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38
디네스의 실종과 더불어 더욱이 그간 전투 지휘관을 맡아 왔던 구드 바렌브룩 준장이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갑자기 사라지고 그의 자리를 마르코 시어리 준장이 임시로 맡은 이후 바렌브룩 준장도 사라져 버린 것은 어느 정도 전투가 끝이 나고 모든 것이 나름대로 안정이 된 이때 강한 의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연찮게 아니 당연히 어깨에 총상을 입고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디네스의 모습이 파일럿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이후 여러 가지 소문들과 이런 저런 증언들이 겹쳐지면서 감추어 질 수 없는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장병들 사이에서 번져 나갔다.
정식 발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문은 꼬리를 물고 커져 나가 심지어는 크라우프가 정신이나가 권총으로 바렌브룩 준장과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을 총으로 쏘았다는 말까지 커져 있었다.
여기에다가 부관부에서 갑자기 그레이엄 브리거 준장이 사라져 버리고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갑자기 베르베라 전출되어 하선한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수뇌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브리거 준장과 클로리사가 그 범인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었다.
소문은 곧 클로리사는 바리스타 전투가 벌어졌을 때 그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고 소문의 방향은 이상하게 번져 나가고 있었다.
우습게도 소문들 중에서는 클로리사가 앞 뒤 없이 갑자기 바리스타를 타고 전선에 나선 것이 자살하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하는 말과 더불어 발바이스군에게 투항하려 했다는 말까지 있었다. 심지어는 크라우프가 암살자의 손에 사망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번져 나갔다.
6월 17일 10시 정각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 그리고 타머란 대장이 지휘하는 150만 척의 전투 함대가 6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를 격파해 내지 못해 고전하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판타로드 호 사령부의 사전 양해를 구한 후 아나베 행성계에 대한 감제와 병원선의 운용 그리고 전장 정리 등에 전념하고 있는 예하 함대 장병들에게 암살 사건이 있었음을 발표했다.
이렇게 크라우프가 직접 사건을 밝힌 것은 티아라를 통해 함내 장병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과장된 소문이 너무나도 과장되고 자칫 크게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어떻게 번져 나간 것인지는 몰라도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 같은 지휘관조차 소문의 진위 여부를 타진해 올 정도였기 때문에 더 이상 감추고 있을 수 없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발표에 앞서 함대 수뇌부의 중요 보직 인 전투 지휘관이라고 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구드 바렌브룩 준장이 갑자기 사령관의 뒤통수를 향해 권총을 빼들었다는 사실이 부하들에게 알려졌을 때의 파장을 생각해야 했다.
장병들의 사기를 생각해 바렌브룩 준장이 이유 없이 권총을 빼들었다는 사실은 완전히 빼 버리고 단지 암살자가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함교에 있는 지휘 데스크로 진입해 들어 온 것으로 슬쩍 대체 되었다.
덧붙여 디네스를 비롯한 브리거 준장과 바렌브룩 준장 그리고 클로리사 대한 설명이 있었다.
마침 중요한 바리스타 부대의 병력 배치 문제 때문에 직접 함교로 올라와 지시와 작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던 디네스가 암살자의 총을 맞고 어깨 관통상을 입고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리거 준장도 암살범에게 저항하다가 암살범에 의해 사망했음을 확실히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투 지휘관 바렌브룩 준장도 현장에서 사망했음을 덧붙였다.
다만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의 경우는 이번의 암살 사건과는 관계없이 밝힐 수 없는 임무를 가지고 현재 에르바 행성계로 급하게 파견을 나갔기 때문에 호박의 정령 호에서부터 하선한 상태임을 명확히 했다.
정식 발표를 끝으로 크라우프는 직접 더 이상 쓸데없는 소문으로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에 대해서 엄중하게 대처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11시 20분 크라우프가 암살 사건에 대한 공식 발표를 마치고 잠시 자신의 방에서 쉬고 있을 때 노크 소리와 함께 다이레아가 안으로 들어섰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깨는 괜찮으세요?”
클로리사가 바렌브룩 준장을 사살할 때 도탄에 맞아 허벅지에 상처를 입었던 그녀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먼저 다리의 상처는 어떠한 지부터 물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깊은 것이 아니었는데요. 이제는 말끔하게 나았어요.”
다이레아는 씽긋 웃으며 다시 한 번 크라우프의 어깨 상태를 물어 왔다.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어깨도 낫고 조금만 더 지난다면 발바이스군 잔당들도 모조리 소탕될 것이니 그때 느긋하게 함께 즐기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에 서 있던 다이레아는 곁으로 다가와 슬쩍 허리를 숙여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준 후 얼른 상처가 낫도록 기원하겠다는 말과 함께 품속에서 편지를 두 장 꺼내 크라우프의 앞에 내려놓았다.
“수송 함대를 통해서 오늘 아침에야 배달되었네요. 시에나의 편지하고 그리고 아세라와 에이린이 함께 보낸 것이에요.”
다시 한 번 이마에다가 부드러운 입술을 가져다 대어 준 다이레아는 이내 크라우프가 먼저 시에나의 편지를 뜯어보자 그의 옆에서 슬그머니 훔쳐보는 것 같은 모습으로 기대서서 나란히 시에나가 보낸 편지를 바라보았다.
시에나의 편지는 잘 지낸다는 상투적인 인사와 보고 싶다는 말들 그리고 이제 2살이 된 린지 이리스와 아나톨리 로한이 슬슬 말썽을 피우러 다닌다면서 미운 두 살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 주어 크라우프와 함께 보고 있던 다이레아를 푸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동봉된 사진에는 깔깔대고 웃는 것 같은 린지와 아나톨리를 좌우에 둔 시에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크라우프와 다이레아는 흡족한 기분이 들어 행복하게 웃었고 다이레아는 상체를 숙여 크라우프의 뺨에다가 키스를 해 주며 아세라와 에이린의 편지도 뜯어보자고 재촉했다.
다이레아가 재촉하는 바람에 크라우프는 마치 쫓기기라도 하듯 잠시 시에나가 보낸 편지와 사진을 다시 읽어보고 살펴볼 틈도 없이 내려놓고 이내 아세라와 에이린이 보낸 편지를 뜯어보았다.
편지 봉투에는 아세라와 에이린이 각각 크라우프에게 쓴 두 장의 안부 편지와 함께 보고 싶다는 말 그리고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는 안부 그리고 이제 곧 전쟁이 끝이 날 것인데 베르베라로 돌아오게 된다면 함께 즐겁게 살자는 말이 적혀 있었다. 편지와 함께 각기 4장의 사진이 동봉되어 있었다.
아세라와 에이린이 황립 사관학교 전투 교관으로서 중령 군복을 입고 나란히 함께 서서 찍은 사진과 함께 다른 하나는 아세라와 에이린 그리고 호노리아와 아일리아가 어딘가의 유원지라도 가서 함께 찍은 것 같은 사진이다.
나머지 두 개는 호노리아와 아일리아의 독사진이다. 아일리아는 귀여워 보이기는 해도 지극히 평범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호노리아는 단연 크라우프와 다이레아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저녁 식사시간인지 아니면 간식 먹을 시간인지 호노리아는 흐릿하게 보이는 흰색 레이스가 달려 있는 커튼을 배경으로 마치 파티장에서 입는 드레스 마냥 아름다운 자수가 놓여진 멋진 드레스를 입고 앙증맞은 양손을 모아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호노리아가 입고 있는 자수가 놓여 있는 드레스는 슬쩍 그 속이 들여다보일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분명 아이들이 입는 따스한 여름날 외출을 나갈 때 마치 등뒤에 천사 날개라도 붙이고 있다면 딱 어울릴 것 같은 바로 그런 드레스다.
더운 여름에 입더라도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 분명한 호노리아의 몸을 감싸고 있는 우유빛 드레스는 약하게 목 부분과 반소매 처리된 팔 부분은 밴딩 처리가 되어 있었다. 사진 상으로 휜 하게 드러나 있는 왼쪽 어깨 옆으로 절반 정도 걸쳐 있는 다소 부풀어 오른 소매는 우유빛 드레스와 같은 색의 리본으로 귀엽게 장식되어 이었다.
사진 속에서 눈을 감은 채 양손을 모으고 있는 호노리아는 무엇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하는 척 하면서 졸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말로 오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슴에서 모아진 손끝이 슬쩍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호노리아의 아래턱에 슬며시 와 닿고 있었기 때문에 기도하는 척 하면서 졸고 있다고 해도 상관없을 모습이다.
그 손끝 위로 작고 귀여운 분홍 입술이 있었고 그 위로 오똑한 코가 있다. 그리고 그 코의 좌우로 마치 슬쩍 펄이라도 바른 듯 아이라인이 살아 있는 눈을 슬쩍 졸린 눈을 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라도 하고 있는 것인지 마치 인형 같은 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곧 다소 넓은 이마 위쪽으로 귀를 덮은 채로 좌우로 자연스럽게 물결치듯 흘러내린 호노리아의 단발 머리카락은 마치 기도를 하고 있는 인형의 모습이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조금 뒷머리가 약간 바람에 들어 올려 지기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넘어갔어야 할 머리카락이 마치 시샘이라도 부린 것처럼 왼쪽 머리 쪽으로 슬며시 심술을 부리듯 기울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굳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꺄아! 너무 귀여워요.”
호노리아의 모습을 보고 있던 다이레아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어린애가 목걸이도 하고 있다며 자칫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 점을 슬쩍 집어내 주며 사진으로 보고만 있어도 너무 행복하다면서 한참 동안이나 호노리아의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옆에서 보고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다이레아를 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제 호노리아가 7살이 되었을 때 자신이 제발 이 애를 자신이 직접 볼 수 있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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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추석날…비가 많이 오네요…길 미끄럽게…쭈압…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대세인 순결당 만쉐이!! Next-81..
후훗…
●’바보아님’님…순결당 만쉐이!! 1타 만쉐이!! s(^0^)乃 글쿠…추석날…비가 많이 오니 죽을 맛이네요…ㅠㅁㅠ; 아침에 출근 하다가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아찔했었답니다…다행히 거리를 좀 더 길게 둬서 다행이지요…운전 조심하세요…바보아님 님도 만쉐이! 순결당도 만쉐이!!
●’산바위’님…뭐 저 작가넘이야 늘 상 빨간 날에는 아르방을 하러 다니니 말이지요…^_^; 일단 철밥통이 얼른 구해졌으면 싶네요…^_^;
●’치우강’님…뭐 저 작가넘이야…추석날 하는 일은 엄니와 아뒤쥔장님이 거의 다 처리해 버리시니 말이죠…열심히 입만 놀리면 된답니다…씨익…^_^;
●’사비에르’님…맞습니다…순결당 만쉐이!! 이구요…저 작가넘은 아르방을 하면서 돈을 좀 번답니다…일단…귀찮은 집안일도 피할 수 있고…쿨럭…~ㅁ~; 뭐 어쨌든 간에 도망치기 아주 좋지요…베실베실…
●’B612’님…오늘도 알바랍니다…씨익…^0^)乃 어쨌든 간에 알바를 하게 되면 일단 일찍 올리겠습니다…왜냐면…^0^;; 귀가하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니까요…씨익…^_^; 18시에 끝이 나고 귀가해서 이것저것 하면 금방 21시가 넘게 되니까…할 수 있을 때 해야지요…추석 잘 보내시구요…화팅!
●’판타로드’님…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있는 곳에서는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렸답니다…^_^; 글쿠…본래대로 나갔으면…코프 녀석 지금쯤 아세라 하고만 놀고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ㅠ0ㅠ; 어쨌든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순결당 만쉐이!!
●’라이네케’님…저 작가넘은 아이들을 볼일이 이제는 아마도 거의 없답니다…왜냐면…^0^; 아르방을 하기 때문에 귀찮은 일은 몽땅 피할 수 있으니까요…씨익…
●’스킬팝’님…맞습니다…열심히 나왔으니 사랑하는 [……]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애 낳고 그 애는 카레나가 낼름 하게 만들어야 한답니다…뛰어난 기사 능력자들은 얼른얼른 씨를 뿌려 종자를 많이 만들어 놓아야지요…^0^;
●’아담스미스’님…허걱…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_^; 글쿠 아담스미스 님…추석에 비가 내리니 교통 사고 조심 하시구요…아시죠? 화팅인 것 말입니다…z(^___^)乃 순결당도 만쉐이!!
●’룬마스터’님…어제…온 종일 저 작가넘이 있는 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오히려 햇볕 까지 쨍쨍 했답니다…그리고 지금 비가 제법 내리기는 하지만…~-^;; 조용히 비만 내리네요…씨익…
●’군인’님…(슥슥)(부비부비)…잇힝…허걱…@_@;; 저 작가넘이 깜빡 했습니다…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ㅠ0ㅠ; 얼른 얼른 소제목을 바꿔야지요…헐헐…ㅠ0ㅠ;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잇힝…저 작가넘이 아르방을 하러 나와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일단…일찍 올려야지요…씨익…
●’빨강보석’님…어제는 하루 종일 햇볕까지 쨍쨍 했었답니다…오늘 새벽에서야 비가 좀 내리고 말았답니다…ㅠ0ㅠ;; 일단 추석 잘 보내시구요…화팅!!
●’당근선인’님…뭐…^_^;; 일단 클로리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게 된답니다…뭐 결과적으로 [……]와 애 낳으면 카레나만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요…씨익…추석 잘 보내세요…비 많이 오는 것 같으니…교통 조심하시구요…^_^;
●’시르피드’님…에궁…그러신가요? 긁적…글쿠…자양 강장제는…비타 500이 좋은 것 같습니다…뭐 일단 많이들 먹으니 말이죠…^_^;; 요즘은 박카스 보다 주변에서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0^;
●’kasanova’님…저 작가넘이야 아르방을 해야 하니 말이지요…일단 추석날이든 언제든 매일 연참은 계속될 것이랍니다…베실베실…^0^)乃 순결당 만쉐이!!
●'[M.I.F]강도헌터’님…헉스…블래스터님하고 자주 헷갈립니다…ㅠ0ㅠ; 이 점에 대해서는 용서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글쿠 일망무제…글쿤요…쭈압…얼른 얼른 좋게 풀리기를 빌며…천도라…얼른…^0^;; 추석 잘 보내시구요…순결당 만쉐이!
●’텟사짱’님…예전에 100편 정도 인가요? 6권 수준으로 출판 했었습니다…지극히 초반 내용 이죠…뭐…인기가 없으니 당연하게 물러 나야 겠지만요…ㅠ0ㅠ;; 글쿠 200회라면 초반 내용이군요…본격적인 내용은 아마도 400회부터 시작이랍니다…^_^;; 파츠 베이스와는 규모 자체가 다르지요…씨익…
●’호박의정령’님…베실베실…감사합니다…아침 부터 차가 좀 미끄러 지고…아르방 와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호박의 정령님을 뵙게 되니…기쁩니다…호박의 정령님도 화팅!!
비가 내리지만 그래도 모든 독자분들 좋은 추석 되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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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크라우프는 17일 23시 총에 맞은 크라우프의 왼쪽 어깨 상처가 디네스의 몸을 관통하면서 위력이 약해진 탄에 맞은 탓에 상처가 생각보다는 깊지 않았다. 어깨의 상처는 이제 크라우프의 지위에 따른 보다 각별한 집중 치료를 받게 되니 총에 맞은 상처였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다이레아와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부터 퇴각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를 추격할 때 이후로 서로 자주 부딪치고 함께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기는 했지만 서로 바쁘고 힘든 탓에 그간 거의 잠자리에 들지 못했었다.
치료를 마친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에게 함께 잠자리에 들자고 부탁하니 그녀는 흔쾌히 크라우프의 청을 받아 주었다.
모처럼 만에 갖게 된 둘 만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이레아는 함께 하게 되는 것을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물론 크라우프가 아직 왼팔을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고 아직까지는 통증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다이레아가 몸 위에서 많이 애써 주기는 했지만 잠시 동안이지만 자신들에게 다가온 여유라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18일 01시 30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이레아와 함께 샤워를 한 후 잠시 앉아 음료수를 나누어 마신 후 곧 잠자리에 든 크라우프는 05시 41분 갑작스럽게 울려대는 비디오폰 때문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알람을 찾았다가 알람이 아니고 함교에서 부터 직통으로 내려오는 비디오폰이 라는 것을 깨닫고는 팔을 뻗어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수화기를 들자 곧 바로 소형 비디오폰의 통신용 모니터가 켜지고 당직 근무를 서고 있던 마르코 시어리 준장의 얼굴이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가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비디오폰의 소형 모니터에 나온 시어리 준장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애썼다.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잠에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느긋한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는 크라우프였지만 이와는 반대로 시어리 준장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긴장감이 가득 차 있었다.
“각하! 잔당 토벌 함대 쪽에서 어딘지 모르게 다급한 상황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다른 말없이 15분 이내로 함교로 올라가겠다는 말을 남긴 크라우프는 짧은 비명과 더불어 정신을 차리기 위해 왼손으로 미간을 지그시 누르려다가 팔이 욱신거리며 통증이 밀려오자 얼굴을 찌푸리며 팔을 바꾸어 오른손으로 이마를 감싸 쥐었다.
어느새 크라우프의 옆에서는 잠에서 깨어난 다이레아가 피곤한 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이마를 감싸 쥐고 있는 크라우프를 보고는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두통약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아니 약은 괜찮아. 조금 더 자둬야 하는 것 아닌가?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하네.”
크라우프는 몸을 옆으로 돌려 다이레아의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샤워를 마친 후 옆에서 잠자리에 들 때 팬티만 입은 채 곁에 누웠던 다이레아는 곧 귀엽게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크라우프는 옷 입는 것 도와줄 것 없이 조금 더 잠을 자두라고 청했다. 잠시 대답을 미룬 다이레아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다시 한 번 귀엽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번 추어올린 후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술을 마신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픈지. 어쨌거나 사령관을 이 시간에 호출할 정도면 저도 올라가야지요.”
잠시 씁쓸하게 웃음을 지은 다이레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후 크라우프가 옷입는 것을 도와 준 후 곧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정리해 놓은 자신의 속옷과 군복을 걸쳤다. 그녀가 옷을 입는 동안 크라우프는 잠시 기다려 주었다.
옷을 다 입은 다이레아가 화장하는 사이 크라우프는 시간이 좀 촉박하다는 생각에 먼저 가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화장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던 다이레아는 잠시 화장품 케이스를 내려놓고 크라우프 쪽으로 몸을 돌려 그럼 5분쯤 뒤에 함교에서 보자고 하며 급한 일인 것 같은데 먼저 함교로 올라갈 것을 재촉했다.
다이레아와 키스를 하고 함교로 올라가기 위해 재빨리 자신의 방을 빠져 나온 크라우프가 지휘데스크로 올라온 것이 06시 정각이었다.
사령관인 크라우프가 지휘데스크로 올라서자 당직을 서고 있던 마르코 시어리 준장이 지휘석에 앉아 있다가 황급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경례를 올렸다.
“무슨 일인가?”
별다른 목소리의 변화 없이 시어리 준장 옆으로 다가선 크라우프는 시어리 준장이 바이올렛타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 그리고 타머란 대장이 처한 긴박한 상황을 보고했다.
갑자기 크라우프는 정신을 집중시켜 근 5일 동안 6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를 제대로 무너뜨리지 못한 세 사람의 함대가 갑작스럽게 발바이스 함대의 반격으로 위기에 빠져 있음을 알아 차렸다. 곧 바로 어떻게 된 것인지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시어리 준장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이내 6월 18일 03시 40분 150만 척이나 되는 전력을 보유하고도 끈질긴 방어에만 전념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60만 척을 상대로 지켜가고 있던 바이올렛타 두산 대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 그리고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은 뜻밖에도 이제까지 계속해서 수세에 몰려 있기만 하던 발바이스 함대의 갑작스러운 반격을 받게 되었다고 보고해 주었다.
상황보고 이외에 시어리 준장 자신의 의견도 크라우프에게 도움을 주려는 듯 은근슬쩍 덧붙이려 했다.
6월 13일 06시부터 시작된 에이센 함대의 잔당 토벌 전투는 근 4일 동안 일방 적인 에이센의 우세함 속에서 발바이스 함대는 번번이 탈출로가 차단되어 계속해서 뭇매질만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계속해서 수세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는 150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보유해 수적인 우세함과 근 4일 동안 지루하게 이어졌던 포격으로 방심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허점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자칫 함대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고 적의 탈출을 저지시킬 수 없다며 걱정을 하며 긴급하게 보고를 올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들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지금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시어리 준장 자신의 의견이 섞인 설명을 듣고 크라우프는 쓴웃음이 앞섰다.
역시나 시어리 준장은 재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아집 또한 상당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 위험하기는 위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본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부사령관과 함께 주력 함대는 지금 네슬런 행성계로 향하는 항로 쪽에 나가 있고 현재 내 곁에는 스펜서 하울러 소장과 게리 쉐프턴 준장이 지휘하는 3만 5천 척 정도의 전투함 밖에는 없다.”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시어리 준장의 말을 듣고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 그리고 타머란 대장은 자신의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비록 당장은 전투에 전력을 투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각자 충분한 예비 병력을 갖추고 있다. 예하 함대 장병들이 쓸데없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데 전념하고 상황을 파악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해!”
시어리 준장이 너무 급하게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실망하면서도 크라우프는 사령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 부사령관에게 1급 경계 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하고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에게도 전력을 재집결시켜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해!”
바로 이때 다이레아가 머리를 뒤로 모아 묶은 후 가볍게 화장을 한 채로 함교 위로 올라섰다. 시어리 준장이 경례를 올리며 상황을 설명해 주려 했을 때 갑자기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에게 현재 상황과 취한 조치를 설명해 주었다.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지금 당장은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 그리고 타머란 대장이 적의 마지막 힘을 다한 공격 때문에 주춤거리는 것 같지만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함대도 지난 5일간 충분하게 휴식과 재편성을 취했기 때문에 충분하게 적을 포위하고 방어해낼 전력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