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incarnated cop who beats you with wealth RAW novel - Chapter 258
한가로운 수안경찰서. 그중에서도 특히 평화로운 특별수사대. 깜장이 귤을 까먹으며 소파에 누워 있었다. 빈둥빈둥, 마치 제집인 것처럼.
“막내. 집에서는 별말 없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연속들. 강호와 류세아가 실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후, 장부에 올랐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판결을 받았다. 법령에 적힌 형량 자체가 세지는 않았지만···.
[이어서 뉴스 속보입니다. 일명 강치중 명단에 포함되어 있던 군백건설의 상무이자 군백해운의 사장인 남세하 씨가 사직을 표했습니다. 남세하 씨는 자신이 한 일에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사임인데요.] [네. 아무래도 유일 후계자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수장은 직계 가족이 아닌 외부인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거론되었던 사람들 모두 하나둘씩 제자리를 잃었다. 버티고, 버티지만 어쩔 수 없는 국민의 등쌀이나 회사의 눈치로 인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지. 천하의 고광 고대한도 그랬는데, 저들이 어쩔 거야.
“네. 별말 없어요. 다음 주에나 시간 한번 내면 될 것 같아요. 큰형 미국 가는 날이거든요.”
법적으로 성매매는 사실 다른 것들에 비해 크게 무거운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고대한은 사회적 위치와 혐의에 비해 상당히 중한 벌을 받았다.
‘저 미국 가겠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고대한이 처음 꺼낸 말이었다. 가족들 앞에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미숙 여사 역시 박인하와 강치중이 연결되어 있고, 고대한이 그와 연을 맺은 것에 상당히 난감해하는 눈치였다.
‘거기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굳이 안 가도 된다, 대한아.’
‘아니요. 보내 주세요. 제가 내린 결정입니다.’
고대한은 그렇게 말하고서 나를 쳐다봤다. 내가 녀석을 협박하며 구슬렸을 때 했던 말을 반박하는 것이다. 미국 정도는 보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녀석은 스스로가 결정했다는 걸 강조하듯 눈빛을 쏘아 댔다.
“아아. 이제 새해네. 한 살 더 먹겠어.”
“나도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지랄이야?”
“형은 먹어도 너무 먹어서 세는 의미가 없자네.”
우당탕탕-
깜장과 팀장의 의미 없는 투덕거림이 계속 이어지는 요즘. 특수대 사무실은 지나치게 한가로웠다.
“분명 연말이라 범죄자 새끼들도 쉬고 있는 거여. 그래. 이럴 때 다 같이 쉬어야지. 안 그래?”
“됐고요. 밀린 조서나 쓰세요.”
“아아니. 주폭 찌끄래기들은 아래에서 좀 처리해 주면 안 되나?”
“우리한테 아래가 어디 있어?”
팀장이 깜장의 얼굴에 서류를 던져 대며 가볍게 일갈했다. 곧 있을 승진 시즌. 내심 기대와 포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팀장이었다. 사건은 많이 해결했지만 그만큼 높으신 분들에게 콕, 하고 찍혔으니까. 특수대는 그야말로 미친놈들이라고.
지이잉- 지이잉-
나는 웃으며 휴대폰을 들었다. 이전성 기자의 번호.
“와. 살아 있었네요?”
-무서운 말씀 하시네.
“하도 연락이 없기에 죽은 줄 알았죠.”
-죽은 듯이 해야 살 수 있으니까요.
한바탕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이전성 기자의 기사. 나는 파일을 정리하며 안부를 물었다.
“지금 어디예요?”
그의 뒤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꽤나 들떠 보이는 목소리.
-삼정그랜드호텔이요.
“잠수 타는 와중인데 아주 좋은 곳에 행차하셨어.”
-하하하. 저번에 찍었던 사진, 기억하세요?
“사진? 무슨?”
고대한 체포 사진을 말하는 것인가? 내 물음에 이전성이 답답하다는 듯 되짚는다.
-최강파 애들 현장 검증 때 찍었던 사진이요.
아아. 최육헌이 몸으로 나를 밀치고, 그걸 깜장이 멋들어지게 잡아 주던 사진. 깜장이 거실에 걸어 놓겠다며 난리를 피웠었지.
-그거 이번에 대한기자상 받게 됐어요. 아직 수상전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전해 들었거든요.
“그거 받으러 갔군요?”
-하하. 맞아요. 그래서 그런데···.
나는 이전성의 말을 듣다가 놀래서 되물었다.
“화보요?”
“···화보?”
“에? 화보라니?”
그리고 빈둥빈둥 누워 있던 깜장과 과자를 와작거리던 몽두가 벌떡 일어나 내게 붙는다. 좁아 죽겠는데, 얼굴을 바짝 들이밀면서 소리치는 둘.
“아니. 이보쇼. 어디인지는 모르겠는데, 경찰이 화보가 말이야 방구야. 어?”
“나 지금 부러워서 태클 거는 거 아니고요. 막내가 잘생기긴 했는데 크흠. 저희도 나름 거시기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말씀을 격하게 드리고 싶네요. 근데 무슨 화보인데요?”
“아. 형님들! 잠깐만 좀!”
나는 둘을 겨우 밀어내며 외쳤다. 팀장은 저와 상관없다는 듯 귀를 파며 리모컨만 돌리고 있다.
“저 말고 특수대에 들어온 제안이에요. 그러니까 진정 좀 하시고···.”
“뭐? 특수대에?”
젠장. 그 말에 팀장까지 일어서서 가세한다. 나는 세 남자에게 꼼짝없이 붙들려 휴대폰을 쥐고 있어야 했다. 기기에서 자그맣게 흘러나오는 이전성의 목소리.
-정확히는 화보가 아니라 후원 달력이요. 왜 소방관들 많이 찍잖아요. 대한기자상 심사위원 중 한분이 유명 사진작가인데 특수대 정말 존경한다면서 작업 좀 같이 하고 싶다 하시거든요.
“아아. 알지요. 달력 팔아서 기부하는 거.”
-정식으로 요청하긴 할 건데, 미리 말 좀 해 달라고 해서 알려 드리는 거예요.
그의 말에 세 남자가 눈을 번뜩인다.
“할 거지? 내 멋진 근육을 범인 새끼들 잡는 데만 쓰면 얼마나 아쉽냐. 엉? 안 들려? 이두박근이 우는 소리가?”
“나 하고 싶어.”
“막내야. 유니한테 아빠의 좋은 모습을···.”
나는 의자를 쑥 빼서 도망치듯 그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엉망이 된 머리와 셔츠. 세 남자가 제발 허락하라는 무언의 신호를 눈빛으로 보내고 있었다.
“···하아. 그거 뭔데요. 어떻게 하는 건데.”
-별거 없고요. 그냥 사무실에 작가가 며칠 죽치고 앉아서 찍을 거예요. 평소대로 하던 일 하면 됩니다요. 하하하.
나는 잠시 멈칫거렸다. 지금이야 크게 사건이 없어서 괜찮겠지만··· 갑자기 일이 터지면? 내가 멈칫거리자 팀원들이 험악한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일단 알겠습니다. 경찰서 쪽의 문의 넣어 주세요.”
-네에. 그러죠. 아이고. 이제 끊어야겠네. 그럼 들어가시고요. 저 살아 있으니까 좋은 소스 있으면 또 알려 주세요.
“네네. 상 받는 거 축하합니다.”
-하하하. 덕분이죠!
그와 통화를 마치고 앞을 보자, 풍경이 가관이다. 깜장은 소파를 짚고 푸시업을, 몽두는 서랍에서 로션을 꺼내든다. 팀장은···.
“유니! 아빠! 아빠 화보 촬영한다. 우하하하. 뭐? 거짓말 아니야. 진짜라고.”
유니에게 전화해서 자랑 중. 나는 한숨을 삼키며 조용히 제자리에 앉았다. 타닥타닥, 세 남자의 기행 속에서 내가 타자 치는 소리만 울린다.
***
“아부. 아부부.”
“오오야. 우리 영민이. 기분 좋아요?”
공항 VIP 라운지. 그사이 쑥쑥 커 버린 영민이가 옹알이를 힘차게 해 댄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 지. 나는 웃으며 아이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비행기 시간이 언제라고요? 김 실장님?”
“여섯 시요. 대전에서 온다더니 좀 늦네요.”
“아니. 가야 할 사람이 이렇게 늦으면 어쩌자는 거야. 이러다 그냥 안 가는 거 아니야?”
“오빠!”
고대한은 한국에 뿌려 두었던 자신의 사업들을 모두 정리했다. 정확히 말하면 넘겨주었다고 봐야겠지. 고광의 믿을 만한 인재나, 고민국에게. 우리 세 형제 사이에서 있었던 일은 암묵적으로 ‘없던 일’로 통했다.
‘고대한이 아버지 배신하려 했다는 것과 그런 그를 우리가 협박했다는 것.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으니 그게 낫지.’
물과 기름처럼, 고대만과 이미숙을 끼고 있어도 우리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벽을 치며 함께 있었다.
“할아버지- 해 보거라. 영민아.”
“아빠. 아직 엄마라는 말도 못 한다니까요.”
“영민아. 네 아빠 말 듣지 말고 할아버지- 해 봐.”
고대만은 완전히 손자 바보가 되어 버린 듯, 영민이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이미숙 여사만 창밖의 비행기를 보며 울적하게 입을 다물 뿐.
“엄마.”
고민국이 그런 그녀를 달래며 부른다. 이미숙이 눈물 찬 눈으로 나를 쏘아본다. 멀쩡하게 회사 다니던 아들이 이렇게 된 건 다 나 때문이라는 표정.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는다. 박인하를 성폭행한 강치중에게서 성매매를 받은 고대한. 이 사실만으로 그녀의 입을 무겁게 하기 충분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고대한이 라운지로 들어오며 말했다. 시계를 보니, 바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다. 일부러 늦은 거겠지. 오래 함께하고 싶지 않아서.
“차가 막혀서요.”
“그래. 얼굴 봤으니 되었다.”
“도련님. 서운해서 어떡해요. 영민이가 큰아빠 많이 보고 싶어 할 건데.”
“···종종 오겠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남기는 고대한. 가족의 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미 안쪽은 깨진 지 오래다. 나와 고민국은 시선을 나누며 이 묘한 분위기를 공유했다. 이미숙이 자신의 큰아들을 와락 안으며 묻는다.
“대한아. 정말 가야겠니?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그냥 같이 있자. 가족끼리 어디를 가려고.”
그래. 가족은 함께 있어야지. 그래서 고대한은 떠나는 것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그는 가족을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으니. 고대한은 이미숙을 가볍게 안으며 대답했다.
“연락 자주 드릴게요.”
“아들아.”
그리고 이어선 고대만의 포옹. 녀석의 몸이 굳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회장은 괘념치 않는다는 듯, 더욱 세게 그를 안았다.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으면 오거라. 어디를 가나, 무슨 일이 있나. 네가 내 아들인 건 변함없으니.”
“···그만 가 볼게요. 건강하세요.”
고대한은 몸을 겨우 떼어 내고, 직원과 함께 탑승구 쪽으로 움직였다. 꼬물거리는 손을 휘저으며 꺄르르 웃는 영민이의 웃음소리. 무거운 공기를 더욱 무겁게 누르는 것 같다.
“그럼.”
고대한은 짧은 인사를 남기고 미련 없이 탑승구로 들어선다. 잠깐 마주친 눈빛에서 원망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체념과 묘한 후회만 있을 뿐.
“아. 가셨네.”
“갈 사람은 가야지.”
“오빠. 지금 그게 여기서 할 말이야?”
“아악!”
실언을 한 고민국의 팔뚝을, 유다영이 가볍게 꼬집으며 혼낸다. 고대한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밥은 뭘 먹을까?”
“죄송해요. 사무실 들어가 봐야 해서.”
오늘이 바로 화보인가 뭐시기인가 시작하는 날이었다. 없던 야근까지 잡아 가며 열성을 보이는 팀원들 덕분에 강제 잔업이었다. 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를 두드린다.
“그래. 갈 사람은 가야지.”
“또 뵐게요. 아버지.”
“도련님. 우리 다음에는 거기, 한식당 거기 가요. 영민아. 작은아빠 빠빠이 해야지. 빠빠이-”
“아바바빠-”
“도련님!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요. 됐어요. 실장님도 쉬세요.”
나는 웃으며 아이의 볼을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고대한처럼 미련 없이 등을 돌린다. 그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가족이었으므로, 언제든지 내 뒤에 서 있을 것임을 안다.
***
“미쳤네. 미쳤어.”
나는 경찰서 옥상 문을 열자마자 중얼거렸다. 사무실이 텅 비어 있어서 수소문해 보니, 사진작가를 데리고 옥상으로 향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막내 왔어?”
“야야. 봐 봐. 얘 포즈가 낫냐? 아니면 내 포즈가 낫냐?”
그들은 옥상 한가운데에 그릴을 피워 대며 고기까지 굽고 있었다. 그리고 요상한 자세를 취하며 끊임없이 사진작가를 자극한다.
“자연스럽게요. 제발 자연스럽게.”
“아오. 그게 안 된다니까요. 나 지금 굉장히 내추럴해.”
사진작가는 답답하다는 듯 고기를 한 점 입에 넣는다. 굉장히 이상하지만··· 잘 녹아드는 모습이군. 어스름한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나는 몽두 곁으로 다가갔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고기 냄새가 훅 올라온다.
“대체 갑자기 웬 고기예요?”
“촬영은 해야 하지. 그러면 집에 못가지. 그렇다고 일은 하기 싫지. 배는 고프지. 심심도 하겠다. 정신 차리니 이러고 있네. 아 해 봐.”
몽두가 내 입에 고기를 쏙 넣어 준다. 배고플 때 먹는 거라 상당히 맛있다. 우리는 그렇게 고기를 구워 대며 져가는 해를 보고 있었다.
콰앙-
갑자기 열리는 옥상 문. 놀란 깜장이 들고 있던 고기를 떨어트린다.
“아! 뭐예요, 다들! 한참 찾았네! 전화는 왜 또 안 받아요?”
이사라 프로. 그녀는 헉헉대며 짜증을 왈칵 쏟아 냈다. 동시에 우리가 주머니를 뒤적이며 휴대폰을 꺼낸다. 각각 세 통씩 들어와 있는 부재중.
“미안. 밥 먹는다고.”
“이건 또 무슨 난장판이람.”
“그런데 왜? 설마···.”
깜장의 불안한 말투에 나는 젓가락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뭐긴 뭐겠어. 사건이지. 몽두 역시 불판 위에 놓인 고기를 와구와구 입에 넣어 댄다. 그러자 이사라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래서야 원.”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턱을 가볍게 치켜들었다.
“다들 명함 새로 파셔야겠어요.”
이사라의 말에 우리는 우두커니 멈춰서 서로를 바라봤다. 명함을 새로 파라는 말은 곧··· 경찰청으로의 이전을 뜻했으니.
“지짜에요?”
“네네. 어우. 고기 좀 삼키고 말씀하세요.”
“와아아아! 드디어!”
“특수대 전원 동시에 올라갈 거래요. 고지훈 씨 연차가 조금 모자라지만, 이번 시즌 놓치는 것보다 낫겠다는 상부의 판단이에요. 축하해요.”
연차까지 말이 나오는 것 보니, 형사과가 아닌 광수대로 가는 것이다. 팀장이 어지럽다는 듯 머리를 싸매며 주머니를 뒤적인다.
“깜장아. 저기, 빨리 가서 소주 좀 사 와라. 오늘 마시고 죽자.”
“오오오! 바라던 바요. 고기도 더 살까?”
“기, 기, 기분이다! 젠장!”
“큰형. 울어? 하하하. 그래도 고기는 살 거다.”
일탈에 가깝던 저녁 식사는 승진을 축하하는 파티로 탈바꿈했다. 이사라 프로까지 합세해서 고기와 술을 나눠 먹는 우리. 소란을 듣고 하나둘씩, 다른 형사들도 모이기 시작했다.
“어이. 특수대! 축하해!”
“광수대로 간다며? 그것도 다 같이.”
“야야. 먹어! 먹어! 오늘은 큰형이 쏜대!”
“미친 새끼야! 넌 그만 처먹어!”
“하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달이 떠올랐다. 형사들 틈에 조용히 섞여 있는 사진작가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아름다운 하늘과 함께 팀원들의 모습이 절경이었다.
찰칵- 찰칵-
그래. 이런 게 진짜 경찰이지.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든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정의를 지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계속되기를.
끝
ⓒ 배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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