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Mad Demon RAW novel - Chapter 96
96화. 눈앞이 강호였다.
살수는 탁자에 꽂힌 비수를 바라봤다.
‘대체 어떻게…….’
할 말을 떠올리기도 전에 암살대상이 입을 열었다.
“패검회냐, 일위도강이냐. 둘 다 아니라고는 하지 마. 개소리도 늘어놓지 말고. 건물에서 쳐다볼 때부터 알고 있었다.”
“…….”
살수는 문득 이자하의 여러 가지 모습이 스쳤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던 모습, 만두를 입에 문 채로 쳐다보던 모습, 점소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쪽을 보던 눈빛, 그리고 먼저 점소이를 들여보내고 자신을 살피던 표정까지…….
전부 이자하의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일위도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살수의 자세가 일상에 섞이는 자연스러움이다.
살수라는 자가 탁자에 꽂히는 비수를 보고 나서야 이자하의 계산된 행동을 알아차리다니? 즉 일위도강에서 배운 기준으로 봐도 자신보다 훨씬 경지가 높은 상대가 눈앞에 있었다.
살수는 저도 모르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하오문이 살수 단체였나?”
새파랗게 어린놈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안 돼.”
* * *
나는 곧 죽일 살수 놈을 바라보다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을 죽이는 건 귀찮지 않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님을 알기에 다소 귀찮았다.
패검회를 없애든가 일위도강을 뿌리 뽑아야 이런 놈이 다시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
살수가 반문했다.
“좁은 시야?”
“젊은 사내가 만둣집 주인장에게 시건방지게 반말하면 돌아보는 게 정상이야. 다 큰 놈이 만두를 입에 물고 나타나면 한심하게 보는 것이 정상이고. 누군가가 이상한 노래를 부르면 한 번쯤 뒤를 돌아보는 게 보통 사람의 심리지. 이 세 가지에 일절 반응이 없는 놈은 평범한 사내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훈련했다는 증거지. 나는 훈련한 놈들이 더 잘 보여.”
그제야 살수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내가 살수라서 너를 알아본 게 아니다. 애초에 생각하고, 보는 게 너희와 달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나는 살수의 표정을 확인하면서 웃었다.
“널 죽이는 건 귀찮지 않으나 그다음이 귀찮다. 죽이고, 또 죽이고, 또 죽여도 우두머리는 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지. 하지만 견뎌 주마. 살수를 감내하는 것도 우두머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
나는 두강주를 마시면서 일위도강의 살수를 바라봤다.
대화가 조금 통하면 대화가 끝난 다음에 죽일 생각이고.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바로 죽일 생각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를 죽이겠다고 찾아온 살수를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
“옛날에는 살수나 자객이란 말이 협객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말이야. 시황제 죽이려던 형가(荊軻)처럼. 인정을 받았지.”
“그랬나?”
“하지만 너희는 돈 받고 아무 사람이나 죽여대고 있으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협객과 살수는 세상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멀어졌어. 한때는 살수가 곧 협객이었는데. 지금은 살수가 협객을 죽이고, 협객이 살수를 죽이는 세상이야. 어떻게 생각해?”
“…….”
“생각이 없나? 하오문은 살수 단체가 아니다. 그러나 그곳의 문주인 내가 하는 일은 협객과 살수가 동의어처럼 불리던 때의 일을 할 거야. 고로, 나도 어느 정도는 너 같은 살수인 셈이지.”
나는 손날로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나도 잘 죽이거든. 동종 업계였군. 우리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일위도강의 우두머리는 내가 죽이는 게 어떨까? 너처럼 불쌍한 놈이 등장하지 않으려면 그게 딱 좋은데. 생각 없어?”
나는 두강주를 한 모금 마셨다.
살수는 긴장했는지 술을 마시지 못하고 있었다.
내 귀한 말씀이 귓구멍에 안 들어가는 모양이다.
끊임없이 제 놈이 빠른지, 내 손이 빠른지를 가늠하는 눈치여서 한숨이 나왔다.
당연히 내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봐, 보통 살수들은 너처럼 고아다. 혹시 고아가 아니라면 주변 사람을 미리 다 죽여서 고아로 만들어놓는다. 가족이 있으면 감정이 다양해지기 때문이지. 훈련에 방해가 돼. 살수 단체가 보통 그렇다. 그래서 너 같은 놈들은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부족해. 그게 좀 미안하구나.”
나는 손가락을 살수를 가리켰다.
“네 육신은 내가 끝장내는 게 맞다. 하지만 너는 나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일위도강을 만든 놈 때문에 죽는 거야. 그 점을 이해하고 죽어라.”
“그것이 살수의 삶이다.”
“명령을 따르다가 죽는 게 살수의 인생이라고?”
“그렇지.”
“그 누구도 그렇게 살 필요는 없어.”
“이미 피를 많이 묻혔는데 누굴 원망하겠나.”
“허접한 인생이로군.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일위도강의 본진이다. 말할 수 없으면 검을 뽑아라. 너 때문에 산책이 길어지는군.”
살수의 눈동자가 내려오더니, 탁자의 꽂힌 섬광비수를 확인했다.
“….”
그 눈동자가 다시 내게로 옮겨오는 찰나에 나는 탁자 아래에서 흑묘아를 뽑았다.
내 식대로 해석한 발검식(拔劍式).
서걱―!
칼이 탁자를 벨 때 목계를 주입하고, 탁자를 가른 흑묘아가 이빨을 드러냈을 때 염계를 휘감았다.
무언가를 꺼내지도 못한 살수의 몸뚱어리에 붉은 실선이 새겨지면서 핏물이 불길에 휩싸여 치지직― 소리와 함께 타올랐다. 뒤늦게 핏물이 치솟았다.
푸악!
다리에 힘을 준 채로 어정쩡하게 일어나던 살수는 상반신이 비스듬하게 잘린 채로 뒤로 넘어갔다.
텅― 소리에 이어서 상체가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
나는 칼날 끝에 묻은 피를 털어낸 다음에 흑묘아를 집어넣었다.
살수의 표정에는 고통보다는 의혹이 감돌고 있었다.
이런 때는 고통 없이 죽여주는 것이 자비다.
죽은 놈에게 화가 난다기보다는, 일위도강과 패검회에 대한 나쁜 감정이 순식간에 탑처럼 쌓였다.
내게 강 같은 분노가 출렁일 때, 점소이 장삼이 달려 나와서 놀란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방주님?”
“응.”
“살수였어요?”
“그래.”
나는 장삼이가 시체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말했다.
“만지지 마라. 의복이나 입안에 독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놈은 시체도 손대면 안 돼.”
“예.”
“수하들 보내서 당장 치우라고 할 테니, 잠시 이대로 놔둬. 이거 받아라.”
나는 장삼이에게 은자를 건넸다.
“술값, 탁자값.”
“왜 이렇게 많이 주세요?”
“미리 준 거다. 비슷한 일이 자주 벌어질 거야. 당분간은 내가 일부러 산책을 자주 나오마.”
자다가 살수의 기습을 받느니, 차라리 무방비로 대낮에 돌아다니는 것이 더 편할 터였다.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저는 그냥 낯선 사내라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요.”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삼에게 말했다.
“장삼아, 딱 보면 모르겠냐?”
“모르겠는데요.”
나는 턱짓으로 살수의 얼굴을 가리켰다.
“딱 보면 얼굴에 살수라고 쓰여있잖아.”
“어디요? 안 쓰여 있는데요? 이마도 좁은 놈인데요.”
“그걸 알아봐야 흑묘방에 들어올 수 있다. 못난 놈, 허접한 놈, 쓸모없는 놈, 점소이의 기본도 모르는 놈.”
“갑자기 이렇게 비난을 하신다고요?”
“그것이 나다.”
장삼이 쓰러진 탁자에 꽂혀 있는 비수를 뽑더니 내게 내밀었다.
“방주님, 비수 챙기세요. 보아하니, 탁자에 비수를 딱 꽂은 다음에 마무리는 엉뚱하게 칼로 팍! 탁자에 비수를 꽂으신 거부터, 이거 아주 고급진 심리전이죠?”
“그냥 버릇인데?”
“예.”
내가 흑묘방으로 향하자, 장삼이가 내게 물었다.
“방주님, 수하들 오면 제가 물어봅니다? 딱 보면 알아볼 수 있겠냐고.”
“혹시 모르겠다고 하는 놈 있으면 내게 일러바쳐라. 수련을 게을리하는 못난 놈이다. 혼나야지.”
“알겠습니다.”
* * *
점소이 장삼은 예리한 눈빛으로 흑묘방에서 나온 무인들을 둘러보다가 책임자로 보이는 사내에게 말했다.
“저기요.”
“왜?”
“이 사람 딱 봐도 살수처럼 보여요? 평범하게 생겼는데.”
점소이의 질문을 받은 책임자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딱 보면 모르겠냐? 모르겠어?”
“……예?”
“딱 보면 모르겠어? 어이구, 한심한 새끼.”
“아니, 저를 언제 보셨다고. 제가 한심하긴 한데…….”
사내가 갑자기 정색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 하오문 아니야?”
“제가요?”
“너 예전처럼 상납 안 받치지?”
“예.”
“그럼 하오문이다.”
“아, 알겠습니다.”
사내가 다짜고짜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나다.”
“뭐가요?”
“내가 하오문의 총관, 하오문의 이인자, 우리 문주님과 초창기부터 하오문의 초석을 다진 사내, 일양제일검 차성태다.”
장삼이는 별로 놀란 기색도 없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이고, 처음 뵙겠습니다. 총관님은 그러니까 살수의 얼굴만 봐도 살수인지 아닌지 아신다는 거죠.”
차성태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꾸했다.
“그것이 나다.”
장삼은 차성태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기꾼 새끼가 방주님 흉내를…… 그냥 동네에서 뺀질거리게 생겼는데 어떻게 이인자가 됐지?’
차성태가 말했다.
“너 왜 그렇게 쳐다봐? 맹랑한 점소이네.”
“아, 아닙니다. 그것이 나다. 그것은 방주님 고유의 말투니까 자제 좀 부탁드립니다. 듣기 거북하네요.”
“이 새끼가…….”
차성태는 무어라 대꾸하려다가 흑묘방의 형제들이 웃음을 터트려서 입을 다물었다. 뜨끔했던 차성태는 들것에 실리는 시체를 바라보다가 흑묘방의 무인들에게 말했다.
“형제들, 시체에 독이 있을 수 있으니 한적한 곳에 가서 불태웁시다.”
“예, 총관님.”
차성태는 그제야 장삼이를 다시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 이름이 뭐야?”
“장삼이요.”
“동료 살수들이 이곳에 와서 어떻게 죽었는지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 그때 한번 알아보도록 해.”
“알아보면요? 제보할까요?”
“아니, 그냥 알아보라고. 위험한 짓 하지 말고. 죽은 놈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알아볼 수 있을 거야.”
“어떻게 알아봐요.”
“죽은 놈 눈빛 봤어?”
“예.”
“살수들은 감정이 부족해서 눈빛이 착 가라앉은 느낌이 난다.”
“오……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놈이 살수다.”
장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성태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역시 총관님이세요. 언제 한번 술 드시러 오세요.”
차성태가 흑묘방의 무인들과 어디론가 향하면서 대꾸했다.
“안 통하지. 어디서 영업질이야.”
장삼은 팔짱을 낀 채로 차성태의 등을 바라봤다.
‘저 새끼는 똑똑한 거 같기도 하고 멍청한 거 같기도 하고 신기하네. 흉내쟁이 새끼, 뺀질거리는 새끼, 점소이 무시하는 새끼, 씹쌔끼…….’
* * *
장삼이는 이틀째 종일 바깥 자리에 앉아서 팔짱을 낀 채로 행인들을 노려봤다.
‘너 살수지? 너는 아니고. 너 살수지? 너는 눈깔이 동태고. 너는 딱 봐도 아니고. 너는 살…….’
장삼이는 한 사내와 무심코 눈을 마주쳤다가 속이 철렁했다. 잡다한 상념이 살기에 찢어져서 갑자기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
더 쳐다봤다간 죽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진짜 살수네.’
장삼이가 고개를 급히 숙인 채로 탁자를 닦는 동안에 눈을 마주친 사내가 곧장 다가왔다.
“뭐 좀 물어보자.”
“아, 예. 말씀하십시오.”
장삼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로 사내를 바라봤다. 허리에 얇은 장검을 찬 사내가 탁자와 땅바닥을 살피다가 물었다.
“어제 여기서 죽은 사람 말이야.”
“예.”
“단칼에 죽었나?”
“그렇습니다.”
장삼은 사내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평범하게 생겼는데 무섭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딱 봐서 알아보긴 했는데 장삼은 자신이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앉았었지?”
장삼이 손을 내밀었다.
“거기, 아니요. 예, 거기 앉아 계셨습니다.”
이마에 살수라고 적혀 있는 놈이 새로 배치한 탁자에 앉더니 화를 억누른 어조로 장삼에게 말했다.
“어제 죽은 놈이 먹은 술 좀 가져와.”
“예.”
이때,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술을 주문한 사내에게 속삭였다.
“조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물러가라.”
장삼이 탁자 위에 무릉주와 마른안주를 내려놓자, 살수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말했다.
“점소이.”
“예.”
“도망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죽기 싫으면. 저 자리에 앉아라.”
장삼은 살수가 가리키는 자리에 조용히 앉고, 살수는 이자하가 늘 걸어오는 산책길을 노려보고 있었다.
문득 장삼은 길거리를 바라보다가 평소에 이 동네에서 보지 못했던 자들이 유독 많다는 것을 느꼈다.
수레를 끌고 가는 사내.
떡을 파는 청년.
봇짐장수.
전부 낯선 얼굴들이었는데 공통점이 있었다. 눈빛이 달랐다. 이밖에도 긴가민가한 낯선 사내들이 길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의심과 확신이 뒤섞여서 이제 누가 살수인지도 모를 지경.
장삼이 길거리를 유심히 살피자, 탁자에 앉아 있는 살수가 고개를 돌리더니 섬뜩하게 웃었다.
“이봐, 점소이.”
“예.”
“당장 죽고 싶으냐?”
“죄송합니다.”
“점소이면 점소이답게 행동해. 눈치 빠른 티 내다가 휘말려 죽지 말고.”
“알겠습니다.”
장삼은 어제 있었던 일이 그저 전초전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죽은 놈은 자신이 희생양이라는 것도 몰랐을 터였다. 무섭기고 하도, 궁금하기도 했다.
고개만 들면, 눈앞이 강호였다.
‘미치겠네.’
그 와중에 대놓고 찾아온 살수가 전방을 향해 말했다.
“문주, 어서 오시오.”
“오, 많이 기다렸나?”
“방금 왔소.”
장삼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혼자 산책을 자주 하고, 만두도 종종 사 먹는 흑묘방주님이 겁도 없이 탁자의 맞은편에 앉았다.
“장삼아, 나는 두강주로.”
“알겠습니다.”
장삼은 잠시 후에 두강주를 내려놓으면서 방주님의 말을 들었다.
“오늘은 떨거지들 좀 데려왔나 보네.”
“결례가 많았네. 자네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어서 말이야.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는데.”
“수하는 내가 더 많아.”
“암살을 어찌 머릿수로 막겠나. 내가 죽어도 당분간 좀 귀찮을 거야.”
“장삼아, 너는 들어가 있어라.”
장삼은 방주님의 말에 정신을 퍼뜩 차렸다.
“아, 예.”
장삼은 안으로 들어가다 문득 불길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니 살수 놈이 젓가락을 붙잡자마자 자신을 향해 던졌다.
그런데 쌩―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오던 젓가락이 공중에서 방향을 스스로 급격하게 바꾸더니 땅에 박혔다.
푹!
장삼은 넋이 나간 채로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수가 자신을 젓가락으로 죽이려 했고, 방주님은 손을 뻗어서 젓가락의 방향을 비틀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순간, 방주님과 살수 놈이 장력을 교환했다.
콰아아아아앙!
장삼은 가슴을 크게 들썩이면서 방주님과 살수를 바라봤다. 살수는 탁자 서너 개를 박살 낸 채로 밀려나다가 검을 뽑았는데…….
방주님은 여유롭게 두강주를 마시고 있었다.
장삼의 눈에는 그 모습이 실로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강호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