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quisite Repair RAW novel - Chapter 74
74화 왜 다시 돌아왔나?
진양이 지하 무덤을 탐색한 지 사흘이 지났다.
진양은 그동안 무덤을 돌아다니면서 우여곡절 끝에 찾아야 할 보물을 찾아냈다.
바로 원자철보와 경영지수였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금철광석도 많이 찾았다.
아무런 영들도 그를 방해하지 않아서 모든 게 순조로웠다.
단지, 아쉽게도 다른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진양은 마석조묘의 이상한 점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어떤 불길한 망혼은 이 이상한 영들로 인해 생긴 것이 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 영들이 원인이 아닌 불길한 망혼들도 볼 수 있었다.
진양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탈출! 그것만이 중요했다.
시간이 지나고 닭이 말했던 욕란일이 되었다.
허공을 갈라야 한다는 닭의 말에 진양은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위험한 방법이라 하더라도 시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진양은 모험을 걸었고 생각지도 않게 그리고 그리 어렵지도 않게 무덤을 나올 수가 있었다.
무덤 입구에 도착해 두 줄로 서 있는 금인(金人)을 보자 진양은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나왔다.”
* * *
만 리 밖.
일월성사를 들고 있는 대우가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떴다.
“찾았습니다!”
대우의 몸은 별빛으로 변하더니 하늘을 뚫고 솟아올랐고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졌다.
이때 막 나온 진양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어둑한 하늘에서 갑자기 유성의 찬란한 별빛이 반짝였다.
잠깐이었지만 진양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무언가 날 향해 날아오고 있다!’
역시나 다음 순간, 유광은 매우 빠른 속도로 하늘에서 공중을 가르며 날아왔다.
“저런 걸 볼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
말을 하면서 진양은 고개를 돌려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도 닭의 목을 졸랐다.
닭은 목이 졸리자 눈을 부릅떴다.
“나랑 아무 관계도 없어!”
뒤에서 별빛이 반짝이면서 어두운 하늘을 밝혔다.
순식간에 별빛은 진양의 머리 위를 지나갔다.
별빛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은 별빛 안에서 몸을 돌리더니 먼 곳을 향해 떨어졌다.
그는 키가 컸고 신체가 건장했다. 그의 머리에는 뿔 두 개가 있었고 소의 코가 높이 뒤집혀 있었다.
진양은 상대방에게서 짙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이자는 그를 죽이러 온 게 틀림없었다!
진양은 상대가 적어도 백이십 리 멀리 날아가더니 능침의 진법과 충돌하는 게 보였다.
한참 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 진양은 계속 긴장이 되었다.
이자의 기세는 웅장했고 기혈이 왕성했다.
평범한 불길한 망혼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 그 능침에 있는 것은 아무런 기세도 없는 능침이었다.
“네가 말한 허공을 가로지르는 거 언제 가능해?”
진양은 어두운 표정으로 닭의 목을 졸랐다.
“적어도 반 시진은 있어야 해!”
“반 시진? 저 살기 등등한 자가 우리를 썰어서 쪄먹는 것도 충분하겠군!”
“진유덕, 이건 나와 관계없는 일이야!”
사람 한 명과 닭 한 마리가 몇 마디 하는 사이에 멀리서 또 이변이 일어났다.
그 능침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신광이 마치 샘물처럼 솟아올랐다.
강력한 파동은 미친 듯이 흩어졌지만, 능침의 진법과 금제는 강제로 공격을 받아서 일제히 작동했다.
수많은 부문이 반짝이며 빛을 뿜어냈다.
유광이 넘실대더니 도문이 되어 허공에 겹겹이 새겨졌다.
적막하던 능침은 무서운 죽음의 땅이 되었다.
그 안의 죽음의 기운과 신광이 교차하더니 신룡이 되어 머리를 맞잡고 그 안의 모든 것을 교살하려고 했다.
머지않아 그곳은 완전히 죽음의 땅이 되었다.
거리가 멀었지만, 진양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내려앉는 거 같았다.
이 능침은 예전에 지나갈 때 본 적이 있었다.
다른 능침에 비해서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진법, 금제가 모두 발동하자, 이전의 진양이 공포를 느끼고는 모든 물건들을 내다 버렸던 그 죽음의 땅과 비슷해졌다.
신해의 강자도 그곳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을 게 확실해 보였다.
이상하게 생긴 그자도 떨어지는 순간 죽었겠지?
진양은 잠시 경계심을 늦추고 계속 관찰했다.
잠시 후, 능침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생겼다.
능침의 주변의 무궁한 죽음의 기운을 안으로 빨아드렸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갔다.
변할수록 더욱 거세질 기세였다.
쾅!
굉음과 함께 무궁한 신광과 죽음의 기운이 서로 교차하는 사이로 백 장 크기의 거대한 손이 거칠게 그곳에서 튀어나왔다.
거대한 손은 푸른빛으로 가득했고 마치 하늘을 잡듯이 능침의 신광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콰직!
유리가 깨치는 것처럼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신광 같은 보호막이 강제로 찢겨 졌다.
갈라진 사이로 천 장 크기의 몸에 푸른 뿔이 머리에 달린 인간의 몸을 한 괴물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온몸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균열 사이로 몸을 반쯤 내밀었다.
꿀꺽!
먼 곳에서 진양은 놀란 표정으로 간신히 침을 삼켰다.
저렇게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진법을 파훼하고 금제를 부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저놈은 청각신우(靑角神牛)의 혈통이어서 힘이 끝이 없고 무기에도 다치지 않아. 게다가 상처를 입어서 실력이 약해져 있는데도 저런 영태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니……”
닭은 두 눈을 부릅뜨고 멍하니 진양을 보았다.
“진유덕, 너 다른 사람의 선조 무덤도 팠었어? 네가 판 선조가 분노해서 널 여기까지 쫓아와서 죽이려는 거야?”
“무슨 소리야? 그런 적 없어. 난 저런 괴물은 난 본 적도 없어!”
진양은 심각한 표정으로 바로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만약 봤으면 어떻게 기억을 못 하겠나.
“진유덕, 어서 도망쳐.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늦어!”
“도망은 무슨! 도망친다고 따돌릴 수 있을 거 같아!”
진양은 닭의 목을 조르며 입을 다물게 했다.
그는 겨우 축기였다. 그 뒤가 삼원, 신해, 그다음이 영태였다! 지금 저자는 영태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게다가 닭의 말처럼 이 청각(靑角)의 소의 경지는 본래 더 높지만,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지금은 영태기의 실력만 발휘하고 있는 거였다.
도망칠 수 없었다.
뒤돌아서 도망치는 건 더욱 안 된다.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바람을 타고 가는 건 위험했다. 허공을 가로지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다.
진양은 잠시 생각하다 몸을 돌려서 다시 사막의 능침 가장자리로 갔다.
그곳의 금상을 보자 눈빛이 반짝였다.
“닭, 하나만 묻자, 사실대로 말해서 이번에 내가 살아남으면 이전에 있었던 일은 없는 일로 해주고 널 변소에다 던지지도 않을게. 어때?”
“뭘 물어보려고?”
닭은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여기의 진법이 저 소머리 괴물의 강행 돌파를 막을 수 있을까?”
“당연히 막을 수 있지. 저놈은 지금 상처를 입어서 본래 몸으로 변해도 오래 버티지 못해. 그리고 이 땅의 뒤쪽은 꿈의 세계가 버티고 있으니까 저자도 완력으로 강행 돌파할 수 없을 거야. 우리는 숨어 들었다가 그가 갈 때까지 기다리면 돼. 여기는 산 사람은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이니까.”
닭도 지금은 장난칠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실대로 대답했다.
“기다려? 언제까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 저자가 무슨 방법으로 허공을 가르고 날아왔는지 아무도 모르고, 마석성종이 알아차렸는지도 알 수 없어. 내가 죽은 척을 해도 뜻밖의 일이 생기면 허사가 될 수도 있어. 게다가 저 정신 나간 놈이 난데없이 살기 등등해서 날 보자마자 날 술안주로 삼을 기세란 말이야. 그가 날 죽일 수는 있어도 나는 그를 죽일 수 없잖아?”
진양은 안색이 어두웠고 눈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영문도 저런 고수한테 추격당하면 누구든 기분이 좋지 않을 거다.
누가 왜 자신을 죽이려는지,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 왜 감히 이런 난폭한 자를 보내서 쫓아온 건지, 그건 나중에 생각해야 할 일이었다.
“하…….”
닭은 헛웃음을 지었다.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
듣기 싫은 소리도 지금은 말할 수 없었다.
진양은 능침의 앞에 서 있었고 다급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서 안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마지막에 진양은 손을 멈췄다.
“저자도 도문을 알아볼까?”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그런 걸 물어봐? 저런 고수가 못 알아볼 거 같아?”
닭은 급해서 화가 났지만, 진양은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다.
“만약 그가 도문을 알아본다면 조묘로 들어오는 두 번째 문까지 통과해서 들어올 수 있겠군. 정면 돌파를 하는 수밖에 없겠어.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만 있을 수는 없잖아?”
“미쳤어! 저자를 마석 조묘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거야?!”
잠시 후, 청각의 소머리 괴물이 완전히 벗어나려고 하는 게 보이자 진양은 두 개의 주머니를 금상의 옆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성큼 걸어서 거대 괴수 두개골 속으로 들어갔고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졌다.
또 익숙한 어지러움과 눈앞이 침침해지는 게 느껴졌다.
흐릿한 눈을 뜨자 다시 익숙한 장면이 보였다.
진양은 한숨을 쉬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목숨을 걸고 이곳을 도망쳤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이곳으로 피난을 오게 된 것이다.
성큼 걸어가서 관 나무로 향했다.
근처에 다가가자 고령의 노인이 못생긴 얼굴을 구기며 그곳에 불쾌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
“왜 다시 돌아왔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대할 수 없는 어떤 강자가 여기까지 절 죽이려고 쫓아왔습니다. 그래서 여기로 도망쳐 왔습니다. 괜찮죠?”
“숨어 있고 싶을 때까지 숨어 있어도 좋네.”
고령 노인은 소매를 뿌리치고 몸을 돌려서 가려고 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한 가지 말씀드리는 걸 잊었습니다. 제 주머니 두 개를 밖에 놓고 왔습니다. 그 안에 마침 이곳에 들어오는 방법을 적어놓은 게 들어있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고령의 노인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지만,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멈췄다.
몸을 돌려서 진양은 노려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떻게 대해야 하나?”
“간단합니다. 저는 여기가 당신들에게 어떤 곳인지 알고 있고 당신들에게 제가 어떤 존재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영태 실력의 강자가 조묘로 들어왔습니다. 전 애송이의 문턱을 넘었을 뿐인데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기이한 걸 건드렸으니 반드시 죽을 겁니다.
그래도 그 강자는 당신들이 다루기 어려워도 상대 못 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거래 좀 합시다. 그자를 위해서 꿈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자하고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