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41화
“덮치면 되지. 정보원까지 투입하게?”
“안이 어떤지 알아야 지원을 부르든지 말든지 하죠.”
“그렇긴 한데 하우스를 찾는다는 보장도 없잖아.”
“그건 제가 꼭 찾아낼게요.”
“기다려봐.”
누구 부를 사람이 있긴 한가 보다.
궁금했지만, 모른 척했다.
안다고 해서 그 정보원이 내 말 들으란 보장도 없다.
각자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까.
한참을 기다렸더니 놈들이 나오긴 나왔다.
그리곤 부평역을 지나 시장 반대쪽인 남부역 쪽으로 가더니 근처 상가 건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좌우를 살핀 걸 보면 아무래도 여기가 하우스를 숨겨준 건물인 듯했다.
“놈들 하는 행동 보니까 저기가 맞는 모양인데요?”
“그러게. 저기가 하우스 맞으면 뽀뽀라도 해주마.”
“윽! 싫은데요.”
“넌 하우스 단속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래, 임마.”
“하우스는 저도 처음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의뭉스러운 놈!”
“또 그 소리세요?”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 봐. 너 진짜 신내림 받은 거 아니냐?”
지겹게도 또 그 소리다.
신내림 받고 경찰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래도 짜증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해내는 일들은 믿기 힘든 일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오감이 조금 발달했달까?”
“오감이 발달했다고 사진으로 외운 사람을 단박에 알아본다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 선배님은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내 맘이야.”
끄응!
“정보원 이쪽으로 부르죠.”
“알았어.”
“잠깐만요.”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전화기를 꺼낸 박 선배를 말렸다.
“왜?”
“부평에 갑자기 하우스가 생긴 게 이상해서요. 인천은 블랙문 안방이나 다름없는데 갑자기 이런 하우스가 생겼다는 건.”
“뭐?”
“블랙문 하부 조직일까요?”
블랙문 모르게 부평역에 하우스가 생겼을 리가 없다.
백상철과 마도진이 후계 싸움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우스가 생겼다는 것이 좀 앞뒤가 맞지 않아서다.
“글쎄다. 근데 그런 거 고민할 거 없어. 우리가 도박장 친다고 경찰을 어떻게 할 놈들은 아니니까. 걸린 게 잘못이지.”
“문제 없을까요?”
“조폭 눈치 보냐?”
“암묵적인 평화 같은 것도 있잖아요.”
“어쭈? 별걸 다 안다?”
“에이~ 저도 웬만한 건 다 압니다.”
“그거야 일반 시민들 건드리지 않고 지들끼리 투닥거렸을 때지. 하우스는 달라.”
“그렇군요.”
“놈들도 언젠간 단속당할 거 감안하고 일 벌이는 거야. 근데 이 하우스가 얼마나 오래된 건지 모르겠어.”
우연찮게 발견하기는 했지만 매일 같이 시장에 밥 먹으러 다니는데 한 번쯤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
“제 느낌인데 얼마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안이 어떤지부터 알아보자.”
“그러시죠.”
하우스 위치를 알아냈으니 일단 우리는 철수했고, 박 선배는 정보원을 만나서 하우스 안으로 들여보냈다.
* * *
“하우스 규모는 2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고 주 종목은 카드라고 합니다.”
박 선배가 팀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정보원이 알아낸 하우스 정보에 대해 브리핑했다.
“가드는 몇 명이나 되는데?”
“자기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열 명 정도랍니다.”
“뒷문은?”
“있는 건 알겠는데 어디로 통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답니다.”
“뒷문까지 알아내야 덮칠 수 있어. 자칫하다간 뒷문으로 도망가는 놈들 전부 놓칠 수도 있는 거잖아.”
“그건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막내가?”
안으로 침투하지 않고도 뒷문을 찾아내는 일이라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나서야 될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나섰다.
“네. 팀장님!”
“할 수 있겠어?”
“그럼요. 맡겨만 주세요.”
“그렇게 하죠, 팀장님. 막내가 센스가 좀 있잖아요.”
“알았어. 근데 시간 흐를수록 피해자만 늘어난다는 거 알지?”
“네. 팀장님!”
미팅은 10여 분 정도 의견을 주고받은 뒤 끝났다.
그 뒤엔 박 선배가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같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쩌려고 그랬어?”
“뭐가요?”
“뒷문 말이야.”
“말 그대로 뒷문이니까 멀어봐야 근처 아니겠어요?”
“뭐 아는 거 있는 거냐?”
내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박 선배가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아직은요.”
“뭐?”
“제가 신도 아니고 가보지도 않은 곳 뒷문을 어떻게 알겠냐구요.”
“네 눈이 무슨 3D 스캐너냐? 가보면 알게.”
“그래도 모르잖아요. 담배 다 피우셨으면 가시죠.”
“간다. 가!”
우리는 지하상가를 통해 부평역을 통과한 다음에 하우스가 있다는 건물 근처에 도착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놈들이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멀리 우회해서 건물 뒤쪽으로 향했다.
“뻔히 보이는 문은 아니겠지?”
“다 확인하는 방법이 있죠.”
“정말?”
“그럼요.”
“아까는 아니라면서.”
“저도 처음 해보는 거라 긴가민가해서요.”
“뭔데?”
아까는 실망하더니 내가 뭔가 있다는 투로 말하자 바싹 다가와서는 눈까지 초롱초롱하게 뜨고 나만 바라보았다.
“뒷문이 있다면 그쪽에도 감시 카메라가 있지 않겠어요?”
“그렇겠지. 몰래 드나들어야 하니까.”
“하지만 티를 내면 안 되니까 몰래카메라 계열로 숨겨뒀을 거예요.”
“…으음.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서?”
“이렇게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말입니다. 숨겨진 카메라가 표가 난다고 해서요.”
“뭐?”
이건 나중에 몰카가 기승을 부리자 전문가들이 몰카 찾아내는 법이라고 해서 대중에게 알려진 방법이다.
“몰래카메라는 야간에도 찍혀야 하니까 적외선 기능이 있답니다. 그런데 그 적외선이 우리 눈에는 안 보여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붉은 선이 보이거든요.”
“이야~ 역시 우리 막내에겐 계획이 다 있었구나?”
헐~
이 대사를 선배에게서 들을 줄이야.
그것도 유명 배우가 했던 대사인데 심지어 아카데미 상까지 받았던 영화에서 나온 거였다.
“아무튼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면 붉은 선이 보이는 장소가 나올 거예요. 그럼 거기가 뒷문이란 뜻이죠.”
“뭐하냐?”
“네?”
“얼른 찍어.”
“네에~”
내 말을 듣자마자 자기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여기저기 마구 찍고 다녔다.
그렇게 범위를 넓히다 보니 3층짜리 상가 하나를 건너서 반대쪽 골목에 우리가 찾던 뒷문이 있었다.
“선배님! 찾았습니다.”
“진짜?”
“이거 보세요.”
“우와~ 진짜네?”
“그럼 제가 거짓말하는 줄 아셨어요?”
“너도 처음이라며.”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수고했다. 됐냐?”
“선배님!”
“됐고. 얼른 지원 부르자. 뒷문 알아냈으니 당장 덮쳐야지.”
뒷문을 알아낸 우리는 토끼몰이를 시작했고, 100여명의 도박꾼들과 하우스장을 비롯해 조직원 10여 명을 일망타진했다.
그중에는 우리가 시장에서 봤던 타짜도 포함돼 있어서 적어도 놓친 놈은 없는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가 우려하던 대로 이놈들은 블랙문 소속이라는 거였다.
조직이 공권력에 대항해서 이길 수 없겠으나 본격적으로 판이 벌어지기 전에는 무마하려고 시도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부패한 경찰이 사건을 덮거나 축소하려고 압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압력은 인천경찰청 김재성 수사부장이 시작이었다.
그는 우리 서장에게 전화해서 더 이상 확대하지 말고 빨리 마무리하라고 했다는 거다.
“김재성 수사부장이요?”
“그래.”
“냄새가 나네요.”
“그러게 말이다.”
“근데 이번에 잡힌 놈들 마도진 쪽일까요. 백상철 쪽일까요.”
“아마도 마도진 쪽일 거야.”
“왜죠?”
“백상철이 불법적인 일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닌데 그치는 주로 기업형이야. 불법적인 일은 주로 마도진 쪽에서 많이 하는 편이지.”
얼핏 생각하기엔 마도진이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블랙문이란 조직이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블랙문 지도부는 경찰이고 정치인들이고 간에 엄청난 로비를 하고 있어서 나 같은 말단 형사가 그들을 건드린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마찬가지다.
“마도진이 회장이 됐다간 인천이 난리 나겠네요.”
“그러게 말이다.”
“근본적으로 블랙문을 그대로 두는 이유가 뭡니까?”
“나라고 윗사람들 뜻을 알겠냐만, 하나는 확실해.”
“그게 뭔데요?”
“블랙문 조직이 없었다면 인천은 중국 조직이 이미 장악했을 거다.”
박 선배 얼굴이 꽤나 씁쓸해 보인다.
자신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는 뜻이다.
하긴 나도 부정할 수만은 없었다.
“중국이면 삼합회요?”
“그래. 그놈들 무지막지하거든. 그나마 블랙문이 전국구 조직이라 버틴다는 거지.”
“그만큼 경찰이 힘이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인천을 마계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블랙문도 어느 정도는 선을 지키니까 아슬아슬한 균형이 유지되는 것이기도 하고.”
“전 싹 다 갈아엎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광수대에 가려는 거냐?”
“네.”
* * *
“상철이구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다 알면서 뭘 물어.”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자주 찾아뵀어야 하는 건데.”
“다 이해하니까 괜찮으니 어쩐 일로 왔는지나 말해 봐.”
블랙문에서 절대자로 불렸던 노규진에게선 옛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의 얼굴에선 죽음의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었다.
“회장님, 혹시 가족에 대해 기억나시는 거 없으십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아프긴 해도 치매는 아니야.”
“역시 모르고 계셨군요.”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군. 알아듣게 말해.”
“혹시 강미경 씨라고 기억하십니까?”
“그…걸 상철이 네가 어떻게?”
노쇠한 기운으로 버티기 힘들 정도로 놀라서 그런지 노규진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역시 회장님과 인연이 있으신 분이군요.”
“그걸 어떻게 알았나?”
“마 사장이 어떤 아가씨를 납치하려고 한 일이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다가 알게 됐습니다. 회장님.”
“미, 미경이에게 딸이 있어?”
“네. 회장님.”
노규진은 자신에게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충격이 더 큰 듯했는데 지금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도 초인적인 인내심이 있어서 가능한 거였다.
“미경이가 결혼했을 수도 있을 텐데… 안 그런가?”
“알아봤는데 결혼하지 않았고 평생 혼자서 아이를 키웠다고 합니다.”
주르륵!
노규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회장님이 눈물을 흘린다고?’
백상철은 노규진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보다 그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에 더 놀랐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서도 초연하게 지내는 사람이 바로 노규진이다.
그런데 옛 인연에 대한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다니 괜히 잘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 그 아이가 내 딸이란 뜻인가?”
“정황상으로는 그런데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 정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볼 수 있을까?”
“원하십니까?”
“몰랐으면 모를까? 죽기 전에 보고 싶네.”
“그 아가씨도 회장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으음. 멀리서라도 한 번 볼 수 있게 해보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백상철이 후계자에 조금 더 가까워진 순간이다.
이전에도 백상철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가 조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아직 노규진 회장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 만큼 마 사장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한 셈이다.
‘경찰이란 걸 말해야 할까?’
백상철도 놀랐던 부분이다.
마 사장이 경찰인 걸 알고서도 납치하려고 했던 것을 알고 많이 놀랐었는데 그 뒤로 줄곧 고민이 많았었다.
‘오늘은 이 정도만 해야겠군.’
지쳤는지 이미 눈을 감고 있는 노규진을 보고 여기서 더 놀라게 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실을 빠져나왔다.
“회장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하신다.”
“경찰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건 못했다.”
“마 사장 물 먹인 것은 좋은데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됐습니다.”
“아가씨가 회장님 존재를 모르는 것 같다고 했더니 멀리서 보자고 하신다.”
“그건 다행이네요.”
“동선 파악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마 사장 쪽 움직임 주시하고.”
“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