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99)
99화. 영장 나왔습니다 (7) + 예로부터 침략에는 매가 약이다 (1)
“그건 그렇고…… 예상보다 늦는군.”
아렐의 부대가 진군 속도가 느리다는 보고는 받았다.
대부분이 중장병인데다가 이동형 망루 등을 항시 끌고 진군하기에 느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너무 늦는 거 아닌가.”
척후병의 보고로는 진군 속도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더 떨어진 것 같았다.
“설마??????
조금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매복을 눈치챘을 가능성.
하지만 눈치챘다고 그들의 이동 속도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지?
눈치채고 먼저 수를 쓴다 해도 이쪽에서 먼저 도망치면 그만이다.
다행히 눈치챈 것은 아닌지 아렐의 부대는 예상 진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중하게 기다려라.”
닿는 거리까지 침착하게 기다린 후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제아무리 방어를 굳건히 하더라도 사방에서 기습적으로 가하는 공격에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삼국 동맹의 기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판단이 오산이라고 깨달은 것은 기습을 감행한 다음이었다.
본대가 사정거리까지 다가왔음을 확인 후 삼국 동맹의 기사는 공격을 지시했다.
“쏴라!”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궁수들이 장궁을 쏘아 대고 마법사들은 쉴새 없이 마법을 영창했다.
제아무리 디스펠을 빨리 시전하더라도 기습 상황에서 다 막아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설사 마법은 막히더라도 화살만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리라.
그러나 그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마법사들은 예의 디스펠 때문에 실패한데다가 그나마 쏘아 낸 화살들도 미리 시전한 실드 마법에 의해 남김없이 막혀 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대비를 하고 있던 것인가?”
그는 신음을 삼키며 신속하게 판단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습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
이대로 돌격하더라도 이전 전투와 같은 실책을 낳을 뿐.
“퇴각하라!”
괜히 병사들을 잃는 것보단 낫다.
기습이 실패한 것을 즉각 받아들이고 그는 철수를 명했다.
그 판단 자체는 정답이었다.
저쪽이 원거리로 기습이 가능한 거리라면 당연히 그들보다 사정거리가 더 긴 아렐의 부대가 반격하지 못할 리가 없다.
신속하게 화살과 마법이 날아든다.
“최대한 신속하게 철수한다!”
하다못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철수하려 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퇴로 역시 금세 막혀 버리고 말았다.
퇴각하던 병사들이 계속해서 덫에 걸려 제대로 도망칠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도망치지 못한 병사들은 차례차례 화살 비와 마법에 휩쓸려 나갔다.
“ 덫?”
그것도 일반적으로 짐승이나 사냥할 때 쓰는 것이다.
그래 봐야 발을 묶는 정도밖에 지나지 않지만 하필 이런 상황에선 몹시 성가시기 짝이 없다.
‘대체 어떤 놈이?’라는 말은 목구멍 바깥으로 미처 나오지 못했다.
“보통은 사냥할 때 쓰는 간단한 덫임다만. 원래 짐승 잡나, 사람 잡나 별 차이는 없지 말임다.”
그런 말을 하며 덫을 설치한 장본인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느샌가 아렐의 부대와 별개의 부대가 그들의 퇴로를 막은 채 접근해 오고 있었다.
“‘멋대로 시비를 걸어 놓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저희 주군께서 말씀하셨지 말임다.”
세이나가 소수의 부대를 이끌고 후퇴하는 삼국 동맹 부대의 앞길을 막았다.
“큭! 막는다면 억지로라도 뚫고 지나갈 뿐이다.”
삼국 동맹의 기사가 검을 뽑고 세이나에게 달려든다.
그 역시 오러 유저인 것인지 뽑은 검에는 푸른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이렇게 된 이상 힘으로라도 그녀를 쓰러트리고 퇴각할 각오로 검을 휘둘렀다.
“적의 기사…… 그것도 계집이라면 지지 않는다!”
나름 무예에는 자신이 있는지 망설이지 않고 세이나를 향해 돌격하며 검을 내리쳤지만.
“너무 뻔한 돌격이지 말임다.”
세이나는 가볍게 적의 검을 피하고는 되레 역으로 그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적의 기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밀도의 오러가 깃든 주먹이 단번에 타격 부위를 갑옷 채로 우그러트렸다.
충격은 갑옷 안쪽까지 퍼지며 얻어맞은 기사는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다.
충격이 내장 속까지 헤집었는지 삼국 동맹의 기사는 그대로 부들부들 떨다가 축 늘어졌다.
지휘하던 기사를 잃은 삼국 동맹의 병사들이 당황하며 우왕좌왕 도망치려 했다.
기사가 당한 이상 오러를 쓰지 못하는 일반 병사들이 백병전에서 그녀를 당해 낼 리가 없다.
“유감이지만 도망치게 둘 수는 없슴다.”
세이나는 주먹을 뚜둑뚜둑 꺾으며 도망치는 병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다른 매복지 역시.
후퇴하던 기사와 병사들을 아샤가 이끄는 부대가 역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별거 아니군요.”
아샤는 적의 피가 흥건하게 묻은 창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퇴각할 틈을 만들기 위해 덤벼드는 기사는 아샤가 직접 처리하고 나머지 병사들은 그녀가 이끄는 병사들이 맞서서 처리하고 있었다.
*
*
그렇게 앞으로는 내 부대가 쉴 새없이 원거리 공격을 퍼붓고.
뒤로는 두 여기사가 이끄는 부대가 퇴로를 가로막고 철저하게 응징을 가하고 있었다.
“오늘은 돌려보내지 않는다.”
나는 적 부대가 매복해 있을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지난번에는 그저 정면으로 싸웠으니까 굳이 퇴각을 막지 않았지만 기습은 다르지. 충분히 철저하게 되갚아 주는 게 예의 아니겠어?”
상대가 뒤통수를 노렸다면 이쪽은 뒤통수를 세 번은 후려쳐 줘야 직성에 맞는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돌아오는 보고를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번엔 반 이상의 대군의 괴멸.
이번에는 그나마 기습하던 부대를 전멸시킨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밟아 준다면 이후에는 우리를 건드리기 점차 껄끄러 워하겠지.
이쪽의 성질이 더럽다는 걸 어필할 참이다.
원래부터가 성질 더러운 것들은 무서워서 피한다기보단 더러워서 피하는 거니까.
‘이 경우는 둘 다인가.’
기습에는 더한 것으로 되갚아 주는 독종임을 어필하면 더 신중하게 움직이려 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다.
치열하게 싸우는 것보단 가능한 상대가 건드리기 성가셔 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결국 아렐의 부대를 기습하고자 매복했던 삼국 동맹의 부대는 이날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전멸하고 말았다.
* * *
이후 에르네시아 왕국군이 국경 요새를 탈환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한 번 사기가 드높아지자 그 기세를 밀고 나가 단숨에 적군을 몰아붙였다.
국경 요새를 다시 탈환한 직후에도 삼국 동맹군은 몇 번이고 공격을 감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특히나 은근 슬쩍 중요 지점에 거 점을 잡고 있는 아렐의 부대를 도통당해 낼 수가 없었다.
무시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아렐의 부대가 삼국 동맹군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적의 입장에선 어지간히 성가시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견제하거나 온 힘을 다해 무너트리려 해도 도통 당해 내기가 어려웠다.
일반 병사들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실력 있는 기사들로 하여금 아렐의 부대를 함락하라 지시하여도, 아렐의 기사들에게도 그들의 역량이 미치지 못했다.
아렐의 측근인 두 여기사의 실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제2 공주 카니아 에르네 시아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한 번은 어떻게든 죽어라 기사들이 무모한 돌격을 감행하여 아렐의 부대의 진열을 흐트러트리고자 했으나.
그들은 방패를 넘기도 전에 카니아가 휘두른 검기에 순식간에 쓸려 나가고 말았다.
삼국 동맹의 기사들 중 일정 레벨이상의 강자들은 대부분 남부 지역에서 날뛰는 소드 마스터만을 상대하기 위해 그쪽으로 몰렸기에 북동부 전선에는 카니아를 상대할 만한 이는 없었다.
그렇게 열세를 거듭하던 삼국 동맹군은 차츰 기력을 잃어 가고 이미 전세는 일방적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북동부 전선에서 벌어진 전투의 승패가 거의 확실시 되던 시점.
이때 아렐의 부대의 사상자는 현시점에서 사망자 121명, 중상자 142명, 경상자 192명에 지나지 않았다.
치열한 전투에 많게는 절반가량 사상자를 낸 다른 영주들의 부대에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였다.
예로부터 침략에는 매가 약이다 (1) 에르네시아 왕국군의 계속되는 승전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정반대의 입장을 지닌 자들의 관점에서는 이보다 달갑지 않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바로 에르네시아 왕국과 적대 중인 입장인 삼국 동맹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지금 한창 입 안에서 쓴물이 계속 감도는 것 같은 기분을 맛봐야만 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소리가 현재 이곳에서도 한창 들려오고 있다.
삼국 동맹군 총 지휘 거점.
기본적으로는 각자 입장이 다른 삼국 동맹의 수뇌부들이 모여서 이번 전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결탁한 장소다.
이곳을 최종적으로 맡고 있는 인물은총 셋.
데마니엘 왕국의 엘기젠 공작.
메르만 제국의 기사 단장 켈비안젤반.
그리고 세제펜 공국의 아드란 세제펜 대공.
이 셋이 각자 세 국가의 군대의 머리 위에서 조율하는 역을 맡은 수뇌부들이 다.
그들은 현재 계속되는 패전 소식을 앞에 두고 타개책을 끄집어내기 위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허어……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어려울 줄이야.”
엘기젠 공작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감상에 동의하듯 켈비안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남부와 북동부 전선에서 각각 들어온 보고는 그야말로 그들에게 두통을 안겨 줄 뿐이었다.
남부에서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도 있지만.
가장 의외였던 점은 북동부 전선이다.
에르네시아 왕국의 국경 요새를 함락하고 나서 그들은 이제 북동부 전선의 길을 뚫는 건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빼앗았던 요새를 다시 도로 되돌려 주고 말았다.
그들도 당황스럽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상대적으로 미숙한 제1 왕자를 몰아붙이면 성공적으로 전선을 뚫을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그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다시금 삼국 동맹의 군세를 도로 쫓아낸 것이다.
다 이겨 가는 전투를 망쳤다 하는 꼴이 바로 이것이겠지.
“이대로는 폐하를 뵐 면목이 없겠습니다.”
두 사람 다, 각각의 조국의 왕에게 직접 이번 군사 최종 지휘권을 하사받은 입장이다.
어찌 됐든 지금 전황도 본국에 보고는 들어가야 하는데 과연 무슨 낯을 해야 할 것인가.
진땀을 빼며 앞날을 걱정하는 두 사람을 나머지 한 명은 심드렁한 시선으로 그저 말없이 흘겨보고 있었다.
세제펜 공국의 아드란 세제펜.
당시에는 일개 영지에 불과한 세제펜령을 하사받고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수많은 공적을 세우고 영지를 불려 나가 이윽고 공국화를 인정받은 사내였다.
그런 그에게 지금 이곳의 분위기는 영 달갑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
전황보다는 자기 보신에 급급해하는 듯한 두 사람에 태도에 가만히 지켜보던 아드란 세제펜은 혀를 차려다가 멈추고는 대신 둘을 타일렀다.
“두 경들께서 조급해하시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겠소?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소이다.”
다른 둘과 다르게 아드란은 이번 전쟁의 지휘권을 부하에게 양도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지휘하고자했다.
상대적으로 세제펜 공국은 소국이라는 입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대한 전쟁인 만큼 자신이 직접 지휘하겠다는 뜻도 있었다.
아드란이 조용히 타이르자.
두 사람은 그제야 자신들의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머쓱해했다.
“……대공의 말씀이 옳구려.”
“무엇보단 아직 저희는 여유가 있지 않습니까.”
비록 그 여유를 부리다가 되레 밀려나긴 했지만, 이라는 말은 그저 속으로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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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golem factory
법
Illust by A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