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51
밥만 먹고 레벨업 1252화
아홉 과일나무 과수원의 탄생.
민혁은 해당 과수원을 종족들의 왕들과 그 군대에 지킬 것을 명했으며 수확하고 관리할 임무도 내렸다.
하루 만에 수확을 완료한 과일들은 곧바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경이로운 결과를 이룩해 냈다.
[아홉 과일나무의 과일들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고작 8시간 만에 모든 과일들이 판매되었다.
더불어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전 세계는 난리가 난 상황이다.
[와, 미쳤다……. 드디어 혼자 던전 들어갈 때 바리바리 버프 도시락 안 싸 들고 가도 되는 거냐 ㅠㅠ.] [안 싸도 됨……. 이제 인벤토리에 과일만 쏙 넣고 다니면 될 듯.] [님들, 심지어 다른 버프물품보다 쌈ㅋ 민혁폐하 만세!] [어지간한 버프용 포션보다도 쌈. 혜자스러움을 이제 민혁스러움이라고 해야 할 듯.] [왜 이렇게 싸게 파시는 거지?] [당연히 우리 유저들을 위해서지, 비싸게 파실 수도 있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 서민유저들을 위함이라고!] [아아, 진짜 그건가? 와…… 민혁 님 진짜 좋은 사람이네.]그런 대화의 틈.
[민혁이가 절대성녀 로이나를 텃밭 관리인으로 부리고 있다. 이건 노동력 착취…….] [갓식신 만쉐!] [천외제국 만쉐에에에!] [아니, 애들아. 민혁이가 절대성녀 로이나를 텃밭 관리…….] [만쉐에에에에에!]로이나가 텃밭 관리인이 된 것에 충격을 받은 몇몇 유저들이 민혁을 노동력 착취꾼으로 몰아가려 했으나 빠르게 묻혔다.
유저들은 그저 이 말들뿐이다.
[크…… 우리 유저들을 위해 싼값에 유통해 주시다니…….]그저 싼값에 버프용 과일을 유통해주고 계셨으니 그를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 정도면 마진 하나도 안 남는 거 아니냐?]* * *
엄청난 마진이다.
민혁은 실감할 수 없었다. 아홉 과일나무의 과일들을 판매하고 남는 순마진이 거의 60%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아홉 과일나무들이 실질적으로 어떠한 관리도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잎이 시들어 떨어지지도 않는 아홉 과일나무이며 더 잘 자라게 어떠한 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종족들이 수확하여 천외제국 수도로 보내기 때문에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아홉 과일나무 판매금 3,231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8시간 만에 완판이다. 심지어 다음 판매에서는 30분 만에 매진이 예상된다.
‘이미 사람들이 그 효과를 확인했으니까.’
아홉 과일나무는 벌써부터 루브앙 제국의 사계철과 견준다는 평가다.
사계철과 같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천외제국이 루브앙 제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 또…….”
민혁은 익숙한 듯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헤이즈에게 고개를 도리도리 쳐보지만 밖에서 또다시 노크했다.
결국 민혁이 승인하자 바깥에서 이제 천외제국 휘하에 들어오게 된 왕들.
켄타로, 먀오, 리챠드가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절대군주 리챠드가 말했다.
“폐하, 사나이답게 한판 붙읍시다!”
“3일 동안 벌써 58번 들었습니다…….”
민혁은 질린다는 표정이다.
종족전쟁에서 민혁은 이미 군신으로서의 힘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과 싸워본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실 이미 그들 대다수는, 개인이 민혁과 싸워서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확인하고 싶은 건 민혁과 자신들의 격차다.
그 격차가 얼마나 나는지 겨뤄봄으로써 몸소 확인해 보고 싶은 거다.
“폐하가 생각하는 박탈감이나 자격지심 같은 건 느끼지 않을 겁니다.”
리챠드는 민혁이 쉽게 수긍해 주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그에게 패배한 자신들이 느낄 박탈감이 사람을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괜히 랭커들이 아닌바.
“그저 가장 높은 곳에 선 유저와 우리의 격차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박탈감은 없을 겁니다. 폐하를 따라잡기 위한 호승심을 더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봅니다.”
하늘의 위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목표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그들은 개인이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그 격차를 알아내어 더 전진하고자 할 뿐이었다.
그 뜻을 들은 민혁은 잠시 망설였고, 그런 그에게 헤이즈가 말했다.
“받아들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더 이상 폐하를 부정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 격차를 확인하고자 하는 자들뿐이고 이방인이 이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모범’이 될 겁니다. 어쩌면 그를 확인한 랭커들이 더 천외제국으로 오고자 할지도 모르죠.”
헤이즈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로 인해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해선 안 되겠죠.”
민혁은 바쁜 인사다. 사실 지금도 꽤 장시간 아테네에 접속 중이었기에 피곤할 따름이다.
헤이즈가 슬그머니 지폐를 세는 시늉을 했다.
얻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거다.
리챠드가 말했다.
“폐하와 우리의 차이를 순수한 의도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부정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만약 자신이 그들 중 한 명이었다면 어땠을까?
‘같은 심정이었을 거다.’
지존이란 자와 자신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닿기는 하는 것인지 그 격차를 확인하고자 하여 목마름을 느낄 거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민혁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무수히 많은 자들이 있는바.
민혁이 고개를 주억였다.
“알겠어요. 오늘은 제가 피곤하니 한숨 자고 내일 하도록 하죠. 사실 1:1은 무의미할 테니 ‘원하는 자들 모두’를 한꺼번에 상대하겠습니다.”
그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리챠드 님이나 그 외 간부진들이 평소에 저랑 겨뤄보고 싶었던 자들을 선별하여 결투하는 것을 승인시켜 주시고요. 아, 제가 한 사람을 이길 때마다 얻을 보상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폐하의 시간은 금과 같으니까요.”
“저는 이만 자러 가볼게요. 며칠을 제대로 못 자서요.”
“네, 평소 폐하와 겨뤄보고 싶었던 자들 중 엄선하여 저희가 선별하겠습니다. 폐하가 한 사람을 로그아웃시킬 때마다의 보상도 논의를 해놓지요!”
민혁이 아이처럼 들뜬 리챠드와 켄타로, 먀오를 보면서 피식 웃음 지었다.
‘내일은 내가 완전히 인정받는 날이려나?’
이미 인정받고 있었으나 더 확립을 시키는 날이 되리라.
민혁은 곧바로 로그아웃하였고 꿈나라 속으로 빠져들었다.
곧 벌어질 일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 * *
민혁은 굉장히 피곤했던 상태다. 그랬기에 그가 실수한 부분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그 보상과 조건, 그리고 하루 자체를 쓰겠다 약속한 것에 있었다.
그리고 민혁의 생각보다.
헤이즈의 예상보다.
모든 세계인의 생각보다도 더 많은 자들은 민혁과 겨뤄보고 싶었고, 공식적으로 그와 싸울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물론 천외제국과 리챠드 등이 아무나 받지 않으려 검열한다.
그 자격을 충족한 자들만이 그와 대결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다.
지금 전 세계에 있는 무수히 많은 유저들.
그리고 민혁과 겨뤄보고 싶었던 자들에게 리챠드를 비롯한 천외제국 간부진들의 귓속말과 길드채팅창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로크: 알리. 민혁이가 내일 ‘한꺼번에 덤벼’래! 너도 내일 올 거지?]“…….”
헬레냐의 탑 정상.
한 마법사가 그 귓속말을 보며 작은 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본래 검은 마법사란 이름에서 시작하여 황금 마법사 알리라 불리던 자.
그러나 헬레냐와 전투 당시 흑마법을 사용하였고, 마법의 신으로서 사용해선 안 될 마법에 손댐으로써 엄청난 레벨 하락을 비롯해 마법의 신 자리까지 박탈당했다.
그와 함께 알리는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헬레냐는 죽으면서 헬레냐의 마나하트라는 것을 드랍했고, 그것은 전직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였다.
전직이란 바로 ‘대마도사의 후예’.
즉 헬레냐의 후예다.
알리는 해당 클래스로 전직하는 데 성공하였다.
비록 헬레냐가 거머쥔 대마도사의 기둥에 근접하긴 한참 모자랐으나 지금의 그는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나 헬레냐의 지팡이를 이 탑을 모두 오름으로써 얻었던 알리는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게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 색이 ‘백색’이란 것에 있었다.
백색 마법사 알리.
그것이 그가 가진 새로운 이름이다.
그리고 소문이란 과장되는 법.
특히나 로크와 같이 과장시키길 좋아하는 이들 때문에 더 부풀어 오르는 법이다.
‘한꺼번에 덤벼라…….’
물론 민혁이 그런 말을 하진 않았을 걸 알리도 안다.
그래도 대결을 원하는 모든 자를 수용한다는 것이겠지.
알리가 탑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죽음의 왕국.
데스가 일구어낸 이 왕국에 누군가 찾아왔다.
바로 로크다.
최근 리치황제를 죽임으로써 데스는 그 영향력을 더 넓혀 나가고 있었다.
이젠 죽음의 왕국이 아니라 제국에 가깝다는 표현이 옳을 지경이다.
특히나 데스는 죽음의 기둥 후보로 최근 선정된바.
“나도 갈게.”
죽음의 황제가 그곳을 벗어났다.
* * *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지금은 민혁의 회귀 셔틀로 전락했다는 평이 자자한 인물이지만, 한때 아테네를 공포에 떨게 했던 인물이다.
천외제국에 호의적인 척하던 그였으나, 최근 그는 새로운 비상을 준비 중이었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과거 한 시대를 공포에 떨게 했다던 아실리스크의 거신병을 획득한 바 있다.
어지간한 신들과도 싸울 수 있는 이 거신병을 얻은 아칸은 드디어 민혁을 잡을 때임을 직감했다.
거신병 위에 올라탄 아칸이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각.
사람들의 말을 듣고 몰려들기 시작하는 이들을 보며 강태훈 사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은둔해 있던 고수들도 다수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심지어 몰래 그 힘을 키워왔던 유저들도 이번에 힘을 모두 드러낼 것으로 보였다.
“민혁이 한꺼번에 다 덤비라고 했단 말이지?”
“아니, 민혁 유저는 그런 말을 한 적…….”
“원하는 자들 모두를 한꺼번에 상대하겠다가 그 말이지 않나?”
그렇긴 하다. 물론 속내는 그것이 아니었을 거다.
민혁은 이 정도로 많이 모일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끽해야 한 서른 명 정도 될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 숫자가 어마어마했다.
“민혁이 증명의 종지부를 찍을 날이군.”
강태훈 사장이 기발한 생각을 했다.
“저들 모두가 싸울 임시 ‘섬’을 만드는 건 어떨까. 뭐 제주도를 본뜨거나 해서.”
그리고 강태훈이 덧붙였다.
“아, 물론 기존엔 우리가 관여하기로 되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민혁이 유저들에게 말한 ‘내가 한 명을 죽일 때마다’ 주기로 한 보상을 우리가 주는 거지. 민혁이 승리한다면 아주 획기적인 요리재료를 주는 거고, 유저들이 이긴다면 1레벨업씩 보상을 주는 거지. 어떤가!?”
“오, 오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아테네 올림픽은 흐지부지되었다.
세계인이 즐길 콘텐츠로 자리 잡을까 했던 그것이 랭커들 대다수의 불참으로 재개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게임은 대규모 이벤트나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 법이고, 그만큼의 파급력을 낼 것이 사라졌다.
“뭐, 민혁 유저가 승인만 한다면…… 일단은 준비하게!”
박 팀장은 민혁이 뱉은 몇 마디가 만들어낸 상황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그가 말했다.
“아테네:세계전급 파급력을 원하셔도 기자들이 움직여 줘야…….”
그때 김대일 부장이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전 세계 기자들이 천외제국에 가 있다던데?”
“…….”
“174개국의 방송 채널들이 촬영을 대기하고 있다더군. 지존과 세계 강자들의 잔치이니 당연하지. 뭐 이건 거의 아테네 최고의 보스몬스터 사냥 같군.”
박 팀장은 할 말을 잃었고 상기된 강태훈 사장이 말했다.
“아, 제안은 그럼 박…… 아니지. 내가 직접 가겠네. 일어나면 곧바로 계약하고 진행하자고!”
박 팀장은 서둘러 민혁에게 가려는 강태훈을 보며 씁쓸했다.
‘자고 일어난 민혁 유저는 무슨 기분일까……?’
* * *
‘이게 뭐지……?’
민혁은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내 앞에 수천 명의 기자들이 있는 거지?
‘이 수만 대에 이르는 카메라들은 뭐지?’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백발의 알리가 호승심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거지……?
세계를 주름잡던 마세르라티 길드의 최강의 하이랭커들과 한때 각 국가의 ‘왕’으로 칭송받던 유저들이 자신을 보며 입맛을 다시는 거지?
아니, 그리고 왜…….
[강태훈: 접속했는가? 지금 가고 있네.]이 아저씨는 왜 이러시는 거지?
민혁은 혼란스러웠다.
가장 혼란스러웠던 건 대중 속에 숨은 한 사람을 발견해서다.
“로, 로크 아버님? 아버님이 왜…….”
로크 아버지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보인 민혁을 보며 껄껄 웃는다.
“하핫, 민혁이 네가 ‘한꺼번에 다 덤벼’라고 했다면서? 나도 민혁이 너와 겨뤄보고 싶었단다. 이럴 때 아니면 우리 아들빽을 언제 써보겠니.”
“아버님, 레벨 몇이신데요……?”
“5란다.”
“…….”
아니, 도대체 이게 뭘까?
민혁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