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34)
– 외전 34화
외전 34화
그러나 카니아는 개의치 않으면 계속 말을 걸었다.
“델네프 친구인가요?”
“친구…… 당치도 않은 말이에요. 저는…… 아니, 그보다! 델네프라니…… 인간 주제에 무슨 말을..”
카니아가 델네프를 가볍게 부르자 그것이 걸리는 모양인지 그녀가 조금 전과 다르게 다소 눈을 부릅뜨며 묻지만.
“신경 쓰지 마라. 멜루네스.”
오히려 델네프가 그녀를 말리듯 나무랐다.
“데, 델네프 님? !”
“이 인간과는 근래 아는 사이다.
그러니 문제없다.”
“하…… 하지만 인간 따위가
“……그리고 그 말도 다소 문제가 되겠군. 네렐에게 듣지 못한 거냐‘?”
“에이? 그렇게까지 말할 거 없잖아.”
오히려 의아한 듯 지켜보던 카니 아가 요령 좋게 끼어들어 델네프를 말릴 정도다.
“뭐, 인간인 건 사실이고
“그건 우리더러 대뜸 드래곤이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게 없다만.”
“아무렴 어때.”
카니아는 쾌활하게 말하며 더는 문제 삼지 말라며 타일렀다.
“대체…… 거기 인간은 델네프님과 무슨?”
멜루네스도 미심쩍은지 조심스레 묻자 카니아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하듯 팔짱을 끼고 궁리했다.
일단은 일 때문에 온 처지지만 그전의 경위부터 설명해야 할까?
무엇보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를 묻는 모양이니까.
“예전에 내가 얘한테 검으로 찔렀고?”
“찔러요?!”
경악하는 멜루네스.
“……아니 그렇게 말하면 다른 의미로 들리잖나.”
“그런가? 그 뒤에는 아마 아렐이 있는 파힐리아에서 그대로 숨어서 지냈지?”
“숨어 지내요?!”
“그러니 그렇게 말하지 마라.”
명백하게 다른 뜻으로 들리거든.
델네프가 게슴츠레 눈을 뜨며 반론하지만 이미 깜짝 놀라고 있는 멜루네스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을 뿐.
“……역시 소문대로였어요……
인간.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응? 어머?”
아까부터 비슷한 말을 했지. 중간에 카니아가 끼어들어서 듣진 못했지만.
그러나 멜루네스는 갑자기 무언가 다른 볼일이라도 떠오른 듯.
“저!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요!”
그리 말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향했다.
“……으음? 바쁜가 보네?”
“저 녀석은 옛날부터 저런 느낌이었다.”
그저 카니아와 델네프는 그 속내를 모른 채 갸웃거렸다.
어쨌든 그렇게 첫날 인간들을 들이기 위한 환영회는 무사히 끝났다.
이제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인간이 이곳에서 우호를 다지기 위한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아…… 델네프 님.]멜루네스의 새파란 꼬리가 살랑거렸다.
블루 드래곤 멜루네스. 그녀는 간만에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델네프가 돌아왔으니까.
그야말로 몇백 년이나 기다렸던가.
이전에 한 번 돌아왔다고 했지만, 그때는 괴물 같은 인간들의 습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피신해 있었다.
멜루네스는 델네프를 동경한다.
수백 년 전 당시의 델네프는 다른 동족들보다 고고하고 무엇보다 그녀의 우상이 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인간을 얕잡아 보고.
인간의 두려움을 받는 그 위용은 지금도 떠올리면 감격스럽다.
은둔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나가 직접 인간들에게 공포를 떨친 드래곤 델네프.
적어도 멜루네스가 동경하는 그는 그런 드래곤이다.
거기에 덧붙여 그녀는 최근의 델네프의 일상을 모른다.
[아아…… 델네프 님.]그리고 조용히 동경의 기도를 올린다.
[……있잖아? 전에 말했잖아. 그러는 거 그가 알면 분명 도망칠 거야. 새하얀 비늘이 새파랗게 변해서 물러날 거야. 솔직히 말해 징그러워.]간만의 재회에 감격하는 멜루네 스에게 한마디 툭 내던지는 드래곤이 있었다.
약간 비늘 색이 옅은 하늘색의 드래곤이다.
[어머? 살리아. 왜 그래요?] [……네가 그러는 거 보니까 동면하고 싶어졌어.]한 넉넉하게 500년쯤 눈감고 싶다. 살리아는 그렇게 푸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빠지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굳이 동면하는 녀석이 없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게으른 드래곤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새삼 왜 부른 거야?] [살리아가 도와주셔야겠어요.] [으엑…] [그렇게 질색하지 말고요! 네?]결국, 친구의 부탁에 일단은 이야기는 들어주기로 했다.
[역시 소문대로 델네프 님은 끔찍한 인간들에게 잡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아…… 그거 말이지?]살리아도 알고 있다.
델네프가 인간들의 도시에서 지내고 있는 것은 실은 인간들에게 학대를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거 말이지?
[그거 그냥 소문인 게…….] [틀림없어요! 제가 들었어요!]그 카니아 에르네시아라는 인간이 말했다.
검으로 찌르고 패고, 그리고 결국 델네프는 한때 인간들의 도시에 숨어 지냈다고.
[아아…… 이 얼마나 끔찍한지.]아마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카니 아나 혹은 다른 인간들이 델네프를 학대하는 광경이 보이나 보다.
그러나 살리아는 냉정하게 말이 안 된다고 여길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 드래곤을…… 막 대할 리가 없잖아. 불가능해.]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멜루네스에게 그 의견은 제대로 들릴 리가 없다.
딱히 인간은 얕잡아 보거나 경멸하는 건 아니다. 멜루네스의 경우는 인간을 경계하는 쪽이다.
[저희 할아버지가 인간에게 당해 돌아가셨고…… 아버님도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잡히셨다고 들었어요.]거기에 과거 한창 날뛰던 특출나게 두려운 괴물들. 그들 역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멜루네스는 인간을 두려운 생물이라고 여기는 모양이었다.
[어릴 때 어머님이 그랬어요. 말안 들으면 인간이 잡아간단다? 라고요.] [그거 지금까지 믿는 건 너밖에 없다고 생각해!]아마 유일할 것이다.
[만약 정말로 잡혀 있다면 도와야 해요!] [정작 델네프 님은 말이 없는 데‘?] [잡힌 드래곤이 솔직하게 말할 리가 없잖아요.]그것도 그렇다? 살리아는 의아한 듯 고개만 기울였다.
[그래서 설마 어떻게 하자는 건 아니지?] [어떻게든 해야죠!] [……아.]이건 난처하다. 그보다 귀찮다.
[알잖아. 만약 다치게라도 하면 다른 건 제쳐두고 그 네렐 님이 우릴 가만히 안 둘걸?] [네? ……제거라니 참 끔찍한 말을 하네요.] […….] [가끔 생각하지만 살리아도 참 무서운 말을 하네요.] […….]진짜 백 년쯤 동면이나 해 버릴까 보다!
[그래서? 딱히 해를 가하는 게 아니면 어떻게 하게?] [인간이 제 발로 여기에 질려서 떠나게 하는 거예요!]위해는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인간이 이곳에 있는 것을 질리게 만든다.
……만약 네렐이나 델네프가 이런 걸 들었다면 동족들의 수준이 여기까지 떨어졌나 하고 한탄하겠지.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드래곤들 역시 최근에 시대에 물들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이곳에서 인간을 내쫓을 방법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애초에 인간이 나가면 델네프도 나가는 거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들지만 말하지 않았다. 역시 귀찮다.
[그럼 열심히 해 봐.] [뭘 남 일처럼 말하나요?] [남 일인데?]그럼 누구 일이란 말인가. 적어도 자신은 관심이 없다.
[저 혼자서는 힘드니까 도와주세요!]……지금부터라도 짐 싸서 나갈까? 그녀는 비교적 진심으로 고민했다.
뭐, 어차피 실패하겠지.
지금까지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수백 년이나 계속 이 모양이지.
그렇게 여기며 그녀는 고개를 축 늘어트렸다.
어서 성대하게 일 말아먹게 하고 들어가 쉬는 거다.
[그래서? 뭘 할 생각이야?]“저희가 직접 인간분들을 안내할까 하는데 어떠신가요?”
다음 날 카니아를 비롯한 인간들 앞으로 당당하게 나선 두 마리의 드래곤.
멜루네스와 살리아.
지금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들은 자신들을 간단히 소개하고는 카니아에게 도시의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하였다.
“저희라면 적절하게 안내를 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델네프 님?”
“네렐에게는 들은 바는 없는데?”
델네프가 미심쩍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돌아다녀도 된다는 허가도 있었고, 그럴 때는 반드시 델네프나 혹은 다른 드래곤들과 동행하라는 조건이 붙긴 했다.
하지만 맡겨도 되는 건가?
“하물며 너는…… 인간하고 다닐 수 있는 건가?”
당연히 델네프 역시 멜루네스가 인간을 경계하는 쪽에 속한다는 건 알고 있다.
“어머? 섭섭한 말씀이세요. 시대가 바뀌었답니다? 당연히 저희 역시 인간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싶기에 스스로 이렇게 온 거잖아요.”
멜루네스는 일부러 준비라도 한 듯 유려하게 말하면서 델네프에게 맡겨 달라고 주장했다.
“아니, 차라리 그거라면…… 인간들에게 의견을 묻는 게.”
델네프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듯 물러나는 가운데 반면 카니아는 고민하듯 갸웃거렸다.
바로 덥석 무는 것이 아니라 나름 머릿속에서 검토하는 것이리라.
“실제로 저희는 요즘 드래곤들의 유행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은 안내를 약속드릴 수 있겠죠.”
“아!”
논다는 말에 카니아가 반응했다.
요 며칠간 얌전히 있던 것에 약간은 질리던 참이었다.
“모처럼 이곳에서 생활하며 우호를 다지려면 직접 저희의 생활을 체감하는 게 순리겠죠.”
그렇게 설득하자 델네프는 침묵하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갈래! 따라갈래!”
이미 카니아는 논다는 핑계에 넘어간 듯 힘차게 찬성하는 의사를 밝혔다.
이래서야 반대할 수도 없겠지.
델네프는 결국 승낙했다.
“네렐에게는 나중에 내가 말해 두지.”
뭐, 의도는 납득할 구석이 있고.
지켜보기만 한다면 별일은 없겠지.
무엇보다 카니아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내심 난처한 상황이긴 했다.
그는 동족의 생활에 대해 지금은 아는 게 없다.
그렇다면 맡기는 것도 방법이겠지.
“그럼 잘 부탁해!”
카니아가 기운 좋게 멜루네스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하자.
“아…… 네. 잘 부탁드려요. 인간.”
그녀도 무시할 수는 없는지 잠시 멈칫하다가 우선은 그 손을 잡았다.
물론 그 의도와 속내가 다르긴 하지만 카니아는 그저 생글생글 웃으며 대할 뿐이다.
네렐에게서도 쉽게 허가도 떨어졌고 바로 도시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카니아 님은 인간의 왕족이라 하셨죠? 그럼 평범한 도시의 풍경은 다소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아? 예전에는 정말로 눈오는 산골 마을을 돌아다닌 적도 있는걸.”
그때도 열심히 사고 치고 다닌몸이다.
“그런데 드래곤들은 평소에 어떻게 지내?”
“어떻게 인가요?”
그녀는 카니아의 질문에 제법 고민했다. 갑자기 자신들의 생활을 물어볼 줄이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대답해 주기가 난처했다.
말 그대로 너희는 평소에 어떻게 지내? 라고 물으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말할 수 있는 자는 인간 중에서도 많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리라.
“그래서 어딜 갈 건데?”
“물론 카니아 님께 이것저것 저희 동족들의 생활을 보여 드리고 싶은 건 많답니다. 자~ 제가 안내해 드릴 테니 따라오시길.”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손을 올리고 카니아가 가볍게 건너뛰어 올라 탄다.
그리고 미리 정해 둔 곳으로 향하는 사이…
멜루네스와 살리아 두 마리의 드래곤의 눈동자가 마주친다.
바로 둘은 다른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마법을 이용해 정신 감응을 통해 의사를 나누었다.
(자! 보세요. 확실하게 이 인간의 신뢰를 얻었어요!)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안타깝지만 듣지 못했다.
뭔가 꾸미는 것 같긴 하지만 그건 그녀가 제멋대로 일을 벌일 뿐 굳이 관여하지 않았으니까.
(말했잖아요. 이 인간이 저희에게 질려서 돌아가게 하려는 거예요!)
(별로 질릴 거 같진 않은데……
이 인간.)
(홍. 그것도 곧이에요.)
이미 충분히 생각해 두었다.
그녀도 인간과 드래곤이 근본적인 상식과 감성이 다르다는 건 파악해 두고 있으니까.
(이 인간들에게 저희의 생활에 충격을 느끼게 만드는 거죠!)
(……아. 왠지 그렇게 하면 우리들의 생활이 이상한 것처럼 되잖아.)
설사 목적을 이뤄도 명예가 떨어지는 거 아냐?
(아무렴 어때요.)
될 대로 되어라. 결국 살리아는 체념한 채 따라가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잘될 리가 없으니 안심해도 되겠지.
(……뭔가 실례되는 생각한 거 아닌가요?)
(설마,)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