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34)
외전 7화. 첫사랑 (2)
[저기 봐, 공주다.] [지난번에 군주께서 의 군주한테서 포로로 데려왔다던 그?] [포로? 아니, 따님이라고 하시던데.] [뭣이?]헤일리 오르가 엘스테인.
그녀는 군주라 불리는 의 딸이었다. 그리고 헤일리는 본래 장군 계급 중에서도 최상위, 13나이트 중 하나.
그 13나이트로서 의 군주를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라고 말하는 에게 끌려왔다.
어미인 은 에게 당해버렸다. 물론 목숨은 가까스로 부지할 수 있었지만, 회복을 위해 죽음에 가까운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에게 끌려온 자신은 의 힘도 봉인당한 채 끊임없이 투신으로서 일했다.
아마 이건과 만났던 것도 그 무렵.
헤일리가 쓸모없어졌다고 여긴 이 자폭 도구로 헤일리를 인간 사회에 보냈을 때였다.
지구를 노리는 다른 군주의 진영을 없애라는 명목이었다.
[감히 내 영역에서 알짱거리는 놈이 있더구나.]지구는 과 그가 부리는 파벌 군주들의 것. 다른 외계 놈들이 기어 들어오려 하니 열받을 만도 했다.
하여 결국 의 자폭 도구가 되어 적들을 처리했지만, 괜히 장군급이 아닌지 즉사는 하지 못했다.
그래서 모든 힘을 잃고 배회하다 쓰러져, 그저 숨이 끊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애기야, 괜찮아? 살아있어?”
고등학생 소년과 만났다.
아주 착하고 정이 많은 따스한 소년이었다.
“우리 고양이, 이상하다. 왜 이렇게 목욕만 하려 하면 기를 쓰고 도망칠까.”
뭐, 비록 눈치는 1도 없었지만.
아무튼 헤일리는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
비록 정체는 밝힐 수 없었지만, 언제까지고 이 정 많고 따스한 소년과 함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눈치챈 측의 부하들이 가까이까지 왔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건 역시 밖에서 위협을 받아왔고.
“응 고양아, 괜찮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폭발사고에 그냥 좀 휘말린 거야. 며칠 있으면 나아.”
팔에 붕대를 감은 이건은 대수롭지 않아했지만, 이 일이 계속되다간 혼자 사는 이건까지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
‘떠나야겠구나.’
그래서 이건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힘도 다 회복한 상황이었고.
하지만 그 뒤에도 헤일리는 이건의 주변을 맴돌며 이건에게 접근하려는 괴수들을 죽였다.
그러나 그것에도 한계를 느꼈다.
본격적으로 과 , , 이 끌고 온 괴수들이 인간들을 집어 삼켰으니까.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전갈좌의 성신이 헤일리에게 온 것은.
[어린 종자여. 나의 사도가 되어라.]왜 신이 인간이 아닌 자신. 하물며 적인 자신을 택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헤일리는 성인의 길을 택했다.
뭐, 당시 은 자신에게 ‘차원을 누비는 자신 대신, 다른 사도들을 죽여라.’ 는 명령을 내렸지만 말이다.
‘사도가 되면 그 사람을 더 잘 지킬 수 있게 되겠지.’
이건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이 행복하려면 그냥 옆에서 괴수를 하나하나 임시방편으로 없애는 것보다, 아예 뿌리를 뽑는 것. 즉 인간 사회 자체를 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이건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키기 위해, 의 명령도 무시하고 직접 사도가 되었는데.
분명히 그랬는데….
“뭐야, 이 밥벌레 새끼. 고기 사러 간다더니 저기서 뭘 하는 거야?”
“????”
낯익은 목소리에 헤일리의 표정이 볼만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이건을 보는 헤일리의 동공이 커졌다.
틀림없었다.
‘그 사람…!’
그때보다 키가 더 컸고, 깔끔했던 머리도 덥수룩하고. 피부는 왼쪽 눈부터 볼까지 완전히 망가져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확실했다.
냄새가 똑같았다.
그리고.
“좀 지나갑니다.”
이건이 헤일리의 바로 옆을 지나가자, 헤일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리고 드물게 헤일리의 표정이 변하자 옆에 있던 스티븐이 의아해했다.
“헤, 헤일리?”
차가운 냉혈 공주의 표정이 드물게 이래저래 바뀌자 스티븐은 되레 걱정스러운 듯 안절부절 못했다.
“헤일리,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디 안 좋아?”
하지만 개무시한 헤일리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역시 그 사람이다!’
사도가 된 뒤, 몰래 이건의 집을 찾아갔지만 이건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 좌절하고 있었는데.
‘살아 있었어…! 다행….’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좋아하던 그녀는 문득 심각해졌다. 다름 아닌 이건의 모습 때문이었다.
‘잠깐. 저 얼굴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같은 사람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흉측한 화상자국.
게다가 느껴지는 저 기운은….
‘…초인?’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그때였다.
[공주님! 바로 저자입니다. 저희가 봤다고 했던 그 13번째!]“……!!?”
그림자에서 들려오는 부하들의 목소리에 헤일리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13번째라니…!
저 사람이?
동시에 헤일리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휴고에게 다가갔다.
“야. 밥벌레. 너 뭐 하냐? 밥 사오라고 했더니, 이 새끼가 친구랑 놀고 있어?”
그 말에 케빈에게 깔려있는 휴고는 입에서 불을 뿜어낼 기세였다.
“도대체 이게 어딜 봐서 친구로 보이시는 겁니까!?”
“성신이랑 신 숭배는 모두 죽어!! 다 뒈져버려!!!”
“뭐. 친구 성격이 좀 특이하긴 하네.”
“그러니까 친구 아니라니까요!! 도대체 어떤 친구가 흉기를 들고 죽이려고 합니까?!”
“빌린 돈을 떼먹었다든가?”
“스승니임!!”
“약혼자를 빼앗아갔다든가?”
“누굽니까! 그 천하의 개새끼는!”
그리고 그때였다.
“큭!”
보고 있던 스티븐이 케빈에게 날아들었다.
애초에 스티븐의 목적은 를 찾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쿵!!
스티븐은 넘어진 케빈 위로 올라타 사자의 금빛 힘을 발동했다.
사도의 마력을 억누를 수 있는 건 같은 사도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는 있었다.
“야, 안 멈춰? 이 자식, 신이랑 그 숭배자들을 습격하고 다닌다는 게 진짜였구나!”
“……? 넌 또 뭐야! 안 놔?!”
“됐으니까, 넌 일단 오빠들이랑 가자!”
그 말에 빼빼 마른 늑대소녀 같은 케빈이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순간 스티븐은 코피를 쏟을 뻔했다.
“커헉!”
케빈이 이마로 스티븐의 얼굴에 박치기를 하며 몸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체구가 한참이나 작음에도 불구하고, 케빈의 힘은 상당했다.
결국 케빈에게 걷어차인 스티븐은 아찔해졌다.
‘늑골이 부러졌…!’
전투 실력으로는 탑급인 자신도 아찔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하지만 정작 눈을 희번득하게 뜬 케빈은 근처 생선가게 가판대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다 같이 고자가 되어 죽자, 병신 새끼들아!!”
“??!!”
그리고 그가 노려온 곳은 스티븐과 휴고의 좋지 않은 곳!
“아악! 이자식이 어딜 노리는 거야!”
“왜 이러십니까! 우린 동료인데…!”
“누가 동료야! 신이나 따르는 머저리 새끼들은 다 뒤져버려!”
칼을 쥔 케빈의 움직임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괜히 희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게 아닌지, 무기를 다루는 데 자신 있는 스티븐조차도 단숨에 몰릴 정도였다.
하지만 더 놀랄 만한 건 그게 아니었다.
“뭐야, 이 자식! 레벨 1단계야!”
“예?!”
그랬다.
다른 사도들은 모두 4단계 이상 레벨. 하지만 케빈은 손등에 새겨진 성흔을 봤을 때 어떻게 봐도 1단계!
“이런 미친! 얼마나 신앙심이 낮으면 아직도 1단계냐!”
“아니 그 보다, 1단계가 이런 힘을 내요?! 5단계 수준… 커헉!”
결국 1단계 주제에 5단계의 힘을 내고 있는 케빈에게 스티븐이 먼저 나가떨어지고.
콰직!
“커헉…!”
스티븐과 부딪친 아이스크림 가판대가 박살이 났다.
그래서일까. 스티븐이 급히 외쳤다.
“헤일리! 미안한데 잠시만 도와줘!”
이에 화들짝 놀란 헤일리가 케빈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
이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헤일리를 빤히 바라보자, 헤일리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그리고.
“커허어걱!!”
결국 헤일리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력의 채찍이 케빈 대신, 스티븐에게 작렬했다.
숯이 된 스티븐은 입을 뻐끔거리며 기절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스티븐이 쓰러지자 칼을 든 케빈이 이번엔 휴고를 노려왔다.
“다음은 너다아!!”
그렇게 케빈의 칼이 휴고의 다리 사이를 가르려 할 때였다.
빠각!!!
“?!”
케빈이 누군가에게 맞고 날아갔다.
쾅!
그야말로 빛과 같은 속도였다.
그리고 케빈을 날린 범인은 다름 아닌 이건!
결국 얼굴을 걷어차인 케빈은 한순간에 건너편 가게로 날아갔다.
쿵!
덕분에 휴고는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과 스티븐의 움직임에는 나노미터 단위로 반응하던 저 천재가!
이건의 움직임에는 전혀 반응조차도 못하고 단 일격에…!
“역시 스승님!!”
휴고는 오열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건이 자신을 구해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래도 제자라고 구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
“저 새끼가. 남의 바비큐는 왜 처먹고 지랄이야? 그러면서 사과는 할 생각도 안 하고 생까?”
아. 바비큐.
휴고는 숙연해졌다.
이건이 움직인 건 단순히 자기 바비큐를 훔쳐 먹은 것에 대한 보복이었던 건가.
결국 휴고는 또르륵 눈물을 흘렸다.
“괘, 괜찮습니다. 또 사드릴게요.”
“버러지 새끼가!”
“아, 말을 씹는 것도 멋지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아이스크림 가판대에 깔려 있는 스티븐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 그림자에 스티븐은 반가운 듯 웃었다.
“오, 오터스와 함께 있던 시민인가? 잘됐다. 잠깐만 나 좀 일으켜 세워다오.”
하지만.
빠각!!
“커헉!!”
스티븐은 이건에게 걷어차였다.
그리고.
“넌 뭔데 내가 가려고 한 아이스크림 집을 부수고 지랄이야! 어?! 뒤질래?!”
“……?!!”
졸지에 이건에게 다리를 얻어맞는 스티븐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 고통이 가히 괴수에게 차인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는 황당했다.
‘뭐, 뭐야 이 자식은?’
결국 이건에게 전신을 얻어맞던 스티븐이 휴고에게 핏대를 세웠다.
“야! 물총!! 너 뭔데 이런 또라이랑 다녀!!”
“또라이가 아니라, 제 스승님이십니다!”
“스, 스승님?!”
이거는 또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휴고는 열심히 영상을 찍었다.
무려 레벨 5단계의 사도를 저렇게 바퀴벌레 잡듯 때려잡을 수 있다니.
“13번째님, 역시 멋지십니다! 하나하나 시범까지 보여주시고! 잘 배우겠습니다…!”
그 말에 스티븐은 기겁했다.
‘뭐? 13번째라고? 이게?’
이 미친 또라이가?
‘아니, 그보다… 뭔데? 어떻게 일반인이 사도들의 힘을 압도하는데?’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이제 마지막 남은 한명에게 다가갔다.
“너도 사도냐.”
“……!!”
그 낮은 음성에 헤일리는 깜짝 놀랐다.
지독히도 차가운 눈빛이었다.
자신이 알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눈빛.
그 따스했던 눈에서는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았고, 증오와 혐오밖에 남지 않았다.
덕분에 스티븐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야! 너 헤일리한테 떨어져! 손대면 가만 안 둔다!”
헤일리의 눈빛도 크게 흔들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하지만 그때였다.
계속 이상하다는 듯 헤일리를 보던 이건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
그리고 이건은 헤일리의 목가 언저리에서 냄새를 맡았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
“뭐, 뭐?”
“이상하네. 분명 낯익은 향인데.”
“……!!”
결국 숨결이 닿을 만한 거리에 헤일리의 얼굴이 머리끝까지 시뻘겋게 변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헤일ㄹ…!”
결국 버티다 못한 헤일리가 기절했다.
쿵!
“!”
그리고 그런 헤일리를 엉겁결에 받아든 이건은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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