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03
302.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베켄은 군생활도 힘든데 군통수권 자의 손주 뒷바라지 역할까지 하게 된 것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박 병장이 대대장님 당번병 하면서 대대장 아들내미 과 외 했었지?’
군대에는 당번병이라는 것이 존재 한다.
보통은 대대 이상의 부대에서 부대 장의 잔심부름을 하는 병사로 정식 편제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관행적 으로 존재하는 보직의 병사였다.
본래는 전시에 지휘관의 옆에서 무 선을 받고 전파하는 등의 통신병이 었지만 평시에 그런 일을 할 일이 없었기에 CP병이라 해서 지휘관의 잡무를 보조하고 관사 잡일과 지휘 관의 가족 관리를 하는 잡다한 일을 수행했다.
물론 실제 하는 일은 지휘관과 손 님 방문에 커피를 타는 일이 주요 업무였고 지휘관의 취미에 따라 하 는 업무가 다양해진다. 하여튼 그런 업무 특성상 지휘관의 가족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은 데 보통 지휘관의 자녀들의 나 이대가 미취학 아동이나 초중등 학 생인 경우가 많았기에 비교적 학력 이 높은 병사를 뽑아 과외를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모든 지휘관이 그런 것은 아 니었고 당번병의 업무도 때로는 중 요할 때가 있기도 했으니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는 일은 드물었다.
베켄은 자신을 똘망똘망하게 바라 보고 있는 군통수권자의 손주인 바 이엘을 바라보며 그 이유를 물었다.
“나 마계를 지키고 싶어!”
무슨 용사나 할 법한 소리를 마왕 의 손주가 하고 있으니 베켄은 마계 가 어찌되려고 이러는가 하는 생각 이 들었다.
“다…당연히 그러셔야지요. 도련 님.”
“나를 도와줘! 베켄 병장! 흔들리 는 마계를 지키려면 나 혼자서는 안 돼!”
베켄은 한 살배기가 할 말로는 들 리지 않았지만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설마 주인공으로 용사 타이 안 밀 고 이놈 밀려는 흉악한 짓은 아니겠 지?’
소설 속에서나 주인공이 딱 정해지 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놈이 주인공인 법이었다.
온갖 혈통빨로 어린 나이 때부터 현질해대면 주인공 보정이고 뭐고 다 씹어 먹어버릴 수 있었다.
주인공은 돈으로도 살 수 있는 법 임은 이미 군생활 다 마치고 직장 생활까지 하던 베켄이 모를 리가 없 었다.
빽 없고 돈 없어 군대 간 베켄은 전역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한 달에 무려 적금 50만원 넣으며 여자친구 는 없지만 손주 며느리까지 보는 훈 훈한 상상을 하다가 사장 아들래미 가 외제차 끌고 와 3년 할부 남은 회사 부장 차 옆구리 박아버리는 것 에도 허허 웃는 모습을 보며 현실의 냉혹함을 절실히 느껴야만 했다.
‘에이! 진짜 못해 먹겠네.’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에 접시에 삵즙 부어놓고 코박아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베켄은 의지의 한국 인이었다.
지옥 헬반도에서도 살아남은 한국 인에게 이계의 마계 따위는 살살 녹 는 치즈 덩어리에 불과했다.
물론 매일같이 느끼함에 김치를 찾 고 있었지만 베켄은 이 혈통빨 어린 놈에게 현실의 혹독함을 느끼게 하 고 싶어졌다.
‘내가 절대 혈통빨 조질려고 이러 는 것이 아니다. 다 마계를 위해서 야.’
군대를 두 번 끌려오다 보면 두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구의 모 가수는 군대를 두 번 가면서 세계 1위의 위엄을 찍을 만 큼 꼭지가 돌았으니 베켄도 마찬가 지였다.
“강해지고 싶으시다구요?”
“어! 베켄 병장! 나 강해지고 싶 어!”
마계를 구하기 위해 강해지겠다는 바이엘의 말에 베켄은 미소를 지었 다.
움찔!
베켄의 미소를 본 바이엘은 순간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열어서는 안 되는 마누라의 고등학교 앨범을 연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좋습니다. 소대장님. 앞으로 매일 6소대의 훈련에 함께 하시게 될 것 입니다. 아침 점호 시간부터 보도록 하지요.”
“어? 아침?”
이미 아침마다 몬스터들이 구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저것이 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 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 구보는 비 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는 규 칙적인 생활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이다.
‘넌 이제부터 매일 팔굽혀펴기 100 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런닝 10km를 무려 하.루.도 빠.짐.없.이 하게 될 것이다. 크크크 크크! 이 얼마나 사악한 짓이란 말 인가!’
베켄은 어차피 용사도 아니었기에 얼마든지 사악해질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운동 너무 많이 하면 키 안 큰다. 그리고….’
베켄은 바이엘의 미래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구에서 천상천하를 외쳤던 그 성 인처럼 바이엘은 대머….
여자들에게 인기 없어질 운명이 되 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악한 마왕군 병장 베켄에 게 알 바 아니었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바이엘은 베켄의 의미심장한 미소 에 등줄기에서부터 차가운 냉기가 흘렀다.
‘그냥 집에 갈까?’
아직 어린 바이엘은 내가 아니어도 결국에는 누가 한다는 세상의 진리 를 알지 못했다.
바이엘을 합법적으로 굴릴 수 있게 된 타이는 문득 아로네가 떠올랐다.
‘집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그 녀 석?’
베켄은 아로네가 자신의 옛 약혼자 이자 용사의 죽빵을 날려버릴 준비 를 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알지 못했 다.
‘약혼녀 공주가 용사의 죽빵을 날 릴 리 없어.’와 같은 망가에서도 쓰 지 않을 법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비 현실적이었다.
베켄이 아로네가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 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로네 는 근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쇠질을 하고 있었다.
“후우! 내일인가‘?”
딱 세 명만 박살을 내버리면 공존 계 최강 괴물 아니 최강 공주가 될 수 있었다.
물론 포비돈 요오드 경의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일 수 없는 가녀린 소 녀 팬인 아로네였기에 첫 대결에서 만난다면 우승의 꿈은 멀어질 것이 었다.
“아! 맞다! 쇠질 하느라고 포비돈 요오드 경 사생활 훔쳐보지도 못했 네.”
자신의 왕국 무투대회 때야 공주라 서 조심한다고 스토킹 못했지만 지 금은 피도 눈물도 그리고 양심도 없 는 마왕군 병사였다.
몰래 스토킹 좀 한다고 죄의식이 꿈틀거릴 만큼 약한 아로네가 아니 었다.
아로네는 기념으로 포비돈 요오드 경의 검 하나 챙기기 위해 포비돈 요오드 경이 묶고 있는 숙소로 숨어 들어갔다.
때마침 마왕군 병사들이 가장 죄책 감이 없을 저녁 시간 때였다.
평소 하체도 조진 아로네의 몸놀림 은 은밀하면서도 빨랐다.
“ 누구?”
시밤
걸리지 않으면 은밀한 것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숨어든 아로네는 점점 어두워지는 그림자를 따라 포 비돈 요오드 경의 숙소로 잠입을 했 다.
포비돈 요오드 경의 사생팬인 아로 네였지만 이미 아로네의 물리마법 경지는 포비돈 요오드 경을 아득히 넘은 상태였기에 들킬 위험은 없었 다.
물론 들키면 시밤쾅을 먹여주면 되 기에 걱정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사생팬은 아로네만이 아니 었다.
미남 마법 검사 포비돈 요오드 경 을 만나기 위해 은밀하게 숨어든 여 성 암살자(?)를 발견한 아로네는….
시밤
쾅이 없는 이유는 시끄러우면 들키 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경쟁자를 제거한 아로네는 으흐흐 웃으며 포비돈 요오드 경의 숙소 창문을 조용히 열었다.
‘벌써 자나?’
숙소 안에 촛불도 안 켜져 있어서 아로네는 내일 경기를 위해 일찍 자 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와는 달리 밤이 되면 할 만한 짓이 딱히 그것 밖에는 없는 세상이 었으니 모솔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세상이 아니었다.
아로네는 기념품을 챙기기에 딱 좋 다는 생각을 하며 은밀하게 포비돈 요오드 경의 숙소 안으로 숨어들어 갔다.
잠입은 마법사의 특기는 아니었기 에 아로네는 살짝 불안했지만 열성 적인 팬의 마음으로 꾸욱 참고서는 포비돈 요오드 경이 잠들어 있을 침 실로 다가갔다.
언제든 들킬 때를 대비해 물리 마 법을 준비하고 있는 아로네의 승모 근이었다.
‘문이 열려 있다?’
아로네는 침실의 문이 열려 있는 것에 의아해 하며 문틈을 바라보았 다.
그리고서는 이내 아로네는 화들짝 놀라야만 했다.
“뭐야?”
아로네는 황급히 침실 문을 열고서 는 포비돈 요오드 경의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포비돈 요오드 경이 얼 굴이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었다.
“대체! 어떤 놈이?”
갑자기 스릴러가 되어 버린 상황이 었다.
아로네는 포비돈 요오드 경이 피범 벅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치를 떨 었다.
포비돈 요오드 경은 아로네만큼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강한 자였다.
그런 포비돈 요오드 경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 수 있을 만한 자는 많지 않았다.
지능캐인 마법사 아로네는 명석한 머리를 굴려 포비돈 요오드 경의 얼 굴을 피범벅으로 만든 자가 누구인 지 예상을 해 보았다.
“설마!”
한 사람이 떠올랐다.
“타이젬! 네 놈이냐!”
아로네의 주먹에 피가 묻어 있기는 했지만 자신이 한 짓이 아니었으니 가장 유력한 존재는 타이젬이라는 자였다.
“그랬군! 비겁한 짓을 저지르지 않 으면 이길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이 런 짓을 저지른 거야.” 포비돈 요오드 경을 이렇게 할 수 있을 만한 자는 아로네와 타이젬 뿐 이었다.
타이젬이 예선에서 본 실력을 발휘 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아로네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용서 못해!”
아로네는 결코 용서 할 수 없다며 승모근을 꿈틀거리고서는 포비돈 요 오드 경에게 말을 했다.
“제가 꼭 복수를 해 드리겠습니 다.”
아로네는 자신의 손으로 타이젬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힐끔 포비돈 요오드 경 의 마법검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 이건 기념품으로 제가 가지고 갈게요.”
포비돈 요오드 경이 허락한 기념품 을 챙긴 아로네는 포비돈 요오드 경 의 숙소를 빠져나갔다.
천하제일무투대회에서 대충 하려던 생각이었던 아로네가 진심으로 할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건 바로 복수심이었다.
마왕성에 한 인간이 있다.
인간이라면 먹이로나 생각하는 마 족과 몬스터들이었지만 이 인간만큼 은 그 누구도 건들 생각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인간은 마왕의 사위였 기 때문이다.
“여보 수염 많이 길어졌네요.”
“어! 그래. 괜찮아?”
“음! 응!”
정체가 들킬까 걱정을 하던 레놀은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곧 두 아01(?)의 아빠가 될지 모르 니 위엄 있는 모습도 보일 겸해서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수염을 기르는 자신의 남편인 레놀 을 보던 라이나 공주는 한 가지 마 음에 안 드는 것이 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말을 했다.
“그런데 수염은 괜찮은데 왜 위 가…”
“어?”
“머리가 빠지는 것 같은….”
수염이 풍성해질수록 머리가 빠지 는 것 같은 레놀이었다.
M자 탈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레놀이었다.
그런 레놀을 라이나가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레놀은 황급히 머리를 정 리하며 말을 했다.
“빠지는 거 아니야! 빠지길 뭐가 빠져!”
“여보. 그러지 말고 내가 몬스터 애들한테 들었는데 삷즙 바르면 머 리카락 난다고 그러던데. 여보도 좀 발라봐요.”
“어디서 이상한 소리나 듣고 그러 는 거야! 그리고 좀 빠지면 어때! 털 없는 애들이 정력도 좋다는 거 못 들어 봤어?” “응‘? 어! 히히! 그건….” 레놀의 말에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라이나였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에게 큰 소리를 친 레놀은 마왕성을 한 바퀴 둘러보 러 간다며 밖으로 나왔다.
“후우! 삵넝쿨이 어디 있더라?”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듯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