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25
425
제 425화
423.
“사냥왕 님?”
사냥왕도 있었다.
“오셨습니까.”
수혁의 부름에 사냥왕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여긴 어쩐 일로…….”
사냥왕의 인사에 수혁이 물었다.
12마계에 있어야 할 사냥왕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일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사냥왕이 수혁의 물음에 진지함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스윽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서류를 하나 꺼냈다.
“여기…….”
사냥왕은 서류를 수혁에게 내밀었다.
수혁은 서류를 받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
그리고 서류를 읽던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냥왕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수혁에게 말했다.
“원래 귓속말로 말씀드릴까 했는데 양이 너무 방대해서 직접 보여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왔습니다.”
서류를 다 읽은 수혁은 고개를 들어 사냥왕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인가요?”
“예, 마계에 신경 쓰는 동안 너무 깊숙이 들어왔더라구요.”
사냥왕은 수혁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은 사냥왕의 답에 다시 서류를 보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엄청 크네.’
서류에는 암당에 대한 정보가 가득 들어 있었다.
‘제왕 길드의 영향력을 위협할 정도면…….’
사냥왕의 제왕 길드는 대륙의 모든 국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그런데 사냥왕이 마계에 신경을 쓰는 사이 암당이 파고들었다.
현재 제왕 길드의 영향력은 처음과 비교해 반 이상 떨어진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저희 힘으로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사냥왕이 말했다.
떨어진 영향력을 회복하려 했다.
제왕 길드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사냥왕의 생각대로 떨어졌던 영향력은 빠르게 회복됐다.
“흑월대라는 녀석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나타난 ‘흑월대’ 때문에 모든 게 다 어그러졌다.
제왕 길드에는 수많은 랭커들이 있다.
그러나 랭커들은 흑월대와의 전투에서 전부 패배했다.
“제가 직접 상대해 봤는데…….”
수많은 랭커들이 존재하는 제왕 길드의 최강자는 사냥왕이었다.
소속 랭커들이 상대가 되지 않자 결국 사냥왕은 직접 움직였다.
“상대가 안 되더라구요.”
최상의 상태에서 흑월대와 붙었다.
상대는 흑월대 서열 29위 구름의 폴드라스.
30분간 전투가 진행됐고 결국 사냥왕은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되었다.
사냥왕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제왕 길드에서 흑월대를 이길 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럼 오신 이유가…….”
수혁이 말끝을 흐렸다.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사냥왕이 수혁을 찾아온 이유.
그것은 바로 흑월대의 처리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수혁에게 흑월대의 존재를 들어 알고 있던 사냥왕이었다.
서열 3위까지 가볍게 잡아낸 수혁이라면 제왕 길드의 영향력을 갉아먹고 있는 암당, 흑월대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수혁은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사냥왕의 부탁이었다.
그리고 암당과 암당의 전투 부대로 추정되는 흑월대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번 대회 끝나고 시작해도 될까요?”
물론 당장 시작할 수는 없었다.
오늘부터 제국 길드 대회의 시작이었다.
“네! 정보 모아 놓고 있겠습니다.”
사냥왕은 수혁의 답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 * *
유저 ‘포일’은 침을 꼴깍 삼킨 채 반대편에 있는 유저 ‘돈벌자’에게 물었다.
“진짜 표 있으신 거죠?”
“예, 있습니다. 거래 창 확인해 보세요.”
돈벌자는 포일의 물음에 답하며 거래를 걸었다.
포일은 확인을 눌렀고 거래 창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거래 창에 아이템 하나가 올라왔다.
포일은 긴장 가득한 표정으로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
그리고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포일의 표정에 긴장이 사라지고 놀람이 나타났다.
제국 길드 대회 입장권이다.
길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대박! 당일에 표를 구할 줄이야!’
아이템의 정체는 바로 제국 길드 대회 입장권이었다.
그것도 보통 입장권이 아닌 대회장과 바로 붙어 있는 ‘1등급’ 입장권이었다.
“2만 5천 골드 맞죠?”
포일이 물었다.
“예, 맞습니다.”
돈벌자가 답을 하자마자 포일은 2만 5천 골드를 올렸고 확인을 눌렀다.
그렇게 거래가 완료되었고 포일은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입장권이 들어온 것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수고하세요!”
포일은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입장권을 판매해준 ‘돈벌자’에게 인사를 한 뒤 재빨리 황궁으로 달려갔다.
‘시간이…….’
황궁으로 달려가며 시간을 확인한 포일은 인상을 찌푸렸다.
‘늦었네.’
현재 시간은 1시 10분이었다.
대회 시작 시간은 1시로 10분이나 지나 있었다.
‘이러다 못 보면…….’
포일은 속도를 더욱 높였다.
2만 5천 골드나 되는 거금을 주고 입장권을 구매한 이유는 포일이 이번 대회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리더 길드면 우승 후보니까 맨 마지막에 소개할 거야. 수혁 님 볼 수 있어!’
바로 수혁이었다.
이번 길드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바로 리더 길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리더 길드에 속해 있는 ‘수혁’이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전투 능력.
그리고 마탑장의 제자라는 높은 위치.
수혁에게 붙은 수식어는 수없이 많았다.
리더 길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바로 소개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마지막에 소개를 할 것이고 수혁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얼마 뒤 포일은 황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장권 삽니다! 1등급부터 6등급까지 전부 사요!”
“고가에 입장권 삽니다! 4등급 까지만 삽니다!”
“원래 제가 보려고 했던 건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장권 판매합니다! 3등급 10장 남아 있어요!”
대회가 시작됐음에도 황궁 앞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모여 있었다.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유저, 판매하려는 유저 등 수많은 이들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었다.
이미 1등급 입장권을 구매한 포일은 유저들을 지나쳐 성문으로 향했다.
스윽
포일은 길을 막으려는 병사를 향해 1등급 입장권을 꺼내 보여주었다.
병사는 옆으로 비켜섰고 포일은 그대로 병사를 지나쳐 황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황궁 외곽에 만들어진 대회장으로 향했다.
“와, 미쳤다. 독고 길드 엄청 강해 보이는데?”
“그러게, 저 장비들 전부 전설 아니야?”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니야, 얼마 전에 글 올라온 거 못 봤어? 케인 아이템 전부 전설 됐다고 했잖아.”
황궁 입구와 마찬가지로 이미 수많은 유저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독고 길드……!’
포일은 빈자리로 향하며 대회장에 올라와 있는 독고 길드를 보았다.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장비들로 무장해 있었다.
이내 자리에 도착한 포일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유저에게 물었다.
“저기 죄송한데 아직 리더 길드 안 나왔나요?”
“예, 안 나왔어요.”
“감사합니다.”
유저의 답에 포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아 대회장을 보았다.
-독고 길드 분들 준비되셨으면 마법진 위로 올라가 주세요!
사회자의 외침에 독고 길드원들은 대회장 구석에 있는 마법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이내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독고 길드원들이 사라졌다.
-이제 다음 길드를 소개……하기 전에!
사회자가 외쳤다.
-1관문을 통과한 길드가 나타났습니다!
외침과 동시에 대회장 허공에 떠 있는 스크린에 누군가 나타났다.
“와! 모아시스 길드 마스터 ‘카루탄’이다!”
“벌써 잡은 거야? 간 지 10분도 안 됐잖아?”
“이 정도면 1등 각 아니냐? 앞서간 길드가 수십인데 아직도 못 잡았잖아.”
“에이, 독고 길드 이제 갔잖아?”
“리더 길드도 있고!”
스크린에 나타난 이는 도시 ‘카퉁’의 대표 길드인 ‘모아시스’의 길드 마스터 ‘카루탄’이었다.
-모아시스의 기록은 8분 47초!
-현재 1등입니다!
-과연 모아시스의 기록을 능가하는 길드가 나올까요?
-이제 다음 길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사회자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강력한 우승 후보죠!
-리더 길드입니다!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꼭 이겨야 해! 전 재산 걸었다구!”
“와, 미쳤다. 장비 봐! 독고 길드 장비보다 더 쩌는데?”
“저기 내 친구! 내 친구! 동민아! 여기 있다!”
“수혁은 어디 있지?”
“가운데다! 가운데가 수혁이야!”
유저들의 외침을 들으며 포일은 재빨리 가운데를 보았다.
탈을 쓰고 있는 유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근데 장비가 뭔가 이상한데?”
“좋아 보이면서도 안 좋은 것 같아. 다른 길드원이랑 좀 비교되는 것 같은데?”
“수혁 맞아?”
“저 탈은 뭐지?”
“도깨비 같은데?”
유저들의 관심은 수혁에게 집중됐다.
‘와…….’
포일은 수혁을 보며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글로만 보았던 동경의 대상을 직접 보게 되니 감정이 벅차올랐다.
그저 감탄만이 나올 뿐이었다.
멍하니 수혁을 바라보던 사이 리더 길드의 소개가 끝났다.
그리고 리더 길드가 마법진을 통해 자리에서 사라졌다.
포일은 스크린을 보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 때문일까?
바로 스크린에 리더 길드가 등장했다.
* * *
메시지가 나타났고.
“자자 다들 전투 준비하시고! 최단 시간 노려봅시다!”
연중이 외쳤다.
“버프 돌릴게요! 해일의 기운! 화산의 기운!”
“불사의 맹약!”
그러자 리더 길드원들은 저마다 버프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이내 10초가 지났고.
스악
[파라스 평야에 입장하셨습니다.]빛과 함께 수혁, 연중을 포함한 리더 길드원들은 파라스 평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칼룸 님!”
평야에 도착함과 동시에 연중이 재차 외쳤다.
“옙! 천리안!”
칼룸은 스킬 ‘천리안’을 시전했고 칼룸의 머리 위로 1m 크기의 거대한 푸른 눈동자가 나타났다.
“북서쪽 거대한 푸른 나무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칼룸이 외쳤다.
칼룸의 외침에 수혁은 북서쪽을 보았다.
푸른 나무가 보였고 그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거대한 황소가 보였다.
이번에 잡아야 할 ‘울트라 카우’였다.
“뭔가 이상한데…….”
바로 그때 연중이 중얼거렸다.
“이 거리에서 저런 크기가 말이 안 되는데…….”
“갔다 올게. 블링크.”
수혁은 연중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블링크를 시전했다.
“헬 파이어.”
[헬 파이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블링크를 통해 울트라 카우와의 거리를 좁힌 수혁은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화르륵!
헬 파이어가 나타났고 울트라 카우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울트라 카우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관문 통과!] [10초 뒤, 대기실로 워프됩니다.]* * *
“…….”
“…….”
“…….”
방금 전까지만 해도 리더 길드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웠던 대회장이 고요해졌다.
그 어떤 유저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바, 방금 전 출발한 리더 길드!
정적을 깬 것은 사회자였다.
-신기록입니다!
-2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