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34)
534화
[제목 : 코알라는 진정한 싸움꾼이라는 걸 다들 알아 둬라]-내용 : 너네 코알라가 왜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지 아냐?
유칼립투스 잎에는 신경안정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코알라가 일주일간 유칼립투스 잎을 섭취하지 않으면 난폭성 때문에 주변은 쑥대밭이 된다.
[제목 : 코알라 이름의 유래]-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알라라는 이름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라는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줄 알고 있지만, 이것은 호주 정부에서 코알라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트린 잘못된 상식이다.
과거에 원주민들 사이에서 코알라는 얄라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는 야훼(이슬람의) 알라 엘로힘 등과 같은 어원으로,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는 뜻. 즉 신을 의미한다. 나중에 얄라는 원주민들에 의해 ‘위대한, 숭배받는 이’란 뜻의 접두사 ‘코’를 붙여 코얄라가 되었다. 그 후 발음 변천으로 코알라라는 현재에 이름으로 정착되게 되었다.
……(후략)……
전투 코알라.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많은 문서가 있지만, 대부분은 웃자고 올린 농담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투 코알라는 진짜로 있었다.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는 호주 동부의 깊은 숲속.
혹은 극한의 열기로 가득한 호주 서부의 대사막에.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 호주의 생태계를 뒤에서 지키는 게 바로 이들, 전투 코알라였다.
샤이니는 그런 전투 코알라 중에서도 특별했다.
태어날 때부터 크게 태어났고, 보다 빨리 눈을 뜨고 말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전투 코알라들이 1을 할 때, 그는 100을 해냈다.
그런 그가 부족을 지키는 수호대에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
수호대의 일은 간단했다.
호주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들을 남몰래 막는 일에.
유칼립투스 잎을 먹지 않고 흉포해진 전투 코알라를 제압하거나, 어쩔 수 없을 땐 깔끔하게 죽이는 일이다.
수호대에 들어간 샤이니는 그 안에서도 특출 났다.
하지만 파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인간들의 개발로 인해 숲이 망가지고, 수많은 동물이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코알라들은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의 주식이자, 흉포한 본성을 억누르는 유칼립투스 잎이 바로 이 숲에 있었기 때문이다.
“유칼립…… 유칼립……투스……!”
“쿠오오오!”
유칼립투스 잎을 먹지 못한 코알라들이 하나둘씩 폭주해 괴물이 되었다.
평소에는 한없이 순하고, 길가의 벌레 하나 밟기도 꺼려 하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미쳐 날뛰는 모습.
그런 그들을 편하게 해 주는 건 샤이니의 몫이었다.
‘어째서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가…….’
그쯤부터 샤이니는 홀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밝던 얼굴에는 그늘이 졌고,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따는 손에는 이전과 달리 날카로움이 깃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족에 인간들이 들이닥쳤다.
계속 숲을 개발하던 중, 코알라 마을이 있다는 걸 눈치챈 회사가 밀렵꾼들을 고용한 것이다.
총과 장갑차, 폭탄 등으로 무장한 용병들이 코알라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숲을 불태우려 했다.
그들의 총에 동생이 맞은 순간.
샤이니는 유칼립투스 잎을 내던지고 용병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단신으로 용병과 장갑차, 탱크 등을 모조리 파괴한 뒤였다.
“……떠나겠습니다.”
다음 날 샤이니는 부족을 떠났다.
호주 대륙 서부의 대사막.
그곳을 지배하던 거대 뱀을 쓰러뜨리고.
북쪽과 남쪽을 돌아다니며 전투 코알라의 힘을 시험했다.
그렇게 호주 대륙을 정복한 다음, 샤이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북극.
지구상에서 가장 차가운 땅이자, 정점이 되고자 하는 동물들이 한 번은 들러야 하는 성지.
가는 방법은 총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인간의 배에 몰래 타 가는 밀항.
두 번째는 새나 물고기들의 도움을 빌려 가는 비행.
세 번째 방법은 바다를 헤엄쳐 북극까지 가는 것.
다른 두 방법에 비해 세 번째 방법은 99.9%의 동물들이 선택하지 않는다.
헤엄쳐서 북극까지 간다니.
물고기라도 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
그러나 샤이니는 망설이지 않고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수영만으로 북극까지 가는 건 사실상 자살행위.
심지어 지친 몸을 누일 뗏목조차도 없는 행동이기에, 코알라가 가능할 리 없는 일이지만.
샤이니는 묵묵히 파도를 헤치고 손을 저었다.
여정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온몸을 태우는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며 주변의 바닷물을 끓였고.
또 다른 날은 절벽이나 산만 한 파도가 덮쳐 왔다.
코알라가 아니라 어떤 생명체라도 버틸 수 없는 극한의 난관들.
그 속에서 샤이니는 어떤 환상을 보았다.
세상 모든 동물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세우고.
그 피라미드 위에 앉아 있는 코알라의 환상!
“……도착인가.”
눈을 떴을 때, 샤이니는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
사방이 얼음으로 가득한 세상 북극.
샤이니는 본능적으로 그 끝으로 걸었다.
북극점.
이 지구의 모든 정기가 뻗어 나오는 그곳으로.
“너는 코알라…….”
“지나갈 수 없다.”
앞을 막는 동물들도 있었지만, 샤이니의 주먹에 모조리 육편으로 변했다.
그러던 도중 흰 곰 무리가 앞을 막았다.
북극의 수호자, 북극곰들이었다.
“북극점은 신성한 곳……. 피를 뿌리는 네 녀석이 들어올 수 없다.”
“그래?”
샤이니는 초췌하지만 살기가 살아 있는 눈빛을 한 채로 손가락을 까닥였다.
“그럼 어디 막아 봐.”
“크어엉!”
그렇게 시작된 200 대 1의 싸움.
북극의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들은 하나같이 역전의 전사이자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샤이니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답잖군.”
마지막 북극곰을 쓰러뜨린 샤이니는 곰들의 사체를 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심장과 고기를 천천히 생으로 씹으며 음미하던 그가 무심히 말했다.
“그래도 고기는 먹을 만한걸.”
곰들의 사체로부터 칼로리를 보충한 샤이니는 계속해서 북극점으로 향했다.
몇 차례 다른 맹수들이 앞을 막았지만, 샤이니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그렇게 도착한 북극점의 앞.
여러 유빙이 떠 있는 바다 한복판 위로, 신기루처럼 일렁이는 빛의 오로라가 떠 있다.
그 아래에서 물고기를 삼키던 펭귄 한 마리가 몸을 돌렸다.
“너는…….”
“남극에서 온 아델리. 최강의 동물이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흥…….”
“세상이 격변을 앞둔 이 시기……. 지금 정점이 되는 동물만이 다음 시대에서 살아남을 테지. 나는 그 상대를 기다렸고……. 여기 네가 왔군.”
최강의 동물이라.
샤이니는 대답 대신 손톱을 세웠다.
펭귄과의 전투 도중.
샤이니는 환영을 보았다.
매머드와 거대 고릴라, 아나콘다, 코뿔소.
수많은 동물의 정점에서 군림하는 거대한 전투 코알라들의 모습을.
대재앙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공룡들을 꺾었던 전투 코알라들.
그 피는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지금 자신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음!”
정신이 든 샤이니는 온몸에 피가 흥건한 것을 눈치챘다.
자신의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피는 저만치에 널브러진 펭귄의 사체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흠.”
주먹을 쥔 샤이니는 그대로 북극점 아래 섰다.
다음 순간 번개 같은 힘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
DNA의 나선 구조가 요동치며 샤이니의 핏속에 잠들어 있던 선조들의 본능을 일깨웠다.
“……이건…….”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샤이니에겐 영원과도 같은 때였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샤이니는 형형히 빛나는 눈으로 남쪽을 보았다.
“슬슬 돌아가야겠군.”
전투 코알라의 힘을 보여 줄 차례였다.
동물들에게, 그리고 이 지구상의 지배자라고 칭하는 인간들에게.
북극곰과 물개, 범고래 등을 잡아먹으며 살을 찌운 샤이니는 다시 바다에 몸을 던졌다.
한 번 왔던 길이니, 돌아갈 때는 훨씬 쉬울 터.
그때 샤이니의 아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회색빛의 거대한 산이 그대로 수면으로 올라오더니, 그 가운데가 열리며 거대한 눈 한 개가 나타났다.
-네 몸에 피 냄새가 가득하구나.
“……너는…….”
-북극을 피 냄새로 물들인 악마……. 북극의 질서를 어지럽힌 죄를, 나 북해용왕이 징벌하겠다.
바다 밑에서 올라온 형체는 다름 아닌 거대한 흰긴수염고래.
가벼운 몸짓만으로도 파도를 일으키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이기도 했다.
-대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도함을……. 막을 때가 왔노라.
말을 마친 흰긴수염고래가 돌진해 왔다.
그 순간 샤이니는 저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군.”
가장 거대한 동물이 최강의 동물은 아니다.
샤이니는 흰긴수염고래를 향해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
“……저게 코알라?”
파프닐은 눈앞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작은 건물만큼 커다란 코알라가 팔을 휘두르자, 주변 십수 미터에 충격파가 일었다.
범위 안에 있는 존재는 동물과 해골병 들을 가리지 않고 쓸려 나갔다.
“아무리 봐도 초X이어인 같은데…….”
왠지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변한 무투가가 외계인들과 싸우는 어떤 만화가 떠오른다.
현실에도 있던 그 만화는 소설 속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유행을 했고, 지금도 후속작을 계속 내고 있었다.
“……하지만 차이가 좀 있군.”
일단 만화처럼 털 색이 노란색이나 푸른색으로 변하지 않았고, 온몸에서 기가 솟구치지도 않는다.
아까 전 손톱에 맺혀 있던 마나나 레이저 빔을 쏘던 모습도 더 이상 없는 상태.
“쿠오오오!”
그 대신 극단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이 강해지고, 모든 공격에 대한 방어가 급격히 힘들어졌다.
그야말로 광폭화.
아니, 전투 코알라로의 본성을 해방한 것이리라.
‘원거리 공격을 배제하고 극단적인 근접 공격 형태가 되었나.’
해골병들의 공격을 가볍게 튕겨 내고, 공격할수록 체력이 회복되는 듯 몸 주변에서 초록색 빛이 일렁였다.
흡혈을 막지 못하는 한 절대로 이기지 못할 터.
‘저 형태를 영원히 유지하진 못할 테니, 시간이 지나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해골병들이 쓰러지는 짧은 시간.
그동안 파프닐은 샤이니의 분석을 마쳤다.
드래곤 헌터에서 만난 수많은 패턴과 기믹의 드래곤들에 비하면.
저 정도의 몬스터는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았다.
“좋아.”
파프닐은 곧바로 샤이니의 앞으로 나섰다.
“크워?”
“여기다! 코알라!”
샤이니를 부른 파프닐은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철폭을 쏘았다.
쾅! 쾅! 폭발이 날린 철 조각들이 그대로 눈에 명중하자, 샤이니는 눈을 잡고 괴로워하다 이를 드러냈다.
“파……프닐! 죽인다!”
곧바로 달려오는 거대한 형체.
그 순간 파프닐은 그 반대편으로, 그리고 동물 반란군들이 모여 있는 한복판으로 몸을 던졌다.
“파프닐이다!”
“이놈!”
동물 반란군들이 파프닐을 공격하는 걸 피한 후.
파프닐은 반격 대신 곧바로 속도를 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저놈을 쫓…….”
“응……?”
뒤따라가려던 동물들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왔다.
“크오오오……. 파프닐!”
“자, 잠깐…….”
“샤이니 님! 저희……. 꿰에엑!”
동물 반란군들의 정예들이라 해도, 전투 코알라의 펀치 앞에선 레벨 1짜리 몬스터나 다를 바 없었다.
수많은 동물이 날아가는 가운데.
샤이니는 파프닐을 따라 그대로 동물 반란군의 진영을 헤집었다.
‘……됐군.’
그 모습을 본 파프닐이 씩 웃었다.
‘샤이니, 너는 두 가지 실수를 했다.’
첫 번째 실수는 처음부터 전투 고라니, 캥황과 함께 3 : 1로 자신을 공격하지 않은 것.
두 번째는 변신하면서 지성을 버린 것이다.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지성이 없으면 결국 짐승에 지나지 않지.’
어차피 직접 상처를 입힐 수 없다면.
그 힘을 이쪽이 유리하게 이용하면 그만이다.
‘그럼 계속 사냥을 이어 가 볼까?’
파프닐은 동물 반란군들이 뭉쳐 있는 장소로 몸을 던졌다.
동물 반란군들에게 있어서는 난데없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우와아악!”
“끼에에엑!”
코알라의 공격이 이어지자, 숲속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