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2
121화 – 21세기의 서막 (3)
작년에 이어 올해 TS 엑스포에도 수천에 달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정확히 따지면 작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찾아왔다.
“다음에는 하루만으로도 1만명이 넘어가겠네요.”
“정작 다음 일정은 내년이 아니라 그 이후에 있지만.”
“그렇죠.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가 진행되겠죠.”
[신사, 숙녀 여러분, TS 그룹의 천태성 회장님의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TS의 주요 인원들도 무대를 주목했다.
“오늘 이 자리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께 반갑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서는 것도 여기서 여러분들을 보는 것도 1년만이네요.”
무대 위에 태성이 나타나고 태성이 인사를 건내자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주었다.
“감사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으니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만큼 오늘 이야기할 내용이… 많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태성은 작게 박수를 두번 쳤다.
그러자 태성의 등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세레스폰이 나타났다.
“이 자리에 계신분들이라면 다들 잘 알고 계실텐데요. 세레스폰의 첫번째 모델입니다. 96년에 나왔었죠?”
어느덧 5년이 된 세레스폰의 역사를 태성은 간단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온 4개의 제품이 합해서 5천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5년만에 5천만대. 저희가 처음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을때 저는 성공을 자신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저런 불안이 많았습니다.”
TS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였다.
아무리 다른 회사를 인수하고 투자했다고 해도 하드웨어 분야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특히나 하드웨어에서도 여러 기술이 집약되면서 소형화까지 해야하는 휴대전화는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성공했죠. 그래서 이제 우리의 다음 목표는 2년만에 다시 5천만대를 판매하는겁니다.”
5년만에 5천만대.
새롭게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TS의 세레스폰은 놀라운 판매량과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태성이 절반도 안되는 기간만에 다시 5천만대를 팔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사람들은 감탄사와 환호를 보냈다.
“이쯤되면 다들 궁금하시겠죠. 어떤 휴대전화로 그것을 이룰 것인가? 간단합니다. 바로 이녀석입니다.”
그와 동시에 무대가 어두워졌다.
동시에 대형스크린에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온라인을 통해 중계 중이던 방송에도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기존의 세레스폰들이 차례대로 나오고 있었다.
5년간 나온 4개의 제품이 순차적으로 나오고 5번째 세레스폰이 나타났다.
그때 폴더 형식의 세레스폰에서 하단부가 떨어져나가며 사라졌고 남아있던 상단부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세레스폰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타사에 비해 얇은 베젤과 그로인해 더 커진 디스플레이였다.
당연히 세레스 터치폰도 4인치에 근접한 상당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무기로 삼고 있었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중앙에는 작은 크기의 스피커가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크기의 전면 카메라가 있었다.
반대로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3개의 버튼이 있었다.
좌측에는 통화 버튼이 있었고 우측에는 전원 버튼이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누르기만 하면 바로 바탕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홈 버튼이 있었다.
좌측면에는 스피커가 있었고 그대로 터치폰이 뒤로 돌면서 후면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세레스폰에 사용된 카메라보다 조금 더 크면서 더욱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탑재된 것이 보여졌다.
배터리는 교체형과 일체형 중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장기적으로 일체형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당장은 교체형을 써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결국 일체형으로 정해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영상은 마무리되었다.
동시에 무대가 밝아졌고 태성은 주머니에서 슬쩍 긴 바형의 물건을 꺼냈다.
“이것이 세레스 터치폰입니다.”
그러자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바쁘게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잠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기다려준 태성은 상세한 스펙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3.8인치 디스플레이, 16대9 비율의 640×360 해상도. 32메가 램, 512메가 내장 메모리. 내장형 1550mAh 배터리.]또한 3.5mm 이어폰 단자와 1개의 USB 포트도 달려있었다.
참고로 USB는 훗날 A,B,C라 불리는 형태 중 C타입의 형태였다.
수년 전 TS 퓨처 랩을 통해서 만든 이후 대중화와 보급에 여러가지로 신경을 쓴 덕분에 C타입 포트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었다.
PC 운영체제를 장악한 TS에서 밀고 있기도 했고, 위아래 구분 없이 USB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었기에 대중화는 빨리 진행된 상태였다.
“스펙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이번에는 세레스 터치폰을 실제로 사용해보겠습니다.”
미리 준비된 C타입 포트를 꽂는 것으로 세레스 터치폰은 대형 스크린과 연결 되었다.
“음, 잘 되네요.”
보통 이런 상황에는 갑자기 연결이 안되거나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식의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태성에게는 운이 따른 것인지 그런 일 없이 한번에 연결이 되었고 전원도 문제 없이 켜졌다.
“보다시피 전원이 꺼진 터치폰을 켜는데 필요한 시간은 1분도 안 됩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지금 막 켜진 세레스 터치폰에는 잠금이 걸려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세레스 터치폰의 잠금 화면에는 시간과 날씨 같은 내용들이 보였다.
“이쯤에서 여러분들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잠금은 어떻게 푸는건데?”
태성의 말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태성은 관객들에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듯 손가락 하나를 폈다.
“그냥 손가락으로 터치를 해서 밀면 됩니다.”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간 태성은 가볍게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슥 밀어냈다.
그러자 잠금이 풀리며 바당화면이 나타났다.
그 순간 사람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
세레스 터치폰 행사는 놀라운 열기를 뿜어내며 마무리되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수준급 스펙과 함께 놀라운 신기술이 대거 투입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가격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또 한번 비명을 질렀다.
“세레스 터치폰은 내일부터 예약을 시작하고 2주 뒤 월요일. 에… 1월 8일이군요. 이날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새해 선물이나 다름 없는 일정이었고 가격은 더더욱 큰 선물로 다가왔다.
“가격은… 699달러입니다.”
가격이 공개된 순간 일부 사람들은 쓰러졌다.
세세한 이유는 다들 다르지만 세레스 터치폰의 가격이 생각 이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가 동일했다.
태성의 무대는 그렇게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마무리되었다.
“어땠어요?”
“최고였습니다. 회장님.”
“네, 관객 반응도 엄청나고 기자들도 지금 정신 없더군요.”
“그리고… 보셨습니까? 경쟁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쓰러지던거요.”
“아, 경쟁사 쪽이었나요? 저는 고객들인줄 알았는데.”
사실 그들도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고객이라 할 수 있기는 했다.
경쟁사의 신제품이 나오면 물건을 수급해서 분해를 하거나 분석을 하는게 바로 IT 하드웨어 시장이었다.
물론 대놓고는 하지 않지만 다들 암묵적으로는 다 하고 있는 일들이었다.
TS는 이리스의 존재 덕분에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지만 다른 회사들은 이리스 같은 존재가 없었다.
“그래도 상관 없어요. 연구소에는 이미 다음 물건이 준비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잡스가 활동을 시작해도 안심할 수 있겠군요.”
“…잡스? 애플의 그 잡스요?”
“네, 출입구쪽 경호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스티브 잡스가 비밀리에 현장에 찾아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 잡스라… 그러면 일이 재미 있게 돌아가겠네요.”
스티브 잡스라는 말에 태성은 흥미를 느꼈다.
지난 수년간 태성은 21세기 초반의 시대를 이끈 놀라운 인물들에 대해 수 없이 들어왔다.
수년 전에 이미 영입에 성공했던 리사 수 박사 같은 경우가 그런 케이스였다.
그리고 잡스도 마찬가지로 그 인물들 중 하나였다.
‘터치폰의 다음 세대는 특히나 애플과 많은 경쟁이 벌어지겠지.’
물론 이리스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잡스의 애플은 TS와 큰 격차를 보이며 2인자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의 정보를 기반으로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TS를 잡을 수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을게 분명했으니까.
“그래도 내일 발표할 내용을 생각하면… 다른 회사들과 우리의 격차는 더 커질겁니다.”
“네, 그렇게 되겠죠.”
태성의 오전 일정은 세레스 터치폰 뿐이었기에 태성은 미리 준비된 휴식실로 향했다.
그렇게 태성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을때 TS 엑스포는 일정대로 순조로운 진행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1일차의 주요 기업은 바로 TS 엔터테인먼트였다.
작년 발표때는 사람들이 기대하던 제왕의 반지와 함께 예상 외의 작품인 해리포터를 동시에 영화화 발표를 하며 엄청난 괴력을 과시했다.
두 작품 모두 내년 하반기에 1편을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늘 공개된 것은 또 다른 분야의 작품들이었다.
“세레스 터치폰을 보며 많은 분들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셨을겁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발표에서도 세레스 터치폰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앞서 천 회장님이 여러가지 발표를 해주었지만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도 많았으니까요.”
TS 엔터는 장기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큰 투자를 할 예정이었다.
언젠가 태성이 터치폰을 통해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회장님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수년간 태성이 점 찍은 수 많은 작품들 중 대부분이 대박을 터트리거나 못해도 중박을 터트리면서 TS 엔터에서는 태성의 예견을 신봉하는 경지에 이른 상태였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저희는 E북이라는 이름으로 PC에서 책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레스 터치폰이 생겼습니다.”
그 말에 엑스포에 찾아온 사람들 중 일부가 탄성을 터트렸다.
“네, 세레스 터치폰이 출시 되는 날. 여러분들은 터치폰으로 E북을 볼 수 있게 될겁니다.”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TS 엔터는 초기부터 태성이 끌어모은 수 많은 게임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고, 그보다 많은 게임사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드 소프트, 블리자드, 베데스다, 락스타에 세가와 남코까지. 이 많은 게임사들이 기존의 게임들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할겁니다.”
거기에 거론되지 않은 여러 회사들도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장 형성을 위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 말에 수 많은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TS가 최근 수년간 하드웨어로 이름값을 올리고 있기는 했지만 게임으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방금 거론된 회사들은 다들 수년간 상당한 신뢰를 쌓아온 수준급 제작사들이었으니 더욱 그러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세레스 터치폰으로 즐길 수 있을 게임들에 대해 예상하며 무대에 더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과 책. 보통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할겁니다.”
그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TS 엔터는 원모어를 꺼냈다.
“여러분, 뭔가가 빠진거 같지 않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관객들은 침묵에 빠졌다.
그런 관객들을 잠시 살피던 TS 엔터의 CEO인 나탈리는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은 영상입니다.”
영상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별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듯 나탈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부분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세레스 폰들도 영상을 보는건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오늘 저희는 여러분들께 저희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과 함께 뒤에 있던 대형 스크린에서 세레스 터치폰이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터치폰에는 처음보는 화면이 보이고 있었다.
“이제 여러분들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세레스 터치폰으로 각종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뉴스, 스포츠 등의 영상을 보실 수 있게 됩니다.”
TS가 수년간 쌓아온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과 새롭게 계약한 뉴스, 스포츠까지 수많은 영상들이 화면에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스트리밍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름은 이것입니다.”
[넷플릭스]그것은 본래 역사보다 7년이나 빨리 등장한 OTT 서비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