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60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59화
자신이 될 수 없는 것을 동경해버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너는 거기에 재능이 1도 없어!’
‘해봤자 안되니까 그냥 포기해!’
누구나 한 번쯤 어릴 때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결국 꿈을 포기한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인간은 날개가 없음에도 날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짐승보다 빨리 달릴 수 없어도 빨리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간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원래 근육이 잘 붙는 몸이 아니었다. 골격도 좋다고 할 순 없었지!”
“……뭐?”
내 말에 마카락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긴 그럴 수밖에. 3m가 넘어가는 덩치에 생물의 궤를 벗어난 근육 덩어리가 그런 말을 해봐야 누가 믿겠나.
사실 그건 내 전생의 이야기지만, 그 전생도 나의 삶의 한 부분이다! 거짓말은 안 했다!
“누구나 내게 운동은 무리다, 특히 근육을 키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 난 정말 미련하게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마치 새가 처음 본 어미를 평생 따르듯이, 나는 처음 거대한 근육을 가진 보디빌더를 보았을 때.
그래, 로니 콜먼의 근육을 보았을 때부터 나는 사랑에 빠진 것이다.
교통사고처럼 찾아온 운명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이 아름답고 거대한 근육을! 강인한 육체를 동경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루었다! 나의 이 몸은 곧 나의 삶의 증거이자, 곧 나의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으, 윽…….”
마카락은 ‘생각보다 더 미친놈이야’라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자신의 근육을! 몸을! 사랑한 적이 있나!”
“뭐……뭣?”
“말 안 해도 나는 안다! 네놈은 그저 너의 그 파괴 욕구를 채우기 위해 네 몸을 그냥 좋은 무기로 쓸 뿐이다!”
그렇기에 팔이 두 개 나와도, 얼굴이 일그러져도 좋다고 하는 거지!
“너와 내가 뭐가 다르냐고? 네놈은 그저 파괴와 살육이 목적일 뿐, 그걸 위해 그 몸을 만들었을 뿐이다! 게다가 그 몸을 위해 다른 지성 있는 존재들까지 희생시켰지! 하지만, 난 아니다!”
[궁극 스킬 : 보디빌딩]처억!
나는 곧바로 랫 스프래드에서 더블 바이셉스로 포징을 취했다.
“크으으읏?!”
“우우우웃!”
[당신의 포징을 모든 적대자들의 적대 의지를 꺾어버립니다!] [적들이 당신의 근육을 보며 강렬한 매력을 느낍니다!]“저, 저 몸을 봐……!”
“엄청나다!”
“모르겠어, 어째서 저 근육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거지?!”
그들은 전장 한복판에서 펼쳐진 나의 보디빌딩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 녀석, 무슨 요술을 부리는 거냐!”
“모두에게 근육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었을 뿐이다!”
마카락과 일부 그의 부하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우루크들을 보고 황당해했다.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다!”
“뭐……라고?”
여전히 보디빌딩을 멈추지 않으며, 아놀드 시그니쳐 자세로 내 광배와 이두를 과시해 보이며 말했다.
“네놈은 그저 파괴와 살육만을 삶의 목적으로 하지만! 나는 이 근육을,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불끈! 불끈!
나는 능거근과 대원근을 움직여서 나의 뒤편에서 강적과 싸우고 있던 사총사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했다.
[당신의 포징이 당신의 회원들에게 의사를 전달합니다!]“으음!”
“그렇군!”
“알았다!”
“오우!”
투화악!
파아앗!
카악?!
그들은 자신들과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마카락의 심복들을 강한 일격을 날려서 뒤로 밀어냈다.
“하아앗!”
그들은 일제히 나의 뒤에 다가와 서서,
“포징 준비!”
라잇 웨잇-!
처억!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궁극 스킬 : 단체 보디빌딩 발동!]하아앗!
투쿠우웅!
우리의 단체 보디빌딩이 내뿜은 기운이 퍼져나갔다.
[스킬의 효과로 모든 로헨 머슬 크루의 모든 스테이터스가 500% 증가합니다!] [당신의 적들이 당신들의 보디빌딩에 감탄하며 전의를 상실하게 됩니다!]“우오오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엄청나게 솟아오른다!!”
“근손실이 복구되고 있는게 느껴져!”
“자아! 저놈들에게 근손실을 일으킬 차례다아!”
라잇 웨잇-!!
나의 오크들은 모두가 엄청난 스테이터스 상승과 근손실 회복을 느끼며 전의가 솟구쳐 더욱 격렬하게 우루크 들을 공격했다.
파카앙!
근육 방패대의 근육은 이젠 금속성의 소음을 내며 적의 공격을 막아냈고,
“끼요오옷!”
투웅! 투웅! 콰직! 콰앙!
각력 특화 도끼병들은 마구 뛰어다니며 적의 대가리를 까부수고 다녔다.
라잇 웨잇-!!
베이베-!!
쿠웅! 콰악!
창병들은 다시금 단단한 전열을 짜서 적을 압박해 들어갔고,
그 틈을 다른 오크들이 날렵하게 파고들어 적의 빈틈을 노렸다.
크워어어-.
으, 으워어어!
우루크들은 맹렬해진 오크들의 공격에, 그리고 단체 보디빌딩 스킬의 효과로 사기가 저하되어서,
수적 우위와 사방에서 오크들을 포위해 들어간 것이 무색하게도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다.
“이건…….”
그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한 오크가 깨달았다.
이것은 오히려 포위당한 쪽이, 오히려 포위당한 듯한 형세로 나아가고 있는,
‘역 포위섬멸진’이었던 것이다.
“보아라! 이것이! 내가 꿈에 맹진한 결과물이다!”
처억!
나는 사이드 체스트 포즈를 취하며 다시금 마카락에게 말했다.
그조차도 나와 크루원들의 포징에 결국 눈을 떼지 못하고, 전장에서 멈춰 섰다.
“나의 꿈은 파괴가 아니다! 나의 꿈은 내가 근육을 키우는 것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근육을 키워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것처럼, 그 누구도 몸이 약해서 괴롭힘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몸을 가지게 되는 세상!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나는 바라며 싸우고 있는 거다! 그것이!”
처억!
나는 다시 탄력봉을 놈에게 가리키며 말했따.
“네놈은 네놈을 따르는 동족들에게! 무슨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는가! 무엇을 위해 싸우도록 만들 것인가!”
“……!”
“아무것도! 네놈은 아무것도 너를 따르는 자들에게 줄 수 없다! 오직 파멸만을 제외하곤!”
나의 일갈에 놈은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타고난 본능에 휘둘려서 힘을 휘두르며 타인에게 근손실을 일으키는 네놈들은 우리와 다르다! 네놈들은 타락한 동족! 우루크에 불과하다!”
“이 개자식이!!”
크와아아!!
쩌렁쩌렁!
놈의 입이 기괴하게 가슴까지 쩍 벌어지며 괴성을 질렀다.
“으으음!”
“크으윽!”
[적의 전쟁함성의 효과로 스킬의 효과가 반감됩니다!]“흥미롭군.”
나의 스킬에 맞먹는 스킬을 상대가 쓰다니, 이건 또 처음 보는 것 같다.
하지만 흥미로움은 잠시 접어둔다. 지금은 눈앞의 강적에 집중할 때다!
“우리가 타락했다고? 진정으로 타락한 건 남에게 기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약해빠진 네놈들이다!”
촤아악!
콰아악!
놈은 오른팔도 두 개로 더 만들어 놓은 데다 다리도 더 부풀렸다.
나름대로 신체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 건가? 글쎄. 팔이 하나씩 더 생겨난 시점부터 별 의미가 없을 텐데.
“우리를 우루크(타락한 오크)라고 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그래, 우리야말로 우루크(힘에 취한 자들)로 불리기 마땅하다!”
“뭔 개소리 하고 있나!”
“누가 개소리를 지껄이지는!”
쿵쿵쿵쿵!
쿵쿵쿵쿵!
나와 마카락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힘으로 결정한다!””
꽈아아앙!
또다시 둘의 무기와 운동기구가 맞부딪치며 굉음을 내었다.
“라잇 웨잇!!”
빠카아앙!
나는 탄력봉에 신성 속성을 부여하여서 휘둘렀다.
퍼억! 꽈앙! 콰앙! 콰지직!
“크아아아!”
신성 속성은 역시나 뒤틀린 힘으로 강화된 육체에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과거에 상대했던 녀석들과 달리, 녀석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단순히 뒤틀린 근원의 힘을 주입받은 게 아니라, 그것과 일체화될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것인가.’
“그 어설픈 빛의 힘으로 암흑신의 힘을 어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까아앙!
“으음!”
놈은 순식간에 근육에 경질화한 갑옷을 만들어내서 타격을 막아내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몸을 만들어낸단 말인가?
“크하하하!”
“으으음!”
빠카앙! 콰앙!
콰앙! 콰직 콰앙 빠카앙!
다시금 놈과 계속해서 공격을 나누었다.
“크하하하! 겨우 이 정도냐! 이 정도가 네가 키웠다는 그 근육의 전부냐!”
확실히 놈은 매 순간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 더 근육량은 늘어나고, 근력도 더 강해져 갔다.
쾅! 콰앙! 쿠웅! 콰직!
“크하하하! 어떻게 된 거냐! 겨우 이 정도인 거냐! 네놈이 자랑하던 근육이!”
“흐으음!”
미처 막지 못한 타격이 나의 근육에 근손실을 일으키고, 뼈를 뒤흔든다.
견디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스킬 : 근손실의 분노가 발동합니다!]“안 돼!!”
나는 이곳에서 근손실의 분노를 쓰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근손실의 분노를 써서 너를 단숨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너와 나의 차이를, 오크와 우루크의
“나는 네놈과 다른 것으로 너를 이길 것이다!”
“나보다 약한 자의 짖음이란 정말 가소롭구나!”
빠카아아앙!
“로헨!”
에이크가 순간 헉 하고 놀랄 정도로, 폭발과도 같은 뒤틀린 기운이 터졌다.
로헨에게 엄청나게 강력한 타격이 들어왔다.
아무리 로헨이라 할지라도 이정도 타격을 입었다면 분명 무사하지 못했을 터.
게다가 좀 전까지 마카락의 맹공에 자세가 무너졌던 로헨이었다.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가장 강력한 타격을 맞았으니, 분명 무사하지 못하리라.
그 장면을 본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고, 공격을 날린 마카락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까가각가가강!
“헉?!”
콰아앙!
마카락의 워해머가 무언가에 미끄러지며 애꿎은 지면에 박혔고, 지면에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겼다.
“뭐……?!”
“천인대 제식 임페리얼 아츠 제 3식! 바위의 태세!”
그것은 로헨이었다.
로헨이 교묘하게 마카락의 워해머를 우르할콘 탄력봉으로 미끄러트려 지면으로 흘려낸 것이다.
그 어떤 적이라도 정면의 힘으로 압도했던 로헨답지 않은 기교였다.
붕붕붕붕!
“하아앗!”
처억!
그리고 로헨은 탄력봉을 휘두르며, 자세를 잡았다.
거대한 근육에 걸맞지 않은 유연하고, 빠르고 정교한 자세였다.
“저건?”
“제국의 무술이다!”
“그렇다! 이것은 제국 정예가 오랜 세월 동안 쌓아 올린 전투기술의 정점! 천인대의 임페리얼 아츠다!”
황제의 친위대 천인대의 무술을 나는 완벽하게 습득했다.
그야말로 제국의 모든 무술이란 무술을 모두 결집하고 정교하게 가다듬은, 최강의 무술이다!
“크하하하! 네가 그토록 자랑하던 힘이 안 되니 결국은 꺼낸다는 것이 고작 제국의 인간 따위의 잡기술이냐!”
“시끄럽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뿐이니, 덤벼라!”
“좋아, 네놈의 그 타락한 모습을 비웃으며 철저하게 박살 내주마!”
콰아아!
마카락은 재차 로헨을 향해 워해머를 날렸다. 그 풍압에 주변의 다른 우루크들이 날아갈 정도였다.
지금까지의 나였다면 그 공격에 정면으로 맞받아쳤을 것이다.
그것이 근육을 키워온 나의 힘, 나의 긍지를 보여주고 나의 크루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트레이너이며, 보디빌더이며, 동시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전쟁지도자다.
그렇다면 내가 보여줄 것은!
“라잇 웨잇!!”
전쟁을 이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다!
까가가강!
“으윽?!”
나는 재빠르게 탄력봉의 옆면을 사선으로 놓고 놈의 워해머를 미끄러트렸다.
빗나간 워해머 때문에 텅 비어버린 놈의 옆구리에 한 방!
뻐어억!
“크허억!”
부웅!
놈은 강하다. 두 개의 팔이 강하게 망치의 궤적을 바꾸었다.
부웅!
카가강!
하지만 난 그것조차 예상하고 막아내고, 흘린다!
빠악!
“크허억!”
소근육 하나하나! 근섬유 하나하나까지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단련하고 단련한 나의 근육의 힘으로!
유연하고도 강인하고 정교한 동작으로 놈의 공격을 흘리고!
카가강! 빠악!
빈틈을 공격한다!
빠악! 콰직! 콰앙!
“크아아악!”
분노에 차서 마구 휘둘러봐야 소용없다!
“임페리얼 아츠 제 11식! 물의 춤!”
캉! 카캉! 캉! 콰직!
“제 15식, 굽이치는 강!”
쾅! 콰쾅! 콰직 뻐억! 콰앙!
그 광경은 그야말로 굽이치는 급류와도 같았다.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이 모든 것을 휘감고, 깎고, 휩쓸 듯이.
로헨은 마카락의 모든 공격을 흘리고, 생겨난 빈틈을 타격하고, 그 반격을 다시 흘리며 다시 빈틈을 타격했다.
그것은 마치 일방적으로 마카락을 두들겨 패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크허어……이, 빌어- 먹을-!!”
부우웅!
“하앗!”
쩌저저적!
마카락이 발악하듯 네 개의 팔과 워해머 전부를 로헨을 향해 찔렀지만,
타앗!
로헨은 탄력봉을 장대 삼아 공중으로 몸을 띄워서 그것을 피했다.
“쳐먹어라 베이베! 임페리얼 아츠 로헨류 오의! 드롭킥!!”
빠거어억!
로헨의 거대한 근육의 하체로 날린 드롭킥이 마카락의 머리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