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75)
175화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75화
[티켓값이 무려 10만 달러? 악마의 연주자가 아닌, 악마의 배우.]-이번에도 악마의 연주자 뮤지컬 티켓이 경매에 나와 무려 1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배우 정윤아가 공연하는 날짜의 티켓이 비싼 값에 팔린 것인데, 정윤아는 학업으로 인해 일주일에 딱 하루만 공연하고 있다. 그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
그냥 아무 신문에 나온 내용이 아닌,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본다는 신문 1면에 실린 내용이었다. 윤아의 공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계속 몰리면서 티켓이 블랙마켓에 나와 1억 원에 팔리는 등, 말도 안 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중이었다.
“그래서 요즘 말이 많아. 진짜 뮤지컬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가 윤아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찐 부자들만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전락해 버렸다고 해야 하나.”
“그 논란을 잠재우려고 이런 걸 만든 거잖아요.”
“그래. 이걸 보고 사람들이 과열된 분위기를 좀 낮췄으면 좋겠네.”
뮤지컬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논란이 되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그것도 특정 배우에게 인기가 쏠리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그것도 무척 감사한 일이기는 하나, 티켓값이 1억을 우습게 넘기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기에 결국 윤아와 상의 끝에 콘서트를 열게 되었다.
바로 나와 윤아의 일일 남매 콘서트였다.
“콘서트를 통해서 윤아가 Life of Paganini를 부르는 걸 공개하면 사람들의 궁금증도 자연스레 해소되고 티켓값도 안정을 되찾겠지.”
윤아 페어의 뮤지컬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건 윤아가 부르는 ‘파가니니의 인생’ 때문이었다.
악랄함과 환상적임이 동시에 섞여 있는 이 곡에 대한 입소문이 너무나도 널리 퍼지면서 한 번만이라도 이 노래를 들어보고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콘서트에서 공개하고 뉴튜브에도 따로 공개하면 지금처럼 티켓값이 미쳐 날뛰는 일은 줄어들 거라 보고 있었다.
“와~ 근데 콘서트장이 엄청 잘 되어 있네요?”
“당연하지! 아무리 갑작스럽게 콘서트가 결정돼서 급하게 만들었다고는 해도 우리 회사 이름값이 있는데. 이 정도도 제대로 못 하면 욕먹어.”
랜디는 웃으며 엄지를 추켜들었다.
“라이브 방송 준비도 잘 됐겠죠?”
“그럼. 그건 걱정하지 마. 음질도 최상으로 뽑아낼 수 있게 내가 진짜 돈도 팍팍 썼으니까.”
“나중에 비용은 제 앞으로 청구하세요.”
“됐어. 내가 네 도움 받은 게 있잖냐. 거기다······. 이거 콘서트 티켓도 1분 만에 다 팔린 거 알지?”
웃긴 건 과열되는 티켓값을 잡기 위해 연 콘서트 티켓값이 한동안 치솟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라이브로 방송도 하고 녹화해서 뉴튜브에 따로 올릴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런데도 티켓값이 잡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만큼 너희 인기가 엄청 높아졌다는 거겠지.”
저번 빌보드에 올랐던 재즈 음악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심지어 지금은 앨범 활동 중이 아닌데도 이 정도로 인기가 절정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너희 노래도 다시 빌보드에 올라갔더라? 어제 보니까 30위까지 치고 올라갔던데?”
믿지 못할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
덕분에 나와 윤아는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윤성아, 윤아야.”
그때 최예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언니~!”
“우와~ 우리 윤아. 진짜 예쁘다. 평소에도 예쁘지만 오늘은 진짜 더 예쁘네?”
“헤헤. 언니도요.”
나는 그런 예림이에게 다가가 멋쩍게 인사를 했다.
“왔어?”
“아, 응······. 티켓 줘서 고마워.”
“아냐. 우리야 와줘서 고맙지.”
윤아는 우리 둘 사이의 흐르는 묘한 기류를 눈치챈 듯한 얼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림이가 인사를 하고 좌석으로 가자마자 윤아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왔다.
“아야야.”
윤아가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등짝 때리는 스킬이 아주 매서웠다.
“뭐야? 둘이 왜 그래?”
“흠흠. 뭐가?”
“이상하잖아. 둘이 사귄다면서. 근데 방금 그건 뭔가 많이 이상한데? 혹시 싸웠어?”
“싸우기는. 오빠가 누구랑 싸울 사람으로 보여?”
“그럼 대체 뭔데?”
난 잠시 고민하다 저번에 예림이와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그날 내가 술기운에 같이 살자는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그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풉-”
나는 꽤 심각한데, 윤아는 풉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
“아니. 오빠랑 언니 둘 다 너무 귀여워서. 그리고 오빠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 응큼하다.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같이 살려고 그래?”
“술기운에 실수였다니깐?”
“아 예~ 그러시겠죠. 근데 언니도 그 자리에서 싫다고 말을 안 한 걸 보면 은근 다시 말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일지도?”
“에이. 설마.”
“어휴. 진짜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건 다 가졌는데, 왜 이렇게 여자 마음을 모를까나.”
그 말에 왠지 솔깃해지는 건 내가 이상한 놈일까.
윤아는 웃으며 밖을 슬쩍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말했다.
“오빠. 밖에 봐봐. 사람들이 엄청 많아.”
관객석은 빈자리가 없었고, 벌써부터 그들은 나와 윤아의 이름을 외치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단 한번도 빌보드 1위를 기록했던 적이 없는 가수라고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팬덤이었다.
“먼저 나가서 팬들한테 인사해도 돼요?”
“당연히 되지. 팬들도 좋아할 테고.”
윤아는 신이 난 얼굴로 마이크를 챙기고 가서 먼저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런 뒤 그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더욱 열기를 끌어 올렸다.
“참 저것도 재능이야.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떨지도 않고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랜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깡충깡충 뛰고 있는 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콘서트를 거의 열지 않았고, 앨범도 내지 않았으니 얼마나 답답했을지.
그러면서 저번에 아스몬드가 내게 말했던 말이 떠올랐다.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나는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여겨졌다.
윤아의 꿈을 이루게 해 줄 수 있는 타이밍 말이다.
* * *
막시 밀만은 아스몬드가 잠정적 은퇴를 한 뒤부터 브로드웨이의 황제가 되었다.
그가 만든 뮤지컬들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1인자가 되었던 것.
그래서 이번에도 정말 큰 돈을 들여 작품을 준비해 브로드웨이에 내놓았다.
평단의 반응도 좋았고, 첫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도 훌륭했다.
하지만 정작 신문에는 자신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고, 화제조차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놈의 파가니니.”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스토리, 파가니니.
고작 그런 걸로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한 어떤 여배우 하나 때문에 티켓값이 1억까지 치솟는 등,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처음에는 질투심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악마의 연주자 뮤지컬을 절대 보지 않았다.
그런데 점차 그 공연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미국 전역이 그 공연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으니 슬슬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윤아 페어의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티켓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었다. 1억까지 치솟은 티켓을 구하려고 해도 그것마저도 경쟁이 심해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온 곳이 바로 이곳.
일일 남매의 콘서트장이었다.
“내가 진짜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원.”
몇 번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싶다가도 어렵게 구한 티켓이 아깝기도 했고, 정윤아가 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들리는 말에는 오늘 콘서트에서 그 화제의 곡인 ‘파가니니의 인생’을 부른다고 한다.
그것도 티켓값을 낮추기 위해서 말이다.
세상 이런 공연이 어디 있단 말인가.
참 기이한 남매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러고 별로기만 해봐라.’
그렇게 이를 갈며 콘서트 시작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윤아가 콘서트장으로 나와 반갑게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아직 콘서트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제가 너무 여러분이 보고 싶어서 먼저 나오게 됐어요. 괜찮죠?”
그녀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또 환하게 웃는 그 얼굴에 딱딱하게 굳어 있던 막시 밀만의 표정이 사르르 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윤아는 혼자서 10분 동안 떠들어대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누구보다도 팬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흠흠. 저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구만.”
막시 밀만은 바보처럼 풀어진 표정을 다시 딱딱하게 만들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콘서트에 집중했다.
그녀의 노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정말 소문대로 브로드웨이의 퀸이 맞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
흘러나오는 첫 소절.
감미로우면서 마치 곡에 악마가 장난질을 쳐놓은 듯 악랄한 음정에 막시 밀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정윤아를 바라보았다.
평가고 뭐고 더 이상은 의미가 없었다.
딱 한 소절을 들었을 뿐이지만, 거기서 막시 밀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무대 위에 있는 소녀가 바로 브로드웨이의 퀸이 맞다는 것을 말이다.
* * *
윤아와 나의 콘서트는 생방송으로 방영이 되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콘서트의 목적이 정신 나간 티켓값을 잡기 위함이라는 우리 두 사람의 뜻이 퍼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래서일까.
동시 시청자 숫자가 수백만 명을 넘어섰고, 녹화된 공연 풀영상은 업로드되자마자 조회수 천만을 넘어섰다.
그리고 티켓값은,
“미친.”
“뭐, 뭐야. 이번에는 2억에 팔렸다고?”
윤아가 부른 Life of Paganini.
그리고 내가 부른 Man & Devil.
별도로 올린 이 두 영상은 하루 만에 벌써 조회수 1천만을 넘어섰고,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
두 개의 핵심 뮤지컬 노래를 공개했으니, 윤아에게 쏠리는 티켓값이 조금은 안정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티켓값이 안정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올라 버렸다.
“이게 라이브로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더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더라. 콘서트 영상을 봤을 뿐인데 저렇게 잘할 정도면 실황에서는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서 말이야.”
그렇다고 블랙 마켓을 막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왜냐하면 브로드웨이는 상시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블랙 마켓이 거의 없었다.
즉, 윤아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
이 정도로 뮤지컬이 잘 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대처가 되지 않고 있었다.
“결국 이번 콘서트는 티켓값을 더 올려 버린 계기만 되었네요.”
“응. 그동안 윤아랑 이 뮤지컬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덩달아 알게 되면서 더 프리미엄이 붙어 버린 거지. 이게 바로 될놈될 그런 건가?”
랜디는 껄껄 웃으며 무언가를 우리 앞에 내놓았다.
“더 충격적인 소식이 아직 남았어. 벌써 놀라면 곤란해.”
“네?”
“너희 두 사람한테 온 초청장이야.”
“······?”
나는 랜디가 건네준 문서를 받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건 바로,
“······백악관?”
미국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에서 온 초청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