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Rebirth RAW novel - Chapter 1254
전격의 위력에 비해 타격은 적다.
그놈의 정확성이 늘 문제다.
허나, 그 초월적인 공포는 인간의 근원을 자극할 만했고, 모두가 경악하여 말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삑, 삐삑!
추가타.
뇌진의 깃털이 푸른 번개로 빛난다.
삐이이이익!
놀랍게도 깃털이 뇌진의 의념에 따라 적을 향해 날아갔고.
콰르르릉!
그 깃털이 뇌진의 번개를 유도하여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꽂아 넣었다.
“너, 그런 것도 할 줄 알았니? 왜 그동안 안 했…….”
귀찮아서 그랬을 게 뻔하다.
“아니. 그보다, 너희들 내가 숨어 있으라고 했는데 말 안 들었구나!”
컹컹컹컹!
개는 그대로 땅에 떨어져 내린 후 내달려서 탱크처럼 사교도들을 들이받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굳이 하나하나 물어뜯을 것도 없다.
황구가 달려간 길이 벽이 되어 사교도들을 막는다.
그동안 뇌진이 날개를 크게 휘둘러 바람을 일으켰고.
후우웅!
등에서 바람이 밀어주자 여인들은 더 빠르게 달려서 도망칠 수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친다!
진천희가 말했다.
“아이고! 고맙긴 한데, 고맙긴 엄청 고마운데!”
덕분에 여인들 모두 안전하게 도피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진천희가 하려고 계획했던 일이었다.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잘됐다.
진천희는 하려던 일을 마저 시작한다.
탄지천통의 지탄강기(指彈强氣)가 사방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
피피피핑!
파괴의 광휘(光輝)로 번쩍이는 손가락 두 마디 길이의 강기.
그 강기가 공간을 찢으며 사방으로 비산한다.
눈 한 번 깜빡일 사이에 무려 수백 개가 폭발하듯 번져 나가며 공간을 뒤덮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폭력적이었다.
그것은 사방을 뒤덮는 포화(砲火)와 같다.
쿠과가가가-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순식간에 다가와 목표가 되는 사교도들의 육체를 관통해 골육(骨肉)을 부숴 버린다.
“크아악!”
“컥!”
그들은 몸에 큼지막한 구멍이 나며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쓰러져 내렸다.
피와 살점이 주변에 흩뿌려지며 그들의 몸이 쓰러지는 데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순식간!
사람이라면 즉사였겠으나 뱀 인간이다 보니 태반이 기절선에서 끝난다.
심지어 몸에서 거품이 일어나며 빠르게 재생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어인족과 같구나.’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육체들!
‘역시나 사람 기절시키듯 공격했다가는 흠집도 안 났겠군.’
그나마 다행히 지난번 관에서 싸웠을 때처럼 기절도 점혈도 안 먹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그 관원들은 버림 패로 사용했으니 그렇게 무작정 생명을 소진시키는 형태로 썼을 터.
무정함을 느끼며, 의원은 시간을 감는다.
마치 홀로 차원을 찢고 움직이듯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타-타탕!
재생되는 부위에 장침이 박힌다.
“!”
‘이 재생력을 보니 점혈도 오래 못 가겠군.’
그래서 장침을 꽂아서 재생이 되어도 강제로 혈 자리가 눌리도록 만들었고.
“모, 몸이……!”
“빨리 회복시켜라!”
“회복이 되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얘네들 고통을 안 느끼나?’
인간이 저 상태에서 재생을 했다면 마공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끔찍하게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오히려 꿈틀거리며 더욱 재생을 가속시켰다.
허나, 그럼에도 침이 단단하게 꽂혀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
‘장침을 던졌던 게 맞는 선택이었다.’
진천희의 쾌속에 대응하지 못한 사교도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맥없이 당한 건 아니었다.
“쉿쉿!”
두 명의 사교도가 바싹 붙고.
각자 서로의 무기를 교차하며 기운을 교류(交流)시키자 그 둘의 앞에 빛이 임하였다.
위우우우웅!
호신강기막(護身强氣膜)!
쾅! 콰쾅!
지탄강기가 충돌하며 굉음(轟音)이 일어나고.
그 위력에 두 명의 사교도들의 몸이 뒤로 밀려난다.
그러나.
그럼에도!
“크롸롸롸롸!”
뱀의 입으로 힘껏 함성을 지른다.
그들의 강기막이 진천희의 공격을 막아낸 것.
“어떠냐! 일광, 우리의 힘이–!”
진천희가 턱을 문질렀다.
“신기하긴 하군요. 원리만 본다면 마치 무당의 음양 상생상극과도 같으니 말입니다. 두 개의 무기가 만났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건가요? 이런 무공은 황궁 서고에서도 본 일이 없습니다.”
“!”
의원은 태연하게도 그들의 무공을 평한다.
“내상도 외상도 없는 겁니까?”
마치 고수가 하수를 관찰하는 듯한 발언에 모두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노오오옴! 잔재주가 크다 하더라도 그래 봤자 인간!”
“네놈이 하백님의 축복을 받은 우리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들은 두 다리에 내력을 불어넣으며 앞으로 전진한다.
흡사 방패를 들고 화살을 막아내며 진군하는 고대의 병사 같은 모습.
홀로 강기를 생성할 수 있는 이들은 스스로 진천희와 뇌진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 발짝씩 다가선다.
지상으로 향하는 수중 통로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진천희로서는 그들의 움직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황구의 움직임이 점차 느려지고 있고, 뇌진의 공격을 적이 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했어. 게다가 내 탄지천통도 막히고 있고. 이놈들……. 어벙하게 굴던 것에 비해 제법 노련해. 쓰러트린 숫자는 대충 이 할 정도뿐인가. 그리고 석상은… 다시 침묵.’
진천희의 두 눈이 전황을 확인했다.
황구를 중심으로 수십 명의 사교도들이 진형을 짠 채로 공격 중이다.
도검불침에.
검기와 강기로도 제대로 손상을 줄 수 없는 황구의 육체와 그 거대함에서 오는 괴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저들은 진법으로 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뇌진의 뇌전과 암기와 같은 깃털 공격의 경우.
방금 전 진천희의 공격을 막아낸 전법으로 제대로 방어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석상의 움직임이 멈추었다는 점.
만약 하백까지 날뛰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터.
그리고.
‘저 사람들은 왜 안 도망… 그래. 하백교의 광신도였지.’
진천희는 도주하지 않은 여성들을 확인하고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놀랍게도.
그녀들은 스스로 하백의 석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백이시여! 저를 신부로 삼아주소서!”
“아아! 하백이시여! 신부가 되겠나이다!”
문득 진천희는 도원향 때가 떠올라 이를 악문다.
그때도, 진천희가 생명을 구한 이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진천희를 위해서 목숨을 내던졌다.
‘목숨이 그렇게 쉽나? 인신 공양을 받는 신이 정녕 인간을 지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진천희는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렸다.
삐이익!
휘파람이 의념을 담아 쏘아진다.
그러자 혼혈이라도 짚은 것처럼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 거리에서 양민이 음공을 피하는 것은 불가(不可)!
그렇다 할지라도, 가히 입신의 경지에 든 절묘한 음공의 사용이라고 할 만했다.
그렇게 하백의 신부를 자처하는 그녀들을 기절시킨 후.
진천희가 전력으로 여성들을 향해 달린다.
이대로 그녀들이 다시 일어나 하백에게 자신을 바쳐 그에게 힘을 준다면.
분명 귀찮아지긴 할 터!
‘하백의 봉인이 덜 풀린 지금이야말로 기회다.’
그것을 아는 황강과 사교도들이 정면으로 달려든다.
“활인광의를 죽여라—!”
내공 섞인 고함과 함께 뱀 인간들의 몸이 부풀어 오른다.
‘이건… 선천지기의 폭주!?’
놈들의 근육이 산처럼 솟아나더니 전신에 호신강기가 흘러넘치는 게 아닌가!
황강이 전면에 서고, 그 뒤로 사교도들이 따른다.
하나의 창과 같은 기세가 느껴지는 것을 보아.
‘저것도 진법의 일종일 터.’
하지만 진천희도 과거의 진천희가 아니었다!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쉬고, 전신의 내기가 폐로 몰려들어 밀집된다.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영활하고, 의지와 의념은 하나가 되었다.
깨달음이란 마치 상선약수와 같나니.
현경에 이른 나의 의념이 무공이 되어 여기서 펼쳐지리라.
이윽고 진천희의 입술이 열린다.
웨에에에에에에엥! 삐요오오오! 삐요오오오오오!
장엄하고 급박한 전투 속에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러나 그 소리는 보는 이들의 두 눈을 의심케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콰르르르릉!
진천희의 몸을 심으로 강기로 이루어진 원형의 파장이 생겨났다.
그것은 마치 행성이 폭발할 때 생기는 고리처럼 생겨서.
그대로 파도가 되어 사방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한다.
우르르릉!
공기가 부르르 떨린다.
그 강기의 해일이 도달하기도 전에 생긴 굉음(轟音)의 충격파가 사교도들의 몸을 두드렸다.
이것만으로도 폭탄의 폭발에 두드려 맞은 것 같은 통증과 고통이 사교들을 엄습했다. 당연히 호신강기 역시 흔들린다.
그리고 결국 도달한 강기의 파도가 그들의 호신강기와 충돌했다.
파싯.
찰나의 순간.
호신강기와 음파강기가 서로의 영역에 닿으며 기(氣)와 기(氣)가 맞물리며 상쇄되려고 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이종진기(異種眞氣)가 충돌할 때 으레 보이는 현상 중 하나.
거기서.
사교도들은 전력을 다했다.
‘심무 호신벽!’
‘내 외공을 믿는다!’
사교도들 각각은 자신들이 가진 호신공(護身功)을 믿으며 버티려고 의념을 돋군다.
강철 같은 의지가 의념이 되어 무공에 힘을 담아낸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진천희의 강기 파도는 이들의 호신강기와 호신공을 뚫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진천희가 퍼트린 음파강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보였다.
지이이이이이이이잉-!
“크윽,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힘이?!”
진동이다.
그것도 단 한 번도 격어본 적 없는 미증유의 초진동!
진천희의 음파강기는 무시무시한 초고속 진동을 만들어내며 사교도들의 호신강기와 함께 그 몸을 뒤흔들었다.
호신강기가 그대로 와해되고, 동시에 고속으로 진동하며 부르르 떨리는 사교도들의 몸에 강기가 다가와 두드려 팬다.
순식간에 그들은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다.
“푸학!”
“컥!”
단번에 대다수의 사교도들이 쓰러져 버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무시무시한 무위!
멀쩡한 것은 총채추 황강과 황강과 비슷한 무위를 가진 이들 넷뿐!
즉. 다섯 명 빼고 전부 전투 불능.
게다가 황강과 남은 네 명도 무사한 것은 아니다.
방금 전의 음공을 버티기 위해서 무기를 땅에 박아 넣고 버티고 있었다.
“이 무슨 음공이란 말인가…….”
황강이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쥐어짜 낸다.
그런 황강의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다가가면서 진천희는 여상한 목소리로 답해 주었다.
“고주파는 여러 가지로 쓸모 있거든요. 거기에 초진동의 원리를 섞으면……. 단순한 호신강기만으로는 못 막죠.”
“그게 그 이상한 고함이란 말이냐?”
“아, 꼭 사이렌일 필요는 없는데 급하다 보니 익숙한 게 나왔습니다.”
일전 마교에서 올림픽에 파견된.
외공으로 현경에 이른 자를 물리칠 적에도 이 초진동의 원리를 요긴하게 사용했었지.
황강이 말했다.
“네놈……. 더 이상 네놈이 마음대로 굴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하백의 자손들이여!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생명을 바쳐라! 죽음 이후에도 하백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실 것이니!”
‘아아. 이래서 광신도들과는 싸우면 귀찮단 말이지…….’
진천희는 속으로 혀를 차며 검을 들었다.
저들 다섯은 음공만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한 자들이다.
여기서부터는 검을 써야 할 터.
진천희가 검을 드니 흠칫 모두 놀랐다.
“거, 겁먹지 마라! 그래 봤자 저놈은 혼자다! 우리 뒤에는 하백님이 가호하고 계신다아아아아!”
그래, 아직 봉인도 안 풀린 하백 말이지?
크르르릉-
그런 진천희 뒤에 황구가.
삐이이익!
푸른 번개의 뇌진이 같이 섰다.
문득 진천희가 물었다.
“너희들 합격진 같은 거 가르치면 하니?”
그것은 영물생 평생 들어본 말 중-
‘……?’
가장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