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886)
질병과 국가 (2)
심지어 방역의 최고 국가라는 한국조차도 코델09바이러스를 못 막고 있는데 마스크도, 소독약도 없는 중국이 코델09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시켰다?
말도 안 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중국은 완전 통제 국가라 사람들이 나다니지 못하게 된 덕에 바이러스가 사라진 걸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들도 셧다운을 통해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기본적으로 조건은 같은 거다.
그런데 중국만 코델09바이러스가 사라질 리가 없다.
“뭐, 그건 중국 이야기 아닙니까?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요?”
노형진은 로버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중국의 샹량핑이 반미의 기치를 들었다는 게 문제죠.”
“그거야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샹량핑은 중국 내 문제를 해결하고 독재하기 위해 헌법을 고치고 독재 시스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시스템은 거의 완성되었다.
‘조만간 샹량핑은 중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지.’
물론 진짜로 황제를 자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종신 권력을 잡고 중국을 이용해서 전 세계를 겁박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테고요.”
“어차피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중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물론 단가의 문제로 중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곳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중국 이탈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는 노형진이 아니라고 해도 그게 하나의 흐름이 되어 버렸다.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커버하기에는 중국의 기업이 너무 많아요. 투자한 돈도 많고요. 당분간은 중국의 숨을 붙여 놔야 한다는 거죠.”
노형진은 그 말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숨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중국과 같이 일할 핑계가 필요한 것으로 들리는데요.”
“정확하게는 그렇습니다.”
노형진이 아무리 노력했다고 해도 중국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너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긴, 그럴 만하지.’
이놈의 코델09바이러스만 해도 화가 나 죽겠는데 노형진은 그 반방역 운동가들을 막기 위해 중국을 이용했다.
더군다나 전 세계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고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 중국은 자기들은 코델09가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을 미개한 국가라고 비웃었다.
“어쨌거나 중국과 거래를 끊는 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거죠.”
“그걸 왜 우리한테 이야기한답니까?”
“지금 중국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도 있으니까요.”
중국의 군사 대국화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쪽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거다.
“가장 큰 문제는 대만입니다.”
“대만…….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그런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겠네.’
중국과 러시아는 영토 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다.
중국은 한국을 아예 속국으로 생각하고 있고, 러시아의 경우는 나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도 할 정도로 영토 확장에 관심이 많다.
‘애매하지, 진짜.’
중국은 둘째 치고 러시아까지 그런 확장을 노리는 타입이나 한국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놈들이고 북한은 핵으로 장난질하며 러시아는 강력한 독재를 바탕으로 한 영토 확장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동맹이라고 하나 있는 일본은 한국을 속국화하지 못해서 안달이 나 있다.
‘진짜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게 정설이라니까.’
노형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너무 몰아붙이자니 공장 문제도 그렇고, 중국이 반미나 반유럽의 기치를 들고 러시아와 손잡게 된다면 까딱 잘못했다가는 세계대전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노형진은 그 말에 턱을 문질렀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세계대전까지는 없었지만 사실상 다시 한번 냉전이 벌어진 상황이니까.
그리고 그때는 당장 세계대전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중국을 견제할 방법을 찾고 싶다는 거군요. 그것도 속도를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말이죠.”
“네.”
“의외네요, 그건 보통 정치인들이 할 일인데.”
그런데 마이스터를 통해 슬쩍 이야기를 전할 정도면 확실히 관계가 틀어지기는 한 모양이다.
‘하긴, 그럴 만하겠지.’
중국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정확하게는, 회귀 전에는 선을 많이 넘기는 했어도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걸린 것도 너무 많은 데다가 노형진이 끼어들면서 중국이 비틀어져서 더더욱 극단적인 노선을 타기 시작한 게 문제였다.
‘그게 문제란 말이지. 하긴, 중국을 그냥 두기도 애매하기는 해.’
중국은 위험한 나라다.
그들은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힘만 있으면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을 숭배하는 타입의 국가다.
그런 국가를 운영하는 놈들이 자기들이 코너에 몰렸을 때 무슨 짓을 할지는 사실 너무나도 예상하기 쉽다.
“장기적으로는 손봐 주겠지만 당분간 급속한 몰락은 막아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진짜 3차대전 가능성도 있고.”
‘중국이라……. 하긴, 그냥 두자니 위험하고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덩치가 너무 크지.’
망하게 하자니, 중국 정도 되는 나라가 망하면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이 너무 크다. 아마 대혼란이 올 거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중국이 안하무인으로 날뛰고 있어서 이러다가는 세계대전이 터질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대전에 신경을 쓸 만한 나라도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 등은 사람 목숨 하나하나가 아까운 나라들이지만, 중국은 생명의 가치가 너무 없어서 사람이 죽어 가도 구경만 하는 나라다.
당장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생겨서 차가 떨어지자 서둘러 차를 끌어 올려서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흙과 시멘트를 들이부어서 생매장해 버리는 게 바로 중국 방식이다.
자국민에게도 그러는데 과연 외국인에게 신경이나 쓸까?
‘그런 마당에 러시아와 손잡으면 뭐, 답이 안 보이는 거지.’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은 걸 다른 나라의 대통령들이 모를 리가 없다.
아마 공산당은 자기들이 몰락할 것 같으면 주저하지 않고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거다.
“이쪽에서 조금 속도를 컨트롤하고 싶은데 또 중국은 대놓고 반미를 외치면서 도발하니 국민들이 더 화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중국이 외부에 힘을 투사하지 못하도록 방법을 찾아 달라는 게 미국 정부의 요청입니다.”
노형진은 그 말에 머리를 긁적거렸다.
“뭐,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불가능하지 않다고요?”
로버트는 노형진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세계의 주요 전문가들은 아무도 그 방법을 찾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는데, 불가능한 게 아니라니.
“물론 완벽한 건 아닙니다. 최소한 혼란이 중국 내부로 향하게 하는 방법은 있지요.”
“어떻게요?”
“중국 내부에 힘을 실어 주는 겁니다.”
“누구한테요?”
“상하이방요.”
“상하이방?”
“네. 중국의 권력 체계에 대해서는 아시죠?”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로버트 같은 사람이 중국 내부의 예민한 정치 구도를 모를 리가 없다.
당연히 상하이방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상하이방은 중국의 권력 구도에서 3위라고 볼 수 있는 조직이다.
중국의 최대 정치 조직은 태자당과 공천단 그리고 상하이방이다.
그리고 사실상 태자당과 공천단은 비슷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태자당은 공산주의식 순혈 조직이다.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을 만든 자들과 그 자녀들의 조직이다.
그리고 공천단은 공산주의 1세대 출신으로,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을 말한다.
이 두 조직은 서로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서로 손잡고 움직인다.
왜냐하면 두 조직 다 결국 공산당이라는 사상적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태자당과 공천단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조직이다.
공천단 소속이라 해도 결국 그들의 자식이 속한 조직은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즉 태자당인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다 보니 태자당과 공천단은 일종의 교집합을 이루고 있어, 권력을 두고 싸우며 서로를 견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파멸을 원할 정도는 아니다.
그에 반해 상하이방은 3대 조직에 속해 있지만 신나게 두들겨 맞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하이방에 남은 건 파멸뿐이다.
“아시겠지만 상하이방은 좋은 놈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자본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지요.”
중국의 개혁 개방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진 시기가 바로 상하이방이 권력을 잡은 시기다.
그럴 만도 한 게, 상하이방 자체가 그 지역 출신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얻은 이름이다.
상하이는 옛날부터 중국에서 가장 경제력으로 발달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그 지역 정치인들은 상당히 이문에 밝다.
중국 자체가 돈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지만 그 안에서도 상하이는 더더욱 심하다.
“그러니까 그쪽은 아무래도 공산주의 기반으로 전 세계를 공산화한다는 헛소리보다는 차라리 권력을 잡아서 돈을 번다는 계획을 더 밀어붙일 겁니다.”
돈을 들여서 미국을 쓰러트릴 군대를 키우는 게 아니라 미국을 통해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게 바로 상하이방이다.
“하지만 상하이방은 지금 몰락하고 있지 않나요?”
“몰락하고 있죠, 확실하게.”
과거에 중국을 쥐락펴락했던 상하이방은 현재 확실하게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당연한 게, 상하이 지역 출신이라는 한정된 조건, 거기다가 중국의 기본 사상인 공산주의 사상보다는 자본주의 사상을 우선시하는 성향 등등 중국의 주요 세력인 태자당과는 상당히 상극인 탓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상하이방이 욕심이 많은 집단이라는 거죠.”
“무슨 말씀이신지?”
“상하이방은 공식적으로 극단적 능력주의를 표방합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죠.”
극단적 능력주의를 표명하는 게 아니라 신흥 세력의 등장을 극도로 꺼린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즉, 검증된 사람만 쓰겠다는 건데, 매번 그런 식으로 사람을 돌려 막기 하다 보니 권력을 넘겨받아서 이어 가고 지켜 나갈 다음 세대가 없다는 것이 상하이방의 가장 큰 문제였다.
“현재 상하이방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거죠.”
자기들을 보호할 힘이 없다는 것.
더군다나 현재 샹량핑은 상하이방을 아예 작살내기 위해 신나게 두들겨 패고 있다.
그런데 상하이방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샹량핑이 지금의 자리에 올라가도록 밀어준 게 다름 아닌 그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두들겨 패니 억울해서 미칠 노릇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면 되는 거죠.”
“네? 하지만 그게 쉬울까요?”
그게 쉬울 리가 없다.
일단 상하이방은 신나게 두들겨 맞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납작 엎드린 상황.
“그러니까 살려 줘야지요. 그들은 어차피 죽을 상황이니까.”
결국 살아남기 위해 무슨 수든 써야 한다는 거다.
“일단 계획을 좀 세워 보죠. 그런데 이거, 공짜는 아니죠?”
공짜로 해 주기에는 너무 큰 건이었다.
그러자 로버트는 종이에 뭔가를 적어서 보여 줬다.
그걸 본 노형진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 그러면 방법을 생각해 볼까요?”
다음 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