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10)
제369화. 그거 아냐! (2)
휴고의 몸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신격이 몸에 흡수되는 그 광경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장 기겁한 건 신격을 먹은 장본인이었다.
“컥읍…! 안 돼!!”
자신이 뭘 먹었는지 깨달은 휴고는 바로 뱉어내려 했지만, 슬라임이 번쩍 날아올라 휴고의 머리를 찍어 눌렀다.
빠각!
그러자 입에 들어갔던 신격 핵은 아예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컥! 읍!”
사실 신격을 쓰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방법은 그냥 핵을 소지한 상태로 쓰는 방법.
물론 이 방법은 신격을 임시로 다루는 것으로, 권능 사용에 한계가 있었고 권속신들을 이어받을 수 없었다. 또한 빼앗길 위험도 있었고 말이다.
두 번째 방법은 신격을 먹어치워서 아예 그 신격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
즉 휴고가 이 신격을 먹은 순간, 그 신격을 이어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야! 하필 먹여도…!!”
이건이 자신에게 주고 간 신격은 세 가지였다.
[폭동과 싸움을 조장하는 아레스.] [모든 장소가 그의 발아래 있는 헤르메스.] [미를 관장하는 아프로디테.]그리고 슬라임이 자신의 입에 처넣은 건 다름 아닌 그 의 주인!
그래서 그는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슬라임이 평소 이상한 짓을 많이 하긴 해도, 이건에게 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알고 보면 거의 이건을 위한 일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자식이!
“이 새끼가 하필 먹여도 아프로디테를 먹이… 컥!”
곧 몸 안에서 퍼져나가는 신격에 휴고가 괴로워했다.
신격이 이관되면서 그 권능과 권속이 연결되는 것이었다.
[신격: 아프로디테 (찬미의 주인)] [신명: 절대미의 찬미가] [권능이 이관됩니다] [ 외 6종]그 모습에 운명의 여신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휴고의 업보를 읽은 그들은 휴고의 과거 모습을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과거가 잠겨 모든 과거를 열람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휴고는 뱀신은 물론, 수많은 신들을 벌레처럼 죽였던 권속신.
자기와 섬기던 주인 외에는 인간도, 신도 벌레 취급했지만 능력만큼은 엘리트였던 놈이었다.
물론 맞지 않는 신격이야 죽여서 빼내면 그만. 그리고 애초에 이면 버리는게 아까울 정도의 귀한 신격이긴 하지만.
“세상에, 남신이 그 신격을 차지한 경우는 처음 보는구나!”
“도대체 어떤 돌연변이가 나올꼬.”
“돌연변이는 무슨. 아무리 그래도 지주신의 강한 신격이다. 아마 능력도 못 쓸…”
“아니, 애초에 지주신의 신격을 저런 인간 놈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바로 몸이 폭발….”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팡!!
“!”
날아오는 맹렬한 화살에 운명의 여신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지주신의 힘이 날아온 것이다.
“저놈이…!”
“젠장! 막아!”
절대 명중의 화살이 날아오자 여신들은 바로 경계했지만, 바로 그때였다.
펑!
“……!!”
사납게 날아온 화살이 머리에 맞는 순간, 하트 모양 빛으로 변한 것이다.
펑펑펑!
위력이 사라진 화살에 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연회장에서나 보일 묘기에 여신들은 웃었다.
“젠장, 괜히 놀라지 않았느냐!”
“에이씨, 한 발 더!”
“허, 네놈이 쏴봐야 헛수고라는 걸 모르는….”
여신들이 휴고의 운명에 간섭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쿵!
여신들은 순간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소름이 돋았다.
‘뭐지, 이 느낌.’
마치 자신들까지 짓눌릴 살기였다. 덕분에 움찔한 그들은 휴고를 보았다.
‘설마 저놈이?’
결국 당황한 그들이 휴고를 처리하려는 순간, 여신들은 다른 이유로 깜짝 놀랐다.
“자, 잠깐! 저건!”
휴고의 머리에 올라탄 슬라임 때문이었다.
슬라임은 거대한 빛의 물질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아까 전 이건이 가지고 나왔던 크레아토르의 크고 우람한 것.
운명의 여신들이 크레아토르를 부활시키기 위해 줄곧 연구실에 보관하고 있던 크레아토르의 힘이었다.
그리고 슬라임이 그걸 휴고에게 부여하려 하자, 여신들은 바로 질겁했다.
“안 돼! 에네아드에서 어떻게 빼돌린 힘인데!”
“붙잡아! 죽여도 상관없다!”
여신들이 휴고를 쓰러트리려 했지만, 바로 그때였다.
쿵!
갑자기 휴고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힘에 여신들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여신들은 화들짝 놀랐다.
역시 그의 눈동자가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마치 신들을 잡아먹는 괴수와 같은 눈동자.
‘……!’
그뿐이 아니었다.
쾅!
잠들어있던 흉악한 기운이 치솟자 운명의 여신들은 순간 숨이 멎었다.
‘저건 포식자의 기운이 아니냐!’
‘어떻게 된….’
하지만 여신들이 당황하거나 말거나, 슬라임은 크레아토르의 크고 우람한 것을 휴고의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휴고는 비명을 질렀지만, 곧 기이한 환청이 들려왔다.
[살육 본능을 가라앉혀라]마치 주인이 부하를 제압하는 목소리와 같았다.
동시에 변해있던 휴고의 눈동자도 기운도 원래대로 돌아오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름다움을 박제한다]굉장히 강한 힘이 치솟았다.
[신격의 레벨이 올라갑니다] [뱀주인좌의 레벨이 올라갑니다]그리고 휴고가 발산한 강력한 힘이 여신들에게 작렬했다.
그 강한 빛에 라케시스(현재)는 움찔했지만, 곧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자 웃음을 흘렸다.
“허, 역시 전생이 어찌 됐든 지금은 인간….”
하지만 그 고개를 돌린 순간 라케시스(현재)는 굳었다.
이건을 과거에 가둔 클로토(과거)가 인형이 된 것처럼 굳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언니!”
동시에 라케시스는 깨달았다.
‘저놈…!’
은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멋짐으로 박제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피를 흘리는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생각했던 찬미의 주인은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
쓰러진 클로토(과거)의 모습이 이건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이다!
심지어 사납고 머리가 긴 이건!
그 광경에 휴고는 핏대를 세웠고, 처녀좌는 놀란 듯했지만, 작열사주인은 알은체를 했다.
“아, 저거 휴고가 처음만난 이건의 모습이 아니더냐.”
“뭐?!”
이건이 괴수를 찢어발기며 잡아먹혀가던 휴고를 구해줬을 때 그 모습 말이다.
그리고 휴고가 생각하는 세상 최고의 멋짐이란 괴수를 찢어발기고, 그 모습에 반해 스승님으로 삼아달라고 했던 때의 모습인 듯했다.
“그런데 왜 머리가 긴 여자모습이야?”
“아, 처음에 휴고가 죽어가면서 이건을 여자로 착각했거든. 머리에 뒤집어 쓴 괴수 털 때문에.”
“아.”
그뿐이 아니었다.
[가 새로운 상급 권속신으로 진화했습니다] [새로운 특성을 부여받습니다] [뱀주인좌에 속한 모든 성도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신앙심 (사랑, 광기) 증가] [새로운 권속 산하가 생겼습니다. 권속의 성장으로 뱀주인좌의 등급이 올라갑니다]이건의 최고 전성기였던 때로 변한 클루토(과거)는 바로 라케시스(현재)를 공격했다.
콰직!!
“어, 언니!!”
“죽어!!”
“?!”
휴고의 추상이 빙의된 클루토(과거)는 라케시스를 적으로 인지하고 죽이려고 했다.
심지어 이건만큼 강했다!
그런 만큼 라케시스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격하면 언니가 죽을 것이고.’
의 권능은 적을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꾸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전대 찬미의 주인은 적을 피투성이 모습으로 만들었고, 휴고는 적을 으로 만드는 것으로 개화한 게 틀림없으리라.
덕분에 그걸 본 만월의 주인은 생각했다.
‘어쩌면 정말 룰북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자신이 먼저 이들에게 룰북의 존재를 말해주긴 했지만 글쎄.
괜히 성신들이 대성신에게 아부를 하며 공물과 벌어들인 수익을 바치는 것이 아니었다.
[대성신들은 입법을 추진하고] [운명의 여신들은 그 법을 룰북에 추가한다]둘의 유착관계가 무서워 성신들은 대성신에게도, 운명의 여신들에게도 꼼짝을 못했다.
그래서 룰북을 훔친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뱀주인좌밖에 없다고 생각은 했다만.
하지만 정작 그녀는 휴고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루이스, 너 설마 전생을 알고 성인으로 뽑은 거니?”
“알게 뭐야?”
“!”
생명의 윤회는 신계의 관할.
“업보가 쌓인 건 알았지만, 그 과거를 알 수 있는 건 을 운영하는 마하바라타 쪽이나 운명의 여신들 정도일텐데.”
“!”
신들 중 업보가 쌓인 자들은 에 보내져 다른 생물로 태어나 그 업보를 씻어야 다시 신으로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면 신계의 환생고리에서는 가장 최하등급이잖아. 애초에 다시 신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조차 없는 놈들이다.”
짐승은 사는 동안 업보가 쌓이지 않아 업보를 청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달랐다.
인간은 탐욕의 생물이라 사는 동안 계속 업보를 쌓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인간은 죽어도 흙으로 돌아가든가, 신계의 구성 물질이 될 뿐인 최하 등급.
신들도 환생하기를 기피하는 등급이었다.
그래서 작열사주인도 휴고의 업보는 관심 없이 성인으로 뽑은 것이다.
어차피 쓰고 버려도 자신들에겐 영향을 주지 않을 인간이니까.
하지만.
“아까 그 힘은….”
처녀좌 성신은 뭔가 생각하듯 미간을 좁혔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뭐?”
처녀좌 성신은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패밀리 쉴드(뱀주인좌 스킬 대여)!”
그러자 작열사주인이 번쩍 들려 처녀좌 성신의 방패가 되었다.
동시에 라케시스가 뿜어내는 번개에 루이스는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그때였다.
“뒤져라!”
휴고와 처녀좌 성신은 하나 남은 라케시스(현재)를 처리하기 위해 동시에 달려들었다.
* * *
비슷한 시각.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축 늘어진 을 볼 수밖에 없었다.
‘죽다니.’
결국 그는 드물게 당황한 듯, 의 뺨을 찰싹찰싹 쳤다.
“야야야, 너 이렇게 빨리 뒤질 놈 아니잖아. 죽은 척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
이 여기서 죽으면 자신의 미래가 바뀐다.
한마디로 인 이건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한 인연은 모조리 바뀔 것이었다.
물론 우두머리였던 이 죽으면 함께 온 군주들도 모조리 사라질 수 있겠지만 글쎄.
‘이 사라진다고 다른 군주들이 지구를 뜰 리가 없잖아.’
아니 오히려 새로운 군주가 쳐들어올지도 몰랐다.
즉 13번째 영웅, 이건은 미래에 존재해야 했던 것이다.
그래야 붉은 눈도 죽이고 20년 후에도 자신이 군주들을 죽이고 인류를 살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건은 내심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이 새끼 왜 이렇게 약해졌지?’
물론 이 약해진 게 아니라, 그 사이 이건이 강해진 것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혹시 내가 18,732 마리 모든 차원의 을 죽였던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복제! 복제!”
이미 의 권능을 빼앗았기 때문에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이건은 3단계 생명신격 로 시간을 복제했다.
원래 있던 놈을 고스란히 복제하는 거라, 능력도 기억도 똑같을 놈.
그리고.
“너는….”
빠각!!
이건은 만들어낸 복제를 기절시키고, 죽어 있는 과 주섬주섬 바꿔치기를 했다. 대체품을 놓은 것이다.
의 데이터로 자신의 기억을 없앤 건 덤이었다.
그리고 못 마땅한 듯 의 얼굴을 빠각 걷어찬 이건은 원본 을 어깨에 둘러멨다.
동시에 시간의 권능까지 얻은 이건은 복제가 깨어나기 전에 급히 자리를 피했다.
‘뭐, 이대로 권능을 써서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이건은 문득 자신의 가족이 신경쓰였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준우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죽는 날이었으니까.
때문에 이건은 바로 준우가 죽을 장소로 향했다.
‘준우가 죽는 곳은 집이랑 정 반대의 길목.’
그렇게 건물 위를 가볍게 점프하며 이동하던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찾았다.’
전봇대 위에 가볍게 착지한 이건은 마법신좌 권속신들에게 쫓기는 준우를 발견했다.
연우와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광경을 보는 이건은 가슴이 쓰렸다.
생각 같아서는 저기서 권속신들을 죄다 죽이고, 준우를 구하고 싶었지만 참아야했다.
‘금방 다시 찾아주마.’
연우를 찾은 것처럼, 또 하나의 뱀이었던 준우도 반드시 되살려 내리라.
때문에 이건은 이곳에서 죽은 연우의 영혼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이때라면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뭐야, 못 보던 신이네? 어느 세력이냐?”
“……!”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이건의 등 뒤로 기이한 무리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에 이건의 눈이 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황도 12궁의 권속신들도, 하물며 미지문명의 세력도 아니었다.
‘헤르메스.’
거기에 있는 건 신계의 신들이었다.
낯익은 얼굴로 헤르메스, 그리고…
[신격: 발키리 (발할라/권속신)] [신격: 토트 (에네아드/성신)] [신격: 아누비스 (에네아드/성신)]발키리를 빼곤 전부 소년 모습의 화신체로 변해 있지만 틀림없었다.
‘신계의 성신 놈들.’
동시에 이건의 눈이 뱀눈처럼 변하며 험악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설마 준우하고 연우의 위치를 찾아서 알려준 놈들이….’
일리는 있었다.
특히 준우와 연우를 찾아서 죽이려 한 쌍둥이좌와 물고기좌. 두 마법신좌의 성신은 본래 발할라와 에네아드 소속이었으니까.
그리고 권속신도 아닌 성신들이 무슨 이유로 이곳에 있겠는가.
‘성신이 여기에 왔으면, 여기 있던 다른 황도12성신이 발광하며 먼저 쫓아냈겠지.’
그렇다는 건 그 성신들이 묵인한 존재.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일과 연관이 있는 존재.
아니나 다를까, 발키리가 말했다.
“소속을 말하라, 인간의 냄새를 풍기는 걸 보면 지나가던 하급 권속신인가?”
“어깨에 둘러멘 건 뭐지?”
아누비스의 질문에 이건은 그들을 노려보았다.
‘아누비스는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의 인도신.’
그리고 아무리 소환해도 준우의 영혼을 찾지 못했던 건 설마….
그 생각에 미칠 때, 그들이 엄하게 물었다.
“하급 권속신이여. 어디의 누구냐고 묻지 않느냐.”
“감히 성신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그 말에 이건은 웃었다.
“나?”
“!”
“그게 궁금해?”
이건의 입꼬리가 섬뜩하게 올라갔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번편의 휴고와 처음 만난 이건의 모습과 관련해서는 외전 3화를 보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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