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0)
제409화. 고마워 (4)
무명의 하급신이 상급신의 신격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설령 신격을 이관 받더라도, 강한 신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몸이 터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게 인간이라면 더더욱 위험하지.’
물론 식민지의 인간들 중에도 공적을 쌓고 영웅이 되어 신격을 품게 되는 놈들은 많았지만, 그래봐야 하급신!
‘지주신급의 신격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뭐 뱀신이 굳이 저 신격을 먹인 이유는 뻔했지만 말이다.
‘권속신은 성신들의 주력힘!’
‘아레스 정도의 신격이면 거의 투신에 가까운 힘을 낸다!’
한 명으로 수천의 전력을 낼 수 있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빛에 모두가 이를 갈았다.
애초에 그들은 뱀신의 세력이 커지는 걸 막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저놈이 9대세력이 되면 곤란하다.’
하지만 그들은 당황하면서도 오히려 잘됐다는 듯 웃었다.
“상관없다. 저 신격은 삼키고 나서가 문제니까.”
“!”
모든 신격에는 특성과 내력이 있었다.
그리고 아레스의 신격은 신격 자체가 굉장히 포악했다.
때문에 높은 전투력을 얻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기와 포악의 특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이관 받은 신들은 전부 성격이 변했다.
그야말로 본인의 파괴 충동을 못 이겨서 주변을 망가뜨리는 자부터 스스로 학대하는 자까지.
전대 만 해도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아레스 신격을 이관 받은 뒤로 포악한 성미로 변하지 않았던가.
“전대만 해도 이관 받는 도중 죽은 상급신이 수십 단위가 넘지 않습니까!”
뭐, 지주신급의 신격 이관은 늘 그렇지만 말이다.
때문에 그들은 혀를 찼다.
“다 성신의 욕심이지. 곧 신격이 못 버티고 나올 테니, 회수할 준비나 해라. 무려 의 신격이다.”
“예. 저 불쌍한 녀석. 못 버티고 죽을 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우오오!! 소워엉언!!!!”
“!?”
포효하는 천성재의 몸에서 거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성인이 군신의 신격을 완전히 흡수했습니다] [성인에게 새로운 권능이 부여됩니다] [군신의 힘과 성인의 특성이 합쳐집니다] [성인의 육신, 기술력이 올라갑니다]원래도 에덴 식민지에 있는 동안 키가 잔뜩 자랐었고 그 과정에서 몸도 만들었던 그였지만, 그래도 인간의 몸이었다.
그러나 아레스의 신격을 머금은 이 순간, 스피드도 파워도, 전투 기술도. 모든 전투 능력치와 육신이 강화되었다.
이른바 또 한 번의 각성!
엄청난 규모의 화염 폭발이 일어났다.
동시에 불길 속에서 팔과 다리에 불을 머금은 천성재가 튀어나왔다.
“!!”
천성재는 그대로 신들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쾅!!
강렬한 화염과 함께 적들이 쓸려나갔다.
걷어차인 신들이 눈을 부릅떴다.
“이 자식…! 군신의 힘을!!”
원래 천성재는 원거리에서 마법을 쓰는 지식형 마법사 타입이었다.
그러나 아레스의 신격으로 신체능력이 향상한 지금 천성재는 근접 마법사로서 최적의 상태!
[배속 증가]“소우워어언!!!”
몸에 버프마법까지 건 천성재는 무릎으로 신들의 머리를 날렸다.
쾅!!
나가떨어진 신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화염구 3연타를 떨어트리는 건 덤이었다.
“커헉!!”
신들은 이를 갈았고, 이건은 표표히 웃었다.
지금도 지구에 신들이 쳐들어오고 있는 시점이었다.
‘신들을 상대로 공격과 방어를 하려면 신격 보유는 필수지.’
인간의 육신으로는 신들을 상대할 수 없으니까.
‘뭐, 유하는 처녀좌 성신이 이것저것 세밀하게 조정해준 모양이지만.’
아무리 자격이 된다 하더라도 지주신급의 신격이었다.
때문에 처녀좌 성신은 신격에 맞춰 몸을 만들어주는 둥, 여러 가지 지도를 해준 것 같았다.
하물며 권능도 포지션에 맞게끔 지도해주고 말이다.
한마디로 세밀한 감독.
하지만.
‘상세한 지도 따위 알게 뭐야.’
조정이고 자시고, 그냥 다 때려 부술 수만 있게 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원래 이런 식으로 신격을 개화시키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죽지만 않으면 그만.’
의 힘을 그득하게 넣어주고 있는 이건은 웃었다.
어차피 의 힘 앞에서는 불구가 될 일도, 목숨을 잃을 일도 없다.
곧 전투 신격을 품은 천성재가 주변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하자, 신들이 이를 갈며 외쳤다.
“악신들을 불러내라!”
그들은 빛나는 물건을 꺼내 들었다. 빛이 나서 모습까지 자세히 알 순 없었다.
하지만 그걸 본 이건은 뜻밖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건 내 옷들….”
지구 복장은 너무 눈에 띤다며, 작열사주인의 성에서 벗어두었던 의복이었다.
-신이 스친 모든 물건은 신의 힘이 벤다.
-의 힘이 담겨있다
-분당 체력회복 5%
-방어력 증가 (SS)
아무래도 놈들은 저걸로 악신들을 유인하는 미끼책으로 쓴 모양이었다.
저기엔 자신의 냄새, 즉 크레아토르의 기운이 남아있을 테니까. 그 옷가지들에 스킬을 담아 유인책으로 쓰면 딱이었으리라.
그리고 저게 저들 손에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작열사놈, 결국 신계에 붙잡혔나?’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놈들은 이건의 옷가지 중 하나를 높이 들었다.
“사냥꾼들이여. 이곳에 너희가 좋아하는 크레아토르가 있ㄷ….”
그러나 그들은 곧 말문을 잇지 못했다.
“?!”
들고 있던 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뭐야, 어디갔….”
“삼촌 모자 내 꺼!!!!”
“……!!”
어느 사이 물건을 훔쳐간 천성재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은 당황한 듯 보았다.
“…그거 모자였냐?”
자신도 무슨 물건인지까지는 몰랐는데 말이다.
그 광경에 신들은 당황한 듯 했다.
‘빌어먹을 전투신의 신격.’
낚아채가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
하지만 그들은 곧 상관없다는 듯 다른 옷가지를 들었다.
“악신들이여….”
“삼촌 티셔츠 내 꺼!!!”
“악신들….”
“삼촌 자켓 내 꺼!!”
“악ㅅ….”
“삼촌 바지 내 꺼!!!”
“ㅇ….”
“삼촌 팬티 내 ㄲ… 커헉!!”
이건은 적당히 하라는 듯 천성재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그건 내 꺼 아니다 자식아.”
곧이어 이건은 신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악신을 불러낼 물건을 천성재에게 모조리 빼앗긴 신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사나운 눈초리로 자신들의 그림자를 보았다. 권속신을 부르는 것이다.
“아까 유인한 악신들을 불러와라!”
“호숫가에 수십 마리가 있지 않느냐!”
은 이건을 완전무력화할 수 있는 절호의 수!
그러나 그 명령에 권속신들은 난처해했다.
[그게, 아까부터 부르고 있지만 오지 않습니다!]그러자 대성신들의 명령을 받고 인간의 모습으로 온 신들은 몸을 떨었다.
‘왜 오지 않는 거지?’
그들은 상황을 확인하려 했지만, 곧 이건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이건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으로 천성재가 나타났다.
그 모습에 신들은 바로 물러났지만.
“우리 영역에 눌러앉을 거면 세금부터 내!”
눈앞에는 이미 천성재의 주먹이 다가와 있었다.
* * *
“저런 미친…!”
그 무렵. 실시간으로 동료들이 당하는 광경을 본 권속신들은 욕을 읊조리고 있었다.
“군신의 신격이라니!”
“저 미친 뱀신이 지금 무슨 짓을!”
그들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자리를 뜬 상태였다.
그리고 하다하다 저렇게 과격하게 신격을 발현시킬 생각을 하는 놈은 처음 봤다며 그들은 어처구니없어했다.
아니, 사실은 그 이전의 문제였다.
‘인간이 지주신의 신격을 버틴다고?’
그 눈빛에 한 신이 말했다.
“사례가 없진 않습니다. 아테나의 신격도 인간 계집에게 옮겨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물론 듣기는 했었다.
안 그래도 지구에 있던 천사들이 아테나 신격에게 당했다고 말이다.
“물론 가능은 해. 성신이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관리해주고 세밀하게 보호를 해주면.”
그러나 방금 전에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세밀한 보호는커녕, 신격을 입에 쑤셔 넣었잖아!’
특별한 관리도 하지 않았다. 그냥 생명의 힘만 줄창 쏟아 부었을 뿐.
그렇다는 건 즉 원래부터 신격을 버틸 만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한 힘이 어디에서 왔겠는가!
‘권속신의 힘은 곧 주인의 힘!’
‘주인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권솔들도 그걸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이 약하면 그 권속들도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그걸 알기에 그들은 침을 삼켰다.
“아테나의 신격을 받은 것도 뱀주인의 성인이라 했던가?”
“예. 하지만 그건 처녀좌 성신이나 되는 분이 넣어주신 거라 들어서…!”
처녀좌 성신쯤 되니까 천유하도 아테나 신격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닐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쯤 되자, 그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대로 악신을 활용하지 못하면 대성신들의 계획도 어긋나게 됩니다.”
대성신들은 이건과 직접 전투를 피하고 싶어 했다.
어쨌든 부딪치면 손실을 불러오는 신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크레아토르 냄새를 맡고 나타난 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약해진 이건의 앞에 지주신들이 모두 출두하려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유인해낸 악신들로는 이건을 붙잡을 수 없으니…
“5대 재앙을 이용해야겠네요.”
“기어이 그 단계까지 갑니까?”
그건 한마디로 들의 수장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 신들의 왕인 태고신의 최측근들.
원래부터 굉장히 강한 신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태고신을 시해했고, 그의 힘을 크루더에게 팔아넘긴 대반역자들이었다.
“그 타락한 겉모습이 그 증거이다.”
신들은 룰을 어기고 타락하면 외견이 흉악하게 변했다. 악신들처럼 말이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5대 재앙은 그 태고신마저 죽인 신들. 그 뱀신도 놈들 앞에서는 날뛰지 못할 테지.”
“그럼 5대 재앙의 위치를 알아보고 올까요? 탈옥 후에도 투신들이 계속 추적하고 있었을 테니 금방..”
“아니.”
신들은 어딘가를 보며 웃었다.
“이미 가까운 곳에 있다.”
순식간에 사라진 그들은 누군가의 앞에 내려앉았다.
천유하의 앞이었다.
* * *
한편 그 무렵 전갈좌 성역.
천유하는 파리처럼 자리를 맴돌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삼촌은 괜찮으실까.’
그녀는 이건에게 가고 싶었지만, 악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에 성역에 틀어박혀 있던 참이었다.
아테나 신격을 받았을 때, 처녀좌 성신에게 들은 말 때문이었다.
-옛날에 지젤이 네 팔에 심은 악신 말이다. 그건 5대 재앙이라고 불리는 악신이다.
-5대 재앙?
-신들의 왕을 죽인 놈들. 그리고 그 힘을 크루더에게 팔았기에 더 터부시 되던 놈들. 한 때 태고신의 최측근이었지만 지금은 현상수배범이 된 놈들이지.
-!
게다가 크레아토르의 시신까지 군주들에게 팔아넘긴 우주의 악당 놈들이라고 했다.
-아무튼 신들은 이 만신전 말고도 곳곳에 더 흩어져있어. 대다수는 만신전에 들어오지 못하는 무뢰배들이지만, 꽤나 큰 세력들이지.
-그럼….
-그리고 크레아토르는 신계를 만들고, 신계의 보물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신이라, 지금도 값어치가 굉장히 높거든. 시신 도굴까지 할 정도로.
-!
아무튼 태고신의 힘도 비싸게 팔았던 악당들이니, 그 비싼 크레아토르를 가만둘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문제는 그 빌어먹을 악신의 수장 중 하나가 자신의 팔에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사자좌 스킬로 제어하고 있긴 하지만….’
어쩐지 삼촌을 처음 만났을 때였나. 팔에 봉인된 이놈이 미친 듯이 날뛴다 싶었다.
‘그것도 전부 삼촌이 크레아토르라서.’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삼촌한테는 성재를 대신 보내놓은 건 좋은데.
“악신의 수장 중 하나가 여기에 있구나.”
“!”
천유하 앞에 낯선 신들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바로 창을 꺼내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발할라? 아니, 처음 보는 옷차림의 신들도 있는데.’
다른 8대 세력 중 하나인가?
그러나 낯선 신들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 악신을 팔에 봉인하고 있는 힘… 사자좌 성신인 나라심하의 힘인가?”
“이 봉인된 놈 중 하나를 훔쳐갔단 소리는 들었는데. 설마 그게 저 계집한테 있었을 줄이야….”
천유하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적들을 공격했다.
이놈들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와라. 봉인되어 있는 악신의 수장 중 하나여. 근처에 네가 좋아하는 사냥감, 크레아토르가 있다.]그 읊조림과 함께 천유하의 팔이 번쩍였다.
그들은 사자좌 성신의 봉인을 깨고 봉인된 악신을 꺼내려고 했다.
[나와라.]드드드득!!
천유하는 이를 갈며 창을 놈들에게 날렸다.
사정없는 공격이 놈들의 목을 꿰뚫었다.
푸학!!!
신들은 입술을 깨물었다.
괜히 아테나의 신격을 가진 것이 아닐까.
‘강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의 팔에서 흉흉한 힘이 치솟아 오르며 뭔가가 튀어나왔다.
그 충격에 유하가 괴로운 듯 움찔하고, 창이 빗나갔다.
신들은 포효하는 인영을 향해 반갑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나왔구나, 악신의 수장 중 하나여.”
“이거면 손도 안대고 이건의 처리도 가능하….”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치솟아 오른 힘이 도리어 신들을 습격했다.
“!!”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곧 인영을 본 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저건, 뱀신?”
피어오른 안개의 모습은 다름 아닌 이건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설마 함정?’
그리고 그것에 시선을 빼앗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콰직!!
동시에 누군가가 그들의 머리통수를 잡았다.
“니 새끼들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유하였다.
그런데 그 눈 색이 붉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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