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26
제126화
126.
샤오렌은 청룡의 알을 바치기로 했을 때부터 다른 사신수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청룡의 알 이후 다른 사신수도 제물로 바쳐야 할 것 같았기에.
그리고 최근 주작의 위치를 파악했다.
물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것은 아니다.
죽음의 숲이라 불리는 대수림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것만 파악됐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주작뿐이다.
대수림을 샅샅이 뒤져 주작을 찾아내는 것.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생각을 마친 샤오렌은 부복해 있는 메이를 보았다.
“메이.”
“예!”
메이의 답을 듣고 샤오렌은 주변에 있는 길드 마스터들을 훑었다.
눈이 마주친 마스터들은 움찔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혼자서는 안 되겠지.’
죽음의 숲은 넓어도 너무 넓었다.
역린이 지린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길드라 해도 시간 내에 죽음의 숲 전 지역을 탐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션샤오링, 소천, 장석진.”
샤오렌은 역린 다음으로 규모가 큰 환혼, 소림, 명왕의 길드 마스터를 차례대로 호명했다.
“예!”
“넵!”
“옙!”
세 사람이 답했고 샤오렌이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죽음의 숲을 탐색해. 목표는 주작의 둥지.”
“……!”
“……!”
모두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죽음의 숲이 어떤 곳인지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목표가 ‘주작’이라니?
“탐색 구역은 내가 굳이 나눠주지 않아도 되겠지?”
“무, 물론입니다!”
“지금 바로 가서 시작해.”
샤오렌의 말에 부복해 있던 메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대한 빠르게 찾아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믿어보지.”
메이의 말에 샤오렌이 ‘마지막’을 강조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이란 단어에 흠칫한 메이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는 션샤오링, 소천, 장석진과 함께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네 사람이 나가고 샤오렌은 남은 이들을 보았다
모두가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샤오렌은 잠시 정적을 유지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분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입을 열었다.
“다들 알겠지만, 곧 전쟁이 벌어질 거다.”
피하면 모든 것을 빼앗길 것이다.
즉,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철저히 준비해.”
* * *
-크허허허헝!
오우거가 포효했다.
체고가 6m나 되는 트리플 헤드 오우거의 포효는 평범한 오우거의 포효와 격이 달랐다.
포효만으로도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쩌적 갈라져 쓰러지고 있었다.
‘이야…….’
강림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이게 블루 등급에 근접한 오우거의 힘인가?’
트리플 헤드 오우거는 옐로우 등급이었다.
물론 평범한 옐로우 등급은 아니다.
기운의 크기를 보면 블루 등급에 근접해 있었다.
‘이런 녀석이 몇이나 있으려나.’
강림은 전 세계에 이런 몬스터들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며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와 동시에 여섯 무신기가 오우거에게 향했다.
무신기는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대로 오우거의 육체를 파고들었다.
3초도 지나지 않아 여섯 무신기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빠져나왔다.
그걸로 끝이었다.
오우거가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쿵!
이내 굉음이 울려 퍼졌고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오우거의 시체를 넣은 뒤 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드디어 만나네.’
강림은 다음 목적지를 떠올리며 씨익 웃었다.
‘백호는 무슨 속성을 다루려나?’
다음 표적은 사신수 중 하나인 ‘백호’였다.
주작은 불, 청룡은 뇌전을 다뤘다.
백호는 어떤 속성을 다룰지 궁금했다.
‘바람일까?’
속성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태초의 자루 때문이었다.
주작을 흡수해 불을 다루게 되었고 청룡을 흡수해 뇌전을 다루게 됐다.
백호가 바람을 다룬다면?
흡수했을 때 바람을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근데 바람은 지금도 충분히 다룰 수 있긴 한데…….’
태초의 자루를 통해 강림은 태풍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굳이 태초의 자루가 아니더라도 강림은 내공이나 무공을 이용해 바람을 만들 수 있었다.
백호를 흡수함으로 얻게 될 태초의 자루 기능이 바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지켜야 할 수도 있으니까.’
이내 든 생각에 강림은 아쉬움을 털어냈다.
백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야기 결과에 따라 백호를 죽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근데 말이 통하려나?’
물론 강림의 계획과 달리 대화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죽인 걸 알 텐데.’
청룡은 강림이 주작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신수만이 볼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백호 역시 주작, 청룡의 죽음을 알아볼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끝장을 봐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강림은 잠시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감지 범위를 최대한으로 넓힌 뒤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진짜 적긴 하네.’
감지되는 기운의 수가 매우 적었다.
그리고 그 몇 없는 기운의 크기도 매우 약했다.
컬러 등급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적을 줄이야.’
계획서에 쓰여 있기는 했다.
백호의 영역에는 몬스터가 거의 없다고.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했다.
‘이 정도면…….’
강림은 속도를 높였다.
굳이 천천히 움직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기운의 숫자, 크기를 생각하면 빠르게 움직여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마 뒤.
“……!”
강림은 눈을 번뜩이며 이동을 멈췄다.
감지 범위 끝자락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강림은 방향을 틀어 기운이 느껴진 곳으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강림은 기운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찾았다.’
백호가 분명했다.
이 정도 기운을 가진 존재는 백호밖에 없다.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
주작때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다.
백호의 영역 역시 매우 넓었기에.
강림은 흡족한 표정으로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곧 백호를 볼 수 있었다.
백호는 거대한 바위 위에 엎어져 낮잠을 자고 있었다.
강림은 백호를 보며 생각했다.
‘자신감이 넘치네.’
만약 강림이 바로 백호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백호는 엎어져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었을 것이다.
조금의 경계도 하지 않고 낮잠을 자고 있는 백호의 자신감에 강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기운을 살짝 발산했다.
-누구냐!
그와 동시에 백호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네, 네 녀석 어떻게!
이어 강림과 눈이 마주친 백호는 경악했다.
강림은 털이 쭈뼛 선 백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백호의 경악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백호가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동작과 동룡을 어떻게 한 게냐!
강림은 백호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동룡?’
동작은 주작을 말한다.
그리고 동룡은 아무래도 청룡을 말하는 것 같았다.
‘설마…….’
강림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백호에게 물었다.
“넌 동호냐?”
-흥,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만, 네 녀석들 기어이!
예상대로였다.
백호의 이름은 동호였다.
‘그러면…….’
강림은 다른 곳에 있는 사신수들의 이름과 위치를 알 것 같았다.
대강 예상이 됐다.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야.”
강림은 대화를 위해 입을 열었다.
-닥쳐라!
그러나 대화는 바로 차단됐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네 녀석들에게 시간을 주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아!
백호가 앞발을 들더니 이어 땅을 찍었다.
후우웅!
그러자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역시 바람이구나.’
예상했던 대로 백호가 다루는 속성은 ‘바람’이었다.
‘근데 어떻게 해야 하나.’
강림은 잠시 고민했다.
말을 한다고 해도 들어 먹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일단 전투 정보 습득하고.’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두들기다 보면 대화할 상태 되겠지.’
결정을 내린 강림은 백호를 보았다.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올지 기대됐다.
휙!
바로 그때 백호가 허공에 앞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바람으로 만들어진 칼날이 날아왔다.
바람 칼날에는 백호의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
‘흠, 뭔가 심심하네’
주작, 청룡의 공격과 비교해 뭔가 싱거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외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담겨 있는 기운을 보면 주작, 청룡의 공격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압축률을 생각하면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위험하다는 것은 주작, 청룡의 공격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다.
강림에게 주작, 청룡의 공격은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았다.
바람 칼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림은 무형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칼날을 향해 휘둘렀다.
스걱!
그러자 바람 칼날이 반으로 갈라졌고 그대로 흩어져 사라졌다.
강림은 백호를 보았다.
-……!
백호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이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 강림이 입을 열었다.
“대화를 좀 할까 하는…….”
-닥쳐라!
그러나 어림도 없었다.
백호는 다시 분노를 토해내며 앞발을 계속해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앞발을 휘두를 때마다 바람 칼날이 생성됐다.
강림은 날아오는 수십 개의 바람 칼날을 향해 무형검을 휘두르며 생각했다.
‘두들겨 패기 전에는 대화가 안 되겠는데.’
아무래도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힘을 다 빼놓아야 할 것 같았다.
스걱! 스걱! 스걱!
강림이 무형검을 휘두를 때마다 다수의 바람 칼날이 흩어져 사라졌다.
이내 모든 바람 칼날을 없앤 강림은 백호를 보았다.
바람 칼날은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백호 역시 깨달았을 것이다.
‘이게 끝은 아닐 테고.’
다음 공격은 어떤 공격일지 궁금했다.
바로 그때였다.
-역시 평범한 녀석은 아니구나.
-하기야 동작과 동룡이 당했을 정도니, 전력을 다해주마.
쿵!
백호가 다시 한번 앞발을 들어 땅을 찍었다.
그러자 바람이 백호의 몸을 맴돌기 시작했다.
“오호.”
강림은 감탄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백호의 육체가 커졌다.
적어도 1.5배는 커진 것 같았다.
커진 것은 육체뿐만이 아니다.
기운 역시 늘어났다.
그것도 조금 늘어난 게 아니라 2배 이상 늘었다.
커진 육체, 늘어난 기운.
강림은 백호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할지 예상이 됐다.
‘육탄전인가.’
주작, 청룡과 달리 직접 부딪혀 올 것 같았다.
-이제 그만 죽거라.
말을 마친 백호가 강림에게 달려들었다.
강림은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는 백호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바람을 이용한 공격을 조금 더 보고 싶었다.
그런데 육탄전이라니?
백호는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즉, 육탄전이 백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뜻이었다.
‘못 본다고 해도 이 녀석이 끝은 아닐 테니.’
남호, 북호, 서호.
죽지 않았다면 적어도 셋이 더 있을 것이다.
이번에 보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에 보면 된다.
강림은 어느새 코앞에 도착해 앞발을 휘두르는 백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주먹과 앞발이 마주했고.
쾅!
폭음이 울려 퍼졌다.
후웅!
이어 백호가 날아갔다.
‘얼마나 더 때려야 대화할 상태가 되려나.’
강림은 날아가는 백호를 따라가며 생각했다.
‘죽지 않을 만큼만 두들기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