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49
제41장 항구도시 세비아의 이방인 (1)
“이런 젠장!”
영빈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과감하게 로봇 군단을 이끌고 칸벨 협곡으로 이동해 왔다.
흑마법사들의 던전이 있었기에 기습 공격을 하려고 했었다.
그랬는데 황당하게도 흑마법사들이 깔끔하게 정리를 하여 철수하고 없었다.
필요한 물건들을 다 챙겼기에 남아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동굴만 남아 있다고 보면 되었다.
차원이동을 하였던 홀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곳에 있었던 차원이동 마법진도 지워져 있었다.
이것은 영빈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으음, 흑마법사들이 철수하여 사라지다니 놀랍군?”
-아마도 7서클의 노인 흑마법사가 지시를 내려서 철수한 모양입니다.-
“그럴 테지. 이젠 어쩌지?”
-깔끔하게 흔적들을 지우고 철수해 버렸기에 지금 당장은 추적이 어렵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저의 생각으로는 주인님께서 당분간 적응을 하면서 지낼 곳을 지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분간 적응하면서 지낼 곳?”
-예, 그렇습니다. 대기권 밖의 궤도를 돌고 있는 초소형 전투 우주선 실버리온 214호와 215호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만든 전자 지도로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시들이 있었습니다. 크게 서쪽과 북쪽, 남쪽에 도시들이 있는데 어디로 가실 겁니까?-
“흐음,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군.”
-저의 판단으로는 남쪽으로 약 830킬로미터 떨어진 해안가의 항구도시가 좋을 거 같습니다.-
“그곳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
-지금 이곳의 왕국과 남쪽의 항구도시는 서로 다른 왕국이기 때문입니다. 흑마법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먼 곳이 좋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흐음, 그렇다면 스타리아의 조언대로 남쪽의 항구도시로 이동하자.”
-예, 그게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제법 먼 거리였기에 초소형 전투 우주선 실버리온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칸벨 협곡의 흑마법사 던전에서 나온 영빈이 초소형 전투 우주선 실버리온 호를 탑승하여 이륙하였다.
콰아아아!
약 5만 미터의 높은 상공에서 남쪽을 향해 빠르게 비행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남쪽으로 약 830킬로미터 떨어진 해안가의 항구도시 외곽에 도달했다.
조용히 하강을 하여 사람들이 없는 곳에 착륙했다.
재빨리 내린 영빈이 아공간에 초소형 전투 우주선 실버리온 호를 넣었다.
아직 항구도시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랬기에 투명인간 초능력을 펼쳐 모습을 감추고는 이동했다.
한적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시골의 그런 작은 마을을 발견했다.
조용하고 은밀히 살펴보고는 어느 집으로 침투를 하였다.
6인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슬립 마법을 펼쳐 모두 잠재웠다.
그런 다음에 40대로 보이는 남자와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마법을 펼쳐 기억을 복사했다.
조용히 그 집을 빠져나와서 다른 집에서 침투하여 역시 같은 방법으로 마법을 펼쳐 잠재우고 기억을 복사했다.
그렇게 남자 중년인과 여자 중년 부인, 이렇게 4명의 기억을 복사하였기에 작은 마을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복사한 기억들을 펼쳐놓고 들여다보았다.
“흐음, 항구도시가 세비아였군. 그리고 이곳은 토레스 왕국이고 말이야.”
-예, 제법 유용한 정보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항구도시 세비아는 약 75만여 명이 살고 있군.”
-이 정도면 제법 큰 항구도시입니다.-
“그렇겠어.”
작은 마을에서 입수한 정보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토레스 왕국은 320년 전에 개국이 되어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었다.
칸벨 협곡이 영토로 포함되어 있는 곳은 메르디아 왕국이었다.
메르디아 왕국이 토레스 왕국보다 영토가 절반 정도 더 크면서 인구도 많았다.
그렇지만 토레스 왕국과 메르디아 왕국의 사이는 나쁘지 않은 이웃 왕국이었다.
“흐음, 내가 메르디아 왕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하여 신분을 등록하면 되겠군.”
-예, 그게 좋을 거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방인으로 토레스 왕국의 항구도시 세비아에서 당분간 적응하며 살면 될 거 같았다.
영빈의 능력이라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흐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보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토레스 왕국의 항구도시 세비아에 은밀히 잠입하여 샘플로 중년 남자 10명과 중년 여자 10명 해서 모두 20명의 기억을 복사하여 정밀하게 살펴보고 나서 메르디아 왕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하여 신분을 등록해야겠어.”
-예,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완벽하게 적응하고 새로운 신분으로 거주지를 마련하여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영빈이 생각하기에 무슨 일이든지 대충 하는 것보다는 치밀하고 확실하게 준비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 실수가 없고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토레스 왕국의 항구도시 세비아.
약 75만여 명이 살고 있어서 제법 규모가 큰 항구도시이다.
저벅저벅!
시청으로 영빈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신장이 크고 잘생긴 이방인이기에 호기심에 쳐다본 거였다.
특히, 주위의 여자들은 전부 영빈을 쳐다보고는 눈을 반짝였다.
이런 여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영빈이 시청 안으로 들어가서 담당 공무원을 만났다.
이민자 등록을 하고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으려면 한 달 이상 소요가 되는데 영빈은 급행비를 지출하고는 당일 바로 이민자 등록이 되고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았다.
“후후후, 역시 돈이면 다 해결이 되는군?”
-예, 그렇습니다. 주인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급행비를 담당 공무원에게 지불하신 거 아닙니까.-
“그건 그래.”
영빈은 항구도시 세비아에 3일 전에 은밀히 잠입을 했었다.
투명인간 초능력을 펼쳐 모습을 감춘 상태에서 골목에 숨어 있다가 중년 남자나 중년 여자가 나타나면 슬립 마법을 펼쳐 잠재우고는 재빨리 기억을 복사한 후에 깨어나게 해주었다.
그렇게 중년 남자 10명과 중년 여자 10명의 기억을 마법을 펼쳐 복사한 후에는 조용한 곳에서 입수한 기억을 펼쳐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정보를 파악했다.
그제야 오늘 자신감을 가지고 순도 99.99%의 1킬로그램짜리 백금 바 10개를 처분하고 돈으로 바꾸었다.
그란 대륙은 아슬란 제국과, 60개의 왕국, 그리고 20개의 공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통 화폐를 사용했는데 ‘루피’였다.
동전은 1루피와 5루피, 10루피, 50루피, 100루피, 500루피, 1천 루피가 있으며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났기에 쉽게 구분이 가능했다.
지폐는 5천 루피, 1만 루피, 5만 루피, 10만 루피, 50만 루피, 100만 루피가 있었다.
참고적으로 슬루드 대륙과 샤블 대륙에도 각각 1개의 제국과 60개의 왕국, 그리고 20개의 공국이 있었다.
다만 대륙마다 공통 화폐가 있었는데 슬루드 대륙은 ‘루나’이고, 샤블 대륙의 공통 화폐는 ‘센트’였다.
이렇게 3개의 대륙에서는 각자 공통 화폐로 통용이 되지만 다른 대륙과 무역을 하면 통용되는 화폐가 있어야 했다.
물론 상대방의 대륙 공통 화폐로 바꾸어 주어도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는 골드와 실버였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백금과 보석류도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어쨌든 영빈이 그란 대륙의 토레스 왕국의 항구도시 세비아에서 거주지를 마련하고 새로운 신분으로 등록하여 적응하면서 살려면 돈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랬기에 주얼리 매장으로 들어가서 1킬로그램짜리 백금 바 10개를 처분하고 10억 루피를 받았다.
보통 노동자들이 한 달 월급이 50만 루피(50만 원)이니 엄청 큰돈이었다.
영빈이 간단히 시청의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비를 지불하고 이민자 등록을 하고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았다.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 거 같아서 고민을 했다가 ‘갤럭시’로 결정했다.
은하라는 뜻이 있었기에 갤럭시로 결정한 거였다.
나이는 20살로 했는데 성인식이 19살의 생일에 하니까 정식으로 합법적으로 성인으로 인정을 해주는 거였다.
그래서 영빈이 20살에 이름은 갤럭시로 한 거였다.
이곳에서는 국방의 의무가 없었다.
군인이 되고 싶으면 직업이기에 선택하여 군인이 될 수 있었다.
다만 전쟁이 일어나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면 어쩔 수 없이 모두들 군에 입대하여 간단한 군사훈련을 받고 각 부대로 지원된다.
그게 아니라면 강제로 군에 입대를 하여 복무하고 그러는 것은 없어서 좋았다.
“후후후, 이제 합법적으로 새로운 이름과 신분증이 생겼으니 거주지를 마련해야겠군.”
-예, 앞으로 적응하여 살려면 그게 좋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시청을 나온 영빈이 부동산 중개소로 들어갔다.
이미 봐둔 땅이 있었기에 부동산 중개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안의 언덕의 땅을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흐음, 그다지 쓸모가 없는 땅인데요.”
“알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아서 땅을 구입하여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흐음, 그래요?”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경사진 언덕의 땅이기에 작은 집이라도 하나 지어서 산다면 경치는 아주 좋을 거였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그럴 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낯선 젊은 남자가 그곳의 땅을 문의하니 부동산 중개인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서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 했다.
매물로 내어놓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인기가 없는 땅이라서 성사는 어렵지 않을 거였다.
영빈이 홍차를 마시면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동산 중개인이 땅 주인을 데리고 나타났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정을 했다.
대충 땅의 시세는 알고 있었는데 땅 주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적정가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1에르당 1천 루피로 엄청 싸게 느껴졌다.
다 같이 매물로 나온 경사진 언덕의 땅을 보러 갔다.
현장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넓고 좋았다.
“경계 표시가 잘 되어 있으니 구분이 쉬울 겁니다.”
“그렇군요. 모두 몇 에르입니까?”
“2만5천 에르입니다.”
“호오, 생각보다 넓군요.”
“예, 그렇습니다.”
지구의 대한민국 넓이 단위로 보면 에르는 평과 같았다.
즉, 1에르가 1평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영빈이 경사진 언덕의 땅 2만5천 에르(평)를 2500만 루피에 구입하게 된 거였다.
땅 주인이 증명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시청으로 가서 소유권이전을 하였다.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비를 지불했더니 바로 신속하게 처리를 해주었다.
이전 땅 주인의 증명서는 회수하고 영빈에게 새로운 땅 주인이라는 증명서를 발급해 주었다.
이로써 합법적으로 완벽하게 영빈의 땅이 되었다.
영빈이 이전 땅 주인에게 땅값을 지불하고 부동산 중개인에게는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렇게 하여 경사진 언덕 위의 땅을 2500만 루피에 2만5천 에르나 구입을 하였기에 이곳에 멋진 거주지를 신축하면 되었다.
영빈이 이전 땅 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에게 각각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곧장 경사진 언덕 위의 땅으로 이동했다.
잡초만 무성한 쓸모가 없어 보이는 그런 땅이었다.
그렇지만 영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후후후, 이곳에 나만의 고급 저택을 지으면 되겠군.”
-예, 그렇습니다.-
누가 봐도 럭셔리하고 멋진 대저택을 신축하기로 마음먹었다.
2만5천 에르나 되는 넓은 땅이지만 경사진 곳이라서 누가 봐도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깔끔하게 밀어 버린다면 반듯한 땅으로 변한다.
그럼 럭셔리하고 웅장하고 멋진 그런 대저택을 신축할 수 있었다.
굳이 높은 층으로 신축할 필요까지는 없었기에 3층으로 하지만 천장은 2개 층 정도로 높게 만들 거였다.
럭셔리하고 웅장한 대저택의 1층에는 특급 호텔의 로비 층이나 미술관처럼 만들 거였다.
2층과 3층은 복층으로 하고 넓은 거실과 주방, 침실과 메인 욕실, 다이닝 룸, 드레스 룸, 명상실, 도서관, 서재, 파티를 할 수 있는 넓고 럭셔리한 그랜드 홀 등도 만들 거였다.
놀라운 것은 3층 위의 옥상층이었다.
대저택의 넓은 옥상 전체를 반원 형태로 투명한 유리 온실을 만들고 뒷부분에는 옥상 식물원을, 전방은 넓은 인피니티 풀로 만들 거였다.
이러면 비가 내려도 상관이 없고 밤에는 아름다운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전방에는 탁 트여 있었기에 아름다운 파도치는 해안과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시설을 갖추려는 거였다.
이 밖에도 대저택의 밖에는 골프장처럼 넓은 정원과 잔디, 인공 연못, 그리고 기와지붕에 나무로 만든 정자, 분수대까지 만들 거였다.
외부인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높은 5미터의 담장도 설치할 거였다.
2만5천 에르나 되는 넓은 땅이기에 얼마든지 영빈이 구상한 것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경사진 곳이기에 땅을 깔끔하게 밀어 버려서 깎아내어야 가능했다.
“후후후, 대저택이 신축되면 항구도시 세비아의 유명한 곳이 되겠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축 공사가 얼마나 걸릴까?”
-주인님께서 무지막지한 염력을 이용하여 경사진 언덕의 땅을 원하는 만큼 파내어 주신다면 훨씬 공사가 앞당겨질 거 같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아. 당장 시작하지.”
-그렇게 하십시오.-
영빈이 손짓을 하면서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쳤다.
파츠츠츠! 푸욱!
놀랍게도 경사진 언덕의 땅을 한방에 원하는 만큼 파내었다.
일단 파낸 경사진 언덕의 땅을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을 소환하여 넣었다.
정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영빈이 마법을 펼쳐 파낸 땅을 고르게 다지는 작업을 하였다.
츠츠츠츠!
놀랍게도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서 파내었던 땅이 지저분했었는데 깔끔하게 다져졌다.
땅을 고르게 하는 정지작업이 끝난 거였다.
상식적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놀라운 일이지만 마법을 펼치니 어렵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