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288
며칠 전, 이강혁은 말했다.
는 청계천 지하시장에서 노예로서 출품될 예정이라고.
그때 그는 은하의 눈치를 살폈다. 은하가 의뢰한 가 혹시나 은하의 지인이 아닌가 싶었기에.
그러나 은하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가 지하시장에 있다는 건 필시 노예로 팔려 나오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가연이나 쌍둥이 자매는 위치를 파악할 수가 없지만, 라면 지하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면 언젠가 나타날 줄 알았지.
촉새는 노예 출신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노예로서 태어나, 어디까지나 상품으로서 지하시장을 전전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안개꽃 파티에서 은하밖에 없었다.
안개꽃 파티에 입단하기 전부터 는 플레이어로서 활동하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그가 알고 있었던 이유는 의 임종을 지켜봤기에.
‘…리…더….’
안개꽃 파티가 흑색던전 중 하나인 을 공략하던 당시.
그곳에서 안개꽃 파티는 궤멸했다.
연합군이 보스 몬스터를 마주할 때 안개꽃 파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그와 이유정밖에 없었다.
말하지 못했던 손가연
은 적대 세력의 기습을 받고 죽었으며.
선기준은 제 몸을 희생해 몬스터 군단의 어그로를 끌던 중에 사망했으며.
진파랑은 마지막 관문에서 연합군에게 활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수십 발의 마법에 꿰뚫려 쓰러졌다.
그리고 촉새는 파티를 쇄도하던 트랩을 해제하지 못하고, 트랩의 타깃을 자신으로 변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그때 촉새는 가까이에서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게 된 그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했다.
‘…그동안 내가…, 거짓말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야….’
‘…….’
‘내 손가락…, 트랩을 해체하다…, 잘렸다는 거…, 뻥이다?’
는 죽음을 직면하면서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실실거렸다.
마치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듯이.
드디어 삶에서 해방된다는 듯이.
그럼에도 그는 실실 웃고 있었다. 몇 십 년을 억지로 웃으며 살았던 그에게 그 외의 얼굴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나 노예였어.’
는 은하의 손을 붙잡으며, 피를 토하며 말했다.
자신이 손가락이 잘린 이유는 사실 트랩을 해체하다 잘린 것이 아니라, 한때 자신의 주인이었던 누군가가 물건에 이름을 새기듯이 손가락을 잘라간 것이라고.
그러면 지금까지 어째서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는 자문자답했다.
‘그야…, 쪽…팔리잖아…!’
실로 다운 변명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수치를 감추기 위해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으며, 언제나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뻥이야. 그걸 믿…냐…?’
가 피눈물을 흘리며 히죽 미소를 지었다.
죽을 때까지 거짓말을 하고 살았던 는 죽음이 드리우는 때도 거짓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곁에 모인 사람들은 의 한결같은 모습에 결국 등을 돌렸다.
그 자리에서 죽은 사람은 그만이 아니었기에.
그러나 은하는 자리를 지키면서,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드는 그에게 말했다.
‘─믿어.’
의 눈이 커졌다.
그가 힘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은하는 다시금 대답했다.
믿는다고.
는 언제나 거짓말을 달고 살았지만, 그 안에는 진실이 반드시 하나는 숨어 있었다.
하나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그는 비효율적으로 아홉의 거짓말을 토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촉새라고 불렸다.
‘…리더한테만…알려줄게….’
불현듯 는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은하를 불렀다.
그러고는 마지막 진심을 속삭이고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로 연합군의 말수는 부쩍 줄어들었다.
☆
세상이 한 번 멸망하기 전, 노예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이 멸망하기도 이전부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던 사람들은 명목상 피고용인 혹은 피보호자라는 이름 아래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단지 세상이 멸망한 다음에 버젓이 노예라는 단어가 쓰이게 된 이유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달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태어나, 빈민가에 버려지는 아인들.
제각기 다른 이유로 길가를 헤매는 원더런들.
그들처럼 국가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몬스터에게 죽은 사람들과 던전에서 죽은 사람들 역시 국가가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정말 몬스터에게 죽었는지 아니면 습격을 받고 납치된 것인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것인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기에.
아인과 원더런이 있기에.
던전과 몬스터가 있기에.
세상에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 다르게 강제적으로 혹은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고 마는 사람들도 있었다.
“너는 돈이 궁하면 어떻게 하게 될 것 같아?” “나는 돈이 궁했던 적이 없는데?”
“이래서 금수저란….”
“내가 금수전인 거는 인정하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예전에는 은수저였거든.” “그건 또 무슨 소리래?”
이곳에서 판매되는 노예는 명목상 ‘피고용인’ 혹은 ‘피보호자’로 되어 있던 이들이었다.
백서진의 관할 아래, 이용객들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서 신중하게 노예를 거래했다.
그렇지 않고 노예를 거래하게 되면 양지와 음지가 동시에 노예상인에게 제재를 가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흉흉하다 하더라도 관리자가 판단했을 때 억울하거나,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경우에는 노예를 해방시켜주고는 했다.
그만큼 노예 거래는 민감했다.
그래서 주변이 넓게 트인 층에서는 노예를 거래하는 곳이 현재 은하가 들어온 건물밖에 없었다.
“아무튼 돈이 궁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그러면 당연히 일을 해야지.”
“너한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어. 그런데 네 능력으로는 돈을 벌어도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을 만한 힘이 없어. 그런 경우에는?”
노예 거래가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다.
가극장처럼 생긴 건물에서 언제든 퇴장할 수 있는 위치에 앉은 은하는 주변을 둘러보던 도준에게 물었다.
은하는 도준이 가면 너머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뻔히 상상이 되었다.
“정부의 도움은 받을 수는 있고?”
“사지 멀쩡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사람한테 정부가 무슨 도움을 줄 것 같아?”
“음….”
아마 유도준의 머릿속에서는 지금 여러 방안이 떠오르고 있을 터.
그러나 그가 떠올리는 방안 중에서 가장 쉽고, 한번에 많은 돈을 얻는 방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도준은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답을 내놓았다.
“그럼 나를 팔아야지 어떡하겠어.”
“그렇게 자발적으로 된 케이스도 있어. 이 경우에는 본인이 언제든지 내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그러면 강압적으로 된 케이스는?”
간혹 생계나 빚을 상환하기 위해 직접 노예가 되기로 결심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권리를 다소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코가 꿰인 경우.
─시작됐네.
어느새 가극장의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다.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켜지고, 신사복을 입은 남성이 가면을 쓰고 걸어 나왔다.
“나머지는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은하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고, 출품된 노예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노예들이 나란히 걸어 나온 이유는 노예의 쓰임새와 가격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회자는 가장 왼쪽에 있던 여성을 지목했다.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만을 비추자, 여성이 몸을 움찔 떨었다.
값을 매기는, 수많은 시선을 받은 여인이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사회자는 그녀의 팔을 잡아 끌어, 그녀의 프로필에 대한 것을 줄줄이 나열했다.
사기꾼에게 능력 있는 플레이어로 만들어주겠다는 이야기에 혹했다는 모양이다.
“사기꾼은 말했습니다. 이 영약을 먹으면 체내 마나가 늘어날 거란다.”
“어머, 정말요?”
“또 어느 날 사기꾼은 말했습니다. 너는 미디어에 나올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될 테니까,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외견을 가꿔야 할 것 같구나. 내가 아는 곳에서 시술을 받으렴.”
“우와~, 대박!”
“”””하하하하!!!!””””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변조하는 사회자.
여인은 그 모든 후원이 무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기꾼은 얼굴을 바꾸고는 그녀에게 투자한 돈을 갚으라면서 협박을 했다고 한다.
사회자는 동화를 읽어주는 것 같은 톤과 어조로 그녀의 사연을 전했다.
가면을 쓴 사람들은 휘파람을 불고 신나게 박수를 쳤다.
“저게 코가 꿰인 케이스.”
“…역겹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 않아?”
“둘 중 하나지. 겁을 먹은 나머지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를 못했거나, 저 사람 자체도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거나.”
여인은 6300만원에 낙찰되었다.
사람의 인생이 돈으로 환산되었다.
이 자리는 그런 자리였다.
브루노는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고, 유도준은 중간부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은하는 심드렁하게 시간을 세고 있었다.
…아직인가.
누군가의 인생이 돈으로 환산되든 그렇지 않든.
그는 아무런 마음도 들지 않았다.
삶의 애환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란 그에게 거리가 먼 감정이었다.
만약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거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겠지만.
그러한 의미에서 은하는 다음으로 지목받은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욕지기를 내뱉었다.
“…쓰레기 새끼.”
노인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나이의 몸이었다.
그럼에도 노인은 본의는 아니게, 어쩔 수 없이 시장에 출품되었다.
가족들이 팔았다고 한다.
당시, 국가가 잠시 무정부 상태가 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부모나 어린 자식을 버린 일도 있었다.
지금도 간혹 일어나고 있을 터.
그러나 지하시장과 커넥션을 가진 인간은 부모를 버리는 죄는 물론, 부모를 파는 죄까지 저질렀다.
은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무덤덤하게 받고 있는 노인에게서 저도 모르게 자신의 가족을 떠올렸다.
이전 삶에서는 아무 감흥도 없이, 누구나 할 법한 말을 똑같이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삶에서 가족의 품에서 시간을 보냈던 은하는 진심을 담아 노인을 판 사람을 욕했다.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살기를 드러냈을 정도로.
“─참아라.”
그때 브루노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자신의 머리 하나는 가뿐히 움켜쥘 수 있는 손바닥이 그의 어깨를 세게 누르고 있었다.
그제야 은하는 이용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몰렸음을 깨달았다.
그들이 데려온 전속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드러낸 살기에 전투태세를 취하는 것도.
“하하하! 이런 것도 묘미죠.”
긴박하게 치달았던 분위기가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분위기를 달랜 사회자는 천연덕스럽게 노인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용객들은 노인을 판 아들을 향해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즐거워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그들에게는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오락이었다.
진심으로 노인에게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야, 저 사람들이 우리를 계속 쳐다보는데?”
“쳐다보라 그래.”
한편, 전속 플레이어들은 계속해서 은하를 주시하고 있었다.
지하시장에서 눈에 띄어봤자 좋을 것이 없었다.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숙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만약 저들이 시비를 걸어온다면, 그때는 족쳐버리겠노라고.
은하는 자신을 주시하는 사람들의 가면을 기억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거래를 지켜보았다.
끝내 노인은 암울한 사정으로 인해 조금 전에 낙찰된 여자보다 더 높은 9200만원에 낙찰되었다.
호사가들에게 아들에게 버림받은 노인은 매우 구미가 당겼던 셈이다.
그러한 배경을 가진 노인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수집품’일 테니까.
“아, 혹시 하고 싶은 말은 없으십니까?”
노인은 낙찰을 받고도 한동안이나 무대 위에 서 있었다.
무대에 올라왔을 때부터 덤덤하게 어딘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사회자는 노인의 입에 마이크를 가져다댔다.
“─나는 원망 안 한다. 괜찮아.”
메마른 음성.
노인은 그 말을 하더니 돌아섰다.
노인이 사라지고, 사회자는 다시 새로운 노예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망을 안 할 수가 있을까?” “몰라.”
도준과 은하는 거래가 진행되어도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은 조금 전 노인이 바라보고 있던 곳에서 사람을 찾고, 멍하니 무대를 내려다보기만 했을 뿐이다.
“나 같으면 원망할 텐데 말이야. 마음 같아서는 어머니를 고생시킨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고, 그 꼴을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던 아버지도 죽여 버리고 싶은데….”
유도준은 덧붙였다.
어째서 부모는 아무 대가도 없이 자식에게 헌신하는 것이냐고.
아무 돈도 되지 않는 일을 어째서 자신이 팔려나가면서도 헌신하냐고.
“…인간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야. 그런데 자식은 맨날 받기만 하고, 부모는 맨날 주기만 하고….
그런 말도 안 되는 관계가 세상에 어디 있냐는 말이야. 나는 정말로 이해 못하겠다.”
복잡한 듯이 중얼거리는 유도준.
그의 가정사를 알고 있는 은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필시 이전 삶이었다면 은하도 대충 추임새를 넣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은하는 부모가 대가도 없이 자식에게 헌신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나도 비슷하니까.
그저 보는 것만으로 좋다.
그저 있는 것만으로 좋다.
자신이 언제나 가족들에게 느끼는 감정이었다.
은하는 이 감정을 얻기 위해서라면 가족들에게 헌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부모가 자식에게 헌신하려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야. 대가는 이미 충분히 받았으니까.”
“”네?””
그러던 중이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브루노가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아들이 무사히 태어나준 것만으로 대가는 충분히 받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무엇보다 아들이 태어났던 그날,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족해.”
너희는 아직 모르겠지.
브루노는 입을 벌린 채로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머리가 흐트러지면서도 가만히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아저씨가 새로 얻은 삶의 이유는 뭔데요?”
그러다 은하는 호기심에 질문했다.
혹시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 해서.
“─니어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죽을 때까지 보는 것.”
참 소박하다.
은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멋있게 보였다.
그래서 멋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다음으로 출품되는 상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새 무대 위에 있던 노예들이 모두 낙찰되고 없었다.
사회자는 이어서 장막 안에 있던 노예들을 새로이 데리고 나왔다.
…왔다.
노예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미남자.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긴 머리칼, 그리고 후줄근한 옷을 입은 남자가 가면을 쓴 사람들의 탄성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저 사람이야?” “어.” “…야, 아무래도 저 사람은 사려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것 같은데?”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조금 전 노인을 샀던 뚱보까지.
은하는 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물러날 생각은 없었지만.
“돈은 충분히 가져왔지?”
“너 정말 나한테 돈 맡겨놨냐?”
걸어 다니는 돈지갑이 투덜거렸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