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23
42. 인도라고?
[입구 주변으로 5미터 범위 안은 안전구역입니다.]쿠푸왕의 숨겨진 던전때처럼 우사라 폭포의 숨겨진 던전도 입구 주변으로 안전구역이라는 메시지에 느긋하게 전방을 주시했다.
“음…”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음을 내뱉었다.
왜냐하면 전방에는 꾸물꾸물 거리는 것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이다.
스르륵~ 스르륵~
바로 최하급 중에 하나로 꼽히는 오크 보다 못한 몬스터인 슬라임들이.
하지만 내가 아는 그런 슬라임들이 전혀 아니었다.
[고대의 금빛 슬라임] [고대의 은빛 슬라임] [고대의 잿빛 슬라임]출렁~ 출렁~
“뭐가 이렇게 커?”
일반적으로 슬라임이라면 소형 몬스터다.
최대로 커봤자 무릎 위로는 오지 않고 출렁거리는 몸을 쫙 퍼봤자 채 1미터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슬라임들은 키가 내 가슴어림까지 왔고 스르륵 움직이는 몸은 한눈에 봐도 3~4미터가 훌쩍 넘었다.
물론 일반 슬라임이 아니라 고대의 금빛, 은빛, 잿빛이라는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름을 가진 슬라임이긴 하지만 커도 너무 컸다.
그렇게 생전 처음 보는 슬라임들의 모습에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볼 무렵 뜻밖의 메시지가 울렸다.
[우사라 폭포의 숨겨진 던전의 고대 슬라임들은 모두 한 몸에서 분화되어 태어났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금빛, 은빛, 잿빛 슬라임을 연속으로 1마리씩 잡아야 최종적으로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이 가능합니다.
무조건 순서대로 사냥을 해야 하며 고대의 금빛 슬라임을 처치해야만 고대의 은빛 슬라임에게 공격이 가능합니다.(고대의 금빛 슬라임을 처치하기 전까지 나머지 슬라임들은 모든 대미지 면역 효과를 받습니다.)
첫 번째 타깃
-고대의 금빛 슬라임 : 모든 물리계열 대미지 면역 효과를 갖춤.
두 번째 타깃
-고대의 은빛 슬라임 : 모든 물리, 마법계열 스킬 대미지 면역 효과를 갖춤.(비약적으로 높은 방어력을 갖추고 있음.)
세 번째 타깃
-고대의 잿빛 슬라임 : 모든 마법계열 대미지 면역 효과를 갖춤.]
“이건 또 뭐야?”
분명 생전 처음 보는 몬스터들이지만 긴장감이나 두려움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더 컸다.
왜냐하면 저 몬스터들이 나 보다 더 강하거나 내 공격이 먹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내 공격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느 정도의 경험치를 줄지가 더 궁금했다.
그런 상황에 뜬금없이 나타난 메시지는 나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런 생소한 방식의 사냥 방법이라니.
당연히 회귀 전에도 이런 방식의 사냥 법칙이 필요한 경우를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고대의 금빛 슬라임이 모든 물리계열 대미지 면역이면 결국 마법 공격을 해야 하는 거고 모든 물리, 마법계열 스킬 대미지 면역인 고대의 은빛 슬라임은 평타로 하라는 거잖아?”
또한 고대의 잿빛 슬라임은 금빛 슬라임과 반대로 물리 공격을 해야 했다.
결국 이곳에서 사냥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인원을 맞춘 팀플이거나 혹은 개인이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을 모두 할 줄 알아야한다.
거기에 모든 스킬이 통하지 않으니 결국 평타로 처리해야 하는 고대의 은빛 슬라임인데 뒤의 부가 설명에 따르면 비약적으로 높은 방어력을 갖추고 있으니 기본적으로 평타 공격력 또한 높아야했다.
씨익~
“뭔가 웃기네.”
사냥 법칙에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단지 그 뿐이다.
다른 자들에게는 눈앞의 메시지에 욕을 내뱉거나 던전을 나가서 팀플을 구해서 다시 와야 하겠지만 나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마나 변환 – 파이어, 전사의 용맹한 정신”
[2레벨의 마나 변환을 사용하였습니다.마나 변환 파이어를 선택 하셨습니다. 사용자의 마나가 파이어 속성으로 바뀝니다.
물리공격력이 30% 증가합니다.
공격 성공시 20% 확률로 추가 피해 화상을 입힙니다.
상대방의 파이어 저항력에 따라 추가 피해 5000~25000을 입힙니다.
다른 속성으로 바꾸기 위한 쿨타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사의 용맹한 정신 1레벨이…]
나에게는 마나 변환이 있다. 그것도 남들은 무조건 1레벨짜리일 테지만 나 혼자 2레벨짜리를.
“슬라임에게는 아무래도 파이어지.”
마나 변환 2레벨로 상대방의 파이어 저항력에 따라 추가 피해 5000~25000을 입힌다.
더군다나 슬라임에게는 최악의 속성이기에 거의 최대 대미지를 입힐 것이다.
“좋아. 우선 해보자!”
바로 수많은 고대 슬라임 중에서 금빛 슬라임에게 다가가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퐁!
“크크크.”
그전까지의 생명력 약탈자가 상대방을 꿰뚫는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 어느때보다 미세한 반발력으로 창끝 전부가 금빛 슬라임 몸통에 박혀 들었다.
“꾸엑!”
“헉! 너는 말도 하는 거야?”
[고대의 금빛 슬라임은 모든 물리계열 대미지 면역 특성을 갖습니다.-2레벨 마나 변환 스킬의 화상 피해와 파이어 속성 추가 피해 5000~25000만 사이의 대미지만 입힙니다.]
“우선 이정도 대미지면 충분하지.”
꾸엑. 꾸엑. 거리며 스르륵 다가오는 금빛 슬라임 이었지만 너무 느렸다.
퐁! 퐁!
뒤로 한발자국씩 물러나며 생명력 약탈자를 연신 금빛 슬라임에게 내질렀다.
“여기는 동족 의식이 없는 건가?”
주변에 금빛 뿐만 아니라 은빛, 잿빛 슬라임들이 있지만 아무도 금빛 슬라임이 공격당함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히려 나야 좋지.”
퐁! 퐁! 푸시시~
그렇게 5발자국을 더 뒤로 물러났을까? 금빛 슬라임이 녹듯이 몸을 구성하던 젤리 같은 것들이 탱탱함을 잃고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쏟아 내리자마자 순식간에 땅으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금빛 슬라임이 죽었지만 단 1의 경험치도 1골덴링도 주어지지 않았다.
“세트(set) 몬스터란 말이지.”
곧바로 은빛 슬라임에게 달려들어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푹!
“어쭈?”
금빛 슬라임을 생각하며 내지른 생명력 약탈자에 상당한 반발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게 은빛 슬라임의 몸통에 생명력 약탈자가 박히는데 무리를 주지는 않았다.
“꾸엑!”
[고대의 은빛 슬라임은 모든 물리, 마법계열 스킬 대미지 면역 특성을 갖습니다.-2레벨 마나 변환 스킬의 모든 증가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1레벨 전사의 용맹한 정신 스킬의 모든 증가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금빛 슬라임과 다른 메시지가 확인됐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이 나에게는 더 유리했다.
왜냐하면 내 기본 전투 스타일이 강력한 평타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이기에.
스킬들도 심판자의 철퇴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런류의 스킬로 구성되어있다.
푹! 푹!
금빛 슬라임처럼 꾸물꾸물 다가오는 은빛 슬라임에게 연속으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오히려 적당한 반발력에 사냥할 맛은 금빛 슬라임보다 더 좋았다.
이번에는 뒤로 3발자국 만에 은빛 슬라임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너뿐인가?”
더 볼 필요 없이 곧바로 잿빛 슬라임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퐁!
처음 금빛 슬라임처럼 생명력 약탈자가 부드럽게 잿빛 슬라임에게 박혀들었다.
“꾸엑!”
“좀 다른 비명은 없어?”
[고대의 잿빛 슬라임은 모든 마법계열 대미지 면역 특성을 갖습니다.-2레벨 마나 변환 스킬의 물리공격력 30% 증가 옵션만 적용됩니다. 그 외의 추가 피해들은 모두 적용되지 않습니다.]
전사의 용맹한 정신은 마법적인 요인이 없기에 그대로 적용됐다.
“물리공격력 30% 증가만으로 충분하지.”
퐁! 퐁!
은빛보다 오히려 잿빛이 더 쉬웠다. 전형적인 물리 계열인 나이기에.
“그렇게 느린 움직임으로는 나에게는 손톱만큼의 피해도 못준다고.”
푸시시~
이번에는 고작 1걸음밖에 뒤로 물러서지 않았음에도 잿빛 슬라임이 탱탱하게 유지하던 젤리들을 그대로 쏟아내며 허물어졌다.
-띠디딩! 획득 경험치의 7배를 제공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응?”
사냥 보상도 평범하지 않게 제공됐다.
하지만 증가한 경험치량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대박!”
너무나 손쉽게 사냥이 가능하기에 한편으로 경험치가 너무 짜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
물론 사냥 방식이 복잡하긴 했지만 나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았기에 더욱더.
“이러면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전부 채워야지!”
곧바로 또다시 금빛 슬라임에게 달려들어 똑같은 방식으로 로테이션 돌듯이 순서대로 사냥을 시작했다.
[고대의 금빛, 은빛, 잿빛 슬라임을 처리하였습니다.-띠디딩! 잔여 스탯포인트 1개를 획득했습니다.]
“뭐야?”
경험치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드러난 메시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보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더 좋은 보상이다.
“별 희한한 던전이 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여기를 공짜로 제공한 선빈길드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여기를 준 것이고.
“아, 개봉을 안했으니 모르는 것은 당연하겠네.”
생각지도 못한 보상에 생각하기를 멈추고 우선 몸을 움직여 금빛 슬라임에게 달려들었다.
생각은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거기에 이 보물 창고 같은 던전의 유지 기간은 고작 2달이다.
2달 뒤에 이곳을 강제로 나가게 될 때 미련이 남지 않으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고대의 금빛, 은빛, 잿빛 슬라임을 처리하였습니다.-띠디딩! 잔여 스탯포인트 1개를 획득했습니다.
-띠디딩! 획득 경험치의 4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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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디딩! 획득 골덴링의 12배를 제공합니다.
-띠디딩! 고대 슬라임의 핵을 획득합니다.]
잔여 스탯포인트 1개 혹은 2~11배 사이의 경험치, 2~17배 사이의 골덴링과 고대 슬라임의 핵들이 로테이션의 끝 잿빛 슬라임을 잡을 때마다 확률적으로 하나씩 선택되어 제공됐다.
“윽! 골덴링 따위는 필요 없다고. 잔여 스탯포인트! 이것만 달라고.”
방금 고대의 잿빛 슬라임이 죽으며 선택된 골덴링에 한마디 했지만 말을 하는 와중에도 다음 금빛 슬라임을 향해 달려들었다.
퐁! 퐁!
“꾸엑!”
그렇게 슬라임들의 비명을 달콤한 멜로디 삼아 무아지경 속에 날뛰었다.
이지원이 한창 우사라 폭포의 숨겨진 던전에서 사냥을 하는 시간.
인도 전체를 아우르는 3개의 길드가 뉴델리의 고급 호텔에 모였다.
인도의 정신을 관통하고 지배하는 카스트 제도의 3개 계급을 대표하는 길드들이.
제1 계급으로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을 대표하는 사티쉬 길드.
제2 계급으로 정치와 경제를 등에 업은 크샤트리아를 대표하는 베히키난트 길드.
제3 계급으로 일반 서민을 뜻하는 바이샤를 대표하는 라비 길드.
이 3개의 길드가 인도를 각각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물론 이 밑으로 제 4계급인 수드라가 있다. 그리고 한때 수드라를 대표하는 길드가 엄청난 기세로 성장을 한 적이 있다.
제1, 2, 3계급에 대한 반발심으로. 카스트 제도에 대한 억압을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수드라 계급을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는 수닐 길드는 위의 3길드의 집요한 견제와 공격으로 그 성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제1, 2 계급의 사티쉬 길드와 베히키난트 길드로 인해서.
사람의 능력은 거의 엇비슷하다.
아무리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1톤의 바위나 쇳덩어리를 들어 올릴 수 없다.
그래서 대변화 이전 개인의 능력차란 대체적으로 얼마나 똑똑한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가 등의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치우쳐있다.
즉, 낮은 계급의 사람이 많이 배우면? 당연히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스트 제도는 법으로 금지 된 후에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희석되어갔다.
고귀한 피와 계급에 따라 태생적으로 개인의 능력차가 있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정해져있다는 카스트 제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 것이다.
물론 계급에도 포함되지 않는 불가촉천민에 대한 대우나 시골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가 성행했지만.
어쨌든 제1, 2계급에서 가장 반발이 심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샤와 수드라 계층의 강도 높은 발언에 어쩔 수 없이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 대변화가 일어났다.
실제로 손에서 불을 내뿜고 번개를 휘두르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처럼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전히 주도권을 가진 제1, 2계급에게는 희소식이며 천금 같은 기회였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발언을 높였다.
카스트 제도의 부활을 천명했다.
각자 개인의 능력이 있으니 그 능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렇게 인도는 역순했다. 카스트 제도에 따라 고귀한 자와 덜 고귀한 자, 평범한 자, 그리고 가축 보다 못한 자로.
어쨌든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불가촉천민 바리움에게 주어진 랜덤 스킬 ‘파괴신의 후예’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명 시바의 후예로 불리는 그녀를 죽이기 위해서. (Kill the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