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6
5. 던전찾기(2)
나의 인정에 마리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톤과 마리의 반응으로 봤을 때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마리. 뭐해. 이대로 넘어갈 거야? 이 녀석을 좀 더 강하게 혼내줘!”
“진정하세요. 지점장님.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확히는 던전의 위치를 바리움에게 공개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 사항입니다. 지점장님은 이지원 바리움에게 던전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전 재산 몰수와 500년의 징역형에 처해지지 않습니다.”
“앗? 정말?”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리가 언제 지점장님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요?”
“아니. 마리는 나에게 거짓말 한적 없지. 헤헤.”
마리의 말이 끝나고 나서야 안톤의 얼굴에 미소가 다시 나타났다. 그제야 마리의 품에서 나온 안톤이 다시 의자에 앉고는 나를 노려봤다.
“이 나쁜 놈아! 너 때문에 내가 방금 무슨 일을 당할 뻔 했는지 알아?”
안톤과 마리의 대화로 봤을 때 이들은 바리움에게 던전의 위치를 알려주면 전 재산 몰수에 500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것 같았다.
“미안하다.”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이야!”
“진정하세요. 지점장님. 어차피 던전의 위치를 밝히지 않았기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지원 바리움도 이렇게 사과를 하는데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받아줘야 멋진 남자가 되지 않을까요?”
“우으으. 그래도 마리. 이 녀석 때문에…”
“사나이라면 용서도 멋지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멋진 지점장이 되려면 계산에도 밝아야죠.”
마리는 안톤에게 말을 끝내가 나를 쳐다봤다.
“정말 미안하신가요? 이지원 바리움님.”
“네…”
“좋아요. 그럼 그 사과를 받아들이죠. 단, 말로만 행하는 사과와 용서는 진정성이 부족하겠죠? 후훗.”
왠지 마리가 짓는 미소에 온 몸에 약간의 소름이 돋았다.
“그… 그렇죠?”
“현재 이지원 바리움님은 골덴링이 전혀 없을 테니 지금 당장보다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텐데. 안톤 지점장님을 파산시키는 것을 넘어 범죄자로 만들 뻔 했으니 그 대가로 첫 번째, 무조건 72번 상점을 사용한다. 아주 먼 곳에 있고 주변에 다른 상점이 있다 하더라도. 두 번째, 지구 안에서 가장 격이 높은 존재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안톤 지점장님이 이지원 바리움님이 이곳 72번 상점을 찾아옴으로써 즐거워했던 모습으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일반 바리움 1억 명보다 이지원 바리움님처럼 현재 수준을 현격히 넘어선 바리움이 이용하는 게 상점으로서도 백번 이득입니다. 이 정도는 해주실 수 있겠죠?”
“물론이죠.”
“저는 이지원 바리움님이 위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 믿습니다.”
미소 지으며 말하는 마리에게 거절의 뜻을 내배치기는 뭔가 두려웠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미소 속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찌될지 기대해라.’ 라는 것이 드러나 보인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지점장님 이지원 바리움님도 이정도로 약속을 했으니 이만 화를 푸세요.”
“흥! 좋아. 내가 마리를 봐서 참는 거야. 앞으로 나에게 이런 수작을 더 부렸다간 마리로 하여금 아주 세게 혼내주겠어.”
“알았다.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지.”
“지점장님 앞으로 이지원 바리움님과는 더욱더 돈독한 관계가 될 테니 우리 72번 상점의 vip카드도 주는 게 어떨까요?”
“vip카드를?”
“네. 이지원 바리움님이 이름을 날리면 날릴수록 독점적으로 이용할 우리 72번 상점도 이득이니까요.”
“그렇긴 하지. 잠깐만.”
안톤이 마리와 대화를 하고선 품에서 조그마한 카드를 꺼내 건넸다.
“자. 이건 내 72번 상점에 한해 유용한 vip카드야. 무언가를 구매할 때 20% 낮춰진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테고 지하1층의 거래소도 내 72번 거래소에 한해 수수료도 없어. 원래 이건 상점당 3장밖에 없는 거라고.”
“오호~”
당연히 회귀 전에도 이런 vip카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3장밖에 없는 귀한 것을 줬으니 고마워하라고.”
“물론이지. 고맙다. 친구.”
당연히 고마웠다.
“친구? 그래! 좋아. 친구.”
그 후 안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지점장실에서 나왔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마리님.”
마리가 중간에 중재를 잘 해줬기에 무사히 넘어갔다.
“뭘요. 저는 이지원 바리움님께서 약속만 잘 이행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단, 그렇지 않다면… 상태창 오픈.”
[이름 : 마리 그란델레벨 : 2177 죽은 횟수 : 84(+84)
칭호 : 안톤 가문의 충직한 가신
:
:
:]
“!!!!”
상태창 정보가 모두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보였다. 무려 2000레벨이 넘는 2177레벨.
회귀 전에 난 지극한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다못해 거대 길드 같은 곳에도 소속되어있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높은 레벨 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모른다.
하지만 여기저기 주워들은 바로는 1000레벨을 넘어야 일명 천상계라 불리는 단계에 들어선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1000레벨이 그럴지 언데 2000레벨 대는 듣도 보도 못한 수치였다.
죽은 횟수 옆의 84회는 84번 죽었다는 표시고 그 옆의 (+84)는 84회의 사망 패널티를 전부 복구했다는 표시다.
결국 저게 뜻하는 바는 결국 죽은 횟수가 0 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싱긋.
“그럼 앞으로도 72번 상점을 자주 이용해 주세요. 이지원 바리움님.”
미소 지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스산한 한기가 느껴졌다.
안톤과 친구를 맺고 곧바로 72번 상점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왔다.
“그나저나 송해인은 갔나보군.”
상점안의 중앙 광장과 상점 밖에도 송해인 일행이 보이지 않았다.
“고작 변화이후 3일 만에 송해인을 여기서 볼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군.”
마치 연예인을 본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그게 당연한 게 회귀 전에 송해인은 대한민국 내에서 손에 꼽히는 바리움중에 한명인데다 그 뒷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선빈 길드이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선빈 길드였기에.
“그런데도 나중에 또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보면… 나도 꽤나 성장한 건가?”
회귀 전에는 꿈도 못 꿀 존재와 만났는데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처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