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28)
게다가 상태가 꽤나 이상해 보였다.
전에 봤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뭔가 분노에 찬 듯 틱틱거리며 시비를 걸던 강준영이었는데, 지금은 상우를 보고도 아무런 말이 없었던 것.
“…….”
그리고.
팟! 팟! 팟! 팟! 팟!
갑자기 사라진 강준영들(?)은 상우 일행들의 전면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무슨!’
블링크였다.
최전면에 서 있던 상우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전투를 예상 중이었기에 다가오는 강준영의 주먹을 맞받아쳤다.
분신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빠악! 꽈광! 쾅! 꽝! 꽝!
인간의 몸과 몸이 맞부딪쳤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법한 어마어마한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단단하잖아.’
상우는 강준영의 몸이 예상외로 너무 단단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승자는 상우와 분신들.
그와 부딪쳤던 강준영들은 어느새 튕겨 나가 바닥을 나뒹군 상태였다.
하지만.
턱, 턱, 턱…
맞부딪친 충격으로 부러진 팔다리가 순식간에 자리를 잡으며 제자리에 바로 서는 강준영들.
마치 비디오를 역으로 되감은 것처럼 엄청난 재생속도였다.
“재생속도가 왜 저래.”
상우는 주먹에 묻은 강준영의 몸에서 나온 끈적한 진액을 바닥에 털어내며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일행에게 경고했다.
뭔가 심상치 않았기에.
-핀 씨, 히무라 씨, 조심하세요. 저놈들 뭔가 로봇들보다 더 강합니다.
-그, 그러네요.
-…여긴 완전 괴물 천지로군.
-제가 앞에 있을 테니까 될 수 있으면 뒤에서 지원해 주세요.
그러면서 상우는 오른손에 든 풍혼을 다잡았다.
[오러 블레이드]
풍혼에서 튀어나오는 2m는 넘어 보이는 크기의 엄청난 오러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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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 블레이드(Lv.73)/시전형]: 검 형태의 무기에 오러로 이루어진 칼날을 생성합니다. 레벨에 따라 위력과 크기가 강해집니다.
-오러 블레이드에 속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현재 부여된 속성: 바람)
-오러 블레이드의 위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마나 소모가 크게 감소합니다.
-시전자에게서 이탈한 오러 블레이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러를 방출하여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오러의 사거리가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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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렙을 찍지는 못했지만, 오러 블레이드 역시 질투의 낙인으로 레이븐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숙련도를 얻었기에 그 정순함과 밀도, 절삭력 등 모든 위력이 상승한 상태였다.
그리고 오러 블레이드를 펼친 건 주변의 분신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잉- 위잉- 위잉-
상우와 분신들에게서 튀어나온 거대한 오러의 검들.
그 검을 전면에 있는 강준영들에게 겨눈 상태로 상우가 입을 열었다.
“애들아….”
강준영들 역시 그런 상우와 분신들을 보고 뭔가 준비하는지 온몸이 검게 물들어갔다.
마치 금속 덩어리처럼 변해가는 모습.
동시에 그 금속 덩어리 같은 몸 주변에서 스파크가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치지지지직-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상우가 외쳤다.
“조져!”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상우와 분신들이 뛰어들었다.
강준영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딜!’
상우는 이번에는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전면에 보이는 강준영을 향해 검을 크게 내저었다.
복도가 꽤 넓긴 했지만, 옆에 분신이 있어서 오러 블레이드 때문에 2m에 가까운 검을 휘두르는 건 좀 위험했지만 분신이 맞는 건 아랑곳하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스윽-
하나, 상우가 휘두른 검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분신은 살짝 움직여 검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반대로 그가 휘두른 검은,
댕겅-
금속 덩어리처럼 변한 강준영들 중 하나의 몸을 절반으로 가르고 지나갔다.
퓨슈슉-
갈라진 몸통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피 분수.
그와 동시에 몸통을 가르고 지나간 검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전류가 상우의 손을 타고 역류해 들어왔다.
‘큽….’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통증에 상우가 신음성을 삼키는 사이.
[전기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전기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전기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전기 내성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굳이 고통스러운데 참을 필요는 없지.’
상우는 자신이 직접 조종 중이던,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분신과의 접속을 해제하고는 다른 분신으로 접속을 옮겼다.
그러자, 그의 심상에 새로이 떠오르는 시야.
방금 전까지 접속해 있던 분신의 왼쪽 뒤편쪽에 있던 분신이었다.
촤악-
그리고 그 분신은 이제 막 전투를 끝내고 검에 묻은 피를 바닥에 털어내는 중이었다.
다행히 감전되지는 않은 것 같은 상태로 보였다.
-휴… 끝난 거 같은데요?
상우가 전면을 바라보며 스마트고글 통신으로 중얼거렸다.
그가 바라본 전면.
그곳에는 온통 육편으로 변해버린 강준영들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다만,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아까 검은 금속 덩어리 같은 걸로 변했던 탓인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 역시 같은 검은색 금속 덩어리 느낌이었다.
마치 금속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이랄까.
꽈과과과과광-!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이 나온 군수공장 쪽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는지 어마어마한 폭음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군수공장 쪽의 로봇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나 봅니다.
상우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을 때, 그의 전투를 뒤에서 지켜본 일행들.
-…상우 씨, 지금도 새삼 느끼지만 엄청 강하시군요.
-…….
버디 핀이 멍한 표정으로 감탄사를 중얼거렸고, 히무라 역시 안색을 굳힌 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일본의 S급 헌터들임에도 불구하고 병풍으로 만들어버린 상우의 강함에 놀라고 있었던 것.
-뭘요. 그래 봤자 아직 A급입니다.
상우가 잠시 너스레를 떨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핀이 고개를 저었다.
-상우 씨가 A급이라면 저 같은 헌터는 B급이 되어야겠네요.
-에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여긴 끝난 거 같은데, 다른 곳은 어떨지…. 일단 이동하시죠.
어느새 리더처럼 이끄는 상우를 따라 그들은 지하 7층 밑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있던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 와중에 상우는 모두에게 교전 사실에 대해 통신으로 알렸다.
-모두 무사하신가요? 여기 지하 4층에서는 이상한 놈들이 나타나서 교전했습니다. 생긴 건 살인마 강준영과 똑같이 생겼는데, 능력은 좀 더 강한 거 같아요. 단단하고 블링크 능력이 있으니까 모두 주의하세….
상우가 열심히 알리고 있을 그때.
반대편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2층 교전 중입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3조도 마찬가지요!
-5조도… 크흑!
-1조는 클리어했습니다. 2조 도우러 지금 이동하겠습니다.
모두 고전 중이라는 통신이었다.
다행히 루카스가 있는 1조는 무사히 교전을 마친 거 같았다.
‘2조는 1조가 도울 거고, 나는 3층이랑 5층으로 도움을 가야겠네.’
상우는 곧장 주변의 분신들 중 4기를 둘씩 나누어 3층과 5층으로 보냈다.
탓- 탓- 탓- 탓-
명령을 받은 분신들이 군수공장 쪽을 향해 가려는 건지 부서진 복도 입구를 향해 뛰어가고.
그와 동시에 오버마인드 스킬을 통해 군수공장에 남겨진 3기의 분신들의 상태가 상우의 눈에 들어왔다.
‘파괴 중?’
상우가 군수공장에 있는 분신들 중 하나의 시야를 심상에 띄웠다.
스윽-
새로이 떠오른 시야.
그리고 상우는 놀라고 말았다.
‘내 분신들이… 이렇게 엿?’
그곳은 ‘아수라장’이었다.
현세에 지옥이 강림한 듯 군수공장 전체가 불바다에 휩싸여서 무언가 계속 폭발 중이었다.
[블링크]
[플라이]
[익스플로전]
[체인 라이트닝]
[파이어 볼]
[용풍참]
…원인은 마치 고삐가 풀린 것처럼 사방에 스킬들을 난사하고 있는 3기의 분신들 때문이었다.
특히 압도적인 건.
[용풍참]
불꽃을 휘감은 채, 군수공장 한복판에서 용이 똬리를 틀 듯 솟구쳐 오르고 있는 거대한 불꽃의 회오리였다.
상우가 질투의 낙인을 통해 얻은 스톰브링어 검법 8단계 스킬 중 7단계 기술이었는데, 일종의 돌풍참의 초거대형, 지속형 기술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불꽃의 회오리는 군수공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타오르고 회전하며 사방을 휩쓸고 있었다.
근데 일반적인 용풍참이라면 바람과 검기 정도가 전부고 불꽃에 휘감기는 효과는 없을 텐데 어찌 된 걸까.
로봇들이 폭발하면서 그 화염에 휩싸인 걸까.
잠시 살피던 상우는 상황을 금세 파악해냈다.
‘쟤는 내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저걸 쓰네.’
바로 분신 중 하나가 사용한 뉴클리어 레이저 때문이었다.
녀석은 아공간을 열어서 핵반응으로 모인 그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분출해냈던 것.
‘그냥 로봇들 부수라고만 했을 뿐인데….’
요새 분신들이 상당히 말을 잘 들었기에, 상우는 방금 3기의 분신들을 군수공장에 남길 때 세세하게 명령을 안 내렸다.
그저 로봇들을 파괴하라고 잠시 생각으로 명령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과가 군수공장 전체를 파괴하는 무식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루카스 씨가 파괴는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어쩌냐.’
상우는 난감해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게다가 목숨이 위협받는(물론 상우는 자신이 아닌 주변의 헌터들의 목숨을 떠올리고 있었다.) 상황이었기에 상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했다.
‘그래. 전력이고 나발이고, 일단 살 사람은 살아야지. 안 그래? 루카스 씨도 이해해 주시겠지. 암 그렇고말고.’
사고를 치고 자기합리화하는 아이처럼 상우가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을 때.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나는 것처럼 그의 눈앞에 루카스가 나타났다.
팟!
“아오, 놀래라. 루카스 씨!”
뭔가 켕기는 게 있었기에 그가 나타나자 화들짝 놀란 상우.
그런 상우를 보며 루카스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상우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정색하는 루카스를 보며 상우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아니, 그게… 로봇들 위험할 거 같아서 제가 분신들로 로봇들 좀 막으라고 몇 기 남겨뒀거든요? 근데 어쩌다 보니 다 터져버렸네요…? 하, 하하하….”
물론 아직 다 터지지는 않고 무사히(?) 작동하여 상우와 루카스, 분신들을 공격하는 로봇들과 드론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완파된 상황.
루카스의 이마에서 힘줄이 튀어나왔다.
“이, 이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고나 하시는 말씀입니까?”
“예? 뭐, 전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저 깡통로봇들이 도움이 되기야 하겠죠.”
“인류의 미래가 달린 문제란 말입니다!”
루카스가 소리쳤다.
상우는 한 번도 그가 소리를 지른 걸 보질 못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왜 이래, 이 양반. 뭐 잘못 먹었나.’
하지만 그가 잘못한 상황이었다.
“미안합니다. 루카스 씨. 제 실수입니다.”
상우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자 상우의 사과를 듣고는 뭔가 이성을 찾은 듯한 루카스.
그가 안색을 풀며 사과했다.
“…아닙니다. 제가 잠시 흥분했군요. 저야말로 미안합니다.”
“아니에요. 제가 분신들 간수를 잘 못 해가지고….”
서로 사과를 하는 어색한 분위기.
루카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뭐 이건 나중에 어떻게 복구라도 시도해 보면 될 테니까요. 다른 지역에도 트론사 공장들이 있기도 하고, 저희에게는 듀베르 씨도 있고 하니까요.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보단 지금 저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지금요? 지하 7층으로 모이는 거 아니었나요?”
상우가 의문을 표했다.
그 말에 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다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7층 밑으로 진입한 7조부터 10조까지 연락이 들어왔는데, 그곳에도 공장이 있답니다. 다만, 문제가 심각한 게 거기서 등장한 게 방금 우리가 상대했던 그 복제인간들이었습니다.”
“복제인간이요?”
루카스의 말에 상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럼, 강준영이 아니라 복제인간들이었다는 건가요? 아… 어쩐지.”
상우가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복제인간이라면 왜 강준영이 아니라 ‘강준영들’이었는지 설명이 되니까.
‘그래서 표정도 없고, 말도 안하고, 못 보던 새로운 능력도 막 쓴 건가?’
근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근데 루카스 씨. 강준영은 제가 알기로는 전기 관련 능력 1개만 가지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방금 만난 녀석들은 블링크 스킬도 쓰고 몸도 금속 재질로 단단해지고 그랬거든요. 설마 복제인간들은 다른 능력들도 가질 수 있는 건가요?”
상우의 예리한 물음에 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가면서 얘기하시죠.”
“아, 예.”
상우는 루카스가 내민 손을 잡았다.
팟!
그러자 도착한 곳은 아까와 똑같이 생긴 복도와 그곳에 뚫린 입구였다.
그곳으로 걸으며 루카스가 입을 열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런 거 같습니다. 게다가 방금 교전한 내용으로 확인해 본 결과, 복제인간들은 이미 사회에 알려졌던 각성자들의 능력들 몇 가지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상우 씨가 상대했던 단단한 금속 형태인 아다만티움(운철)로 변하는 능력은 미국의 S급 헌터인 스틸 가이의 주력 스킬이기도 하고요.”
“이런….”
심지어 복제인간이 가진 능력이 S급 헌터들의 능력이라니.
웬만한 헌터들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똑같은 S급 헌터를 상대하는 느낌이 들 터였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이 상우와 루카스가 들어선 두 번째 군수공장.
그곳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캡슐 형태의 배양시설 수백 개가 깔려 있었다.
콰과과과과광!
그리고, 그 앞에는 이미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복제인간들 수백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이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는 건 어느새 한곳으로 뭉쳐 있는 7조부터 10조에 속한 헌터들.
상우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그만!”
그러자, 강준영의 얼굴을 한 똑같이 생긴 복제인간들 수백 명이 일제히 상우와 루카스를 쳐다보았다.
꿀꺽-
그 모습이 매우 섬뜩해서 상우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