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became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33)
‘쟤가 저러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지.’
이태겸이 저렇게 따로 자리를 비울 정도면 소속사뿐이다. 그리고 소속사가 따로 연락 올 정도면 나에 대한 일인 게 크다. 유연서는 한국 포털 사이를 들어가 봤다.
학폭·갑질·음주운전 조용할 곳 없는 연예계···요즘 ‘핫’한 유연서는 왜 조용한가?
‘국새’로 터진 유연서, 과거 ‘비상’ 감독에 막말 “논란”
유연서, 과거 갑질한 피해자에게 합의서 받아냈다
이건 또 뭐야?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연예 기사란에서 댓글이 사라진 지 꽤 됐기 때문에 그는 다른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근데 저거 예전에 터진거 아님? 갑자기 왜 끌올됨?
└드라마 하나 터지니까 견제하는거지
└요즘 오만데서 머리채잡히네
└어차피 저것도 사그라질듯ㅋㅋ
-아니 그러니까 무작정 합의서만 내민게 아니라 대가를 줬다며? 그럼 끝 아니야?
└근데 저 합의서가 사실이긴 해? 기레기들 선동날조하는거 하루이틀 아니잖아
└팩트 아니면 쟤네들도 위험하지 않겠냐 연예점프 갑자기 사라진거 보면
-유연서는 원래 저게 매력이었음ㅋㅋ
└매력 ㅇㅈㄹ 쉴드질 작작해
└나도 가끔 매운맛 유연서 보고싶은데 요즘 너무 순해ㅋㅋ
└└너두? 나두!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유연서 실망
처음으로 좋아한 연예인인데 감독한테 막말하고 스태프 갑질이 있었다니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다..너무실망했어 어쩐지 진수호 대하는것도 형인데 막대하는거같길래 쎄하긴 했는데도 무시했는데ㅠ
합의서도 사인하게 했다며? 입막음일까? 너무 소름끼쳐ㅠㅠ 너무너무실망이야ㅠㅠ
암튼ㅠ 이런 사람 좋아했던 내 시간이 너무 아깝고 허무해.. 연예인들은 다 그런걸까? 저렇게 갑질 안하는 연예인 있어?
└실망한 척 까달라는거 속보이죠?
└1점
└뭐 계속 실망했대ㅋㅋ 중대장이야?
└└222 더 수련하고와라
└연예인들은 다 그런걸까?(안그런 사람 말해줘 비교하게)
이런 논란이 있어도 유연서는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재밌었다.
어차피 인기가 많아질수록 시기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어쨌든 과거 이력이 화려한 유연서도 ‘국새’ 같은 게 한 번 더 터지면 이런 상황이 똑같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건 죽을 때까지 계속될 거다. 인터넷이 갑자기 없어지지 않는 한.
‘예전이었다면 무작정 욕부터 했을 텐데······ 지금은 저런 기사가 떠도 호의적인 반응이 많네.’
역시 배우는 흥한 작품이 많을수록 좋고, 사람은 인기가 있고 봐야 한다. 게다가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뒷수습이었다.
유연서가 패악을 떤 것에 관한 대가로 얼마를 주는 대신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만약 저게 사실이라고 치면······.
‘······누가 했지?’
아버지는 그렇게 섬세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머니? 저런 거 준비할 성격은 아닌 거 같은데······ 오히려 저렇게 강압적인 합의서를 받아낼 정도면 성격상 할아버지? ‘그놈의 딴따라’ 그만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뒤에서 저런 걸 준비하셨다?
‘아예 신경 안 쓴 건 아니었네.’
그러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그래도 합의서는 너무 억지지.’
설마 진짜겠어? 유연서는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때, 핸드폰을 들고 있는 그를 본 이태겸이 헐레벌떡 다가왔다. 여전히 화면에 시선을 두고 있던 유연서가 입을 열었다.
“박 실장이 나 인터넷 못 보게 하래?”
“뭐, 뭐야. 벌써 봤어?”
“봤지.”
유연서는 핸드폰을 옆에 던지듯 올려놓고서는 선베드에 몸을 편히 눕혔다. 바다에서 놀던 사람들이 지쳐서 해변으로 올라왔다.
“이런 거 다 견제하려는 거 알지? 괜히 인기 많으니까 시비 터는 거야.”
“알아.”
“야 지금 좋네. 사진 찍는다?”
“그것도 박 실장 지시냐?”
“어.”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어설프게나마 위로하려는 것을 보면. 선글라스를 쓴 유연서는 맑은 하늘을 바라봤다. 몸이 편하게 이완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휴식이 중요한 거구나.
“어차피 이것도 시간 지나면 없어져.”
하지만 유연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
“재밌구먼.”
유 회장이 껄껄 웃었다. 그 모습이 조용히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서가 유 회장이 내민 태블릿 패드를 공손하게 받았다.
“이런 적이 있었나?”
“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제 될 것 없었고요.”
“허허······ 젊은 친구들이 계약을 우습게 아는구먼.”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유연서가 퇴원했을 때, 유 회장은 이대로 손자의 평판이 깎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과거에 얽힌 사람들을 찾아가 범죄도 아닌데 과할 정도로 보상하고, 합의서를 받았다.
오로지 손자의 이미지를 위해서 지시한 사항이었다. 다만, 유 회장의 힘으로도 못 막는 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중의 반응이었다. 설마 이걸 무시하고 언론에 풀어버릴 줄이야.
“유출한 놈 찾을 수 있겠나?”
“이미 파악했습니다.”
“역시······ 다른 것도 자네가 알아서 할 수 있겠지?”
“네 회장님. 이번에도 티 안 나게 잘하겠습니다.”
여론전에는 여론전으로 대응해야지. 유 회장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 조용히 회장실을 나갔다. 유 회장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전략 기획실 본부장, 박상형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누가 보면 놀라겠습니다. 회장님이 구설에 오른 손자를 위해 댓글 부대를 풀었다고 하면.”
“댓글 부대라니, 이건 마케팅이야 마케팅. 이걸 뭐라고 하지?”
“바이럴 마케팅이요. 설마 또 누구 불러서 강의받으셨습니까?”
박상형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질문했다. 부쩍 인터넷 세상에 관심을 가졌던 유 회장은 이제는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조작해 손자의 SNS나 마이튜브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는 경지까지 왔다.
처음에는 악의적인 댓글 반응에 분노를 표출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저런 댓글을 다는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이해해서 여유롭게 넘길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할 방법까지도 파악했다.
“우리 며느리가 강사를 잘 구해줬지. 차윤호, 그 친구 아주 설명을 잘하더군.”
조만간 또 불러야겠어······ 중얼거리던 유 회장을 허탈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러다가 걸리면 망신인 거 아시죠?”
“그때면 나는 이미 여기 없겠지······ 알게 뭔가.”
유 회장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었다. 유건민에게 인수인계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고, 장남과 장손만 편애할 게 아니라 두 딸도 섭섭지 않게 지분을 증여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도 이런 걸 할 수 있었더라면······.”
유 회장은 회한이 서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가 어떤 것을 회상하는지 눈치챈 박상형은 부드럽게 다른 이야기로 틀었다.
“회장님 은퇴하시면 제 은퇴도 얼마 안 남았겠군요.”
“아직 멀었어. 재산 분할이 남아있으니까······ 이거도 참 골치 아프더군.”
“지금 당장 하실 필요 있습니까? 천천히 하셔도 될 텐데요.”
“아니야, 이런 건 내가 살아있을 때 정리해야 해.”
그 말에는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박상형은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물렀다. 이 정도 되는 기업에서 세 자녀가 후계 싸움을 안 한 것이 용했다. 물론 후계 싸움하다가 그룹이 찢어지면 그거대로 손해기 때문에 각자 자리에서 만족한 것은 알지만, 재산 분할은 또 다른 문제였다.
“아직 정정하신데요.”
“이러다가 한순간에 갈 수도 있어. 자네도 조심해.”
“그럼 은퇴하시고 바로 손주분들과 여행이라도 가시죠?”
“그것도 좋겠군. 설마 재산 미리 줬다고 안 따라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요. 애들이 예절교육 하나는 잘 하지 않았습니까.”
박상형은 유 회장의 자제들을 애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했다. 그만큼 유 회장의 가정사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선우, 걔는 꼭 갈 겁니다.”
“걔가 자기 채널에 올릴 건수를 놓칠 리가 없지. 그건 또 선영이 닮았어.”
“아마 ‘유창호 회장 아니고 그냥 할아버지와 여행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올리겠죠.”
작게 웃은 유 회장이 어딘가를 바라봤다. 시선을 따라가 보니, 탁상 위에 올려진 가족사진이 눈에 띄었다.
“요새 애들한테 못 해준 게 맘에 걸리더군.”
“늙긴 늙으셨군요.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박상형은 적당히 맞받아쳤다. 애초에 이 장소를 찾은 것도 유 회장의 말동무나 하려고 온 것이다.
“이제라도 잘하시면 되죠. 애들뿐만 아니라 며느리랑 사위들한테도요.”
“새 아가는 몰라도, 그놈들은 안 돼.”
“여전히 도둑놈이라서요?”
“그렇지!”
***
선베드에 누운 유연서가 혹시 모를 연락 때문에 핸드폰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있을 때, ‘국새’에서 이 강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찬휘가 호들갑을 떨며 다가왔다.
“헉, 형. 폰 보지 말고 저희랑 놀아요!”
“야.”
너무 티 나는 목소리에 신예원이 김찬휘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렀다. 유연서는 선글라스를 아래로 내리고 그들을 쳐다봤다.
“이미 봤는데요?”
“괜찮아?”
“안 괜찮을 이유라도?”
하지만 그들은 유연서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게 다 부러워서 그래. 나도 예전에는 이런 거 많았는데, 요즘은 안 그래.”
“그거야 누나는 전설이니까 그렇죠. 근데 저도 맨날 악플밖에 없어요.”
“너한테도?”
“드라마가 잘 됐잖아요. 저랑 멤버들 사이 안 좋다고 이간질까지 하고······.”
실수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김찬휘가 황급히 신예원의 말을 받아쳤다. 눈치 없다고 멤버들에게도 주의받았는데, 여기까지 이럴 줄이야.
아니 진짜 괜찮은데. 유연서는 제 앞에서 이런 것도 받아봤다. 저런 반응도 있었다 열띤 토론을 하던 배우들을 가만히 쳐다봤다.
“우리 더 배 아프게 해볼까?”
“네?”
“다들 다 쉬었죠?”
신예원이 눈을 반짝 빛냈다. 김찬휘도 씨익 웃었다. 최 상궁 역할을 맡았던 배우도, 내관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도 묘한 웃음을 지은 채 슬금슬금 모였다.
‘너무 사이가 좋은 것도 안 좋은 거 같은데.’
유연서는 그 모습을 보며 허허 웃었다.
“따라와. 여기까지 왔는데 계속 앉아 있을 거야?”
“하······ 알았어요.”
느낌상 이런 분위기에 빼는 것은 저들의 의욕만 불태울 뿐이다. 유연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저희도 끼워 주세요!”
“우리 팀 나눠서 게임 할까요?”
배우들이 유연서를 이끌고 바다로 향하자, 상황을 파악한 스태프들도 합류했다. 그들에게 유연서의 소문이 어떻고 과거 이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호화 여행을 선사해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 남아있었다.
“자! 신예원 팀 유연서 팀으로 나누죠!”
“아니······.”
잠시 멈춘 유연서는 한숨을 쉬었다. 귀찮긴 한데, 기분이 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연서 씨!”
“빨리 와! 팀 나눠야지!”
결국 입가에 웃음을 매단 유연서는 그들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니들이 이렇게 까질해도 정작 유연서는 아빠 전용기 타고 사이판 바다가서 호화 크루즈 즐기고 있음 ㅅㄱ
-와 포상휴가 떡밥이 무슨 본방했을때 떡밥보다 더 많은듯?
-근데 다들 사이 진짜 좋은가봐ㅋㅋ 다들 웃고있어
-싸우지말고 국새 포상휴가 사진이나 봐ㅋㅋ
└와 미친 불꽃놀이 뭐야?
└역시 재벌은 재벌이다ㄷㄷ
└아니 아버님 돈을 대체 얼마나 쓰신 거에요?
└놀라운건 이게 첫날이라는 거임 국새 포상휴가는 3박 4일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