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60)
160화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60화
영원히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뉴욕.
이곳에서 세 사람이 회동을 가졌다.
그것도 외부에는 일절 알리지 않은 채 말이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예. 저번 음악회 때 이후로 처음이죠?”
“모두 반갑습니다.”
왕립 음악원, 버클리 음악 대학, 그리고 줄리어드 음악 대학까지.
세계 음악 대학 순위 TOP 3에 드는 대학교의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남을 갖게 되었다.
“오늘 여기 모이게 되신 이유는······.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감히 두 분을 모시고자 만남을 청했고, 흔쾌히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편한 자리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만나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히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네. 저도 사실 두 분을 꼭 만나 뵙고 싶었거든요.”
줄리어드 음악 대학의 총장인 미켈은 가끔 음악회나 세미나를 통해서만 만났던 두 사람을 이곳 뉴욕까지 부른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역시 그녀가 왜 자신들을 불렀는지 이미 눈치를 챘다.
“정윤성 씨 때문에 저희를 여기에 부른 것이 아닙니까?”
미켈은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두 분도 그 재능 넘치는 젊은 친구를 이미 만나 보셨겠지요.”
“예. 아주 충만한 경험이었습니다. 더 이상 음악의 발전도, 위대한 음악가의 탄생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전부 제 짧은 식견이더군요.”
“맞아요. 저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음악의 발전은 무궁하고, 또 시대를 가리지 않으며 굉장한 예술인들이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클래식 음악, 가요 등등.
이미 발전할 대로 발전하여 더는 위로 갈 수가 없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것이 음악계의 오만이었음을 말이다.
“제가 오랫동안 음악계에 몸을 담았지만, 이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여 준 학생은 없었습니다. 정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학교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미켈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우리 학교가 그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아니. 가르칠 것이 있긴 한 것일까?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학교 교수님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저번 날, 정윤성이 줄리어드 대학으로 와서 보여 준 무대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사실 클래식이란 장르는 고착화가 되어 너무 구세대적인 유물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방향으로 작곡가들이 새로운 클래식 곡을 작곡하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고전 클래식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날 정윤성이 직접 보여 주었다.
새로운 클래식이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작곡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그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하하. 이거야 원. 기가 막힌 우연인 것인지, 아니면 결국 사람 생각은 다 똑같은 것인지.”
“네?”
“사실 저희 학교 교수님들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도 나도 정윤성을 데려가고자 노력했지만, 막상 그의 공연을 보고 나서는 마음을 바꾸더군요.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 겁을 먹은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자기가 과연 저런 천재를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괜히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그건······. 저희 학교도 똑같았어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켈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더더욱 우리가 이렇게 모여야 하는 것이 맞았네요.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과연 정윤성이 어느 대학으로 입학할지 관심사가 모여 있어요.”
“흠. 확실한 건 우리 세 개 대학 중 하나를 골라서 간다는 겁니다.”
“예, 이미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명히 말을 했더군요. 우리 세 개 대학 중 하나를 골라서 가보겠다고.”
“네. 저도 그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결국 우리 세 대학 중 하나를 골라서 오겠다는 건데······. 정윤성이 우리 대학에 온다면 매우 기쁘겠지만, 동시에 걱정이 됩니다. 과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으니까요.”
“예.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겁니다. 누가 봐도 음악계를 엄청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천재를 우리가 서로 싸우며 가져가겠다고 난리를 쳐서는 안 되겠지요. 그리고 우리 세 대학교는 학교마다 장단점이 다르고 무엇보다 모두 세계 최고의 음악 대학이지 않습니까?”
그러자 버클리 음악 대학 총장이 미켈에게 물었다.
“미켈 총장님. 이제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 보십시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뭡니까?”
“저는······. 정윤성 학생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또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랍니다. 이 음악계에 말이지요. 하지만 그를 감당하기에는 학교 하나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 공감하시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미켈 총장은 서류를 하나씩 돌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류를 확인하던 총장들은,
“이, 이게 정말 가능한 겁니까?”
“아니. 이런 파격적인 제안이······.”
“아마 음악 대학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총장님들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말이죠. 어떤가요?”
미켈의 물음에 두 사람은 멍하니 서류를 바라보았다.
* * *
[정윤성이 오지 않으면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 줄리어드 음악 대학 총장의 결단!] [중국과 일본이 떨고 러시아가 충격을 받은 상황!] [화제의 인물, 정윤성. 다음 진로는 하버드?]국뽕 TV라는 것이 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끌어당기는 것은 물론, 자극적이고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것들로 억지 국뽕을 들이켜게 만드는 채널들이다.
워낙 거짓 정보가 많은 채널이라 대부분은 없어져야 마땅하나, 없어지긴커녕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만큼 이 나라의 문화력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요즘 가장 그곳에서 이름이 올라가고 있는 건 바로 나였다.
내가 어느 대학으로 갈지 관심이 몰리고 있는 상황.
그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벌써 내가 어느 대학으로 가기로 했다는 둥, 누가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는 둥, 사퇴를 했다는 둥, 아주 별의별 거짓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은 내가 어느 대학을 가게 될지 고민할 거라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짜악-!!
사실 나는 그걸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워우!”
“진짜 잘 쳤다!”
오늘은 프로 테스트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땅그랑~!
“홀인원!!”
“우와아아-!!”
홀인원은 파3에서 한 번에 공을 넣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대회에서는 이벤트 홀이라는 것을 열어 홀인원을 하면 큰 상금을 주거나, 혹은 자동차를 선물로 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여긴 딱히 그런 건 없었다.
왜냐하면 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건 프로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일정 등수에 들지 못하면 탈락하게 되는 시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었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아주 깔끔한 홀인원이 들어갔다.
그러자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네?”
“제가 10년 넘게 여기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건 처음 봤습니다. 누가 보면 진짜 대회라도 열린 줄 알겠어요.”
오늘 프로 테스트 진행을 위해 있던 심판분의 말이었다.
그분 말대로 공식 대회 서포터들마냥 사람들이 필드에 줄줄이 서 있었다.
저 사람들 모두 나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저도 소식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원래 골프 좋아하셨던 아버님, 어머님들이 정윤성 씨가 골프를 무척 잘한다는 걸 듣고 죄다 팬으로 돌아섰다고 말입니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던 부모님들이 내가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을 알고 갑자기 내 열렬한 팬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거 오늘 폼을 보니까 압도적인 1위를 하실 것 같은데, 바로 투어 프로까지 획득을 한다면 볼만 하겠는데요? 하하.”
세 명의 심판은 내가 우리나라 남자 골프계에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뭐, 그냥 입에 발린 소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 프로 테스트에서 지금 내 컨디션이 무척 좋아 큰 점수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테스트를 보기 전에도 여러 프로 선수와 라운딩을 하면서 내가 적잖게 이겼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문도 퍼진 것 같았다.
짜악-!!
“키야~!”
“나이스 샷!!”
내가 드라이버로 샷을 칠 때마다 뒤에서 많은 사람이 박수를 치며 열광을 해주니 처음에는 부담이 되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기분도 왠지 상쾌한 것 같았다.
내가 무슨 프로 골퍼가 돼서 대회를 나가나 싶었는데, 이거 꽤나 괜찮을지도?
나······. 설마 관종끼가 있었나?
* * *
“오빠~!”
프로 테스트가 끝나고 나서 내게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윤아였다.
“너도 따라왔었어?”
“웅. 당연하지! 우리 오빠가 오늘 프로가 된다는데.”
“아직 된 거 아니야.”
“오늘 오빠가 1등 했잖아. 그럼 프로 된 거 아니야?”
“뭐······. 투어 프로가 되려면 한 번 더 테스트를 봐야 하긴 하는데, 일단은 된 건 맞아.”
골프 프로 테스트에 통과했다고 해서 당장 대회에 나갈 수 있는 투어 프로가 되는 건 아니다.
프로 자격증을 얻은 다음, 투어 프로 테스트를 별도로 봐야 그때부터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데, 문제는 첫 프로 자격증을 얻는 것도 힘들뿐더러 거기서 간신히 된 사람들끼리 모여 다시 경합을 벌여야만 투어 프로 자격증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오늘 고생 많았어. 진짜 엄청 잘 치더라. 아까 오빠 홀인원 했을 때 내가 동영상까지 찍어놨지롱~”
“그래? 한번 봐볼까?”
우리 윤아가 또 이 오빠를 응원하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고생을 해줬다.
거기다 야무지게 홀인원을 하는 영상까지 찍어주다니.
“봐봐. 진짜 쏙 하고 공이 들어가지? 엄청 신기했다니깐?”
덕분에 나도 가끔 생각날 때 볼 수 있는 영상이 하나 더 생겼다.
“윤성아. 고생했다. 근데 지금 밖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 다 너만 기다리고 있더라. 다들 너 응원하시러 왔는데, 인사라도 드려야 할 거 같다.”
“아. 네. 그래야죠.”
“그런데 윤성아. 내가 방금 줄리어드 대학 쪽에서 서류 하나를 받았거든.”
“네? 줄리어드에서요?”
“응. 거기서 갑자기 나한테 따로 연락을 주면서 네 대학 입학에 관한 서류를 보냈어.”
“거기로 들어가겠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요?”
“응. 한번 보고 검토만 하라고 말이야. 근데 내가 잠깐 읽어 봤거든? 이게 혹시 잘못 왔나 싶어서. 네가 한번 확인해 볼래?”
아버지는 의아한 얼굴로, 이게 정말 제대로 보낸 서류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파일을 보여 주셨다.
“······?”
처음에는 아버지가 왜 저런 반응을 보이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잠깐 서류를 읽고 나서 이해가 됐다.
“아버지. 이거 진짜 제대로 거기서 보낸 거 맞아요?”
“응. 두 번, 세 번이나 확인한 거야.”
잘못 보낸 게 아니라면 이제 진짜라는 건데.
근데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