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21)
제21화
동영상을 올리고 평소보다 늦게 접속했는데 웬 공지 메시지가 하나 도착해 있었다.
※ 새로운 뽑기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오늘도 아르카디아 온라인을 즐겨 주시는 플레이어 여러분!
활기차게 모험을 즐기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 이번에 모험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아이템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번 뽑기 이벤트에서는 게임 내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특급 유니크 아이템, ‘크림슨의 아머’와 ‘문라이트 로브’를 선택해 가질 수 있는 교환권과 함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다름 아닌 새로 업데이트된 뽑기 이벤트를 홍보하는 메시지였다.
“이미 랜덤 박스도 팔면서 무슨 뽑기까지.”
대체 어떤 뽑기인지 궁금해, 시야 한쪽에 표시된 이벤트 창 배너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봤다.
거기에는 뽑기 버튼과 함께 상품이 설명되어 있었다.
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유니크 교환권 이외에도 펫 소환권, 매직 등급 아이템 교환권, 경험치 버프 포션까지 여러 상품이 존재했다.
다만 각각의 상품마다 뽑힐 확률이 존재하는데, 가장 확률이 높은 상품은 그야말로 ‘아차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경험치 버프 포션이고, 반대로 유니크 교환권의 경우에는 확률이 무려 0.012퍼센트였다.
‘그야말로 플레이어들의 돈을 쪽쪽 빨아먹겠다는 취지로 하는 이벤트네.’
뽑기 한 번 하는 데 드는 비용이 광휘석 열 개이니 현금으로 치면 1,000원인 셈이다.
그렇다면 최고 상품인 유니크 교환권을 뽑으려면 얼마나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걸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유혹을 떨치기 어려우리라.
운만 따라 준다면 무려 150레벨대의 유니크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정도 장비 하나면 전투력의 급격한 상승을 노릴 수 있고 만약 쓰지 않고 팔아도 과금 비용을 충당하고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으니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대박을 기대하고 뽑기를 해서 과연 성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대박을 꿈꾸지만 결국 되는 사람은 극소수뿐, 나머지는 패가망신만 당할 뿐이라는 점이 딱 도박과 다름없다.
그렇지만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 판을 깔았다고 해서 마냥 게임사만 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처음 1회에 한해 무료로 뽑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단에 이런 메시지가 있다.
물론 이것도 게임사가 준비한 함정이다.
한 번 뽑게 되면 아쉬움에 재도전을 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니 말이다.
“공짜인가. 그렇다면 한 번 정도는 뽑아 볼까.”
과금을 안 한다고 했지 과금 서비스를 공짜로 사용하는 기회까지 포기한다고 한 적은 없다.
어차피 한 번 뽑기로 뽑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해도 가장 확률 높은 ‘경험치 버프 포션’ 정도나 나오겠지.
‘이번만 하고 이런 뽑기는 싹 머릿속에서 잊자.’
테오는 이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뽑기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된 뽑기 머신이 ‘뿅’하고 나타나더니 그 안의 구슬들이 마구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 하나의 구슬이 위쪽의 관을 통해 원통에서 빠져나와 배출구로 튀어나왔다.
‘과연?’
기대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지금만큼은 나온 구슬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구슬은 이내 공 크기만큼 커지더니 마치 박이 쪼개지듯 좌우로 벌어지면서 안에서 광채를 내뿜었다.
에에? 설마, 설마?
축하합니다! ‘펫 소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믿기지 않게도 테오가 뽑은 것은 확률이 1.5퍼센트인 ‘펫 소환권’이었다.
“헐.”
‘천상 거래소’에서 광휘석 2,000개에 파는 아이템이 단 한 번의 무료 뽑기에서 나왔다.
이런 대박이 무료로 한 첫 시도에서 터질 줄이야.
‘내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다니.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네.’
그래도 기왕이면 진짜 20만 원을 벌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펫 교환권’은 교환 불가 아이템이라 다른 사람한테 돈을 받고 양도할 수가 없었다.
‘펫 소환권이라, 그러고 보면 종종 펫으로 보이는 걸 데리고 다니는 플레이어들을 본 적이 있긴 한데.’
‘펫’은 플레이어가 사역할 수 있는 존재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인 동물부터 환수나 마수, 요정 같은 종류까지 다양하게 있다.
일반적으로 직접적인 전투에는 큰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거나 전투력 상승을 돕는 버프를 주는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완동물로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존재라 특히 여성 플레이어들이 좋아라 하며 한 마리씩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어디 보자. 교환권을 사용해 뽑을 수 있는 펫은 전적으로 랜덤이라.”
이것도 운이 따라 주지 못하면 좋은 펫을 뽑지 못한다는 얘기다.
과연 행운이 다시 한번 이어질 수 있을까.
‘원래 운빨이 별로 없는 나지만, 이번엔 다를지도!’
기대를 품으며 테오는 과감히 교환권을 사용했다.
파앗!
섬광과 함께 교환권이 사라지고 인벤토리 밖으로 빛이 모였다.
그 빛이 사라지자 나타난 것은 푹신한 느낌의 털에 동그란 몸을 가진 귀여운 소동물이었다.
“뀨우!”
나타나기 무섭게 테오의 품으로 안기는 소동물.
테오는 한 번도 애완동물을 키워 본 적 없었기에 당황하면서 두 손으로 붙잡았다.
토끼처럼 긴 귀를 가졌지만, 토끼는 아니다. 거기다가 이마에는 붉은 보석도 박혀 있었다.
‘이 녀석, 정체가 뭐지?’
테오는 바로 자신의 펫이 된 소동물의 정보를 확인했다.
? 카벙글 (SR)
특성: 행운
옵션: 특수 스탯 ‘행운’ 수치 부여.
보유 스킬: 일발역전
현재 호감도: 50
행운을 부르는 힘을 가졌다는 특수한 환수인 카벙글은 극히 희귀하여 발견하는 것이 행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 생물은 보석을 아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환수의 등급은 N-R-SR-SSR로 나뉘는데 무려 SR 등급 펫이 뽑힌 것이다.
진짜 연달아 찾아온 행운이 테오로선 그저 얼떨떨할 따름이었다.
* * *
“큐우!”
“그래, 그래.”
테오는 애교 있게 뺨을 자신의 손에 비벼 대는 카벙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걸음을 옮겼다.
‘지아가 보면 참 좋아했을 텐데.’
어린 시절, 동물을 좋아했던 여동생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이 카벙글의 이름을 지어 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큐라고 우니깐 큐이라고 부르마.”
“큐이잇!”
테오가 붙여 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카벙글 큐이는 더욱 애교를 부리며 뺨을 비볐다.
그렇게 새로운 파트너가 된 큐이를 데리고 퀘스트 보상을 받고자 연금술사 니냐를 찾아갔다.
“진짜 구해 오셨네요.”
니냐는 자신이 부탁한 무지개 버섯을 보고도 영 떨떠름한 반응이었다.
마치 실패하기를 바랐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것 참 신선하네.’
설마 퀘스트를 주고 그걸 실패하기를 바라는 NPC라니.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다.
아무튼 퀘스트를 걸고 한 약속이니 이제 와 니냐가 딴말을 할 수 없었다.
‘무지개 버섯 구해 오기’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강화석 1개를 획득하였습니다.
2,000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퀘스트를 달성하고 드디어 ‘강화석’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의 아이템 강화 시스템은 핵심 아이템인 강화석과 함께 각 속성의 마석을 보조로 써서 하는 방식이다.
이때, 조합에 들어가는 마석의 속성에 따라 강화 수치가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강화는 1강부터 최대 15강까지 가능한데 8강부터는 강화가 실패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실패 확률은 아이템 등급이 높을수록 커지는데, 보통 강화 소재만 날아가지만, 거기서 희박한 확률로 강화하려던 장비가 파괴되는 경우도 존재했다.
‘지금 모은 재료면 바로 강화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이템 강화는 대장간에 상주하는 대장장이 NPC 또는 스킬을 습득한 플레이어만이 강화할 수 있다.
보통 강화 성공은 스킬 수준이 높을수록 잘되었다.
그렇기에 스킬에 추가 보정이 붙는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사례비를 주고 강화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제련 스킬을 갖고 있지.’
대장장이 직업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한 게 바로 제련의 기초 연습이었다.
덕분에 스킬을 얻은 바, 비록 보정은 받지 못해도 페널티 없이 스킬을 쓸 수 있다.
다만 강화를 위한 제련을 하려면 ‘모루’와 ‘대장장이 망치’가 필요하다.
‘당장 급한 일은 아니지. 어차피 현재 내가 가진 장비 중 강화할 만한 아이템도 없잖아.’
이번에 얻은 강화석으로 강화할 수 있는 장비 아이템은 일반 아이템부터 매직, 레어 아이템까지다.
그보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인 유니크와 에픽 아이템은 ‘고급 강화석’으로 강화가 가능했다.
현재 테오의 장비 중 그나마 등급이 높은 아이템이 ‘매직’ 등급의 ‘어인의 삼지창’과 ‘고블린 전사의 귀걸이’였다.
하지만 두 아이템 모두 강화를 할 정도로 좋은 아이템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이런 까닭에 일단 강화는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면 이 재료들은 안전하게 은행에 보관할까.’
그럴 일은 없으리라 믿고 있지만 그래도 행여 게임 오버를 당한다면 강화석과 마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하여 테오는 도시에 있는 은행을 찾았다.
“저희 은행은 지점 어디에서나 물건을 필요할 때 찾으실 수 있으십니다. 다만 찾을 때, 약간의 수수료가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예.”
그렇게 중요한 아이템을 모두 은행 창고에 맡겼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고블린 샤먼을 쓰러뜨리며 얻은 ‘스컬 스태프’를 갖고 경매장에 갔다.
‘당장은 마법사 행세할 마음이 없으니 처분하는 편이 낫겠지.’
경매장에 도착해 동급의 지팡이가 어느 정도에 팔리는지 봤다.
대략 100~120골드에서 거래되는 것을 보고 첫 입찰가를 110골드로 하고 등록을 마쳤다.
“등록하는 데 1골드나 들 줄이야.”
만약 지팡이가 시간 안에 팔리지 않으면 그 돈을 그냥 날리는 게 아닌가.
차라리 광장 같은 곳에서 직접 판매를 할 걸 그랬나, 살짝 후회도 되었지만 이미 지난 일을 생각해서 무엇하랴.
“그럼 이제 홀가분하게 사냥이나 가자.”
오늘도 역시 고블린 협곡일까.
35레벨까지 넉넉히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데다가 아직 고블린 관련 퀘스트도 다 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보스 몬스터인 고블린 샤먼을 노릴 생각은 없다.
솔직히 지난 전투는 운이 많이 따라 줘서 이긴 것이지 실력으로 이긴 것은 아니다.
요행을 바라다가 괜히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실력으로 붙을 정도의 레벨이 되면 그때 도전할 생각이다.
‘그때까지는 보스 방으로 침투할 수 있는 루트는 비밀로 해 두자.’
테오는 그리 생각하면서 고블린 협곡으로 향하려 했다.
그런데 이때….
딩동.
[에린: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오늘 괜찮다면 사냥 같이 안 하실래요?]처음으로 받아보는 친구 메시지.
그제야 테오는 친구 창에 유일하게 있는 에린이 접속 상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냥 빈말로 한 말이 아니었나?’
호의로 보내온 메시지를 보니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다.
힐러 에린의 서포터와 막강한 무력을 가진 가디언 레온이 같이하면 보다 고효율의 사냥이 가능할 터였다.
그러나 두 번이나 마주쳤다고 하나 솔직히 에린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제안이 왔는데 무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린 테오는 바로 에린에게 답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