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59)
제59화. 전설의 귀환 (1)
마치 비명소리가 들린 듯했다.
이건이 발동한 물건에 성신이 괴로워하는 것이다.
[두얼굴주인이 끔찍한 어둠의 기운에 데미지를 입습니다]그 광경에 헤이지도, 요정왕도, 천 남매도 모두가 식겁했다.
특히 요정왕은 경악스러운 듯 이건을 보았다.
“서, 설마 저 물건이…!”
그녀의 시선은 이건이 들고 있는 물건에 향했다.
동시에 이건은 웃었다.
이건이 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성신의 영혼을 머금고 있는 핵!
[게의 핵 (성인의 영혼 함유량 33%, 성신의 영혼 함유량 20%)]그랬다.
그건 바로 기자회견 당시, 거해좌를 처리하고 얻어낸 전리품이었다.
‘무려 성신의 영혼이다.’
성신과 성신의 에너지가 곧바로 부딪쳤다.
결국 예상치 못한 상황에 쌍아좌 성신이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도 그럴 게 성신과 성신은 한 공간에 있는 걸 끔찍이 싫어했다.
각자의 영역다툼이 무척이나 심하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거해좌는 모든 성신이 기피하는 어둠의 별!
동시에 게의 핵이 미친 듯이 폭주하듯 포효했다.
[두얼굴주인이 당황스러워합니다.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합니다]그러나 그런 성신을 순순히 보내줄 이건도 아니었다.
[투신본능]이건의 몸에서 빛이 일어났다. 그리고 자리를 뜨려고 하는 번개 빛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쿵!
[두얼굴주인에게 직접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경험치를 얻습니다]엄청난 충격에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전부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
쨍그랑! 쟁그랑!
그리고 생채기에 불과하지만, 인간 따위에게 상처를 입었다는 모멸감 탓일까.
쿵!!
[두얼굴주인이 제 군세를 이끌고 강림하려 합니다]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힘이 집을 짓눌렀다.
파직! 파지직!
천장과 벽에 금이 가고, 분노한 쌍아좌 주인이 제 권속들을 내보내려는 바로 그 순간!
쿵!
쌍아좌 성신의 힘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건 당연했다.
[다른 주인들이 경계하며 막습니다] [룰 위반이라고 불쾌해합니다] [각자의 성역을 지키려고 두얼굴주인의 기세를 몰아냅니다] [두얼굴주인이 넘어올 수 없습니다]그와 함께 쌍아좌 성신의 기운이 꿈틀거리더니, 이건을 쏘아보듯 출렁였다. 그러더니 할 수 없다는 듯 사라져버렸다.
동시에 언제 하늘이 컴컴해졌냐는 듯 다시 밝아졌다.
[두얼굴주인의 힘이 사라졌습니다] [신좌 경험치가 대폭 올라갑니다]그야 말로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순간 공포를 느꼈던 사람들이 주저앉았다.
‘저 미친놈.’
헤이지 역시도 떨고 있었다.
그건 당연했다.
그녀는 방금 이건이 무슨 마음을 품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분명해. 직접 성신을 죽일 생각을 한 거야…!’
그랬다.
자신과 쌍아좌 성신의 연결고리를 끊는 건 부가적인 것이었다.
방금 그는 시험을 한 것이었다.
본인의 힘이 성신을 상대로 얼마나 통하는지!
그래서 성신을 죽이는 게 가능할지 아닐지!
그랬기에 헤이지는 몸을 떨었다.
‘정말 미쳤어.’
단순히 자신들에게 복수심을 품고 돌아온 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다. 믿기지 않지만 똑똑히 느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말 신을 죽이는 게 가능할지도.’
아직은 약하지만 분명히 제 성신은 상처를 입었다.
동시에 그녀는 아차 싶었다.
‘설마 백양좌 성신이 제일 처음 도망친 건….’
이건의 등장과 함께 가장 먼저 도주했던 성신.
다들 겁쟁이 성신이라 그러네, 변덕이네, 말이 많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분명 이건 때문이다.’
그래서 헤이지는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20년간 탑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나온 건지.
‘인간의 힘이 아니야.’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하늘을 보며 히죽 웃었다.
* * *
[두얼굴주인의 자존감을 완전히 짓밟았습니다] [지금까지 신의 직계약자를 빼앗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습니다] [몇몇 존재는 제 성인을 빼앗길까 두려워 도주를 시작합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다른 신좌의 권속들이 환호합니다] [권속들로부터 명성을 얻었습니다] [성향이 축적되었습니다] [신좌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신좌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경험치를 대폭 얻었습니다] [레벨이 두 단계 올랐습니다] [햇병아리 신좌 (lv. 9)] [포인트로 자동 전환됩니다] [가진 포인트 총 12]쌍아좌 성신을 상처 입힌 이건은 흡족해했다.
‘생각 이상으로 얻은 게 많군.’
일단 성신을 상대로 제 힘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는 게 가장 컸다.
다른 스킬은 몰라도 신위 개방. 즉 스킬이면 성신과 맞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먹혔다.
‘성신을 상대할 수 있다’
2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었지만 말이다.
물론 아직은 그 힘이 미약하나, 지금은 힘이 통한다는 확증만으로도 충분했다.
‘레벨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니.’
제 무기까지 갖추면 더 완벽해지리라.
어쨌거나 덕분에 순탄하게 레벨도 올랐고 말이다.
‘고작 생채기 하나로 레벨이 두 단계나 오르다니.’
역시 성신급.
창공의 성 드라크마에서 사자좌를 쳐부쉈을 때가 레벨이 5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다음 알림이었다.
[레벨 10이 되면 특별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지금까지 습득한 성향을 토대로 특별한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뱀주인좌의 각성 (SSS급)]특별한 시련이라.
시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쉽게 말하면 전직 퀘스트 같은 것이리라.
어쨌거나 상당히 흥미로웠다.
‘페널티는 이제 보름 정도만 지나면 끝날 것 같지만.’
아무튼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이건은 웃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
헤이지의 목소리에 이건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건 조각상이 아니었다.
“이건! 당장 여기서 안 빼?!”
그랬다.
헤이지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장소는 다름 아닌 성재의 피규어였다.
이건이 직접 영혼을 빼 피규어에 집어넣어준 것이었다.
무려 아이돌의 피규어였다.
문제는 피규어의 자세였다. 바로 이건의 피규어한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피규어라고 해도, 이건의 형상을 한 물건에 머리를 조아리다니, 굴욕적인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빨리 자세라도 바꿔달라고!”
그 말에 이건이 같잖다는 듯 비웃었다.
“뭐, 어때. 좋겠네, 젊어져서.”
저자식이!
“됐으니까 성재가 니 피규어를 안 가지고 있던 걸 다행으로 여겨.”
“……!”
헤이지는 굴욕을 느끼면서도 이를 갈았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왜?
‘젠장. 날 두고 레리퀸의 영혼만 가져가다니.’
틀림없었다.
자신의 영혼은 처분하고, 요정왕의 영혼만 이용해먹을 셈인 것이다.
‘당연하지. 레리퀸은 분명 저놈에게 굴복할 거야.’
이건을 보기만 해도 기겁하면서 머리를 조아리는 요정왕이었다.
실제로 헤이지의 앞에는 자신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전 영령들을 충성시키겠습니다! 위대하신 이건 님! 제발 자비를!”
요정왕이 덜덜 떨면서 이건에게 충성 서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헤이지는 좌절했다.
그리고 그 광경에 미친 듯이 웃는 사람이 있었다.
“하하하, 꼴좋다!”
바로 아귀 양웨이다.
“니들이 그럼 그렇지. 너네도 잡힐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그리고 그 양웨이를 데리고 온 휴고는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세상에, 하느님 맙소사.”
이건의 부름에 달려왔던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설마설마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쌍아좌가 저런 꼴이.
‘건이하고 그렇게 난리를 쳤던 여자가.’
이건 때문에 도시 한복판에 운석까지 떨어트리려던 여자였다.
만만한 성인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뭐? 성신과 성인의 계약을 잘라버려?’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 그리고 안 그래도 이 집에 오기 전.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졌을 땐 정말 심장이 떨어질 뻔하지 않았나.
‘성신의 강림.’
그야말로 성신들의 전면전을 보는 듯했다.
무엇보다 게으름뱅이인 제 성신조차 풀파워로 털을 세울 정도였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는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래서 헐레벌떡 아들의 집에 와보니 뭐가 어째?
‘성신한테 한 방 날려?’
세상에 그게 가능한 일이야?
휴고는 공포마저 느꼈다.
하지만 양웨이는 이미 짐작한 듯 했다.
‘그럴 만도 하지.’
자신 역시 제 성신이 도망치는 바람에 이건에게 당해버렸다.
그리고 성신이 도망치기 직전, 분명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
[저 신까지 먹어치울 놈]‘뭐, 굳이 다른 놈들한테 말해줄 의리는 없겠지만.’
자신이 사라지자 좋구나 하고 이득을 챙겨가던 놈들이니까.
물론 그걸 알 턱이 없는 헤이지는 기만 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래. 어디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레리퀸을 내 몸에 넣어서 이용해 먹을 심산이겠지만 글쎄.
’소용없어. 내 몸은 절대 못 찾을 테니까.’
헤이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게 아까 전에 성재에게 한 통의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연락을 해온 건 다름 아닌 쌍아좌 원로들. 그들은 신좌를 지탱하는 거대 두 세력 중 하나였다.
성단장들과는 별개로 움직이며, 성도들을 감시하는 감시자들이었다.
천성재가 성단을 탈퇴하겠다고 하니 나서지 않을 리 없었다.
실제로 천성재도 그들에게 전화 통보를 받았고 말이다.
– 천성재. 상급성도가 성인과 성신을 배신한 행위는 무겁다.
– 신좌 재판이다.
그래서 천성재도 잠시 얼굴이 굳었었다. 그런데 돌연 전화를 빼앗아간 이건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닥치고. 너네 성인 돌려받고 싶으면 성인의 육신 들고 와. 기한은 하루 준다.’
뭐, 그것과 맞바꿔 원로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상관없었다.
‘원로회 간부는 내 영혼을 이동시킬 수 있다.’
쌍아좌 특별 기술이었다.
‘그리고 어쨌거나 내 몸에만 돌아갈 수 있다면 방법은 반드시 생긴다.’
쌍아좌의 경우, 성신이 없어도 마법을 쓸 방법이 있었다.
괜히 신앙심 0%의 천성재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법 자체를 이해하면 성신의 마력 없이도 쓸 수 있는 마법은 몇 개 있다.’
물론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었다.
[천재속성]그리고 헤이지는 만일에 대비해 제 육신에 여러 가지 마법을 걸어두었다.
그러니 원로회가 제 육신을 이곳에 가지고 오기만 하면…!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이 돌연 웃었다.
“너 설마 네 똘마니들이 육신이라도 들고 오길 기다리는 거냐?”
“!”
헤이지는 깜짝 놀랐지만,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미안한데, 아까 한 말 페이크.”
“뭐?”
이건은 코웃음을 치면서 휴고를 가리켰다.
“너 내가 밥이나 먹자고 이 새끼를 불렀는 줄 아냐?”
헤이지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야. 꺼내.”
이건의 말에 휴고는 한숨을 쉬면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무엇이든 담아두는 책- 사본] S급그건 이건이 썼던 인벤토리 성물에서 한 페이지를 찢어낸 것이었다.
그리고 이건이 그 종이에 마력을 불어넣자 헤이지가 기겁했다.
[성인의 육신을 소환했습니다]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절세미녀의 육신. 자신의 몸이었기 때문이었다.
헤이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제 성역에 있어야 하는 몸이 왜 여기 있느냐는 것이다.
“저, 저걸 어떻게…!”
이건은 흉악하게 웃었다.
“뭘 어떻게야. 택수가 니네 집 털어온 거지. 아까 니 똘마니들한테 육신을 가져오라 한 건 택수가 가져온 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떠본 거고.”
“……?!”
그랬다.
이건이 휴고에게 전화를 걸어 시킨 일은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 야. 너 크레이지 집에 가서 그 여자 몸뚱이좀 찾아.
– 크레이지 집? 일본?
– 그래.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 그 여자 품에 영혼명부가 있을 거야.
그렇게 휴고는 이건의 지시대로 쌍아좌 성역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쌍아좌 성역엔 침입자 방지 용 마법이 걸려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나 쌍아좌 성단장의 휘장 있어. 그거면 통과할 수 있지.’
그렇게 휴고는 쌍아좌 성역을 탈탈 털어 주문품을 들고 온 것이다.
“받아라. 저 여자의 몸이랑 이거 찾고 있던 거지?”
휴고가 던진 건 바로 낡은 수첩.
[영혼명부]그리고 그걸 확인한 헤이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말도 안 돼! 내 몸을 지키는 권속신들만 수십일 텐데. 제 활도 없는 놈이 어찌…!”
하지만 헤이지는 아차 싶었다.
‘이건이 무기를 만들어줬구나.’
이상할 것도 없었다. 제작사인 이건이 무기도 없는 친구를 가만히 볼 리가 없었으니까.
실제로 이건은 휴고에게 무기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어전성물 (SS)급은 아니었다. 원래 무기가 만들어질 동안 쓰라고 임시로 던져준 가품이다.
하지만 빈집을 털어오는 데는 그 걸로도 충분했다.
동시에 일이 곤란해진 걸 느낀 헤이지는 다급해졌다.
이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뻔했기 때문이다.
“제발! 레리퀸만 육신에 넣는 짓은 제발! 네 조건에 전부 따를 테니! 제발!”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웃었다.
“뭐, 그럴 필요도 없이 애초에 둘 다 죽여버릴 수도 있지.”
“뭐?”
그 순간 이건이 헤이지의 머리를 콱 짓밟았다.
콰직!
마치 머리통을 그대로 터트려버릴 듯한 발짓. 성신과 계약이 끊긴 육신은 너무 연약했다.
실제로 약간만 힘을 줬음에도 바로 육신이 반응을 보였다.
헤이지는 몸을 떨었다.
‘정말 죽일 생각이야.’
아니나 다를까.
동시에 이건은 단검을 꺼냈다. 자신을 찌른 검이었다.
“듣자하니 청와대에서 이것과 같은 문양을 봤다는데.”
“!”
이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서 니가 날 찔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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