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33)
– 외전 33화
외전 33화
대략적으로 지낼 방을 안내받고 난 뒤.
더 상세한 안내나 이곳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여독을 풀고 나서 설명해 주겠다고 한 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대들의 환영회를 열까 하니 가능한 오늘은 쉬어 두시게.”
네렐은 쉬라며 그들이 요청하는 바를 들어줄 드래곤들을 몇 소개해 준 뒤 물러났다.
그리고 방에 그들끼리만 남은채.
여전히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던 카니아는.
“으아아아아아아… 좀 쑤셔 죽는 줄 알았어. 우아아아아아……
그대로 풀썩 드러누웠다.
결국, 보다 못한 메이카가 한숨을 쉬며 나무랐다.
“……단장. 체면요.”
“괜찮아. 어차피 여기 있는 건너희뿐이야.”
“단장…… 그래도 여긴 타국이에요. 저흰 손님이고요. 체면 좀 지키세요.”
부관 메이카의 충고에 결국 카니 아는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살짝 볼을 부풀리고는 다시 바로 앉았다.
“어차피 다들 지금 다 늘어져 있을걸?”
“……저희를 단장하고 똑같이 태평하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메이카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회상했다.
처음 이 임무에 대해 들었을 때 어찌나 놀랐는가.
자그마치 드래곤들이 사는 도시에 사절로 가라는 것이다.
그것도 갔다 오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머물라는 것.
한 달이 될지 몇 달이 될지는 모른다.
‘……솔직히 드래곤의 도시라고 들었을 때 유서라도 써 두고 올까 고민했지만요.’
뭐, 저 태평한 단장의 모습을 보니 그저 쓸데없는 고민이라는 것은 이해한다.
뭐, 머리로 이해해도 드래곤을 대면할 때의 긴장은 어쩔 수 없지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한 녀석들은 괜찮다. 솔직히 자신들이 봐도 위화감은 없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본래 모습대로 생활하는 드래곤들을 보니 완전히 압도되었다.
“솔직히 기절하지 않은 게 요행이었어요.”
“에이? 다들 걱정이 많은 거라니까?”
카니아는 메이카가 뭘 걱정하는지 이해하는 듯 불쑥 그런 말을 꺼냈다.
“드래곤도 결국 말하면 다 알아서 들어. 봤잖아?”
“……그럼 좋겠지만요.”
“아니, 저 부하의 말이 옳다. 네녀석은 좀 더 경각심을 가지도록.”
불쑥 대화에 끼어든 것은 은발의 청년. 델네프.
안내역이자. 듣기로는 그자 역시 드래곤이라는 모양이다. 사정이 있어 이곳에 머물지 않고 파힐리아에 처박혀 있던 모양이던데 특별히 부탁을 받아 가이드 겸 그리고 중재역으로 온 것이다.
“카니아 에르네시아. 저들을 본 받도록. 저것이야말로 평범한 인간의 인식이다.”
“?????? 네?”
메이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지금 저 양반 무슨 소리를 하는 거 람.
“인간은 본래 우리를 두려워한다. 그러니 경계심을 가지지. 흥.
그래, 그게 옳은 말이지.”
어째 충고보다는 뭔가 개인적인 감성이 깃든 듯한 말투.
당연히 카니아가 그런 말을 들을 리 없다.
“이상한 소리 마 델네프.”
“……그리고 실제로도 동족의 대부분은 인간을 얕본다.”
인간인 그들과 드래곤인 그는 서로 가지는 인식이 다르다. 그렇기에 알지 못하는 그녀들에게 말해야겠지.
“지금은 필요에 따라 이해했고 협력하는 추세다. 거기에 반발하는 멍청이는 누님이 억눌렀지.”
“알아? 알아~ 그래도 반발하는 녀석이 있다는 거잖아?”
카니아가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드래곤만 그런 거 아니거새삼스러운 말이다.
일국의 공주로서 어느 정도 왕국의 정치판은 저 테이블 너머로 본 시절이 있는 몸이기에 안다.
“피차 다를 건 없어. 그리고 카니아는 웃음기를 유지한 채 눈매를 가늘게 떴다. 오히려 바라는 것처럼.
“그것도 심심하지 않을지 모르겠네?”
“……어지간한 멍청이는 누님 이전에 내가 억눌러 두지. ……그런 의뢰니.”
그렇게 말하며 델네프는 조용히 등을 돌려 나갔다.
“……저 사람 아니, 드래곤 믿어도 되는 걸까요?”
“글쎄?”
카니아도 잘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렸다.
“괜찮지 않을까? 쟤 성실하다고 하니까.”
“정말 영문을 모르겠네요……
메이카는 다시 한번 한탄을 터트렸다.
“어쨌든 오늘 환영회를 연다고 하니 부디 단장은 사고 치지 말아주세요. 아시겠죠?”
“웅~ 물론.”
정말로 알아듣긴 한 건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녀는 생각을 포기했다.
저래 보여도 의외로 상식은 있는 사람이다. 지나친 짓은 안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가 그녀에게도 있었다.
사실 인간이 전혀 발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몇 번이고 인간의 나라에서 사신이 온 적은 있다.
그러나 그들은 드래곤의 위압감에 벌벌 떨면서 그저 도시 끝에 설치된 인간의 휴식 시설에서만 머물며 공문만 전해 주고는 도망갔다.
직접 중앙까지 와서 태연하게 돌아다니는 인간은 과거 아렐 에르네 시아 이후로 따지자면 두 번째.
아니, 그 아렐도 평범한 인간은 아니니 사실상 첫 번째라고 해도 되겠지.
따라서 드래곤들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인간을 환영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그들의 이름이 실추되고 마리라.
인간은 사절이나 귀빈이 오면 거하게 환영회를 열어 그들의 권위를 자랑한다.
따라 할 셈은 아니나 상대가 인간이니 그들에게 맞춰 주는 것이 좋으리라.
그렇기에 환영회를 열기로 하였다.
“과거에는 인간이 우리들의 거처에 찾아오면 이리 말했다고 하지.
용케도 왔구나! 인간이여! 라고!”
네렐은 잘도 홀 전체가 울릴 듯한 소리로 축하연을 기념하기 위한 연설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거처에 찾아온 인간에게 우리의 브레스를 답례로 퍼부어주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손님이라면 찬사와 환대를. 우리들의 환영이 인간들의 것보다 소홀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수치가 아니겠나?”
그녀의 의견에 호응하듯 축하연에 참가한 드래곤들이 전부 잔을 들어 올렸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간들과의 연회기에 지금은 다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럼. 손님에게 영광을 기원하며. 한 잔을 올리마.”
그렇게 축하회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카니아가 그녀의 앞에 나서서 대표로 이 자리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렇게 환영해 주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으 ≫
굳이 모날 구석은 없다.
카니아 역시 이래 보여도 이런 자리에서 추문이 일어나지 않도록 검술만큼은 아니더라도 철저하게 주입받은 몸.
에르네시아 왕가 가라사대.
공적인 자리에서는 웃어라. 상대가 얕보면 슬쩍 보이지 않게 위압하여 눌러라.
어쨌든 빈틈은 없다.
거기에 카니아의 부하들 역시 일단은 이런 자리를 상정하여 최소한의 품위는 유지하도록 사전에 단련시켜 놓았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는, 드래곤들은 자유롭게 인간들과 말을 나누고.
카니아 역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들을 하나하나 정중하게 응대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아는 녀석이 그러던데 인간의 왕족은 맨손으로 벽을 부수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게 진짜인가?”
“……아하하하. 꼭 그렇지는 않답니다. 적어도 지금의 왕국에서 가끔밖에 없는 일이에요.”
“응? 가끔인가?”
“과연…… 인간은 가끔 벽을 부수나. 별난 습성이군.”
“아뇨! 단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 주세요! 드래곤 여러분!”
카니아와 드래곤들이 이야기를 하고, 가끔 메이카를 비롯하여 그녀의 부하들이 당황하며 추임새를 넣는다.
별것 아닌 대화라 하더라도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대륙의 역사를 길게 늘어놓고 본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레어가 아닌 연회장.
검과 방패가 아닌 술잔과 드레스드래곤 역이 불길을 뿜어내는 게 아닌 같은 것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만약 과거의 시대의 사람이 그 광경을 본다면 믿지 않겠지.
‘……아무래도 누이는 진심으로 화평을 추진하려는 모양이군.’
델네프는 그 광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못마땅한 건 아니다. 취지도 이해하고 충분히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흥 나랑은 상관은 없나.”
델네프는 그저 연회장의 한구석에서 자신과는 상관은 없다는 느낌으로 지켜볼 뿐이다.
애초에 자신은 일을 부탁받아서 왔을 뿐.
‘……그렇다고 해도 새삼 호위가 필요한 건 아닐 텐데 무슨 생각인지……
델네프가 가만히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데, 델네프 님? 델네프 님 맞으시죠?”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다. 새삼스러울 건 없다. 고작 나간 것은 수백 년 전이니 기억할 놈들은 자신을 기억하겠지.
델네프가 말없이 돌아보자. 그보다 머리 하나 더 작은 신장의 여성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 누구지?”
“네에에에엣?!”
어쩐지 크게 실망한 눈치를 보인다. 말을 잘못했나.
“……인간화했을 때의 동족은 알아보기 힘들다.”
“아? 하긴 그렇네요! 네! 그렇죠!”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제멋대로 수긍한다.
어쩐지 산만하군. 저런 인상의 동족을 알고 있었나? 델네프는 의아한 듯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아시려나요?”
그녀의 등에 날개와 꼬리가 각각 펼쳐졌다. 물론 본래의 사이즈는 아니고 인간화했을 때에 몸에 맞춘 정도.
푸른 비늘이 눈에 띄었다.
“……푸른색. 음? 설마 멜루네 스‘?”
델네프의 머릿속에 푸른색의 드래곤이 한 마리 떠올랐다. 블루 드래곤은 많긴 하지만 그에게 새삼 말을 걸 녀석은 한정돼 있고 조금 전 반짝이는 푸른 비늘에서 달리 짐작 가는 동족은 없다.
무엇보다 이렇게 따르는 녀석은 달리 없다.
다행히 정답이었는지 그 소녀가 눈을 반짝였다.
“네! 저예요! 멜루네스랍니다!”
“간만이군……
“네! 정말로 오랜만이랍니다!”
어쩐지 당장이라도 달라붙을 기세로 접근해 온다.
아는 녀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나 이렇게까지 반기는 녀석도 드물다.
“이전에도 돌아오셨다고 들었는데. 금방 가셨다고 해서 안타까웠어요.”
“그때는 볼일을 끝내고 돌아갔을 뿐이다만……
“이번에는 드디어 귀환하신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니다.”
델네프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누가 뭐라 했든 아직 돌아올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런?????? 가요??????
어쩐지 멜루네스는 그의 대답이 다소 기대에 어긋난다는 듯 중얼거렸다. 만약 본래의 모습이었다면 날개와 꼬리를 축 늘어트리고 있었을 게 선하다.
“그, 그래도 당분간 계시는 거 죠?”
“그럴 생각이다만……
“휴우. 다행이네요. 저…… 소문을 들었는데……
“ 소문?”
묘한 태도군……. 그녀가 마저 그 이야기를 하길 기다리고 있을 때쯤이었다.
“아? 델네프!”
또 누군가 부른다. 다만 동족은 아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다.
카니아 에르네시아다.
“카니아 에르네시아? 뭐지?”
“뭐지가 아니잖아? 뭘 혼자 뚱하게 있는 거야?”
아무래도 드래곤들과의 통성명도 끝난 모양인지 심심해서 뭔가 훙밋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그리고 마침 나는 상관없다는 분위기를 대놓고 보인 그가 눈에 들어온 모양.
“신경 쓰지 마라.”
“에이? 그래도…… 웅?”
그제야 카니아는 델네프의 뒤에 딱 숨어 있다시피 한 소녀를 발견했다.
“아? 이야기 중이었어?”
“신경 쓰지 마라. 별것 아닌 이야기 였으니.”
시큰둥하게 말하는 델네프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등. 카니아는 바로 멜루네스를 향해 관심을 보였다.
일 외에는 전혀 붙임성도 보이지 않는 저 괴짜 드래곤이 이곳에 와서 말을 붙이는 상대다. 호기심이 생긴 거겠지.
“……윽. 인간.”
반대로 멜루네스는 카니아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자마자 어쩐지 반걸음 물러나며 게 슴츠레 바라볼 뿐이다.
“카니아 에르네시아라고 합니다.”
“……멜루네스라고 해요. ……인간.”
굳이 이름을 소개했는데도 그녀는 카니아의 이름은 듣지 못한 척 일부러 거리감을 두어 말한다.
마치 친해지고 싶지는 않다는 것처럼.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