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51
대한민국 절대 재벌! 51화
‘돈이 궁했는데 마침 잘됐어.’
대략 80만 원이 한 큐에 들어올 것 같다.
그럼 돈맥경화도 당분간 풀린다.
‘부산에 추가적으로 대형 창고 지을 돈도 간당간당했는데 잘됐다.’
궁하면 통하는 법인가?
“한준만 씨.”
“예, 사장님.”
“용인 땅은 문제가 많은 땅이었습니다.”
“예?”
“돈은 더러운 거지만 더럽게 벌면 원성을 사고, 칼이 되어 돌아옵니다.”
“으음······.”
한준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모두 나를 위해서 한 일인데, 내가 질책하니 서운한 모양이다.
“칼이 되어 돌아온다면 한준만 씨 대신에 제가 맞을 겁니다. 당신은 제 사람이니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아시겠습니까?”
“사장님······.”
“깨끗하게 돈을 벌기는 어렵지만, 우리 더럽게 벌지는 맙시다.”
“제가 가서 잘못을 빌겠습니다.”
“예, 그리고 적당한 선에서 보상하세요.”
사죄도 중요하지만.
보상도 중요하다.
“예.”
“개는 동네 어르신들 나눠 드리고, 우물은 다른 곳에 새로 파 주십시오.”
“······.”
“이참에 포수들도 고용해서 유해조수들 박멸 좀 하고요.”
“땅을 파는 이 마당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습니까?”
“땅은 팔지만 원성은 그대로 남습니다.”
“죄송합니다. 지시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원성도 무마시키고 멧돼지를 비롯한 유해조수도 잡고.
거기다가 포수들의 네트워크도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
‘총을 쏠 수 있으니까.’
나는 모든 일을 대마도와 연결해서 생각했다.
* * *
1944년 8월 23일.
나카무라의 서재.
대마도 진주조개 사업을 보고한 후.
나는 또 장인어른을 찾았다.
‘돈이 궁하지만······.’
한준만은 아직 김병철 사장에게 용인 땅을 팔지 않았다.
‘급할수록 배짱을 튕기라고 했으니까.’
저쪽은 총독부를 업고 움직이지만.
나도 총독부에 뇌물을 먹일 만큼 먹였다.
그러니 총독부의 압력은 있을 수 없다.
‘곧 팔리겠지.’
감나무에서 떨어질 감이지만.
입만 벌리고 있을 수는 없기에.
사업 확장을 구상했다.
돈은 더 많이 필요하게 될 테니까.
“골동품에 투자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골동품인가?”
“예, 그렇습니다. 모아 두면 돈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일본 놈들은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엄청나게 착취해 갔다.
‘이것도 애국이라면 애국이지.’
그러고 보니 나는 애국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그 둘 중 어느 것이 우선이냐고 물으면 당연히 사업이다.
“그렇기는 하겠지.”
돈이 궁하지만 용인 땅을 넘기면 들어온다.
어려울 때는 성장이고 팽창이다.
물론 사업가로서 위험한 발상이다.
“본토인들이 그날 급히 돌아갈 때 부피가 큰 골동품들은 가져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사 두겠다는 건가? 그런데 땅에 돈을 많이 묻지 않았나?”
“곧 용인 땅이 팔릴 것 같습니다.”
“그래? 산 지 얼마 되지 않지 않았나?”
“적당한 임자가 나타났습니다.”
“뭐, 사위가 잘 알아서 하겠지.”
장인은 요즘 모든 사업을 내게 맡겼다.
“4배를 준답니다.”
“4배?”
좀처럼 놀라지 않으시는 장인께서도 이번에는 제대로 놀라셨다.
“그렇습니다.”
“15만 원에 주고 샀으니······.”
“20만 원에 4배입니다. 원래 그 땅의 시세가 그랬습니다.”
“80만 원······.”
내가 살던 미래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1,000억이 넘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이미 중견기업가 이상으로 투자하고,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저도 놀라기는 했습니다.”
“왜 4배를 주겠다는 건가?”
“그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욕심이 과하면 화가 미치는 법이네.”
“항상 경계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입자는 시세에 4배를 주더라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구입 의사를 보이는 겁니다.”
“속인 것이 없단 말이지?”
“저도 장인어른처럼 신용을 잃을 짓은 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장인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알았네. 그리 알고 있겠네.”
속인 것은 없다.
단지 알박기를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정말 애매한 땅을 매입해 놨다.
’30배!’
그게 진짜 알박기다.
“들어오는 수익으로 투자해 보겠습니다.”
“사위, 자네의 몫으로?”
“그리해 볼까 합니다.”
결국에 우린 15만 원으로 용인 땅을 샀으니.
65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그중 대략 32만 원이 내 몫이다.
물론 장인어른의 자금도 내가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쓰고 있었다.
“그 문화재들이 일본으로 넘어가면 되찾기 힘들겠지?”
의외의 말씀을 하시는 장인어른이시다.
“아마 그럴 것입니다.”
조선의 문화재를 헐값에 매입했든 훔쳤든 열도로 들어가면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후에 박물관 같은 곳에서 종종 나타난다.
하지만 개인이 소장한 조선의 문화재는.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의 100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니 넘어가기 전에 매입해야 한다.
‘돈이 되니까.’
애국도 되는 일이다.
“자네는 내 돈과 자네의 돈을 이용해 그것을 지키고 싶다는 건가?”
역시 예리한 분이시다.
“중요한 것은 이익을 위한 사업이 우선입니다.”
“사위는 항상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군.”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이미 자네에게 팔 사람도 다 알아 놨겠지?”
“예, 장인어른.”
“그렇게 하세. 나도 말년에 고고하게 도자기들이나 보면서 지냈으면 좋겠군.”
고개만 끄덕이면 된다.
하여튼 허락을 받았다.
“그 대신에 두 번 다시 헌병대 사령부에 가는 일은 없도록 해 주게. 마지막이 더 무섭고 잔인할 때가 있네. 나는 리에가 과부가 되는 것을 원치 않네.”
장인어른의 눈빛이 처음으로 변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 * *
조선 주둔 육군 사령부 회의실.
“자네가 추천했던 강철이 그 일을 못 하게 됐다?”
일본군 육군 중좌가 묘한 눈으로 총독부 관리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집에 강도가 들이닥쳐 허벅지가 찔려 꼼짝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들었는데 6개월간 입원해야 한다고 합니다.”
“칼에 찔렸는데 6개월씩이나?”
“그리 들었습니다.”
“엄살이 심한 자군.”
일본군 육군 중좌가 인상을 찡그렸다.
‘뭔가 이상해······.’
누구에게나 촉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뭔가 떠올린 것이 있는 듯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예, 교환입니다.
-헌병대 1조사실 본부 연결해.
-예, 알겠습니다.
딸깍!
-야마모토 중위입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야마모토 중위였다.
그리고 그가 공손하게 전화를 받는 건.
이미 교환수에게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들었기 때문이다.
“강철이라는 조센징을 조사해라.”
육군 중좌는 바로 강철의 이름을 거론했다.
-강철이라 하셨습니까?
“야마모토, 아는 자인가?”
이 둘은 친분이 있는 모양이다.
-예, 그렇습니다. 저번에 조사한 적 있는 조센징입니다. 강도를 당했고, 그놈들이 그냥 강도가 아닌 불령선인들이라고 제가 신고했습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던가?”
-예, 없습니다. 조센징들 말로 광복군이라고 불리는 놈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신고는 진심처럼 보였습니다.
“알았다. 수고하게.”
-예.
뚝!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그럼 이제 누가 좋을까······.”
“조센징 중 이중만이란 자가 있습니다. 어떻겠습니까?”
“이중만?”
“예, 그렇습니다.”
이래서 역사라는 것이 그리고 미래라는 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강철이 육봉 스님과 꾸미고 있는 친일파 대청소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라는 놈은 원래 자기가 흘렀던 그대로 흐르려는 습성이 있으니까.
* * *
아키코의 침실.
남자가 아키코의 옆에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아키코가 입은 옷은 어깨까지 내려와 꽤나 도발적이었다.
“동선은 대현 미곡상, 대현 자동차 공업사, 그리고 간혹 접대를 위해 명월관에 들린다고 합니다.”
남자는 강철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밤늦게는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겁이 많은 자인 것 같습니다.”
남자의 말에 아키코가 묘한 눈빛을 보였다.
“스스로 적이 많다고 생각하는 자군요.”
아키코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명월관이 좋겠어요.”
“준비하겠습니다.”
“신중한 자인 것 같으니 미행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예.”
아키코는 비밀 조직을 움직였다.
* * *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원몽의 집무실.
“내 집에 말린 북어를 가져다 놨다? 허허허, 덕수 동지는 아직도 내가 술을 과하게 마시는 줄 아는군.”
“김규 주석 모르게 보낸 것입니다.”
“······모르게?”
김원몽의 눈빛이 변했다.
“예, 그렇습니다. 북어 속에······.”
“알겠네, 내 직접 살피겠네.”
말투만 들어도 그 북어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짐작되는 김원몽이었다.
“예. 엄청납니다.”
“알았네. 그런데 누가 지원한 것이오?”
“친일파 강철의 집에서 강탈한 것입니다.”
강철은 줬지만.
강철의 요구대로 강탈로 변해 있었다.
사실 이것은 임시정부 내부에도 일본의 밀정이 존재하기에.
강철은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오덕수에게 부탁했던 일이다.
“친일파 강철?”
“그렇습니다. 그 형은 독립운동을 하는 줄 압니다.”
오덕수가 보낸 부하의 말을 듣고 김원몽은.
이자가 강철이 독립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확신했다.
‘덕수는 항상 철두철미하지.’
김원몽은 잠시 오덕수를 떠올렸다.
“형은 독립투사인데 아우가 친일파라……. 이것이야말로 슬픈 우리 민족의 안타까움이구려.”
김원몽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예, 그렇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덕수가 보낸 광복군의 눈빛이 변했고.
그는 오덕수가 전한 말을 김원몽에게 그대로 전했다.
“오 동지가 내게 그리 요청했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왜, 갑자기 병력 증원을 요청했지?”
“자세한 것은 저에게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필요한 병력이라고 했습니다.”
“50명이라······.”
결코 적은 병력은 아니었다.
“보부상으로 위장해서 입국시키면 된다고 했습니다.”
오덕수의 부하의 말에 김원몽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덕수라면 분명히 필요하기에 요청한 것일 텐데······.’
그리고 결론을 냈는지 남자를 봤다.
“그리하겠네.”
“예, 알겠습니다.”
김원몽은 결국 50명의 광복군을 조선으로 은밀히 입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임시정부에서는 모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밀정 때문에?”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누가 밀정인지 아닌지 파악을 못 하니······.”
“알겠네.”
오덕수의 요청은 김원몽에게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
이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 사실을 후에 알게 되는 김규 주석은.
공산주의자들의 선두라 할 수 있는 김원몽을 더 경계하게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