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me-Limited Leader Makes the Raid a Success RAW novel - Chapter (328)
제328화
#328. 여기서 죽을 순 없지.
관홍은 선술집 주인장이 준 명함에 나와 있는 주소로 갔다.
주소에 적힌 장소는 지상과 지하로 나뉜 대여 창고였다. 딱히 누군가를 찾아서 안내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 자기 창고에서 자유롭게 물건을 넣고 꺼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관홍은 명함 주소 아래 표시된 창고를 찾았다. 창고는 지하에 있었다. 사방이 트인 철제 프레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널따란 공간에 수많은 컨테이너가 쭈욱 늘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임에도 천장이 높았고, 개중엔 2층 혹은 3층으로 포개진 창고도 보였다.
아래로 내려간 그는 미로 같은 길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B-27. 여기군.”
창고 자물쇠는 도어락으로 되어 있었다. 그 모습에 관홍은 어이가 없어서 쓴웃음을 지었다.
‘첩보원이라는 사람이 보안 하고는. 5백만 위안이 넘는 세트를 이렇게 허술하게 두다니.’
그는 번호키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벽에 붙은 전등 스위치를 누르자 철 지난 할로겐 등에 불이 들어왔다.
노란 불빛 아래 바닥엔 3호 장비에 해당하는 포지션별 각종 파츠가 늘어져 있었고, 선반엔 앰플킷이 종류별로 나열돼 있었다.
관홍은 도망치는 입장이라 무거운 방어구는 제외했다. 대신 가슴과 복부만 가리는 가죽 갑옷을 골라 입었다.
그 위로 소속 표시가 없는 갈색 아머 코트를 걸치고, 손엔 오우거 가죽을 무두질해 만든 장갑을 꼈다. 부츠도 신발코와 뒤꿈치 일부에만 게이트 금속으로 덧씌운 걸 골랐다.
허리엔 앰플킷과 검을 부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벨트를 멨다.
무기는 적당한 무게감을 가진 장검을 들었다. 발목엔 비수를 숨기고, 품속엔 여러 개의 비도를 꽂았다.
마지막으로 단검이라고 하기엔 약간 긴 검을 두 자루를 챙겨 허리 뒤쪽에 꽂아 넣고 나서야 무장을 끝마쳤다.
“자아, 앰플킷도 챙겨 볼…….”
선반에 손을 올리는 순간 관홍은 창고 바깥에서 살기를 느꼈다. 그는 앰플킷을 포기하고 즉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가 몸을 낮추기 무섭게 창고 벽이 뚫리며 화살 한 대가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갔다. 이 공격을 시작으로 수십 발의 화살이 쏟아졌다.
관홍은 바닥에 놓여 있던 금속 갑주와 방패를 들어 최대한 몸을 가렸다. 화살에 마나가 담겨 있었기에 그 역시 마나를 끌어 올려 방어해야 했다.
‘이거 장기전이라 마나 낭비하면 곤란한데.’
타당! 텅! 터더덩!
방패와 창고 안쪽 벽에 깊숙이 꽂히는 수십 발의 화살을 보니 관통 효과가 있는 스킬을 쓰는 듯했다.
추격대, 주무기는 활, 관통 스킬.
이 세 가지 사실로 관홍은 상대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황룡 길드의 추적대구나.’
그중에서도 레인저로 이루어진 흑살대.
소속 헌터 대부분이 활과 근접 무기를 주무기로 사용하며 몸놀림이 날쌔고 이동 스킬과 탐지 스킬을 지니고 있었다.
‘이놈들이라면 마나가 바닥날 때까지 화살을 쏠 놈들이야. 원거리에서 확실하게 끝낸 후에야 확인하는 놈들이니까.’
상대 정체를 파악하고 나서 관홍은 약간 화가 났다.
‘내가 아무리 현장에서 멀어졌어도 그렇지. 저런 겁쟁이 놈들을 붙여?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관홍의 랭크는 A+.
세간에 알려진 두뇌파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전장에서 구르던 자였다.
길드의 전략팀장으로서 책사 노릇을 하기 전까진 마경에서 러시아 헌터들과 싸웠던 실전파이기도 했다.
그런 관홍의 전력을 오판했다는 건 자신을 추격하는 작전을 맡은 자가 그의 전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니면 날 무시하는 놈이겠지.’
그는 새로 부임한 황룡 길드 공작대 지휘관을 떠올렸다.
작전부 부장 자오커지.
여기저기서 실적을 올려 베이징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별을 단 능력 있는 헌터였다.
하지만 관홍이 보기에 그는 랭크만 높은 애송이였다.
몬스터 헌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건 이런 뒷공작이 난무하는 싸움에 그리 도움이 되질 않는다.
자오커지가 내륙에서 적대적인 길드들과 싸워 이겼다곤 하지만, 작은 싸움이 쌓이고 쌓여 만든 전적에 불과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관홍에겐 우스울 따름이었다.
‘치려면 단번에 전력으로 쳤어야지. 깨작깨작 건드리다니. 나 정도는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거냐?’
관홍은 너덜너덜해진 방패와 갑옷을 앞에 겹쳐 세우고 마나를 집중했다.
그리곤 그대로 돌진해 천 조각처럼 나풀거리는 창고 벽을 뚫고 나갔다.
콰작!
“막아!”
누군가의 오더가 관홍의 귓가를 스쳤다. 동시에 화살이 가르는 바람 소리도 등 뒤로 밀려났다. 앞세운 방패로 화살 몇 대가 꽂혔지만, 크게 위협되진 않았다.
관홍은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가 정면에 있던 헌터를 그대로 받아버렸다. 마침 단검으로 무기를 바꿔 잡고 있던 헌터는 별다른 저항도 못 하고 억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관홍은 넘어진 헌터의 목을 발로 밟아 꺾으며 몸을 반 바퀴 돌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방패를 좌측으로 던졌다.
마나가 담겨 있던 방패의 날카로운 테두리가 뒤늦게 활대를 돌리던 헌터의 허리를 갈랐다.
이어서 관홍은 반쯤 부서진 갑옷을 우측으로 던져 반격하려던 헌터들의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흑살대원들은 활을 접었다. 같은 편이 사선에 겹쳤기 때문이었다. 대신 관홍이 알아서 포위망 한가운데로 들어왔으니 미리 준비한 차륜진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관홍과 흑살대원들의 랭크 차이는 확연했다.
관홍은 양 떼 무리에 떨어진 늑대가 되었다. 그는 등에 멨던 장검을 꺼내 막무가내로 한쪽 포위망을 향해 달려들었다.
보통 포위망이 완성되면 한쪽을 공격하는 동안 등 뒤가 비는 탓에 섣불리 달려들지 않았다.
그런 상식 때문이었는지 흑살대원들은 방심을 하고 말았다.
호흡을 정돈하지도 않고 득달같이 파고드는 관홍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지만, 소용없었다. 가을철 사과 수확하듯 목이 떨어져 나갔다.
흑살대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주춤대며 물러서기만 했다.
관홍의 공세에 기가 질린 것이다.
대원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흑살대주가 사자후를 토해냈다.
“에잇! 비켜라! 내가 상대하마!”
관홍은 달려드는 대주가 누구인지 재빨리 떠올렸다.
‘자칭린인가? 좀 귀찮은 놈이 붙었군.’
흑살대주 자칭린.
관홍과 같은 A+랭크이지만, 마경에서 활약하던 자신과 반대로 중국 서북부에서 활동하던 헌터였다.
‘그러고 보니 저놈 주무대가 신장 위구르였지?’
관홍은 어쩌면 자칭린도 미라주에게 넘어간 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관홍, 관홍 하더니 과연 대단하군. 현장에서 안 뛴 지 오래됐다더니 당장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겠어.”
자칭린은 손잡이가 긴 박도를 어깨에 걸치고 칼끝을 위아래로 흔들며 다가왔다.
박도는 얼핏 보면 망나니 칼처럼 생겼는데, 손잡이는 양손으로 잡아도 남을 만큼 길었고, 칼 길이는 2m에 육박했다.
칼날 두께가 상당해서 헌터가 아니었으면 마음껏 휘두르기 벅찰 정도로 무거운 무기였다.
‘흑살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기로군. 부대 특성과 전혀 다른 헌터를 책임자로 두니 부대 꼴이 이 모양이지.’
물론 관홍에게는 다행인 인선이었다.
만약 그가 흑살대를 맡았다면, 이렇게 좁은 곳에서 정면으로 치진 않았을 터였다.
바깥에서 기다리며 매복하고 있다가 숨을 곳 없는 공터로 나왔을 때 기습했을 것이다.
자칭린의 멍청한 짓을 비웃고 있던 관홍은 다음 장면에서 아예 어이를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다들 물러서라. 천하의 관홍과 일기토를 치르겠다.”
“당신 바보? 아니면 미친 거?”
“왜? 내가 친히 일대일로 싸워주겠다는데. 혹시 겁이 나나? 그 이름 높은 관홍 님께서?”
“하? 황룡 길드에 이런 머저리가 있었다니. 내가 다 창피하군. 이건 숫제 뇌가 녹아버린 멧돼지를 헌터랍시고 본사에 들인 게 아닌가. 신장 위구르 물이 안 좋다더니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놨어.”
“뭣? 멧돼지? 바보?!!!”
“무기도 무식하게 두껍고 크기만 하고. 지금 몬스터 잡으러 왔나?”
“이 자식!”
자칭린은 관홍의 도발을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경에서 놀던 헌터들은 위구르 파를 무시해왔다. 그는 언젠가 마경 파를 실력으로 짓밟아주리라 다짐했었고, 오늘 그 마경 파의 정점에 서 있는 관홍과 싸울 기회를 얻었다.
‘이놈이 감히 날 무시해?! 오냐, 그 입부터 뭉개주마.’
자칭린의 박도가 천장 높이 솟구쳤다.
“헙!”
하지만 그는 공격할 수 없었다. 어느새 눈앞에 날아온 비도를 피하느라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그 틈을 관홍이 파고들었다. 쭉 뻗은 찌르기가 자칭린의 목젖을 노렸다.
“흥! 어디서 얕은수를?!”
자칭린은 콧방귀를 뀌며 어깨를 틀었다. 그의 어깨 갑옷이 관홍의 검 끝을 등 뒤로 흘렸다.
관홍은 이때를 노려 검에 마나를 밀어 넣었다. 검날을 따라 매끈한 마나의 칼날이 갑자기 거친 톱니날이 되어 자칭린의 어깨 갑옷을 갈랐다.
깜짝 놀란 자칭린은 다급히 몸을 앞으로 던져 바닥을 굴렀다. 그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날렵함을 발휘해 관홍과 거리를 벌리며 박도를 몸 앞에 세웠다.
“잘 피했군. 그래도 마작으로 그 자릴 딴 건 아닌가 봐.”
관홍이 이기죽거렸지만, 자칭린은 대꾸하지 못했다. 대신 잘려나간 어깨 갑옷을 흘끔 쳐다봤다. 어깨 뒷면에서 피가 흘러나와 등을 적시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어깨부터 팔이 떨어져 나갔겠군.’
다행히 겉보기만 요란하게 피를 봤을 뿐, 치명상은 아니었다.
심각한 표정의 자칭린을 향해 관홍이 다시 도발했다.
“왜 얌전히 있지? 조금 전 자신감은 어디 가고. 피 좀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드나? 괜히 덤볐다는 생각이 드나 보지?”
“이게 그 유명한 관홍의 성명절기 ‘톱니칼’인가?”
“아무래도 그쪽은 무협지를 너무 많이 봤나 보군. 상대하는 것도 지겹다. 그냥 죽어.”
관홍의 검에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양의 마나가 덧씌워졌다. 이윽고 마나의 칼날이 변하더니 톱니 모양이 됐다. 그리곤 전기톱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눈부신 마나의 회전에 자칭린이 웃으며 박도를 들었다.
“오늘 그 스킬을 깨트리고 네 명성은 내가 가져가마.”
박도에서 검붉은 기운이 솟구쳤다.
정체불명의 기운이 박도를 감싸 칠흑의 대검으로 변했다.
관홍은 이 일격으로 자칭린을 두 동강 내고 재빨리 현장을 벗어날 계획을 짰다.
하지만 이내 그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주변에서 불측한 기척이 느껴진 탓이었다.
‘위험하다.’
위험을 감지하기 무섭게 머리 위로 빛의 창이 떨어졌다.
관홍은 창을 쳐냈다. 묵직한 손맛이었다. 자칫 늦게 반응했으면 밀릴 뻔했다.
그가 쳐낸 창은 옆으로 날아가 십수 개의 컨테이너를 부쉈다.
“누구냐?! 누가 내 대결을 방해해?!”
자칭린이 화가 나서 외쳤다.
그의 큰 목청에 반응해 들린 목소리는 조곤조곤한 여성의 것이었다.
“방해라니요? 임무 수행 중인데.”
여성의 음성에 자칭린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귀찮은 게 와버렸군.”
“류시시…….”
여성의 정체는 관홍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어머, 관홍 님이 절 알아주시다니. 황송하여라.”
류시시는 부서진 트레일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잔해에 파묻혀 있던 창이 튀어나와 그녀의 손으로 되돌아갔다.
그 모습에 관홍은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회류창의 주인까지 나섰나? 나름 준비 좀 했군.’
청살대주 류시시.
그녀 역시 A+랭크였으며, 반경 1㎞ 안에서라면 어디서든 주인에게로 되돌아가는 회류창의 소유자로 유명한 헌터였다.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유명하잖아. 저팔계가 불로장생의 인삼과를 먹고도 그 맛을 모른다든가? 당신한테 유니크 템이 가당치도 않아.”
관홍의 말은 헐후어라 불리는 중국어 숙어의 일종이었다.
한국말로는 ‘돼지 목에 진주’라는 뜻이었다.
류시시가 가진 회류창이 유니크 템이라는 것에 빗대어 자격이 되지 않음을 비꼬아 말한 것이었다.
“그럼, 어쩌겠어요? 우리 집안이 워낙 빵빵해서 이런 무기도 갖다 쓰는걸.”
관홍이 무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류시시는 그리 화내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중국 재계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갑부였고, 할아버지는 공산당 고위 관리였으며, 어머니는 황룡 길드의 간부였다.
그런 집안의 무남독녀로서 권력과 재력과 인맥의 비호를 받아 유니크 아이템을 손에 넣은 행운아였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배경을 자랑스러워했다.
“인사는 이 정도면 됐고. 빨리 끝냅시다, 관홍 님.”
“관홍은 내꺼라고!”
자칭린과 류시시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관홍은 오늘 하루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들에게 맞서 갔다.
‘아직 안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여기서 죽을 순 없지.’
* * *
자정을 지난 시각.
강무혁은 토마스를 따로 불렀다.
그는 토마스에게 네모난 케이스를 내밀었다. 케이스는 납작하고 고풍스러운 나뭇결이 살아있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언뜻 보면 예물 보석을 넣는 함으로 보였다.
토마스는 이 케이스의 정체를 알아봤다.
“이팅 트리?”
“예. 중요한 물건이 담겨 있어서요.”
이팅 트리.
마나를 먹고 크는 나무였다. 이 나무가 자라나는 땅은 얼마 못 가 황폐해졌다.
이팅 트리는 모든 자연의 기운을 빨아들인 뒤 뿌리를 뽑아 자리를 옮겼다. 마나를 먹는 것을 방해하는 게 있으면 모조리 부숴버렸다.
분류상으로는 식물이었지만, 사람들에겐 몬스터로 알려져 있었다. 물론 헌터들에겐 대박으로 치부됐지만.
“마나가 새어나가는 걸 막아야 할 정도로 대단한 물건입니까?”
“열어보십시오.”
강무혁이 케이스를 밀어서 토마스에게 넘겼다.
토마스는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열었다. 안엔 기이한 문양과 마법진이 세공된 메달이 들어 있었다. 상당히 오래된 골동품처럼 녹이 낀 모양새였다.
엔티크 장식품 수집가가 아니고선 딱히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이 볼품없는 물건이었지만, 토마스는 이 메달 안에서 빛을 내는 마나의 구조를 볼 수 있었다.
아름답고 정교하게 짜여 있는 마나의 구조체.
그는 넋을 잃고 메달을 응시했다.
“이건…….”
“팬디트 탈리스만입니다. 마법사 전용 유니크 아이템이죠. 특성과 사용설명서는 케이스 아래 첨부해뒀습니다.”
토마스는 유니크 아이템에 관한 책자를 마치 흔한 명품 보증서 내밀 듯 설명하는 강무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유니크 아이템을, 그것도 마법사 전용 아이템을 아무렇지도 않게 맡기는 모습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아니, 애초에 이게 구하고 싶다고 구해지는 물건인가? 이런 건 미국 탑 티어 길드들도 하지 못해.’
유니크 아이템을 얻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그게 능력이든 행운이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강무혁은 이어서 더욱 담담하게 더 대담한 얘길 꺼냈다.
“만약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이 아이템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싸우세요. 유니크 아이템이라는 걸 모두가 알도록 확실하게.”
“유니크 템을 노출하란 겁니까? 다른 어떤 길드도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데요?”
“예. 유니크 템을 보임으로서 더욱 중요한 걸 숨기려는 거니까요.”
“중요한 거…? 설마 제 랭크를…….”
“예. 토마스 헌터를 숨길 겁니다. 적들은 아마 토마스 헌터의 실력을 유니크 템에 의한 도핑 정도로 여기겠지요. 상식적으로 S랭크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질 리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