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46
SSS급 재벌 헌터 146화
이현빈의 의지는 한국 대통령을 통하여 차밍 총통에게 전달되었다.
차밍은 한국의 조건을 듣고는 심각한 고민에 잠겼다.
“한 번 더 필드 보스를 죽여주는 대가로 전력공사를 달라고?”
“그렇답니다.”
“완전 날강도들이군.”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대만이 정말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비서실장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밍도 알고 있었다.
이대로는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고위 헌터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헌터가 곧 국력인 세상이 도래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시민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조건을 받아들이되, 30분 안에 처리해 달라고 해.”
“예!”
차밍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대만이 WN에서 탈퇴를 선언하는 순간, 국가는 멸망의 기로에 접어들었다. 그는 이러다가 중국처럼 식민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타이베이 시청 앞 상공에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언데드 마법사가 사방으로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마법시전을 위한 캐스팅도 없었고 그렇다고 딜레이도 없다. 그저 닥치는 대로 마법을 쏟아냈다.
대만의 군 사령관 차오핑은 마법 한 방에 수백 미터씩 건물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침음을 삼켰다.
“아크 나이트를 막아 낼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정부에서 협상 중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신다면.”
“대만이 멸망하고?”
쿠구구구궁!
대지가 뒤흔들렸다.
이번에도 대단위 마법이 오는 모양이었다.
아크 나이트는 볼케이노를 사용하여 땅거죽을 뒤집어 버렸고 사방으로 화염을 난사하며 대피소에 있던 시민들까지 학살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아악!”
“살려 줘!”
그야말로 지옥!
현세에 지옥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도저히 차오핑은 시민들이 학살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도대체 정부에서는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
WN에서만 탈퇴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연합국으로 발족을 한다고 할 때 탈퇴한 중국은 그 대가를 지불했다. 수도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연합국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대만도 중국과 같은 선택을 하였기에 타이베이가 멸망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콰과과과광!
이제 아크 나이트는 차오핑이 있는 사령부까지 이동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들이 모두 후퇴를 종용했다.
“각하! 피하셔야 합니다!”
“피한다고? 대체 어디로?”
“이대로는 죽습니다!”
“시민들과 운명을 함께하겠다.”
“각하!”
아크 나이트가 지척에 다가왔다.
놈은 뇌전을 만들어 사방으로 뿌렸다.
꽈지지지직!
“끄아아아악!”
군인들의 비명이 사정없이 퍼져 나갔다.
이대로는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피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대만이 망할 것이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뇌전이 그들의 머리 위를 스쳤다.
“아아아!”
간부들은 탄식했다.
이대로 죽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모두가 눈을 감고 있을 그 때였다.
번쩍!
대만 상공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일단의 머리들이 나타났다.
머리 위로 보호막이 씌워졌다.
쩌저저적!
뇌전은 보호막을 뚫지 못하였다.
차오핑은 드디어 정부가 이현빈 수상과 협상을 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한국이 돕지 않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이현빈은 뭔가 마법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곁에 서 있던 헌터가 신성력을 공급해 주었다.
고오오오오!
엄청난 신성력과 마력이 느껴진다.
이 정도 신성력이라면 굳이 이능력자가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헬 파이어!”
엄청난 열기를 머금은 구체가 아크 나이트에게 작렬하였다.
쿠아아아앙!
휘이이이잉!
“크윽!”
사람들은 신음을 내뱉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열기였다. 보호막에 씌워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하게 화상을 입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치유의 기운이 퍼져 나갔다.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부상을 입었던 사람들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팅!
그리고 아크 나이트에게서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아이템 하나가 떨어졌다.
***
아크 나이트를 잡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동료들 몇과 함께 넘어왔다.
그중에서 핵심은 마르엔이었다. 양슬하와 강철수는 보험이었다. 혹시나 위험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데려온 것이었다.
청와대와 대만 총통 관저로 게이트를 연결한 뒤 시청으로 넘어왔다. 단거리 도약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곳에 도착을 하자마자 헬파이어를 날렸다.
신성력을 머금은 화염수가 아크 나이트에게 작렬하였고 놈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렇게 돌아가려 하는데 놈에게 전설급 아이템이 떨어졌다.
“음?”
“스승님! 마법서예요!”
양슬하가 외쳤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마법서로 뭔가를 할 수가 없었다. 오직 나만이 마법서를 활용할 수 있었다.
금빛으로 번쩍거리는 마법서는 한눈에도 고가로 보였다.
의외의 수확이다.
하기야 놈도 SSS+급의 보스였으니 전설급 템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일이다.
띠링!
[마력 증폭 마법서를 획득하였습니다!]“마력 증폭이라!”
나는 쾌재를 불렀다.
마력 증폭은 한마디로 마나의 통을 한순간 늘려 준다는 것이었다. 그걸 사용한다면 초고위 마법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증폭이 되는지는 배워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스승님, 좋은 마법서인가요!?”
“마력 증폭이 된다고 하네.”
“역시 좋은 아이템이네요. 마력 증폭이라니.”
양슬하도 내가 이 마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밖에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강철수가 한마디 했다.
“사기적인 능력이로군요.”
“그럴지도 모르지.”
우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달려왔다.
별이 4개인 것으로 보아서는 육군 사령관이거나 합참의장 정도의 신분인 듯하다.
“연합국 수상 각하!”
“아, 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럴 것 없습니다. 대가를 받고 한 일이니까요.”
“그래도 귀하가 아니었다면 대만이 멸망할 뻔했습니다.”
그는 내게 고개를 숙였다.
쓴웃음이 지어진다. 지금이야 고맙다고 하지만 좀 있다가 국가에서 무엇을 지불했는지 알게 되면 욕을 하지 않을까 싶다.
타다다다다!
저 멀리서 헬기가 날아오고 있었다.
헬기에서 차밍 총통이 내렸다.
군인들이 그에게 경례를 하였다. 대만의 주권은 대만에 있었고 총통은 상당한 권력을 행사한다. 그렇기에 군인들은 부동자세를 취하였다.
“수상 각하!”
“총통님 아니신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마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보다는 약속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입니다.”
간단하게 일을 해결했다.
별 생각 없이 왔는데 큰 수확에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무려 마력 증폭 마법서라니. 배워 봐야 알겠지만, 꽤나 좋은 마법임이 틀림없었다.
헬기를 얻어 타려는데 하늘이 열렸다.
빛과 함께 하늘이 열리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었다. 그야말로 기적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날개를 활짝 펼치고 천사가 내려왔다.
“스승님이 부른 건가요?”
“비비안 님의 천사인 것 같은데.”
“천사가 찾아오다니!”
웅성웅성!
이 부근에 모여 있던 군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탄성을 내뱉었다. TV에서야 많이 봤다고 하지만 천사를 실제로 보게 되면 대부분은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천사는 내 앞에 내려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구의 지배자를 뵙습니다!”
“험험. 지배자는 아닙니다만.”
“다름이 아니라 비비안 님께서 초대를 하셔서 오게 되었습니다.”
“비비안 님은 천계 구축으로 바쁘지 않은지?”
“중요한 정보 때문에 초대를 하셨습니다. 응하시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중요한 정보라.”
정보가 있다고 하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너희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해.”
“알겠어요.”
“총통께서 약속을 지키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번에도 뒤통수를 치신다면 앞으로는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가죠.”
스아아아아!
천사는 내 손을 잡고 빠르게 솟구쳐 올랐다.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문이 열렸다.
기하학적인 문양을 가지고 있는 문이다.
나는 곧바로 그 문을 통과하였다.
이현빈이 사라진 자리.
천사가 나타나 그를 데려갔고 이 광경은 굉장한 파급력을 만들어 냈다.
가장 먼저 시민들이 동요하였다.
“여신과 동맹관계인 이현빈 수상의 뒤통수를 쳤다니…….”
“저런 사람이 총통이란 말인가?”
“물러가라!”
“……!”
누군가가 그렇게 외쳤다.
차밍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사태가 이 지경까지 된 것에는 그의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물러가라!”
“하야하라!”
“와아아아!”
시민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오려 하였다.
군인들이 시민들을 막았고 사령관이 외쳤다.
“각하! 피하십시오!”
“크윽.”
차밍은 신음을 흘렸다.
지금은 차밍이 총통의 자리에 있었지만, 머지않아 정말로 하야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차밍은 드림 팀의 양슬하, 강철수와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
타다다다다!
헬기는 높게 날아올랐다.
저 아래를 바라본다.
성난 군중들은 아직까지 군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일당 독재였기에 이 정도까지 사태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대만에서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함께 헬기를 타고 가던 양슬하가 비웃었다.
“그러게 왜 뒤통수를 쳐서는.”
찰칵!
그녀는 담배를 물었다.
연기가 뿜어져 차밍의 얼굴에 스며들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양슬하의 신분은 차밍보다 위였다.
무려 중국 총독.
힘도 있었고 권력도 있었다. 양슬하 스스로가 그걸 휘두르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다 제 불찰입니다.”
차밍은 그렇게 스스로의 실책을 인정했다.
천계에 도착하였다.
천계라고는 하지만 아직 미완성이었고 모든 천사들이 구축에 매달리고 있었다.
마치 천공의 성을 떠올리게 하였다.
비비안의 힘이 반이라도 남아 있다면 아예 천계라는 차원을 구축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거의 대부분의 힘을 잃었고, 지금은 이런 천공의 성을 만드는 것도 힘에 부쳐 했다.
나는 마침내 천계에 발을 디뎠다.
신성력이 다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서 오세요.”
비비안이 인사를 했다.
그녀의 얼굴은 꽤나 피로해 보였다. 지금까지 힘을 쓰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안색이 말이 아니로군요.”
“구축에 시달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현빈 님이요?”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천계 구축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나는 대천사를 소환했다.
한 마리뿐이었지만, 미카엘은 수많은 하급 천사들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러니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찾으셨습니까, 주인님.”
“비비안 님을 돕도록 해.”
“명에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한시름 덜겠어요.”
“아주 사소한 도움일 뿐입니다.”
비비안은 허리를 굽혔다.
그녀는 정말로 나에게 고마워하였다.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여신에서 한순간에 도망자가 되어 버렸으니 그 심적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보다 정보가 있으시다고요?”
“이번에 러시아에서 탑이 생겼죠. 100층에 이르는 탑이요.”
“그랬죠.”
“100층을 공략하면 무엇이 나오는지 알아냈어요.”
“그게 뭔가요!?”
나는 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