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hua Practice Disciple RAW novel - Chapter 84
84화 : [제27장] 무극반선 3
‘수중요괴?’
백리사초가 흠칫했다.
동정호에 마물과 요괴 등 괴수들이 잠복해있는 것 같다는 백화선자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조금 전 장강대왕과 녹림왕을 상대하느라 무리를 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흡수대법이나 광세혈광 같이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무공은 일종의 내력 대결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력 대결은 운기조식을 하는 것과 비슷해 대결 도중 다른 상대와 싸우는 것은 금물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기혈이 흔들려 주화입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상대의 무공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장강대왕과 녹림왕의 무공이 보통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비록 그들이 쉽게 죽임을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정고수 중에서도 상급이었다.
구대문파 장문인과 겨뤄도 절대 밀리지 않는 실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따라서 백리사초가 입은 충격 또한 매우 컸다.
다만 내공의 음양조화를 이룬 덕분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한데 이런 상태에서 무극반선과 비슷한 무위를 지닌 고수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치명적이라 할 수 있었다.
기혈이 흔들려 이제는 스스로 마교 소종사의 맥문에서 손을 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조금 전처럼 외부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그저 지금처럼 시간을 끌면서 소종사와 무극반선의 내공을 흡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큰일 났구나.’
백리사초의 안색이 굳어졌을 때.
마교 지휘선 옆 호수 수면에서 괴이한 사내 한 명이 솟구쳐 갑판 위로 올라왔다.
그는 마치 물고기처럼 온몸이 붉은 비늘로 덮여 있었다.
무엇보다 눈이 삼각형 모양으로 세 개나 달려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다리였다.
마치 문어처럼 다리가 다섯 개였다.
두 팔은 마치 채찍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오른손에는 삼지창 하나가 들려있었다.
아무래도 괴한의 정체가 바로 무극반선이 찾았던 수중요괴인 것 같았다.
“나를 찾았소? 무극반선.”
수중요괴가 무심히 말했다.
말하는 투로 봐서 무극반선과 대등한 지위를 지닌 것으로 보였다.
“수중요괴. 어서 저놈을 처치해주시오. 놈이 지금 반항을 못 하는 상황 같으니 어서 목을 베어주시오.”
“끌끌끌. 항상 도도한 무극반선께서 요괴에 불과한 나에게 이렇게 부탁을 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오. 하지만 공짜는 안 되고 신선단 두 알을 준다고 약속하면 처리해주겠소.”
“약속하겠소.”
“좋소.”
수중요괴가 고개를 끄덕인 후 들고 있던 삼지창으로 백리사초의 목을 찔렀다.
평범해 보였지만 순간적으로 공간을 접고 공격하는 것이라 평상시라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쐐애액.
백리사초가 절망 어린 눈빛을 보였다.
수중요괴의 삼지창이 보통 무기가 아니라 충분히 자신의 목이 뚫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아까와 같은 호신강기가 지금은 거의 없어진 상태였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되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단 말인가.’
백리사초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극반선의 내공을 좀 더 흡수하게 되면 힘의 균형이 백리사초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방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백리사초가 온몸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호신강기를 일으키기 위해서였다.
깡.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수중요괴가 찌른 삼지창이 백리사초의 목과 붙어버렸다.
수중요괴가 놀라며 급히 삼지창을 회수하려 했으나 마치 자석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력을 사용하자 자신의 요력 또한 백리사초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수중요괴가 기겁하며 자신의 다섯 개 다리로 백리사초의 온몸을 죄었다.
강력한 압력으로 백리사초의 몸을 터지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오히려 다리들까지 백리사초의 몸에 붙어 요력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백리사초는 의외의 결과에 안도하며 매화심공으로 중심을 잡았다.
소종사, 무극반선, 수중요괴 세 명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고 있는 그가 정신을 잃게 되면 기의 흐름이 역전되기 때문이었다.
창백한 안색의 마교 소종사가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어서 놈을 죽여라!”
소종사의 명이 떨어지자, 지켜보기만 하던 마교 무사들이 일제히 백리사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백 개의 병장기가 난도질하듯 백리사초의 온몸을 찔러왔다.
하지만 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교 무사들의 병장기가 백리사초의 몸에 닿는 즉시 그들의 내공이 백리사초의 몸속으로 빠져나가며 가죽만 남고 죽는 게 아닌가.
무엇보다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무기가 닿는 즉시 풍선 바람 빠지듯 마교 무사들이 몸이 납작해지며 가죽만 남고 죽임을 당했다.
이렇게 되자 마교 무사들이 공격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백여 명이 넘는 마교 무사들이 가죽만 남은 시체가 되어 널브러져 있는 상태.
급기야 궁수들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목표는 백리사초의 두 눈이었다.
쏴아아.
화살 수백 발이 백리사초를 향해 날아갔다.
대부분 눈을 겨냥했으나 몸통으로 날아가는 것도 상당해 이대로 두면 고슴도치가 될 게 분명했다.
백리사초의 몸에서 무수히 많은 혈선이 나와 화살들을 무력화시켰다.
그 기세를 몰아 배 위에 있던 마교와 장강수로십팔채, 녹림칠십이채 무사들의 몸을 꿰뚫었다.
전형적인 광세혈광이 펼쳐진 것이었다.
“크윽!”
“으윽!”
비명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그들의 몸속에서 내공이 빠져나왔다.
내공은 혈선을 따라 백리사초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이제 백리사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근원지였다.
특이한 것은 죽임을 당하는 순서로 뒤늦게 당했어도 무공이 약한 자들이 먼저 목숨을 잃었다.
무극반선과 수중요괴, 소종사 세 사람은 상대적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휘선에 타고 있던 무사들의 수가 무한정은 아니었다. 오백여 명에 달하는 무사들이 몰살당하자 다시 그들의 순서가 찾아왔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다른 함선들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그때까지 버틸 시간이 없어 보였다.
하늘에서 붉은빛을 발하는 벼락이 백리사초의 몸에 내리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으윽!”
백리사초가 비명과 함께 몸이 수십 장 허공으로 치솟은 후 호숫물 위로 떨어졌다.
그의 몸은 무서운 속도로 가라앉았다.
간신히 살아남은 무극반선과 수중요괴, 소종사 세 명이 허공을 쳐다봤다.
거대한 새 한 마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악마새!”
무극반선이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악마새는 마계(魔界)에 산다는 전설상의 괴수이기 때문이었다.
악마새 위에는 면사를 쓴 흑의녀가 타고 있었다.
붉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담담히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은 면사를 쓰고 있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악마새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구천마녀(九天魔女)님이시다!”
무극반선이 하늘을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수중요괴와 소종사 또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는지 따라 했다.
다만 수중요괴는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해 그 역시 구천마녀에 대해 아는 것 같았다.
“흥! 못난 것들!”
구천마녀가 코웃음을 한 번 친 후 다시 악마새를 타고 하늘 높이 사라져버렸다.
* * *
백리사초가 다시 정신을 차린 곳은 이름 모를 동굴 안이었다.
“으으······.”
정신을 차린 백리사초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한 노승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명노승님!”
“아미타불. 선재로다. 또 한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기다니. 무림의 홍복이로다.”
“아! 제가 죽었던 겁니까? 이곳은 어딥니까? 놈들과 싸우다가 벼락같은 것을 맞고 호수에 빠졌던 것 같은데······.”
“물에 빠진 것을 내가 데려왔네. 죽을 뻔한 운명을 되돌린 셈이지. 몸은 괜찮은가?”
“네. 스님께서 치료해주셨군요.”
“내가 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네. 다행스럽게도 자네가 절대음기를 흡수해 음양조화를 이룬 게 컸네. 무엇보다 자네가 갖고 있던 신선여의주가 처음으로 힘을 보탰지. 안 그랬으면 대라신선이 와도 살려낼 수가 없었지.”
“아!”
백리사초가 품속에서 구슬 하나를 꺼냈다.
바로 매화검선이 남긴 신선여의주였다.
금빛이 은은한 것이 이전과 다름없었으나 조금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 효능이 발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를 마지막에 공격한 자가 누구였습니까?”
“구천마녀라고 하네. 마계의 마녀로 절대마녀(絶對魔女)라고도 불리지. 그녀의 마력은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정도라 지금 자네의 실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못하네. 인정하는가?”
“네. 비록 불리한 상태였지만 방어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모든 것이 뚫렸고 당하고 말았습니다.”
“내력 대결 상태가 아니었어도 그녀의 일초지적도 되지 못했을 걸세. 그런 고수가 마계에 수도 없이 많다면 믿겠나?”
“마계란 곳이 실재한다는 말씀입니까?”
“물론이네. 천계와 마계는 실재하는 곳이네.”
“그 두 곳과 신선계란 곳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신선계 위에 천계와 마계가 있다고 보면 되네. 연습제자 위에 정식제자가 있듯이 말일세.”
“으음, 산 넘어 산이군요. 비로소 제가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든 흑반선들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흑반선 한 명도 제대로 제압 못 했고 그런 흑반선들도 최소 십만 명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또한 사실이네. 이제 자네도 알겠지만 반선, 특히 흑반선회에 소속된 흑반선들이 바로 무림을 멸망시킬 악마들이라 할 수 있지. 하지만 그들도 마계 고수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네. 그런 의미에서 구천마녀 같은 마계 고수들은 대악마(大惡魔)라 할 수 있겠지. 문제는 마계가 개입할 것을 아무도 예견 못 했다는 것일세. 칠백 년 전 천기를 읽은 매화검선 역시 마찬가지네.”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가르침을 주십시오.”
“모든 것을 잊고 지금 당장 나와 함께 수도에 전념해야 하네. 오직 그 길만이 무림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걸세.”
“모든 것을 잊고 말입니까? 스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지금 무림, 특히 악양 상황이 위급합니다. 제 가족도 무림맹 악양 지부에 있고요.”
“모든 것을 잊어야 하네. 지금 실력으로는 똑같은 결과가 생길 뿐이네. 한 번 더 지금과 같은 결과가 생기면 그때는 정말로 끝이네.”
“하지만······ 최소한 악양 무림이라도 평정이 된 후에야······.”
“어리석은 중생이로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구나.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군. 자네가 아끼는 사람들의 목숨 때문인가? 그들이 어떻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지?”
“네.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렇습니다.”
“그래. 사람이라면 당연하지. 하지만 구하고자 한다면 멀어질 것이네. 백화선자를 믿게. 그녀라면 자네 가족이나 친구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의 목숨 정도는 지켜줄 수 있을 걸세. 선택하게. 수도라는 것은 절대 강요할 수 없으니, 자네가 집착을 끊지 못한다면 나 또한 어쩔 수가 없네.”
“백화선자 그녀가 아직 신선계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원래 돌아가려 했으나 자네가 구천마녀에게 죽은 것으로 알고 아직 악양 지부에 머무르고 있네. 그녀는 현명하니 무리하게 적과 싸우기보다는 훗날을 기약해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려 할 것이네.”
“어디로 말씀입니까?”
“거기까지는 나도 알 수 없네.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흘러갈 것이네. 무엇보다 자네는 이제 죽은 사람으로 알려질 것이네. 무명객 신분으로 죽은 것이라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백화선자는 알고 있지. 그녀는 자네의 죽음을 공표할 것이고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네. 장강대왕과 녹림왕이 이미 자네 손에 죽고 무극반선과 수중요괴, 마교 소종사 그들 세 명 역시 중상을 입은 몸이라 향후 며칠이 악양을 떠날 절호의 기회일 걸세.”
“하지만 놈들은 재정비한 후 악양을 넘어 화산과 낙양까지 노릴 겁니다.”
“아직 그럴 때가 되지는 않았네. 최근 벌어진 놈들의 공격은 맛보기 정도였네. 무림에 자신들을 상대할 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지. 그 결과 자네가 나타난 것이고. 하지만 구천마녀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네. 서약의 돌이 기한을 다해 스스로 파괴될 때까지 무림이 멸망하는 일은 없을 걸세.”
“그 말씀은 마계의 입김으로 흑반선들이 그때까지 자제할 거라는 겁니까?”
“그러하네. 역시 총명하군. 지금 흑반선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서약의 돌을 두려워하고 있네. 정신적 주화입마 상태라 서약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완전한 것은 아니지.”
“하기야 무림에 와도 석 달에 한 번은 신선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단기적인 제약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아무리 흑반선들이라고 해도 그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네. 그 때문에 마교주에게 도움을 주고 그를 대리자로 삼으려는 것이고 말일세. 말이 길어졌네. 핵심만 말해주지. 오 년 후 서약의 돌이 수명을 다하게 되네. 그 사실은 나를 비롯해 극소수의 인물들만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천마녀까지 무림으로 나온 것을 보면 마계에서도 알아차린 것 같네. 그렇다면 흑반선들 역시 구태여 부작용을 감수하고 무림으로 진출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
“그렇군요. 그들에게 오 년이란 매우 짧은 시간이니까요.”
“그러하네. 게다가 흑반선들은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마계의 명을 거역할 수 없네. 아마 지금쯤 구천마녀가 흑반선회주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해줬을 것이네. 그렇게 되면 흑반선들은 일단 모든 계획을 중단할 것이고 마교주 역시 그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터라 보조를 맞춰줄 것이네.”
“하지만 마교주가 단독으로 무림 침공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건 모르겠네. 그것은 그의 결단에 따라 달라지겠지. 하지만 마교주가 과연 흑반선들의 명을 거역할 수 있을까? 향후 오 년 동안 무림이 평화로울 수는 없겠으나, 전면전 상황은 벌어지기 어려울 것이네. 전투가 벌어진다고 하면 화산파의 무저곡을 둘러싼 다툼 정도일 걸세. 마교주는 천마대장경이 필요하니까 오 년 동안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지는 않을 걸세.”
“오 년 안에 화산파가 멸문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멸문까지 갈 상황이라면 정마대전이 발발할 테니, 그것보다는 화산파가 터전을 내줄 수는 있겠지.”
“터전이라면 화산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러하네. 시간이 없으니 설명은 이 정도로 하지. 어서 결정하게. 자네가 향후 오년 간 수도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하면 자네를 데리고 한 곳으로 가려 하네. 미리 말하지만, 그곳의 수련동은 한번 들어가면 오 년이 지나야 다시 입구가 열리네. 대신 수련 효과는 수백 배 이상 높아지지.”
“그곳이 어딥니까?”
“신선계 불회곡(不回谷)이란 곳이네. 이동 대법을 이미 걸어둬 이곳 동굴과 신선계가 연결된 상태네. 불회곡의 위치까지 함께 연결되어 있으니, 저기 보이는 문만 열면 바로 불회곡으로 들어가게 되네. 그리고 정확히 오 년 후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네.”
“지금 이곳은 어딥니까?”
“동정호 밑바닥 수중동굴이네. 어서 결정하게. 이제 일각 정도밖에 시간이 없네. 불회곡에 들어가게 되면 자네가 가지고 있는 만상경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네. 어떻게 하겠나? 자네의 지금 결단이 오 년 후 무림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세.”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