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64
84. 분란을 조장하는 자.
심판자의 대륙 35번 구역.
전방의 3번, 6번, 7번 구역을 전초기지로 둔 황제파의 본거지.
물론 상당수의 정예들은 전방의 세 곳에 나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삼엄한 경계를 구축하기는 했다.
어쨌든 이곳 35번 구역은 황제파의 본거지니까.
그리고 그 35번 구역의 B섹터에 붉은 눈동자의 남자가 다른 남성과 어깨동무를 하며 거리를 거닐었다.
아주 친한 사이인 듯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며.
“그게 정말이야?”
“진짜라니까. 피의 군주의 세력도 포식의 군주의 세력도 완전히 짓뭉개버렸어.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도록.”
“이야. 멋지네.”
“그렇지. 분명 과한면도 없잖아 있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 인정을 받았어. 적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성장하지 못하도록 짓밟는 거라는 것을 그대로 실천했으니까. 가장 최근에는 멕시코의 신치발리오 길드도.”
“그럼 이지원님과 대적한 곳은 죄다 박살이 난거야?”
“아니, 다는 아니고.”
“그래? 그럼 어디어디 남았는데?”
“음. 대적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이지원님과 사이가 나쁜 곳으로는 위청이 길드장으로 있는 청룽 길드와 오카모토가 길드장으로 있는 나유타 길드가 있지.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은 원래 사이가 안 좋았어. 세계가 다 알정도로.”
“호오. 그곳은 강해?”
“중국의 청룽 길드는 그래도 한때 세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였지. 물론 지금은 뒤로 조금 처지긴 했지만 그래도 절대 무시할 수는 없고. 그리고 나유타는 애초에 그렇게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그저 그런 길드였고.”
“음. 그렇단 말이지.”
진한, 아주 진한 붉은색 눈동자의 파파두니아의 물음에 아부다비 길드 정보부 소속 바리움은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아주 친한 동료에게 말하듯이.
“아!”
“왜?”
그때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한 아부다비 길드 소속 바리움의 목소리에 파파두니아가 무슨 일이냐는 듯이 되물었다.
“영국도 있어. 바로 영국 왕실 수호대. 쉬쉬하지만 오히려 이쪽이 이지원님과 사이가 더 나쁠걸. 왜냐하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 직접적으로 서로 무기를 들고 싸웠다는 것을. 물론 영국 왕실 수호대가 개박살이 났지만. 그래서 멕시코에 투입한 영국 왕실 수호대의 병력도 철수했고. 제대로 수모를 당했기에 아마 청룽이나 나유타보다 이곳 영국 왕실 수호대가 이지원님에게 더 이를 갈고 있을걸.”
“오호. 그런데 이지원님에게 혼자 개박살이 났을 정도면 너무 약한 것 아냐?”
“아냐. 영국 왕실 수호대는 지금도 꽤나 강력한 단체야. 위청의 청룽 길드와 살짝 비슷할 정도로. 그리고 이지원님이 너무 강한 거라고.”
“그런가?”
“그래. 그래서 영국 왕실 수호대 놈들도 싫었겠지. 괜히 이지원님과 끝까지 적대하느라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력 상당수를 묶어두는 것을. 고작 한명에게 길드 전체가 손발이 묶이는 거라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게 얼마나 손해겠어? 그리고 그런 노력을 기울여도 이지원님을 잡는다는 보장도 없고.”
“음. 결국 이지원님이 너무 강하다는거군.”
“그렇지.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 우리 아부다비 길드랑 길드전을 벌였던 바덴 길드장님의 친동생인 칼리드가 이끌던 아스테스와의 싸움을. 이지원님이 수천 명을 상대로 혼자 달려들던 모습은 정말 영웅 그 자체였지. 너는 모르겠지만 거기에는 과거 7대제의 일원인 사신 파야즈까지 있었다고.”
“그런데 궁금하네. 바리움인데 어떻게 그렇게 강할 수 있지? 네 말대로라면 늦게 두각을 드러냈다고 했잖아?”
“그건 아직까지도 미스터리야. 분명 대변화가 시작 된지 4년쯤? 공식적으로 이지원님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때쯤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마냥. 그전에는 전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그게 말이 돼? 이지원님 정도의 강자는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네 말대로면 강해지는 속도도 말도 못 하게 빠르고.”
“그런데 그게 사실이야. 아무런 기록이 없어. 물론 한때 대한민국의 선빈 길드 내에서 4년간 잠만 잤다는 이야기도 나돌긴 했는데 아닐 거야. 어떻게 4년간 잠만 잤는데 그렇게 강해지겠어.”
“그렇다면 정말 네 말대로 미스터리군.”
“응. 여전히.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어. 왜냐하면 이지원님은 쿠르트 행성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 낼 우리의 자랑스러운 총대장이니까.”
“그렇군.”
“응.”
그 뒤로 파파두니아는 완벽한 동료로 만든 아부다비 길드 정보부 소속 바리움과 한참을 더 이야기했다.
특히 청룽, 나유타, 영국 왕실 수호대에 대해서.
마음속에 존재하는 화두와 욕망이 골덴링에 집중되어 있어서 아주 손쉽게.
35구역 B섹터 성벽 주변의 외진 곳.
파파두니아는 형제보다 더 믿음직한 동료로 만든 아부다비 길드 소속의 바리움에게 받은 청룽, 나유타, 영국 왕실 수호대의 정보를 일일이 확인했다.
분란의 중심에 설 길드들이니까.
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이지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가 있지?”
파파두니아는 이지원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마음에 쏙 들었다.
왜냐하면 파파두니아 자신은 패배자니까.
계획했던 114명의 신리움을 죽이지도 못했고 시간의 지배자 클라우디아에게는 멍청하게 모든 시간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수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모든 시간을 돌려받지 못했기에 그놈의 장단에 놀아나는 중이고.
하지만 이지원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실패도, 패배도 겪지 않은 자.
계속된 성공.
그렇기에 오만과 자만에 물들만도 하건만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후환을 남겨놓는 그런 멍청함도.
“인생 2회차야?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깔끔할 수가 있지?”
그래서 없었다.
이지원을 그리고 이지원이 이끄는 황제파에 반기를 들 만한 곳이.
청룽, 나유나, 영국 왕실 수호대 빼고.
“이 3곳으로는 부족해. 그렇다고 황제파에 반기를 들 만한 곳도 없고.”
파파두니아는 이지원을 알면 알수록 이지원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황제파와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
즉, 이지원을 적대한다는 것은 황제파를 적대한다는 뜻.
그런데 눈 씻고 찾아봐도 이지원은 물론 황제파를 동시에 적대할만한 곳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 결과는 오로지 죽음뿐이기에.
말인즉슨 거대 길드의 길드장을 동료로 만들어서 황제파를 공격하도록 꼬드긴다.
그래서 길드장이 참모들과 길드원을 모아놓고 이지원을, 황제파를 공격하자고 말하면 참모들과 길드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길드장이 미쳤다고. 혹은 뭔가 저주 계열의 공격을 당했다고.
아무리 봐도 0.0000000001%의 가능성도 없는 일이기에.
물론 길드장과 참모들 그리고 길드원들 전부를 동료로 만들면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파파두니아는 진즉에 쿠르트 행성의 지배자가 됐을 것이다.
114명의 신리움을 발아래 두고.
하지만 수적 제한이 존재했다.
그것도 많지 않게.
그래서 이지원과 적대적인 곳을 찾았던 것이고.
“우선 그래도 가보기는 해야겠지. 이지원 그놈은 여전히 최상급 던전에서 나올 기미도 안 보이니까.”
동료로 만든 아부다비 길드원도 알지 못했다.
언제쯤 이지원이 던전 밖으로 나올지를.
“청룽이나 나유타, 영국 왕실 수호대 놈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지원에게 적대적이었으면 좋겠군.”
그렇게 파파두니아는 35구역 밖으로 빠르게 빠져 나왔다.
청룽과 나유타, 영국 왕실 수호대가 위치한곳은 제각각이기에.
오우거 최상급 던전 9층.
털썩.
“후우. 후우.”
거칠어진 숨을 몰아 내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로 지쳐서.
“젠장. 정예 몬스터까지 밖으로 빠져나오면 어떡하냐고!”
물론 몬스터들이 적대적인 나를 찾아 층을 제 맘대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이미 수백 번, 수천 번 넘게 두 눈으로 확인도 했고.
하지만 정예방에 묶여 있어야 할 정예 몬스터까지 이동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제대로 실감했다.
메시지에서 말한 나를 향한 빠른 인식과 극단적인 적대 행위가 무엇인지를.
그로인해 13일 넘게 잠은커녕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한 것은 덤이고.
몬스터들은 마치 레이더라도 달린 것 마냥 내가 숨어있는 곳을 빠르게 알아챘다.
“뭐.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그렇게 몬스터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좋은 점은 있었다.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보상으로 변환될 몬스터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것과 죽음 약탈자의 최대 효율을 위해 손수 몬스터를 몰아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
몬스터들이 자기가 있어야 할 층을 넘어서까지 악착같이 찾아옴으로써.
그래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 약탈자를.
그것도 두 번이나.
물론 한 번 더 쿨타임이 돌아와서 사용할 기회는 있었지만 이때는 남은 몬스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확실히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사용치 않았다.
그래서 두 번의 죽음 약타자로 얻은 스탯포인트 1370개와 1248개.
혼자서 몬스터들을 상대로 얻은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신화 길드의 도움을 받아 저레벨 몬스터를 상대로 죽음 약탈자를 사용했다면 이것보다 더 많이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라도 필요했다.
3달 넘게 단 1의 경험치도, 골덴링도 그리고 잡템마저 주지 않는 이곳에서 사냥만 하기에는.
더욱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몬스터들.
아무리 사냥을 좋아하는 나라도 질릴 수밖에 없었다.
도중에 목구멍에 ‘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정도는 새어 나올 정도로.
“하지만 이제 남은 것은 보스뿐이라 이거지. 정예도 전부 처리했으니.”
피날레를 장식한 대망의 보스 몬스터만을 남겨 놓으니 뭔가 후련하기도 했다.
기대도 됐고.
왜냐하면 나조차도 포기라는 단어가 생각될 정도의 난이도.
두 눈에 불을 켜고 미친 듯이 달려드는 수천의 오우거 무리를 보면서 제정신을 유지할 자는 단연코 없을 것이다.
“좋아! 그럼 우선 쉬자.”
85까지 치솟은 피로도.
이정도까지 피로도가 치솟은 적은 요 근래 없었다.
적의 총대장 앙헬을 이끌고 100만의 적을 상대할 때도.
“블링크 1, 2”
만에 하나 보스마저도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블링크 1, 2를 사용해 뒤쪽으로 상당부분 이동했다.
그리고 그대로 털썩 쓰러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잠이니까.
심판자의 대륙 18번 구역.
‘허.’
파파두니아에게 18번 구역을 차지한 청룽 길드 내부로 진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공들여 동료로 만들 필요도 없이 붉은 눈동자의 믿음직한 정보사냥꾼으로 분하면 간단하니까.
그리고 파파두니아는 눈앞에서 직접 확인한 청룽 길드의 길드장 위청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무도 모르게.
왜냐하면 딱 보고 알았다.
길드장 위청은 자존심이 강한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자라는 것을.
당연히 피를 나눈 혈육이라도.
파파두니아 자신의 붉은 눈은 극도의 신뢰를 주는 눈.
당연히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자에게는 효력이 없거나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물론 위청의 내부에는 존재했다.
모든 자들 위에 우뚝 서고 싶다는 욕망이.
이걸 이용한다면 얼추 분란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긴 했다.
경험도 있고.
하지만 오래 걸린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그리고 실패할 확률은 여전히 높고.
즉, 쏟은 노력 대비 결과가 시원찮을 확률이 높은 상황.
그래서 파파두니아는 결정을 내렸다.
위청을 청룽 길드를 버리기로.
“그래 어떤 정보를 팔러 왔다고?”
“적의 신리움에 대한 정보입니다.”
“적의 신리움이라…”
어차피 믿지 않은 자.
그리고 파파두니아에게 의리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말했다.
시간의 지배자부터 괴물과 거머리까지.
“그것을 내가 어떻게 믿지? 더군다나 나는 너를 처음 보는데.”
“처음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까? 그 정보의 진의가 중요한 거겠죠.”
“그래. 맞는 말이야. 하지만 나는 그 정보의 진의도 믿지 못하겠어.”
“그것은 위청님의 사정. 저는 합당한 대가만 주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음. 딱 1000골드. 지금은 그래. 물론 나중에 이 정보들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충분히 다시 제값을 치르지.”
“알겠습니다.”
엄청난 값어치를 지닌 정보가 고작 1000만 골덴링도 아닌 1000골덴링.
하지만 파파두니아는 거기에 딴죽을 걸지 않았다.
어차피 위청에 의해 버려질 정보이기에.
그렇게 미련 없이 청룽 길드를 박차고 나온 파파두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 길을 재촉했다.
아직 나유타 길드와 영국 왕실 수호대가 남아있기에.
물론 속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이거 생각보다 쿠르트 행성에 좋지는 않은데?’
파파두니아도 당연히 쿠르트 행성 소속.
아무리 시간의 지배자 클라우디아를 비롯해 신리움들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든 승리는 가져 와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렇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거고.
심판자의 25번 구역.
“호오. 구미가 당기긴 하군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진심으로 파파두니아라는 자의 말에 마음이 동했다.
이지원에게 당한 모욕과 수모는 여전히 뇌리에 잊히지 않았기에.
“분명 큰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아직 저희 쿠르트 행성에는 80명이 넘는 신리움과 20억 명이 넘는 바리움이 존재합니다. 더욱이 말씀드린 강자들은 아직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고요. 저는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승리에 가까운 쪽의 줄을 잡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파파두니아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고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그토록 원하던 것을 발견했다.
이지원에 대한 분노와 강렬한 적대심을.
그래서 접근 방법을 달리했다.
어째서 자신이 분란을 조장하는 자 혹은 사기꾼이라는 호칭 외에 변절자, 전향자라는 호칭이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쪽으로.
“엘리자베스 여왕님은 물론 여왕님께서 원하시는 인원만큼 저희 쿠르트 행성 쪽에서 받아들이겠습니다. 즉, 저희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이지원의 뒤통수만 제대로 쳐 준 다면요.”
말을 마친 파파두니아는 슬쩍 엘리자베스 여왕의 눈을 들여다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자신의 붉디붉은 눈동자로.
“그리고 그냥 환영하는 것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승리하는데 크게 일조한 만큼 엘리자베스 여왕님에게 최소 500억 골덴링과 10등급 아이템을 안겨드릴 것입니다.”
물론 파파두니아에게 실제로 적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파파두니아도 이 엿 같은 시스템에 속한 일개 바리움이니까.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뇌리에 심어줄 수는 있다.
그러니까 전향자 혹은 변절자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고.
그리고 영국 왕실 수호대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필두로 똘똘 뭉친 구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 1참모라는 앤 그리고 여왕의 검이라는 글라버스 공작까지 딱 3명만 휘어잡으면 되기에.
그렇게 한참을 더 엘리자베스 여왕과 이야기를 나눈 파파두니아는 25번 구역을 빠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찾아갈 곳이 있기에.
59번 구역에 있는 나유타 길드.
그리고 파파두니아는 그곳에서도 오카모토 길드장을 꿰어낼 수 있었다.
오히려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더 쉽게.
왜냐하면 오카모토 길드장은 이지원을 포함해 선빈 길드라는 곳까지 극도로 싫어했다.
아니,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선 증오하는 수준.
더욱이 오카모토 길드장을 포함해 그 참모들과 길드원까지.
그래서 달콤한 속삭임이면 충분했다.
이지원과 선빈 길드를 포함한 황제파에 제대로 한방 먹이고 쿠르트 행성 쪽으로 전향하라는 말만으로도.
그렇게 파파두니아는 생각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추 분란의 씨앗을 만들어낼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