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95)
95화. 영장 나왔습니다 (3) 적어도 평범한 병사들끼리의 전투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볼 수 있겠지.
현재 시점에서 내 군대에 적절히 필요한 것을 고민한 결과였다.
나는 이것들을 우선 하나씩 선보이며 설명했다.
일단은 보여 주기로 하나씩만 조립해 두었고.
지금도 틈틈이 드워프들과 병사들이 차례로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방어뿐이 아니라 공격 수단도 충분히 고안해 두었다.
나는 상정해 둔 전술을 제일 형님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저희는 이것을 이용해 철저하게 방어를 전담할 것입니다. 그러니 형님은 반격에 집중해 주세요.”
이 정도면 내 마음이 그에게 전해 지겠지.
“아렐! 훌륭하구나!”
그는 기꺼이 기뻐하면서 내가 제안한 방식에 진심으로 찬성했다.
* * *
제일 형님께 내 부대가 제몫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지만.
형님과는 다르게 내 쪽에 의문과 불신을 표하는 귀족도 있었다.
“3왕자님의 업적은 익히 들었지만 이곳은 전장입니다. 장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죠.”
그런 말을 하며 내게 태클을 건 것은 이번 전쟁에서 제일 형님의 바로 옆을 차지하며 그를 보좌한 귀족, 데빈 프라체라는 녀석이었다.
음, 프라체야? 또 그 집안이냐.
듣자니 프라체 가의 가주 데젤 프라체의 아들이라고 한다.
진짜 무슨 집안 대대로 원수라도 지었나.
“오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렐 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아렐 님의 방식으로 제대로 부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는 정중하지만 노골적으로 내 쪽을 얕보는 말을 내뱉었다.
“더군다나 아렐 님의 기사들은 죄다 여성밖에 없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녀들이 험한 전장에서 제몫을 할 수 있을지……
그러니까 얕보는 건 내 쪽이 아니라 우리 기사들을 말하는 건가?
“그것은 괜한 걱정이오. 우리 측기사들은 결코 다른 기사들에 뒤처지진 않다만?”
나는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참으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꼭 실력 없는 것들이 저런 말을 하더라.
한 번 제대로 화를 내볼까?
“어머? 그렇다면 제 실력도 믿지를 못하시는 건가요?”
그러나 내 그 분풀이가 실패한 건 잠자코 듣고 있던 카니아 누나가 갑자기 말을 꺼냈기 때문이다.
화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아하게 웃고 있다.
……이 누나가 왜 안 그러던 짓을 할까.
아무래도 누나도 검을 다루나 보니 방금 발언에는 적잖게 기분이 상했겠지.
그건 나도 눈치챘다.
원래 성질 같으면 나보다도 더 빨리 폭발해도 이상할 건 없지만.
그래도 나름 어른이라고 참고 있는 것이다.
“음…… 공주님의 실력에 의문을 표하는 건 아닙니다.”
자칫하면 왕족을 모욕하는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데빈은 방금 발언을 정정했다.
“그렇지만 전장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입니다. 제아무리 공주님이라도……
“걱정은 감사하지만. 그건 괜한 걱정이라고 보는데요?”
아…… 말투에서 은근슬쩍 성질이 나오려 한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제가 직접 제 힘을 보여 드릴까요?”
누나는 역시나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유지하며 난감해하는 데빈에게 제안했다.
“아니?…” 그건?…”
데빈은 난감해하며 제일 형님의 눈치를 살폈다.
제일 형님은 이럴 때는 눈치가 없는지 중재하기는커녕 진지하게 턱을 괴고는.
“그렇군. 카니아의 실력을 한 번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나도 한 번 보고 싶구나.”
오히려 흥미를 가지며 누나의 실력 발휘를 보고자 눈을 빛내는 게 아닌가.
진짜 이 형님…… 은근히 눈치가 없네요. 나이 값 좀 하시죠? 벌써 30대 중반 되시는 분이 무슨 추태입니까?
한편 카니아 누나 쪽을 살펴보니 그녀의 입가가 슬쩍 올라가 있다.
왠지 낯익은 미소였나 싶었는데 내가 가끔 ‘걸렸구나’ 하고 웃을 때와 흡사하다.
그렇구나, 화풀이해 볼 참이구나.
음, 나는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놔두기로 했다.
그냥 저 멍청이들의 명복이나 빌어 주자.
그리고 수 시간 뒤 나와 누나는 거점으로 귀환했다.
조금 전 짜증이 났던 사람치고는 약간 상쾌한 듯한 콧노래를 홍얼거리며 막사로 들어가는 누나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는지 세이나가 묻자, 나는 그때 있었던 일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임까?”
“뭘 어떻게 돼. 한바탕 난리가 났지.”
조금 흥미로운 듯이 질문하는 세이 나에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 뒤의 일을 회상했다.
그 뒤에 카니아 누나는 소드 마스터로서의 힘을 직접 보여 주겠다고 선언했고.
할 수 없이 데빈의 기사들이 누나와 겨루게 되었다.
의문을 건 건 데빈이니 그의 기사들이 뒷감당을 해야 한다는 거지.
불쌍해라.
그 뒤에 벌어진 일은 그들의 입장에선 지옥이었을 것이다.
“……완전 무장한 기사들이 갑옷채로 한 8미터쯤 날아오르더라.”
물론 맨 주먹으로 얻어맞아서 말이지.
누나는 검도 안 쓰고 데빈의 기사들을 죄다 박살을 냈던 것이다.
“에잇!”
주먹질 한 방에 누나보다 나이가 배는 많은 기사들이 하늘을 날았다.
제일 형님조차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대로 어안이 벙벙해했지.
실력 발휘보다는 그냥 저건…… 아니다, 말을 말자.
그저 나는 구경하면서 그들에게 묵념만을 했다.
이게 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이라고 생각해라.
내가 나섰으면 그냥 철저하게 데빈그 멍청이만 모욕 주는 선에서 끝내려 했는데…… 그러게 왜 누나 성질을 건드려서는.
“뭐, 그렇게 돼서 마지막에는 더는 못 보겠다 싶었는지 데빈 경이 직접 누나에게 사과하면서 그때 한 말을 정정해야 했어.”
대충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아마 누나는 본인의 실력 과시를 하고 싶은 것보다도.
우리 쪽 기사들이 저평가당한 것에 화가 났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그 덕에 우리 쪽의 역량을 의심하는 의견을 내는 자는 없어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마지막에는 제일 형님이 당황하면서 “카니아는…… 아버님을 닮아 가는구나.” 하고 중얼거리는 걸 들었다.
근데 아버님도 평소에 그랬어?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한 거였어?
굳이 알아봐야 영양가 없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그 일은 마무리되 었다.
어찌 됐든 이로써 우리들의 참전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하는 이는 없게 되었으니 잘된 셈 치자.
* * *
삼국 동맹군 북동부 전선 거점 내에서는 수뇌부들이 현재 전황을 놓고 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증원이 온 거 같군.”
세제펜 공국의 젤키안 백작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정찰을 다녀온 부하에게서 막 올라온 보고를 받고는 흥미롭다는듯이 눈을 빛내고 있던 참이었다.
“증원이라고 했소? 잘도 계속 몰려드는구려……
데마니엘 왕국의 세빌 공작은 진저리를 내며 혀를 찼다.
현재 젤키안이 본진을 이끌고 합류후 맹공을 가하여 에르네시아 왕국의 국경 요새를 차지한 것까진 순조로웠다.
그러나 에르네시아 왕국 측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전방을 포기하고 2차 방어진까지 물러난 뒤 철저하게 수비를 굳힌 것이다.
“아무래도 제1 왕자란 자는 그렇게까지 어리석진 않나 보구려.”
에르네시아 왕국 측 진영을 지휘하는 건 이번에 처음으로 전쟁에 참전한 제1 왕자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아무래도 조급함에 실수를 범하는 타입의 인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어차피 지금 방어선을 뚫으면 에르네시아 놈들은 열세를 뒤집을 수 없소. 그러니 우리들은 침착하게 공격하는 게 상책이지.”
젤키안이 그렇게 타이르자 조급해 하던 세빌은 더는 반박할 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다.
비록 작위는 백작에 불과하나, 기사로서의 무훈만 따지자면 비록 타국의 인간이지만 젤키안이 훨씬 더 경력이 풍부하다.
적절한 인재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합당하다 여겼기에 이곳에 있는 모두가 순순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
“그런데 어째서 귀공은 적의 증원이 도착했다는데 웃는 겐가?”
가만히 듣고 있던 제국의 기사 루이만 후작이 질문했다.
다만 이것만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지략이 뛰어나고 용맹한 지휘관이라 해도 적들의 수가 늘어났다 하면 다소 성가셔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왜 이 남자는 오히려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별거 아니오. 정확히는 증원보다는 그들을 이끌고 온 자가 흥미로운 거지.”
“그게 누구인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기에 적들의 자세한 정보는 접하지 못한 루이만은 알지 못했다.
“귀공은 이번 전쟁의 발단에 대해 알고 있소?”
“……모를 만큼 어리석진 않네.”
젤키안의 뜬금없는 질문에 루이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전쟁의 원인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제국의 황제가 연설한 것 외의 진짜 의도 말이오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
어디까지나 원인은 에르네시아 왕국의 급격한 부의 성장.
그것에 위기감을 느낀 세 국가가 동맹을 맺고 에르네시아 왕국이 더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성장하기 전에 무너트리고자 하는 것이 본래 의도다.
일국의 기사로서 그런 정치적인 욕망에 의한 의도는 썩 달갑지는 않으나 머리로는 그것이 자국의 평화와 국민들을 위한 것임은 이해하고 있다.
“에르네시아 왕국이 부유해진 원인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상품과 기호품들 때문이지.”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실은 아드란 각하께서도 꽤나 좋아하시지 뭔가. 탄산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거 참 자극적인 게 마음에 든다 하시더군.”
“그러……한가?”
일국의 영주가 적국의 상품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걸까?
하긴 딱히 달리 듣는 인간도 없으니 별 상관은 없나.
대충 그렇게 흘려 넘기기로 했다.
“그것 외에도 에르네시아 왕국의상품을 처음 보고는 놀랐고. 또한 그걸 개발한 것이 고작 어린아이라고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소.”
“하긴, 과장된 소문이긴 하네.”
“정말로 그저 헛소문일지……
가만히 있던 세빌은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정말로 그런 이가 있다면 한 번쯤은 만나 보고 싶기도 했소.”
“그러한가?”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아무래도 그 바람을 곧 이룰 거 같소.”
젤키안은 그제야 보고 있던 보고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곳에는 정찰병이 관측한 에르네 시아 왕국의 지원 병력 및 그들을 이끌고 온 자가 누군지 알아낸 대로 정보가 적혀 있다.
대체 뭐라고 쓰여 있길래…… 세빌과 루이만은 그것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경악에 두 눈을 휘둥그레떴다.
“이, 이자는!?”
“그것 참, 우연이지 않소?”
그 보고서에는 지원 병력을 이끌고 온 영주들 중에 무척이나 낯익은 이름이 적혀 있다.
아렐 에르네시아.
이번 전쟁의 원인이 된 남자의 이름이 다.
“설마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소.”
“……젤키안 경. 이런 말은 하기 뭣하지만, 그자의 신병은……
“알고 있소. 그자의 신병은 이미 합의한 대로 따를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초조한 듯 무언가를 언급하려던 세빌에게 젤키안은 웃으면서 안심하라 타일렀다.
이번 전쟁의 간접적이 원인이 된 아렐에 한해서는 삼국이 여러 의미로 그의 신병을 원했다.
왕족인 만큼 포로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그 외의 목적을 위해서도 그는 가능한 제대로 확보하는 게 좋다는 게 권력자들의 의도다.
“어떤 소년인지 마침 얼굴을 볼 기회이지 않소?”
그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다음 공세를 벌일 때를 지시했다.
“이렇게 된 거 슬슬 본격적으로 그들을 무너트려야겠군.”
이제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이동 망루와 새문도차의 조립 후배치를 지시했다.
우선적으로는 내 영지군의 진영에 먼저 배치하였다.
힘센 소들을 부려 이동 망루를 이끌게 하고는 차례대로 배치했다.
이제 이동 망루에 궁수와 마법사들을 배치하고 몰려드는 적병을 향해 요격을 시킬 것이다.
방어는 방어대로 굳건히 하며 손이 닿지 않는 머리 위에서 화살 비와 마법을 퍼붓는다.
더욱이 이동식이라 느리긴 하지만진군하면서도 방어 요격을 유지할 수 있다.
“농성을 하면서 공격을 하는 건가?”
제일 형님은 큰 흥미를 보였지만 이것들에 대해서 다른 영주들의 반응은 그다지 큰 호응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