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61)
제61화
느닷없이 나타난 추가 적.
테오는 지금 우선 막아야 할 적은 저 로쉬카라는 판단을 하였다.
‘버프가 풀렸지만… 그래도 최소한 놈의 주의를 끌어 다른 공격대원들이 보스 공략에 집중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
적어도 자신이라면 그게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테오였다.
화륵!
이런 테오의 접근에 로쉬카가 아까 리발트의 발을 멈췄던 것처럼 마법으로 불의 장벽을 만들어 냈다.
“흥! 점핑!”
하지만 그건 테오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테오는 단숨에 불의 장벽을 뛰어넘고는 로쉬카를 노리고 공격을 펼쳤다.
“블러드 레인!”
핏빛 섬광이 사정없이 강타했지만 놀랍게도 로쉬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어느 사이엔가 검은 방어막으로 피해 대부분을 상쇄시킨 것이다.
“제법이구나, 인간.”
“내가 좀 대단하긴 하지.”
오크 특유의 비음이 없는 로쉬카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며 거리를 좁혀 재차 검격을 펼쳤다.
이러한 테오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방어막으로 막아 내며 로쉬카가 캐스팅에 들어갔다.
“다크 플레임.”
이번에는 새카만 불길이 덮쳐 왔다.
그 불길이 덮치기 직전, 테오는 빠르게 몸을 움직여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로쉬카가 이동하는 테오를 쫓아 손을 움직이더니 캐스팅이 짧은 마법을 대뜸 날리는 게 아닌가.
“파이어 볼트!”
그 날아오는 것을 피할 수 없어 그대로 직격당하고야 말았다.
겨우 초급 마법인데도 들어온 대미지가 예사 수준이 아니어서 만피였던 HP가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놈의 공격을 다시 맞으면 그땐 끝장이다.’
테오는 위기감을 느끼며 힐링 포션으로 급하게 회복했다.
상대는 마법사 타입의 적인 만큼, 마법을 쓸 여유를 줄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타이밍을 봐 단숨에 파고든다.’
방금처럼 빠른 시전이 가능한 초급 마법을 날려온다면 접근할 방법이 없다.
그랬기에 의도적으로 상대가 캐스팅이 긴 마법을 쓸 때까지 기다렸다.
‘왔다!’
리발트를 필두로 다른 공격대원들이 쟈쉬카를 몰아붙이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로쉬카가 그쪽을 향해 강력한 마법을 쓰려고 했다.
이를 본 테오는 곧장 놈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로쉬카는 그런 테오를 힐끔 보더니 시전하던 마법을 취소해 버렸다.
‘도중에 타켓을 다시 나로 바꾼다고?’
주어진 패턴 내에서만 행동하는 일반적인 몬스터와 달리, 플레이어처럼 판단하고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테오도 이런 변수를 예상하지 못한 게 아니었다.
“파이어 볼트!”
“파이어 볼트!”
거의 동시에 똑같은 마법이 발동되었다.
펑!
정확히 중간 지점에서 두 마법이 충돌하였고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폭발 안쪽에서 테오가 과감히 뚫고 나와 검으로 재차 일격을 날렸다.
“일점 공격!”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들어간 일격!
마법사 타입이라 HP와 방어력이 높지 않은 탓인지 HP 게이지가 꽤 크게 깎였다.
하지만 로쉬카는 튼튼한 오크답게 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캐스팅에 들어갔다.
‘하게 놔둘 성싶으냐!’
테오는 속전속결로 쓰러뜨릴 요량으로 쓸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로쉬카의 마법이 완성되는 게 한발 더 빨랐다.
“치잇!”
테오는 공격을 멈추고 재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이 와중에 다른 공격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향을 잡고 움직였다.
‘마법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날아드는 방향만 읽는다면 회피가 가능해.’
직격만 피할 수 있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번에 완성된 로쉬카의 마법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그런 부류의 공격이 아니었다.
“호밍 파이어 볼!”
날아드는 방향을 피해 이동하는 테오를 쫓는 화염구!
이를 본 테오의 낯빛이 순간 창백해졌다.
아무리 화염 내성이 붙은 ‘철혈의 갑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저 공격에 정통으로 맞으면 끝이다.
‘피하지 못한다면… 이제 이 방법뿐이다.’
지금 떠올린 방법은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은 실로 위험한 방법이다.
테오는 자신을 쫓아 날아오는 화염구를 눈앞에 두고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검에 회전력을 담으며 검을 앞으로 찔렀다.
“블러드 스트림!”
회전하는 검을 따라 흐르는 핏빛 기류!
곧 검과 부딪친 화염구가 폭발하면서 막대한 화염을 방출했다.
하지만 그 화염 대부분은 핏빛 흐름에 의해 좌우로 흘러갔다.
? 블러드 스트림
등급: 초급 (1/2,000)
효과: 공격 방어 성공 시, 입은 대미지의 80%를 감소합니다.
이후, 감소시킨 대미지만큼 다음 공격의 피해 양을 늘립니다.
소모 MP: 500
쿨타임: 100초
그렇게 테오는 습득한 철혈 기사단의 검술 스킬 중 유일한 방어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 으로 마법 피해 대부분을 상쇄해 냈다.
거기다 지금 막아 낸 공격의 힘이 검에 깃들어 있는 상황.
“이대로 돌려주마!”
테오는 이렇게 외치며 붉은 기류와 불길이 동시에 휘감긴 검으로 로쉬카를 공격했다.
이런 테오의 모습이 위협적이라고 느낀 것인지 로쉬카는 이번엔 반격보다는 방어를 택하고 실드를 펼쳤다.
파칭!
내리친 일격은 그대로 실드를 깨트렸다.
“하아아앗!”
이에 테오는 여세를 몰아 그대로 로쉬카의 상체를 그대로 강타했다.
그 일격에 로쉬카는 뒤로 날아갔고 동시에 놈의 HP 또한 바닥을 드러내게 되었다.
* * *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독으로 로쉬카를 격파한 테오는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이쪽은 끝났고, 저쪽은 어떻게 됐지?’
싸움에 집중하느라 다른 쪽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했던 터였다.
테오는 여덟 명이나 게임 오버된 파티 창을 한번 힐끔 본 뒤에 쟈쉬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다들 집중해!”
최일선에서 쟈쉬카의 공격을 피하면서 리발트가 여전히 힘찬 목소리로 모두를 독려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쟈쉬카는 이제 10퍼센트도 채 남지 않은 HP로 마지막 발악을 하는 중이었다.
“으오오옷!”
“큭! 버텨!”
너덜너덜해진 두 명의 탱커는 마지막 힘을 짜내 쟈쉬카의 맹공을 버텨 냈다.
그런 두 사람을 지탱하는 것은 바로 힐러의 회복이었다.
“힐링!”
이제 MP가 떨어져 쓸 수 있는 스킬 수준이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회복이 안 되어 탱커들이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여기엔 아까 테오의 뜻에 따라 합세한 에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지막입니다! MP 아끼지 말고 모두 쏟아부어요!”
“안 그래도 그러는 중입니다!”
딜러들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쏟아 냈다.
이러한 집단 공격은 얼마 안 남은 쟈쉬카의 HP를 완전히 깎기엔 충분했다.
“크아아! 이럴 수는 없다! 이 땅의 제왕인 내가 고작 이런 놈들에게….”
“시끄러우니 어서 죽기나 해라!”
어느새 쟈쉬카의 코앞에 다가온 리발트가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어마어마한 경험치에 쭉쭉 올라가는 레벨.
257레벨인 리발트마저도 레벨이 오르는데 하물며 그보다 한참 레벨이 낮은 테오는 무려 여섯 레벨이나 올랐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핏빛 오크 부족장 쟈쉬카 토벌’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막대한 경험치가 들어와 레벨이 또 하나 올랐다.
‘미미르 왕국’과의 평판이 ‘약간 우호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퀘스트 보상으로 평판이 오르면서 드디어 ‘중립적’이던 평판이 한 단계 상승하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테오는 업적도 하나 달성했다.
‘레이드 보스를 최초 토벌!’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추가 포인트 10과 광휘석 100을 획득하였습니다.
놀랍게도 포인트뿐만 아니라, 유료 재화까지 입수되는 업적이었다.
이렇게 레이드 전투가 끝났다.
스물다섯 명 중 여덟 명이 당했지만, 처음부터 어려웠던 난이도를 고려하면 한 번에 성공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드디어 끝났네.”
“아니, 그렇지 않아. 입구에서의 전투를 끝내려면 여기 드랍된 쟈쉬카의 머리를 갖고 입구로 가야 합니다.”
공대장으로서 먼저 쟈쉬카의 시체를 루팅한 리발트가 이렇게 말했다.
머리 외에도 세 가지의 아이템과 300골드 상당의 돈이 드랍된 상황이지만 지금 당장 아이템 분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 죽은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리발트 님이 일단 보관하는 것으로 하시죠.”
“찬성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스티스 길드의 핵심 멤버인 리발트였기에 사람들의 신뢰는 두터웠다.
테오는 그 모습을 보다가 문득 로쉬카를 떠올렸다.
‘놈의 시체에서도 루팅할 아이템이 있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에 아까 날려 버렸던 위치로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분명 쓰러져 있어야 할 놈이 보이지 않았다.
‘그새 어디로 사라진 거지?’
분명 HP 게이지가 바닥을 드러낸 것을 확인했거늘!
테오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사라진 로쉬카를 찾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다른 공격대원이 놈을 발견하고 놀라 소리쳤다.
“저, 저기 좀 봐!”
“허억! 아까 쓰러진 거 아니었나?”
멀쩡한 모습으로 하늘에 떠 있는 로쉬카의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아까의 죽음 자체는 위장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봐선 처음부터 이 모든 게 시나리오에서 비롯된 건가.’
이번 일에 가장 깊숙이 관련된 플레이어인 테오조차 예상 못 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로쉬카가 지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오랫동안 세웠던 계획을 너희들이 보기 좋게 망쳤구나. 하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분위기를 한껏 잡으면서 대사를 읊는 로쉬카.
테오는 그 꼴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에잇!”
테오는 전력을 다해 방금 인벤토리에서 꺼낸 ‘어인의 삼지창’을 던졌다.
비록 스킬을 습득하지 않았으나 하늘에 있는 로쉬카에게 닿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새 펼쳐진 흑색의 실드에 가로막혀 허망하게 지상으로 도로 떨어지고 말았다.
“쳇.”
아쉬움에 혀를 차는 테오.
그런 그를 로쉬카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봤다.
“특히 거기 있는 인간, 오늘 빚은 반드시 나중에 갚아 주겠다.”
“왜 나만 갖고 그래. 뭐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자고로 다시 보자는 놈치고 무서운 놈은 하나도 없다.
그랬기에 테오는 로쉬카의 경고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곧 로쉬카는 비행 마법으로 동쪽 하늘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어둠의 암약 (1)’ 퀘스트가 등록되었습니다.
이러한 퀘스트가 테오와 그리고 살아남은 공격대원들에게 부여되었다.
뭔가 있어 보이는 퀘스트.
그러나 지금은 이보다 이곳 싸움을 끝내는 게 우선이었다.
“너희들의 우두머리는 우리 손에 의해 끝났다.”
한창 전투가 치러지던 입구로 달려간 리발트가 잘린 쟈쉬카의 머리를 손에 들어 보이며 외쳤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있었다.
“부족장이 죽었다!”
“췻! 달아나자!”
핏빛 오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능력치가 50% 감소합니다.
바로 떨어지는 사기에 핏빛 오크들이 지키던 입구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순간을 로웨인 백작은 놓치지 않았다.
“돌입하라!”
“와아아!”
토벌군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싸움은 일방적인 학살이 되었다.
여기서 테오는 가만히 구경만 하지 않았다.
‘경험치와 토벌 포인트를 왕창 벌 기회다!’
능력치가 반으로 떨어지고 전의를 상실한 핏빛 오크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하여 테오는 본거지 안쪽으로 도망쳐 오는 핏빛 오크들을 맞아 열심히 검을 휘둘렀다.
“꾸엑!”
비명과 함께 발아래에 쓰러지는 핏빛 오크들.
레벨이 올랐습니다!
쓰러뜨리는 핏빛 오크 숫자만큼 경험치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면서 레벨이 올랐다.
‘핏빛 오크 부족 토벌’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길었던 토벌 퀘스트 또한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