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6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60화
콰악!
“흐으음!”
“키야앗!”
깎아지른 절벽을 고블린들이 특유의 하이톤 기합을 내지르며 올라가고 있다.
모두 로헨 기동대대에 있던 고블린들로, 근매스는 적지만 단단한 근육을 단련한 고블린들이었고,
특유의 가벼운 몸을 살려 깎아지른 절벽을 힘차게 나아갔다.
카앙! 카앙!
하지만 등산과 어울리지 않게 쇳소리가 함께 울려퍼졌다.
단순히 올라간 게 아니라 그들은 발을 디딜 수 있는 틈새를 절묘하게 찾아내어 등반 루트를 찾아낸 뒤,
카앙! 카앙!
미리 챙겨온 정을 망치로 암벽에 박고, 거기에 튼튼한 밧줄을 걸었다.
바로 고블린들이 먼저 암벽을 올라서 루트를 개척해 일종의 ‘잔도’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카앙! 카앙!
한 고블린이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망치질을 계속하다가,
부욱!
“허억! 으갸아악!”
잘못 박은 정 하나가 빠지며 떨어지다 밧줄이 풀렸다.
꼼짝없이 산 아래로 추락하려던 찰나-.
터억!
하얀 피부의 강인하게 단련된 전완근의 팔이 고블린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아-.”
“조심해야죠. 으랏차!”
그 하얀 팔의 주인, 프로테나는 단숨에 고블린을 원래 있던 자리로 끌어 올려주었다.
휘릭! 휙!
게다가 발가락만으로 바위틈을 붙잡고 양손으로 고블린을 다시 튼튼하게 밧줄에 매 주었다.
“대, 대단한 발가락 힘!”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소근육을 단련한 결과입니다!”
고블린들이 돌아보니, 어느새 엘프와 다크 엘프들이 그들이 있는 곳까지 벽을 타고 올라온 것이다.
“좀 더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에 맞추지 못해요!”
“우리가 도와주지. 하앗!”
케에엣!
다크 엘프들은 특유의 완력으로 고블린들을 위로 들어 올려 날리고,
“바람의 정령이여!”
푸화아악!
“후끼야악!”
엘프들은 바람의 정령의 힘을 빌려서 강풍을 일으켜 정확히 고블린들을 적절한 위치로 날려 올렸다.
고블린들도 처음만 약간 당황했을 뿐, 그것에 맞춰서 암벽에 붙은 뒤, 신속하게 잔도 건설에 나섰다.
가장 천하고 추한 종족인 고블린과 가장 고고하며 아름다운 종족인 엘프.
두 종족이 힘을 합치는 비현실적인 풍경은 로헨 머슬 크루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스카는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흘리려다 꾹 참았다. 근손실 나니까.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주군!’
그렇게 고블린과 엘프의 협력 결과, 날지 못하는 자들은 절대로 오르지 못할 절벽에 잔도가 났다.
“자아! 가자!”
“이 절벽을 넘어 적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절대로 넘어지면 안 된다!”
“아차 하는 순간 떨어지니 전신에 힘 빡 주고!”
라잇 웨잇-!!
신속한 잔도 건설이 완료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로헨 머슬 크루원들이 절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히 절벽을 오르기 위해서 그들은 가진 모든 무거운 장비들을 버려둬야만 했다.
그 장비들을 그냥 버려두면 당연히 이후에 흑마련의 적들에 맞서 싸울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개개인이 저 절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함에도 로헨이 주저한 것이었다.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것은,
펄럭-! 펄럭-!
“올라오는군!”
“바람이 불어올 거다! 날려가지 않도록 힘 빡 줘라!”
후와아악!
“우옷!”
“저항을 더하다니 좋군!”
그 말대로 강풍이 불어오자 암벽을 오르던 로헨 기동대대원들이 몸을 바짝 벽에 붙였다.
펄럭-! 펄럭-!
그들의 뒤, 공중으로 와이번들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것들을 타고 있는 것은 하브나 정착지에서 와이번들을 키우고 있던 마족들이었다.
그들은 로헨 머슬 크루의 호의와 정신을 받아들여서 돕기로 한 이들로, 와이번을 다루는 데 익숙한 이들이었다.
“좋아, 그렇게 계속 날아오르면 돼! 너희 굉장하다!”
와이번들 중 가장 큰 녀석을 타고 있는 후사인이 탄성을 질렀다.
와이번들은 로헨 기동대대가 하브나 정착지를 점령한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뼈가 앙상하게 보이고 왜소해서,
이게 정말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존재인지 의심스러웠던 모습이 아니었다.
완벽한 형태, 탄탄한 근육이 붙은 그 모습은 그야말로 고대의 공룡과도 같은 몸이었다.
날개를 직접 움직이는 가슴의 근육은 터질 듯이 빵빵했고,
힘없던 날개의 피막은 마치 캔버스 천과 같이 빳빳했다.
신체의 모든 근육이 단단하게 가벼운 뼈와 일체화되었고, 와이번들이 완벽하게 날아오를 수 있게 했다.
심지어 그들의 다리에 바로 로헨 기동대대의 장비들을 전부 든 보급 상자를 든 채로 말이다.
펄럭-! 펄럭-!
모든 와이번들이 어지간한 컨테이너 박스 크기의 보급 상자를 다리에 묶고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콰아아아!!
“오오오?”
“굉장하군요, 카페리아!”
“역시 드래곤!”
카페리아가 와이번들 사이로 날아올랐다.
와이번들이 하나씩, 가장 큰 와이번이 두 개를 겨우 옮기는 보급 컨테이너를 무려 다섯 개나 매달았다.
콰아아아!
끼아아악!
그 엄청난 힘으로 몰아닥치는 바람에 다른 와이번들이 순간 휘청거리며 흔들릴 정도였다.
“굉장하다-.”
허무의 대지의 마족들에게도 전설로만 전해지던 드래곤의 위용을,
아니, 그 전설보다도 더 엄청난 근육으로 단련된 드래곤의 위용을 본 후사인은 감탄했다.
카페리아와 그 뒤를 따르는 와이번들이 장비와 보급품을 옮기며 병력 들보다도 더 먼저 암벽을 올라 고원에 도착하는 그 모습은,
로헨이 보았다면 그 모습을 마치 현대 군대의 대형 헬기들이 장비들을 매달고 가는 장면을 연상했으리라.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황태자 저하!’
‘우리가 곧 갑니다 트레이너!’
암벽을 오르는 모든 로헨 기동대대의 병사들이 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
“커어-.”
로헨의 드롭킥을 맞은 마카락의 아래턱이 목 일부와 함께 사라졌다.
꾸르르르르글극!!
턱과 성대가 뜯겨나간 마카락이 괴성을 질렀다.
“듣기 시끄럽다 베이베!!”
마치 어떤 진상 회원이 헬스장 정수기 퇴수구에다 단백질 보충제를 부어서 그게 꿀럭거리며 넘어가는 소리 같잖아!
두 번째 삶을 살면서도 아직도 남아있는 PTSD가 자극되는 소리란 말이다!
콰아앙!
직후 내가 다시 내리친 탄력봉에 놈의 머리가 움푹 들어갔다.
완전히 사라질 기세로 내리쳤는데, 대가리가 비어도 튼튼하긴 하구나!
“$%#^!*$!!!”
“뭐라는지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 집어치워라!!”
빠카앙!
놈은 그 상태가 되어서도 본능에 따라서 망치를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오직 파괴충동에 따라서, 힘 조절도 하지 않고 마구 움직이는 뻔한 움직임 따위!
“내겐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카가강! 까앙!
물론 자기보다 약한 자들이라면 힘으로 짓누를 수도 있겠지만,
유감이지만 상대가 나라는 것이 너의 실수다.
뻐거어억!
꽈드드득!
적의 근육을 짓이겨 근손실을 일으키고, 뼈를 부숴서 근육을 잡아줄 기둥을 무너뜨린다.
나는 이 괴물 같은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흉물을,
촤라라락! 콰아악!
심지어 본능적으로 근육을 회복시키고, 딱딱한 갑각을 생성하는 놈을 철거하고!
콰아앙! 빠악! 콰직, 콰아앙!
철거하고철거하고 또 철거한다!!
“라잇웨잇 베이베!!”
콰콰쾅 쾅! 쾅! 쾅쾅쾅콰앙!
그 모습은 다른 모두가 전투조차 잊고 넋을 잃고 보게 될 정도로 초자연적인 풍경이었다.
그 광경을 본 에이크는, 비슷한 광경을 본 기억을 떠올렸다.
어느 날, 유독 태풍이 거센 날에 기어코 지저분한 이불을 털겠다고 널었던 프로테나가,
『기야아아악!!』
갓 난 오크 아기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면서,
거센 바람에 나부끼는 이불이 덮치는 걸 피하며 이불을 나뭇가지로 두들기던 그 기괴한 광경.
바로 그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로헨이 두들겨 패는 것은 뼈와 살로 이루어진 마카락이란 우루크며,
로헨의 동작은 단순히 반사신경, 근육, 유연성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적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염두 하여, 철저하게 규격화하여, 철저하게 효율적으로 설계된,
인간이 자신보다 더 강한 적을, 어쩌면 상대할 수도 없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낸 무기.
임페리얼 아츠를 철저하게 이용하여 싸우고 있었다.
“저건-.”
“그래, 저렇게!”
“저렇게 움직이면 되는 거군!”
“으흠!”
그것을 본 로헨 머슬 크루의 오크 4총사는 다른 이들처럼 그저 넋을 잃고 있지만은 않았다.
로헨 머슬 크루원으로서 근태창의 스킬 일부를 쓸 수 있었던 그들은,
근심안과 근육조작, 그리고 카피 스킬까지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그들은.
“라잇 웨잇-!!”
로헨이 구사한 완벽한 임페리얼 아츠를 똑같은 수준으로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크워어?!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발휘되었다.
“우오오오!”
퍼벅 퍼버버벅!!
에이크는 지금까지 공방을 주고받던 것에서, 순식간에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하앗! 타앗!”
카카는 종이 한 장 차이의 정밀하고도 효율적인 회피 동작으로, 공격의 기세에서 우위에 서기 시작했다.
“하아아앗!”
검을 다루던 우르는 금철 기사단의 기초적인 검술을 능가하는 임페리얼 아츠의 검술의 맹공을 퍼부었고,
“후우우우! 쿠하아앗!”
포크도 그 거대한 몸에서 나오는 동작이라 상상하기 힘든 유연하고 민첩한, 그러면서 효율적인 동작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해 반격하기 시작했다.
““라잇 웨잇 베이베-!!””
크워어억?!
조금 전까지 자신과 비슷한 우루크들의 간부진들과 호각세였던 오크 4총사는 순식간에 압도하기 시작했으며,
콰직!
꾸워어억-.
퍼어억!
에이크와 카카가 각자 상대하던 우루크의 머리를 부수고, 꿰뚫는 것으로 시작해,
써걱-.
콰앙! 콰앙! 콰직, 콰아앙!
우르가 거대한 투핸드 소드로 적의 허리를 양분하고, 푸크가 적을 짓뭉개버려 잘 분쇄된 단백질로 만들어버린 결과로 이어졌다.
“네 대전사 들이 적의 대전사를 해치웠다!”
“우리도 대전사 들게 부끄럽지 않게 싸우자!!”
“라잇 웨잇-!!”
라잇 웨잇-!!
그것에 오크들은 더욱더 사기가 솟구쳐 올랐다.
[궁극 스킬 : 단체 전쟁함성] [적의 사기가 더욱더 떨어집니다!] [적의 힘이 더욱더 떨어집니다!] [적의 회복력이 완전히 소진됩니다!]오크들이 한마음을 모아서 내지른 전쟁함성이 더욱더 우루크들을 약하게 만들었다.
다른 오크들 또한 근태창의 스킬 일부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시 로헨과 사총사들이 구사한 임페리얼 아츠를 익히게 되어,
콰악! 콰직! 콰아앙!
더욱더 정교하고 정확하며, 그리고 치명적인 동작으로 우루크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크, 허어어…….”
로헨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간신히 서있는게 고작인 마카락이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잘 보았느냐, 이것이 우리들의 싸움이다.”
로헨의 주변으로 한층 더욱 강해진 오크들이 우루크들을 완전히 밀어내어, 더욱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여러 종족과 때로는 생존경쟁을, 때로는 협력해 가며. 함께 단백질을 먹고 나누고 함께 단련해가며! 서로의 장점을 나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온 것이다!”
“크, 허어어…….”
“네놈처럼 자신이 타고났다고 착각하는! 약물로 강화된 힘 위에 취해 다른 종족을 배제하고 살아온 우물 안 개구리인 네놈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 어어어……아아아아!!”
놈은 다시 발악 하면서 다시 재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한계에 달한 재생은 그를 겨우 다시 원래 우루크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게 고작이었다.
“닥쳐, 닥쳐 닥치란 말이다 이 타락해 나약해 빠진 종족이-!!”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군!!”
느껴진다, 내 안으로 몰려드는 이 힘이!
단백질을 나누듯 서로의 기술을 나누고, 서로의 의지를 나눈 동족 오크들의 힘이!
[오크들의 힘이 오크의 반신인 당신에게로 몰려듭니다!]“우, 오오오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하나 된 오크의 마음이! 정신이! 사기가! 내게 모여들어 힘이 된다!
“예-압 버디-!!”
콰아아앙!!
내 몸에 오크들 에게서 퍼져 나오기 시작한 붉은 힘이 깃들어갔다.
나의 온몸의 근육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펌핑하여 극한까지 강해진다.
이 모든 힘이 나의 하체에서 상체로! 상완근으로 옮겨져 내가 든 탄력봉으로 흘렀다.
쿠와아아악!
콰득, 콰드드득!
마카락은 마치 발악하듯, 마지막 모든 회복력을 모아 오른팔을 거대하게 만들어 망치를 들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마치 근육을 조이듯 내 안에 모인 오크들의 힘을 응축하고, 응축하고, 또 응축하여.
콰아아아!
탄력봉으로 흘려보냈다.
우르할콘 탄력봉 전체가 붉게 빛나기 시작했고, 그 불빛은 우르할콘 탄력봉 끝에 달린 우르할콘 원판에 눈부신 붉은 빛을 뿜어내게 했다.
“뒈져라아아-!!”
“오크 웨잇 베이베-!!”
콰아아아!!
검붉은 뒤틀린 기운을 품은 마카락의 해머와,
붉은 오크들의 힘을 품은 나의 탄력봉이 다시금 서로를 향해 날아들었다.
꽈아아아앙-!!
빛이 그곳에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