이 천살성이라는 사실을 모르니까.
‘공격력만으로 따지면 쟈네트가 3대장 중에서도 최강이었지.’
단점이라고 하면 딱 하나.
시작 특성에 이동기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동기를 다는 것보다는 사자후나 전신의 포효 같은 도발, 함성 종류 특성이 더 어울렸다.
쟈네트는 탱커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공격기를 장착한.
“우선 육체 능력부터 시작하자. 그게 순서가 맞아. 몸이 약한데 마력이 넘치면 마력 폭주나 마력 중독, 심장마비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저는요?”
백소린이 뭐 없냐는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얘는 혼자서도 잘 하는데 굳이 뭘 가르칠 필요가 있나?
······생각해 보니 있다.
[천살성][불굴][폭주 기관차] [구사일생][참격]저 빈자리에 [마르스 검투법]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꼭 비워놓아야 할 필요도 없지.
개인 퀘스트를 하려면 최소 5레벨이 되어야 하니 그 전에 쓸 특성이 하나 있어도 좋지 싶다.
기왕이면 마르스 검투법 획득에 도움이 될 만한 것으로.
“좋아. 너한테는 검술을 가르쳐주지.”
“검술이요? 선생님 검술은 별로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나도 좀 배운 게 있어서.”
“우와! 하긴 조금 전에 보니까 진짜 달라지신 것 같았어요.”
나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특성을 교체했다.
[거인의 힘][금강체][불사] [검 전문가][검술][통찰]게임에서는 캐릭터 사이에 사제 관계를 설정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전승할 특성을 선택하고 같은 파티로 묶어 다니게 하면 시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특성이 전승된다.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이아를 쓰는 게 일반적이었지.
아쉽게도 둘한테는 그럴 수가 없다.
당장 내가 쓸 다이아도 부족한 판국에 무슨.
‘사제 관계 설정, 특성 지정······ 에이, 안 되네.’
내 능력은 오로지 특성 전환에만 적용되는 모양.
둘을 보며 사제 관계를 설정한다고 생각해도, 특성을 전승한다고 생각해도 아무 느낌이 오지 않았다.
처음 내가 이 세상에 떨어진 날 상태창을 외쳤던 것과 똑같이.
어쩔 수 없다.
당분간 이 둘과 함께 행동하는 수밖에.
“내가 쟈네트, 너한테 가르칠 능력은 금강체와 마력혼이다.”
“금강체, 마력혼······”
“금강체는 육체와 정신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그 어떤 외부적 공격에도 버티게 해주지. 물리적, 마법적, 정신적 공격 모두 마찬가지다.”
아마 그거야말로 쟈네트가 원했던 게 아니었을까.
선천강기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생체 실험당했던 게임 속 쟈네트가.
설명은 쟈네트에게 해줬는데 듣고 있던 백소린이 눈을 빛냈다.
“저도 그거 배우고 싶어요!”
“글쎄다. 니 능력이랑 어울릴까? 이거 배우면 속도가 느려지는데?”
금강체에 포함된 성채 특성 때문.
그래서 쟈네트는 이동기와는 안 어울렸다.
나?
난 특성 전환하면 되잖아.
“어······ 그, 그러네요.”
맹한 표정으로 납득하는 백소린.
쟈네트가 픽, 웃을 뻔했다가 겨우 정색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운동이지. 쉽진 않을 거다.”
“각오는 하고 있어요.”
번쩍!
또 섬광이 터졌다.
내가 손을 휘둘러 빛을 쳐내자 백소린이 우는 듯 웃는 듯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 이거 진정될 때까지는 여기서 합숙하는 게 어떨까요? 제가 쟈네트랑 같이 있을게요!”
“그래야지. 너희 집 갔다가 집 다 망가져.”
“죄송해요······”
“네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닌데 뭘.”
당분간 건우봉 시설에서 지내야 할 모양이다.
나쁘진 않지.
이 기회에 보유한 특성을 가다듬어도 좋고, 새로운 특성을 개방해도 좋을 것이다.
마침 재료도 있잖아. 해체 전문가에게 선물 받은 그거.
“그럼 밥 먹자.”
“밥이요?”
“금강체를 배우려면 강건한 몸이 필수야. 쟤 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지 않냐?”
“확실히 그래요.”
나이를 감안해도 비쩍 마르고 키가 작은 쟈네트.
게임 속에서는 여자인데도 키 180의 장신이었던 걸 생각하면 몸부터 키우고 봐야 한다.
요 며칠 백소린이 조금 먹여주긴 했지만 그래봐야 죽 몇 숟가락이 전부.
푸짐한 식사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너, 너무 많아요······”
“더 먹어. 많이 먹어야 키가 크지. 선생님, 맞죠?”
“맞아. 최대한 많이 먹여라. 토하지만 않으면 돼.”
“자, 아 해.”
“배부른데······”
“아-”
“아-”
백소린은 조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협식으로 말하면 사저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쟈네트도 백소린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초인이라는 게 컸지.
자신도 모르게 선천강기를 뿌려도 백소린은 어떻게든 피하고 막았으니까.
가끔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아도 웃어넘겼고.
비슷한 나날이 이어졌다.
먹고 훈련하고 가르치는 매일매일.
쟈네트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백소린의 검술 전승은 지지부진했지만, 쟈네트의 금강체는 하루가 다르게 형체를 갖췄다.
통찰로 보면 [금강체]는 아니더라도 [ㄱ] 정도는 보인다고 할까.
역시 시작 특성은 다르다.
SSR등급 캐릭터가 김전사처럼 특성을 획득하는 마법.
“크윽!”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다.”
나는 피를 한 번 토하고는 입을 닦았다.
둘을 가르치면서 놀지만은 않았다.
해체 전문가에게 얻었던 약병을 몇 번에 나누어 마셨다.
그리하여 [질병 저항] 특성 획득.
이어서 [오염 저항][저주 저항][독 저항][마약 저항][질병 저항][정화] 6개 특성을 조합해서 [불굴]을 완성했다.
백소린처럼 좀비에게 물려서 얻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백소린의 시작 특성이라 가능했던 거고 난 이게 최선.
‘완전 상위 특성 수집가네.’
마력혼과 대공습만 완성하면 두려울 게 없다.
내가 빙그레 웃으며 백소린과 쟈네트가 훈련하는 것을 지켜볼 때였다.
“저······ 큰형님?”
철권파 갱단원 하나가 어물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그게 말입니다······ 태양 마탑에서 찾아왔습니다.”
“태양 마탑? 태양 마탑이 왜?”
“그게, 자기네들이 쟤를 샀다고······”
나는 얼굴을 한 번 찌푸렸다.
태양 마탑이라······
과연 진짜 태양 마탑일까?
게임에서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진짜 태양 마탑이냐, 가짜 태양 마탑이냐.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태양 마탑주와 아는 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