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21
122. Shock and Terror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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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대 이래 최악의 테러리스트라고 일컬어지던 자가 있었다.
그의 1차 목표는 위원회가 구축한 달란트 채굴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시도는 은밀했고 과정은 교묘했다. 조폐국은 누군가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한참 동안 알아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그의 존재를 지각했다.
위원회는 이것을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단정 짓고 전 우주에 수배를 내렸다. 각 차원 행정부와 법 집행기관에 맡기는 대신 위원회가 직접 범죄자를 추적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지만 고위 간부들은 알았다. 조폐국을 노리는 테러리스트의 최종 목표는,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리는 것임을.
검거는 기적과 같았다. 붙잡고 나서, 그들은 테러리스트의 기이한 능력에 경악했다. 상대가 그토록 오래 도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에게는 다른 지성체의 정신을 억압하고 조종하는 능력이 있었다.
***
“그냥 바로 영혼을 소거해 버립시다!”
이것이 토드족의 주장이었고.
“어비스에 던져 넣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런 자의 영혼을 잘못 건드렸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군요.”
이것은 카바이트의 주장이었다.
“아뇨, 그랬다가 어비스의 저주받은 거주민까지 세뇌하고 이쪽으로 다시 문을 뚫으면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해요.”
앞선 두 의견을 반대한 엔델리온은 테러리스트의 능력에 관심을 보였다. 꽤나 깊은 관심이었다. 그들이 아는 어떤 종족보다 강력한 세뇌 능력이었기에.
“어쩌면 저자는 우리가 고민했던 문제의 열쇠가 될지 몰라요.”
엔델리온은 긴 세월 화두가 될 질문을 꺼냈다.
악(惡)은, 치료될 수 있는가?
“정신을 조작한다는 건 어떤 사람을 다른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저자는 능력을 악행에 썼으나 그 방향을 바꾸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위원회는 영향력을 여러 차원에 더 깊이 드리울 계획이었다. 그들은 다른 세계에 초월적인 사법권을 행사하려고 했다.
“저자의 능력이면 악인을 선인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과거와 결별하여 선행을 행하는··· 그런 고귀한 인격체로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면요? 이 우주의 모든 죄인을 말이에요. 더 나아가 미래에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성체를 대상으로.”
선의 정체성에 대한 절대적인 긍정 없이는 꺼낼 수 없는 발언이었다.
엔델리온은 그들이, 위원회가 하는 일이 선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결국 고대 종족들은 테러리스트의 신변을 엔델리온이 관리하는 것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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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쉽지 않았다.
엔델리온은 세뇌 능력이 미치는 물리적 거리를 계산했다. 그 뒤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테러리스트를 무인 행성에 감금한 뒤 우주 궤도상에서 그를 관찰했다. 엔델리온답게도 지나치게 과한 조치였다. 동시에 단 하나의 엔델리온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잔혹한 생체 실험이 이어졌다.
그의 육신은 분자 단위로 분해되었다가 다시 조립되었다. 정신 또한 그들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다른 고대 종족들에게 실험 결과를 공유했다.
“그가 했던 것처럼 지성체를 완벽하게 조종하는 능력은 복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과가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지성체의 육과 영에 깃든 기억을 완전히 봉인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기억 소거 역시 정신 조작의 작은 가지였다.
“그리고 제한적인 암시를 각인하는 방법도.“
엔델리온은 훔친 능력을 그 원천인 테러리스트에게도 사용해 보았다.
“놀랍게도, 그에게 통하는 것을 확인했어요. ···엄청난 달란트가 소모되는 단점이 있지만요.”
다시금 고대 종족 사이 긴 토론이 이어졌다.
기술은 분명 매력적이었으나 활용 범위가 제한되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원천 능력 보유자와는 달리 달란트가 소모되므로 차원의 모든 지성체를 상대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엔델리온은 주장했다.
“이 기술로 테러리스트의 기억을 삭제하고 암시를 심은 뒤 풀어 주면 어떨까요?”
기억을 분석해 본 결과 그에게는 창조자가 있었다.
“애초에 우리에게 테러를 저지르도록 설계된 존재예요. 태어날 때부터 정신에 악이 심어져 있었고, 그것을 행하도록 만들어졌으니··· 이걸 그의 잘못으로 봐야 할까요? 그러니 머릿속을 완전히 지운 다음 기회를 주는 겁니다. 대신에 선을 행하고 악인의 정신을 제압하여 갱생시키라는 명령을···.”
카바이트가 ‘복신경삭을 잘라내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헛소리’라고 비난한 그 발언은 당연히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다 필요 없고 그냥 영혼을 소거시킵시다!”
“그것보다는 기억을 지운 채 영원토록 위원회의 노예로 부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결국 각 주장을 절충한 안(案)이 채택되었다.
“기억을 지우고 위원회가 통제하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자유롭게 풀어 놓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다시는 꺼내지 마세요. 그의 행동은 감시당할 겁니다.”
“하지만 충분한 세월이 지난 뒤에는 그가 자유를 얻을 기회를 주도록 하지요. 우리가 모두가 합당하다고 여길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리하여 위원회가 직접 관리하는 최초의 수형자가 탄생하였다.
고대 종족은 그의 기억을 삭제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정신 조작 병기로 활용키로 했다.
“도구에는 이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위원회는 테러리스트에게 아시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장 큰 악을 행한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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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다.
그 뒤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위원회를 당혹하게 했고, 그들에게 다시금 큰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엔델리온 측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생각입니까?”
“분명, 기억이 완전히 삭제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꼴을 보세요!”
엔델리온이 주장한 것과 달리 아시프의 기억은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암시도 완벽하게 작용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시프는 위원회의 충실한 종이 된 것처럼 굴면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 상태로 그가 검거된 계기를 재현코자 했다. 조폐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를 다시 꾀한 것.
과정은 전보다 훨씬 교묘했다. 그는 임무를 수행하는 척 각 차원계를 돌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렸다.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위원회가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감시자들마저 정신 조작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아시프를 체포했습니다!”
“그가 그동안 몇몇 종족과 접촉한 정황이 있습니다. 목적은 전과 동일한 테러 행위로 파악됩니다.”
“공모자들은 어찌 처리할 계획입니까?”
“아시프와 연계했다는 혐의로 대학살을 벌였다가는 뒷감당이 힘들어질 겁니다. 그런 종족들은 분열시킨 다음 다른 차원으로 재배치하여 연대를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드래곤들이 만족할 수 있게 대체 노동력을 투입하고 추가적인 대가도 던져 줘야겠지요. 지금까지 해 왔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토드족은 맹렬하게 분노했다.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하마터면 우리 모두를, 그리고 우리 후손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뻔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엔델리온과 카바이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토드가 줄기차게 외친 대로 아시프는 영혼 소거에 처해졌다.
그 뒤 벌어진 일은 전 차원계가 아는 대로다.
그의 영혼은 소멸되는 대신 산산이 조각났고, 위원회의 손길을 피하려는 듯 차원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방향으로··· 흔히들 변방이라 부르는 세계 쪽으로 날아가 퍼졌다. 마치 유성우처럼.
엔델리온은 파편에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었고 카바이트는 그 행동을 비웃었다.
다만 일련의 실험이 완전히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위원회는 많은 것을 얻었다.
그들은 아시프를 통제한 경험을 살려 수형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키로 했다. 재활용할 가치가 있는 범죄자들은 기억을 지우고 위원회의 충실한 말로 부리려는 것이었다.
그 대상이 될 두 번째 범죄자, 아시프-2라는 인식 번호를 받을 존재는 정해져 있었다.
아시프의 창조자였다.
***
민준은 몰아닥치는 기억의 결을 헤아린다.
그는 많은 것을 이해했다.
‘그들이 왜 나를 변방 차원만 배회하게 굴렸는지 알겠군.’
아시프-1의 파편을 찾아낼 수 있는 존재는 그들의 창조자가 아닐까, 그들은 의심한 것 같다. 그래서 조각이 흩뿌려졌을 확률이 높은 변방을 순회토록 했을 터.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아시프-1의 기억은 제대로 못 지웠으면서, 내 기억은 어찌 그리 오랫동안 지울 수 있었지? 무려 8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비밀은 아마도 자신이 검거된 순간에 있을 것 같다고 민준은 생각했다.
많은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지만, 정작 위원회에 붙잡혔던 순간에 대한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머릿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은 대부분 조각나기 전 아시프-1의 기억에 가까웠다. 파편과 공명하며 그 조각들이 스스로는 깨우치지 못했던 기억을 민준이 대신 각성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왜 아시프-2가 아니라 아시프-666이지?’
2와 666 사이 간극은 무엇인가?
아시프-1이 영혼 소거를 당하고 수형자 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거의 천 년 전의 일이며 민준은 800년 전에 눈을 떴다.
그 200년 사이 어떤 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사이 민준은 위원회를 피해 도망 다니고 있었을까? 아니면···.
‘명확하지 않군.’
민준은 일단 추측을 멈추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했다.
파앗!
그의 몸속에서 다시 찬란한 빛이 피어오른다.
현재 민준이 실물로 보유한 달란트는 200만이 조금 넘었다. 하은성에게서 회수한 것과 총대주교가 부활하여 생명을 유지하느라 갉아먹고 남은 달란트를 합한 것이다.
엄청난 거금이지만 민준은 만족할 수 없었다. 당연했다. 정당한 소유물을 뒤늦게 돌려받은 것에 불과하니까.
그는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민준은 블레이드와 후라이팬이 각자 지닌 자아의 무게를 가늠한다. 전자가 각성한 채 보낸 시간은, 후자의 그것보다 훨씬 짧았다.
화르르!
민준의 손에서 불꽃처럼 달란트가 피어오른다. 그것이 블레이드를 감싼 순간, 그 정신체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파편은 그것에 저항하지 않았다.
블레이드의 영혼 파편이 검에서 분리된다. 그것은 손잡이를 쥔 손을 따라 민준의 몸속으로 흡수되더니 이윽고 창조주의 영혼에 닿았다. 그대로 스치고 지나가 다시 다른 손에 쥔 후라이팬에 깃든다.
후라이팬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쨍그랑!
파편이 빠져나가니 검은 이제는 생김새만큼 평범한 장검이 되었다.
그리고.
=······!=
후라이팬은 갑자기 밀어닥치는 기억과 자아의 폭풍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블레이드가 지구에서 보낸 고작 수십 년 치였지만 한 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벅찬 용량이었다.
그간 암살자로 살아온, 사람을 죽이고 베어 세상을 구원하려고 한 정신체가 후라이팬과 융합되었다.
도취감에 젖은 그에게 민준의 말이 들렸다.
“이렇게 조금씩 더 완전해지면 되겠지. 너희도, 나도.”
민준은 파편들조차 자각하지 못하던 아시프-1의 옛 기억을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잠들어 있는 동족들. 그들의 수면 깊이가 얕아지는 때가 다가온다. 그 시기를 대비하여 아시프-1은 다양한 안배를 남겼으며 엘라후-프라가 교단도 그중 하나였다.
그들은 선지자가 이른 대로 태초의 종족을 깨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달란트를 수집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민준은 본능적으로 그 계획에 꺼림칙함을 느꼈다. 왠지 그대로 실행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았다.
‘그 계획은 아시프-1이 온전하게 천 년 후에도 존재하리라는 계획하에 세웠던 거야.’
계속 수형자 구실을 하면서 노예 흉내를 내며 치욕의 세월을 천 년간 버티다가··· 마침내 지금 시간대에 도달하면 실행하려 했던 계획.
‘그가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깨울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교단의 믿음과는 달리 그날이 와도 선지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계획은 필패야. 이대로라면.’
지금 아시프-1은 완전하지 못하다.
민준이 동족들을 깨우기 위해 만든 도구는 아직 부족했다.
생각한다. 파편이 더 필요하고 달란트도 더 많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는 자신의 소유물에게 말했다.
“너, 형태를 바꿀 수 있지?”
=······아셨습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 알았다.
후라이팬은 캐시가 그를 사용할 때 재료 크기에 맞추어 몸을 조금씩 불리곤 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인식 못 하도록 감췄다.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해 봐.”
민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먼저 ‘사소한 일’ 하나를 처리해야 했다.
그는 아시프-1의 옛 기억은 물론, 영혼을 스치고 지나간 블레이드의 기억도 보았으며 그가 개입할 작은 사건 하나가 남은 걸 알았다.
그것을 위해 후라이팬의 지금 형태는 적절하지 못하다.
그는 짧은 단어를 뱉었다.
“검.”
창조물은 그에 응했다. 후라이팬은 암광철로 된 몸을 출렁거리며 바꿨다. 금속이 액체처럼 흐느적거리며 순식간에 형태를 재구성한다. 그것은 손잡이는 그대로 남긴 채, 목 위를 날렵한 장검의 날 형태로 바꾸었다.
하지만 민준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짧게.”
후라이팬은 시키는 대로 동체를 줄였다. 다음 순간 민준의 손안에는 흑색 단검이 있었다. 제례 단검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였다.
그대로 민준은 허공을 노려본다.
그 직후.
팟!
민준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최판석은 부들부들 떠는 수양딸을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창백하게 질린 딸은 말을 제대로 뱉지 못했다.
“대체 왜 그러니, 선아야?!”
그렇게 실랑이 같지 않은 실랑이가 이어진 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딸이 외쳤다.
비명 같은 목소리였다.
“도망가요!”
음색이 어쩌나 처절하고 다급한지, 최판석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어디로? 왜?!”
예지 능력자의 말이니 흘려들을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과 이유.
최선아는 눈이 반쯤 뒤집힌 채 뇌까렸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반응이었다. 대체 예지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몸이 으스러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것 같았다.
“와요··· 그가 와···. 그 사람이 오고 있어!”
그 순간.
부녀 외에 아무도 없던 병실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과연, 탐낼 만한 능력이긴 한데?”
얼음장처럼 굳었던 최판석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될 남자가 있었다.
“······!”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문은 분명 닫혀 있었다. 텔레포트 스펠에 동반되는 휘황찬란한 마법진과 섬광은 없었고, 병실 곳곳에 이민국이 비치한 공간 간섭 아티팩트의 반응도 없었다.
불시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한국 최고 실력자들이 모여 만든 결계와 방어책. 그 모든 것을 일시에 무효로 돌린 요원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 요원님?”
국회의원은 애써 침착한 어조를 꾸미며 연기한다.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민준은 무기질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한 손에 단검을 쥔 채로.
“뭐 좀, 줄 게 있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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