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5
14화 – 폭풍 전야
MS는 마치 간을 보듯 TS 테크놀러지에게 5,000만불의 금액으로 인수를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TS 테크놀러지는 그 제의를 거부했다.
그 10배를 불러도 팔지 않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런 답변을 확인한 빌게이츠였으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 예상대로네.”
“애초에 그 금액을 받을 리가 없지. 신제품을 통해 TS가 거둔 수익만 해도 5,000만불이니까.”
“5억을 줘도 팔지 않겠다는 말을 붙인거 보니 추가 협상은 없겠군요.”
“그런 모양이야.”
빌 게이츠는 최근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윈도우 3.1이 시장에 나온 이후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의 80% 이상을 윈도우로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오피스의 점유율도 매우 높아진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오피스 분야에 경쟁자가 생겼으니 빌 게이츠는 TS의 대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일단 우리 잘하는거부터 시작해볼까?”
“우리가 잘하는게 많아서 정확히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가볍게 우리 윈도우에서 TS 오피스의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도록 건드려봐.”
“역시 그거부터구나.”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두 사람은 TS가 이렇게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 상대는 꽤나 실력이 좋은 듯 하니 방심하십쇼.”
“알고 있어. 아, 그리고 1+1쪽으로도 공략해봐.”
“알겠습니다.”
오피스의 예상 판매량이 100만장에 달하는 이유는 엘더스크롤과의 1+1 전략으로 판매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것은 당연히 MS가 분석을 해봐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MS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인터넷이나 일상에서는 TS오피스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당연히 그러한 반응들은 TS 테크놀러지에 머무르고 있는 태성도 알 수 있었다.
“TS 오피스를 1세트에 60불이라는 가격을 측정한 덕분에 다른 회사에서 대량 구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네, 엘더스크롤 덕분에 오피스를 같이 팔았기 때문에 여러 회사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더군요.”
“실리콘 밸리 일대의 기업들을 둘러보니 다들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 편리하다고 칭찬을 하더군요.”
“좋은 소식이네요.”
TS 테크놀러지 부사장으로 있는 마카로프와 최근 정보팀을 결성한 잭슨의 보고를 들으며 태성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일단 저희 오피스를 쓰겠다는 기업들과의 협상은 마카로프 부사장님이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요?”
“네, 저는 알파팀과 함께 이드 소프트의 둠을 작업해야 해서 말이죠.”
“어려운 일을 자주 시키시는 군요.”
“부사장이라는 위치가 있으니 모든 일을 다 하실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이런 계약 같은 중요한 일은 말 안 해도 아시죠?”
“당연하죠. 그러면 최대한 쓸어 오겠습니다.”
마카로프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떠난 뒤 태성은 잭슨에게 TS 오피스에 대한 유저 반응을 좀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의 이야기지만 MS 오피스보다 TS 오피스가 좋다는 반응이 80% 이상입니다.”
“잭슨이 보기에 이대로 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꺼 같나요?”
“MS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천천히 저희 제품이 오피스 시장을 잠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죠. 저는 당분간 알파팀과 함께 둠 작업을 신경 쓰고 있겠습니다. MS가 뭔가 조치를 취했다 싶으면 보고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TS 테크놀러지 본사 혹은 미국 지사라 불리는 곳에는 이미 태성을 위한 컴퓨터가 2대 준비 되어있었다.
인텔의 펜티엄이 들어가 있는 최고 성능의 컴퓨터들이었다.
“그러고보니 엔비디아는 요즘 어때?”
[예상보다 진척이 빨라요. 내년 하반기에 첫 제품을 볼 수 있을 듯 해요.]“그래? 본래 역사에선 내년이 아니라 내후년이라고 했던가?] [맞아요. 다만 우리가 설계도를 던져놨으니 본래보다 빨라질 수 밖에 없죠. 그것도 95년에 나온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이 말이죠.]
”그러면 GPU에 대한 준비도 해야겠네?“
[애초에 그래서 이드 소프트를 인수한거죠.]”뭘 시킬려고?“
이리스가 이드 소프트에게 시키려고 하는 것은 게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엔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드 소프트는 이미 존 카멕을 중심으로 3D 엔진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었다.
그들에게 이리스의 조언이 추가된다면 앞으로 나올 그 어떤 엔진도 TS와 이드가 합작한 엔진을 뛰어 넘을 수 없을 것이다.
[게임이라는건 매우 중요해요. 미래에는 노래나 영화 같은 다른 문화 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을 거두는 시장이 바로 게임 시장이니까요.]”게임의 중요성은 알겠어. 그러면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는 새 엔진에 최적화 되는건가?“
[그렇죠. 이 엔진으로 만든 게임에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냅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판매량은 충분히 나오겠죠.]”다른 회사에서 엔진을 안 쓰면?“
[이 엔진은 무료로 풀 생각이에요.]”무료로?“
그동안 이리스는 무료 판매라는 것을 한번도 허용한 적이 없었다.
1+1도 기본적으로 1의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것이었기에 통과가 된 방식이었다.
”왜?“
[그래야 수 많은 회사들이 저희 엔진을 통해 게임을 만들테니까요.]”아, 이것도 그 점유율 확보를 위한 선택인거야?“
[네, 그리고 저희가 만들 엔진에 그래픽, 사운드, 3D, 물리 연산 같이 게임을 만들 때 필요한 소스들이 들어갈 예정이에요.]그 말은 앞으로 그들이 공개할 엔진만으로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들으면 들을수록 계획의 거대함과 연계성에 감탄하게 되네.“
[이해 하신거에요?]”그래, 게다가 이 엔진은 안드로이드를 염두에 두고 만들 생각이지?“
[정답! 하루하루 발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네요.]”그리고 그 전에 둠의 작업부터 끝내야하지.“
[그것도 맞아요.]둠은 최적화와 향상 작업을 하면서 이드 소프트에게 노하우를 전수 해줘야 했기에 이전보다 작업 속도가 느렸다.
다행인 점은 이드 소프트 개발진들의 능력이 뛰어났던 덕분에 며칠 만에 최적화 부분에서 성과를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때 잭슨이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태성이 있는 사장실로 찾아왔다.
”사장님. 최근 MS가 배포한 패치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이요?“
”네, 해당 패치가 적용된 윈도우에서 저희 프로그램이 이전보다 느리게 작동되는걸 실리콘밸리팀이 확인했습니다.“
작동이 안되는게 아니라 작동이 느리게 된다.
TS 오피스는 아직 패치 같은 것을 할 계획이 없었다.
애초에 처음 만들 때부터 수년 뒤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이리스가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MS가 손을 쓴거 같네요. 실리콘 밸리팀에서는 뭐라고 해요?“
”구형 윈도우나 도스에 타사의 소프트웨어까지 가지고 테스트해본 결과 우리 오피스와 몇몇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제일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그정도면 우리를 노렸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어떻게 할까요? MS에 항의라도 할가요?“
”아니요. MS가 그렇게 허술하게 일을 처리할 리가 없죠. 변명 거리 정도는 준비 했을거에요.“
다행인 점은 MS가 사용한 방식은 이리스가 예상한 방식 중 하나였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태성은 당장 조치 할 수 있는 부분을 잭슨에게 지시해두고 둠의 작업을 이어갔다.
MS의 공세를 반격하기 위한 계획의 첫 번째 카드가 바로 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리스, 슬슬 안드로이드가 나설 때가 된거 같지?“
[그 전에 오타 났어요.]”아, 미안.“
[일단 그 문제는 엔진까지 완성한 뒤에 고민해야죠.]지금 당장은 엘더스크롤과 둠이라는 2가지 게임만 TS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 나올 게임 엔진과 워크래프트를 통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TS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때를 맞춰서 윈도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게임에 대한 지원까지 갖춘 안드로이드 제로를 내놓는다.
그러면 윈도우는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리스, 출시일을 생각하면 이정도에서 멈춰야 하지 않을까?“
[음, 그렇네요. 며칠 미루기는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매하는게 목표였으니까요.]엘더스크롤 때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퀄리티 향상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기간이 촉박했기에 둠의 퀄리티 향상은 엘더스크롤 수준에 미치지 못한채로 마무리 되었다.
”미안해요, 존. 엘더스크롤 수준까지 올리기에는 시간이 모자랐어요.“
”아니요. 2주도 안되어서 이렇게 게임을 바꿔버린 것만으로도 놀라운데요?“
그래도 존 카멕은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며칠마다 확인을 하기는 했지만 완성된 둠의 퀄리티 향상 버전은 수년 뒤에나 나올만한 게임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3D 게임으로 이정도 퀄리티를 만드는건 몇 년 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게 될줄 몰랐네요.“
”그래서 초반에 조금 고생했어요. 완전 3D 게임을 다룬건 처음이었거든요.“
다른 개발자들도 호평 일색이었다.
누군가 이정도면 둠이 아니라 둠2라고 불러야하는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그나저나 인터넷 연결을 통해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했죠?“
”네, FPS라는 장르를 즐기는데 혼자서 해도 좋겠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준비했죠.“
둠이 엄청난 흥행을 한 이유는 뛰어난 게임성이나 3D 그래픽도 있지만 멀티 플레이에서도 많은 영향을 준 부분이었다.
여기서 태성은 이전에 벨코어 사에서 구매한 ADSL 기술을 떠올렸다.
아직은 컴퓨터나 인터넷이 보급되고 있는 단계였기에 ADSL이 대중화가 되기는 이른 상태였다.
하지만 둠의 멀티플레이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엄청난 것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성?“
”네?“
”생각 중이었어? 미안, 2분 넘게 가만히 있길래.“
”그랬어요? 확실히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생각을 좀 했어요.“
”그래? 무슨 아이디어야?“
”아직은 돈이 모자라서 실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죠.“
”태성이 돈이 모자라다는 소리를 하다니. 이상한 생각을 했나보군.“
당장은 터무니 없는 생각이기는 했다.
수십명의 게이머들이 같은 맵에서 대결을 한다는 생각이었으니 말이었다.
지금의 둠은 겨우 4대4로 8인 플레이까지만을 지원했다.
”오, 이전과 달리 멀티 플레이가 더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어.“
”퀄리티가 올랐는데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돌아가는거지?“
”최적화도 같이 진행해서 그런거 아니야?“
그래도 지금의 둠은 그정도만 되어도 충분했다.
90년대 중반을 뒤흔드는 시대의 게임이 바로 둠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적당히 생각을 정리한 태성은 존 카멕에게 둠을 어떻게 판매할지 질문을 했다.
”그러면 출시는 어떻게 할건가요?“
”음, 둠의 패키지 버전을 생산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저희가 섭외해둔 공장이 있기에 주문만 넣으면 바로 생산이 가능해요.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늦었다는거죠.“
”그러면 그동안 해오던대로 셰어웨어 방법으로 먼저 출시를 해야겠군요.“
셰어웨어는 일정 기간동안 무료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배포 방식이었다.
그 일정 기간 이후에는 결제를 해야만 계속 즐길 수 있는 방식이었다.
”셰어웨어. 잘 쓴다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죠. 가격은요?“
”60불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1 에디션이 아닌 단품으로 판매 되는 엘더스크롤과 TS 오피스가 60불이었다.
그래서 존 카멕도 그 가격으로 설정한 상태였다.
그 가격은 이전에 이드 소프트가 판매한 제품들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이었는데 둠의 퀄리티를 보면 모두가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가격이면 괜찮네요. 혹시 모르니 패키지 버전도 준비하라고 할게요.“
”네? 괜찮을까요?“
”셰어웨어는 결국 유저가 실제 패키지를 가질 수 없잖아요? 패키지가 있어야만 사려고 하는 유저도 있을거에요.“
”일종의 수집욕 같은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어찌되었든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드 소프트는 태성의 소유였으니 그의 결정대로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하기로 정해졌다.
”가만 MS쪽 소식을 못 들은거 같은데?“
[실제로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까요. 다만 간단한 보고는 TS톡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니 TS톡에 쌓인 대화는 많이 있을거에요.]”확실히 100개 가까이 쌓였네.“
아쉽게도 2주가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눈에 띄는 정보는 없었다.
그래서 태성은 잠시 MS에 대한 신경을 끄고 둠의 판매를 준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