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73
471.
아무런 방해도 없이 천신의 12궁 의 첫 번째 궁에 올라온 베켄은 후 임들이 웬 아줌마와 싸우고 있는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 뭐하냐?”
“어? 베켄 뱀! 어디 갔다 오셨지 말입…. 이쿠!”
“지금 바쁘지 말입니다!”
열심히 투닥거리고 있는 후임들의 모습을 보니 베켄은 딱히 이기진 못 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질 것 같 지도 않았기에 안심을 하고 위로 올 라가기로 했다.
“그럼 수고해라!”
“알겠지 말입니다! 멸망!”
“ 멸망!”
베켄은 1층의 궁을 지나쳐 2층으 로 올라갔다.
2층에는 웬 머리카락이 현란하게 생긴 애 하나가 두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 을 볼 수 있었다.
“왜 저래? 애들은 안 보이네. 벌써 끝냈나 보네.”
베켄은 벌써 끝이 난 것 같아 주 변을 두리번거리다가 3층으로 올라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3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의 입구로 번쩍하면서 번 개가 내려쳤다.
“아이! 깜짝이야.”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번개 가 내려친 곳을 지켜보던 베켄은 국 방색 무늬의 옷을 입고 있는 검은 머리의 남자를 볼 수 있었다.
“ 응?”
뭔가 느낌이 쎄해서 베켄은 국방색 무늬의 옷을 입고 있는 존재에게 물 었다.
“천신?”
“후후! 용사인가?”
천계의 궁궐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천신이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나선 것이다.
천신은 베켄에게서 용사의 기운을 느끼고 미소를 지었다.
본래라면 최종 보스답게 기다리고 있어야 했지만 상식 따위는 놀밥그 릇에 던져 버린 천신이었다.
“기다리느라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말이지.” 베켄은 보스라고 항상 마지막 장소 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건 현실적이 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 덕였다.
“여기서 세상을 구하겠어! 라는 건 진부하고. 아저씨! 어디 사단 출신 이에요?”
“뭐? 어디 사단? 응? 너….”
천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 의 질문에 의아한 듯이 베켄을 바라 보았다.
베켄이 용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 만 베켄의 출신이 어디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천계의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었다.
특히나 용사를 볼 때는 흐릿하게 보여서 용사의 외모를 확인한 건 아 니었다.
“한국인 출신이냐?”
“한국인 출신 맞네. 아저씨도 용사 로 소환되었죠?”
베켄은 자신의 예상처럼 천신도 한 국인 출신 용사였단 것을 확인하고 서는 피식 웃고 천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베켄처럼 검은 머리카락에 살짝 흐 릿한 이목구비를 가진 군대에서 흔 하게 보던 한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TV에 나오는 잘 생긴 것들은 대한 민국 정부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 해 세계인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만 든 CG이니 평범한 항쿡인들은 안 심해도 좋았다.
그렇게 반가운 항쿡인을 이계에서 만난 베켄은 뚝배기 마려웠지만 일 단 말로 해결을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으 다.’
베켄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 굴이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군복만으로도 외상 후 스트레 스 증후군이 밀려왔지만 군복 입혀 놓고 머리 밀면 민간인들은 군인들 의 외모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익 숙한 외모에 베켄은 연신 고개를 갸 웃갸웃거렸다.
“뭐지?”
“아! 우리 왠지 전에 본 적 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베켄의 말에 천신도 당황을 했다.
자신과 같이 한국인인 것도 당황스 러운데 자신과 아는 지인일지도 모 른다고 하니 민망함이 들기 시작했 다.
물론 동향 사람이 반갑기도 했지만 지금 천신과 용사는 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이였기에 아주 많이 민망한 것이다.
“글쎄. 모르겠는데. 나는 자네와 아 는 사이가 아닌 듯 하군.”
천신은 용사를 죽이려고 왔다.
하지만 아무리 천신이라도 자신처 럼 원치도 않은데 이계로 끌려온 안 타갑기 짝이 없는 항쿡인 출신의 용 사인데다가 자신의 지인일지도 모를 존재라서 차마 자신의 손으로 죽이 는 게 난처했다.
“아닌데. 혹시 어디 부대 출신이세 요? 혹시 제 후임이었나?”
“큼!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러니 이 만 가 보도록 하지. 자네도 너무 힘 들면 내려가게.”
천신은 황급히 사라져 버렸다.
“어! 잠시만요! 아저씨! 이름만 알 려 줘 봐요! 아저씨이!”
베켄은 천신이 사라져 버리자 당황 을 해서 천신을 불렀지만 천신은 대 답이 없었다.
보통 최종 보스가 예정보다 앞서 용사 앞에 나타날 때는 뭔가 협박도 조금 하고 위협을 하다가 여신이나 조력자의 도움으로 용사가 간신히 살아나야 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없이 서로 민망 함만 남아 버렸다.
“아! 누구지? 혁수인가? 아닌데. 혁수면 모를 리가 없는데. 창우인 가? 걔도 아닌데. 막내급들은 아닌 것 같고.”
베켄은 천신의 그만 내려가 보라는 경고는 깡그리 무시하고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천 신의 정체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예비군도 끝나고 민방위였던 베켄 이었기에 현역일 때의 기억이 다 나 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에 더해 이계에서도 꽤나 오래 있었기에 군대 때의 기억이 다 날 수 없었다.
“아! 미치겠네. 누구지? 다른 내무 실 아저씨인가?”
베켄은 다른 내무실 아저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임 아니면 고참인가? 고참이면 누굴까? 혹시 그 생취는 아니겠지?”
고참 중에 절로 살심이 솟구치는 고참이 있기도 하는 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아 베켄은 결국 천신의 궁전까지 올라가면 알게 될 것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 보자. 여신은 뭐한다고 지 구 출신만 데려다 놔서는!”
베켄은 혀를 차며 3층에 올라왔고 도그가 웬 묘인족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그야!”
“으르릉! 멍멍! 멍?”
도그는 베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 렸다가 아즈라엘의 젤리같이 말랑한 고양이 손바닥에 싸다귀를 수십 번 얻어맞아야만 했다.
“아우! 진짜! 싸우는 중에 말 거는 게 어디 있지 말입니까!”
“아! 미안! 아로네하고 애들은?”
“위로 올라갔지 말입니다!”
“그래. 그럼 수고해라.”
베켄은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 수고 하라는 말만 하고 위로 더 올라가려 고 했다.
“아! 시라소니 어떻게 되었지 말입 니까?”
“저 아래에서 줄다리기 하고 있던 데. 도와줄까 하니까 방해하지 말 래.”
“알겠지 말입니다. 이 고양이 쓰러 트리고 내려가서 도와줘야 하지 말 입니다!”
도그가 바빠 보이니 베켄은 괜히 힘 빼지 말고 위로 올라가기로 했 다.
천신이 지인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 실하지 않았지만 천신에게서 느껴지 는 기운은 지금의 베켄으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괜히 아래에서 힘을 빼다가는 안 그래도 힘든 싸움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았기에 그냥 방해 하지 않고 올라 가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4층으로 올라가는 베켄은 뭔가 퀘스트 해야 하는데 안하고 그 냥 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다.
“뭐지? 뭐 하고 갔어야 하는 것 같은데? 에이! 뭐 그냥 가자. 중요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베켄은 뭔가를 건너뛰는 듯 했지만 군생활 하다 보면 군인이 깜빡하기 도 하고 그러는 법이었기에 그냥 4 층으로 올라갔다.
4층에서도 후임들이 골드 가디언과 드잡이질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몇 마리만 남아 있는 후 임들이 었다.
“베켄 뱀보다 강해진 내 몸에 두려 움이 느껴질 지경이다!”
“우리는 마침내 병장의 경지에 도 달하고야 만 것인가?”
“베켄 뱀! 지옥에서 우리의 앞날을 지켜봐주시지 말입니다!”
뭔가 장엄하게 외치며 골드 가디언 들과 싸우고 있는 후임들의 모습에 베켄은 가슴 촉촉하니 감동의 물결 이 밀려들어와서는 후임들의 뚝배기 를 다 조져 버렸다.
“아직 안 죽었다!”
잠시만 방심을 하면 사고를 쳐버리 는 후임들이었다.
이제는 군생활도 너무 오래해서 아 재 몬스터가 되어 버린 후임들은 시 도 때도 없이 드립을 날리고 있었 다.
“그나저나 이놈들. 왜 이리 강해진 거야? 동정으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가?”
몬스터는 35이 넘어 갈 때까지 동 정을 유지한 채로 살아남는다면 마 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몬스터 나이 35을 넘으면 폐급 취 급을 받기도 하지만 체력과 지구력 은 떨어져도 근력과 맷집은 강해지 는 법이다.
나이 어린 불량한 10대 몬스터들 이 간혹 중년 몬스터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30대 이상의 중년 몬스터들 열 마리 중에 한 마리는 쌈짱 몬스터였고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는 과거 일찐 몬스터였다.
이제는 아침에 텐트가 잘 안 서서 그렇지 중년의 동정 몬스터들을 무 시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하아! 하아! 네 놈은 뭐냐.”
지쳐 있는 4층의 신전 주인이 베 켄에게 누구인지를 물었지만 베켄에 게는 어차피 안중에도 없었다.
“뚝배기.”
“뭐? 뚝베…뚫!”
후임들 상대하느라고 지쳐 있던 골 드 가디언의 뚝배기를 깨버린 베켄 은 계속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하체를 조지며 마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던 중에 베켄은 천신의 정체가 떠올랐다.
“아아! 기억났다! 기억났어!”
베켄은 기억을 해냈지만 아직 밝혀 질 때가 아니었다.
베켄이 엄청난 비밀을 알아내었을 때 6소대는 6층의 신전에서 발이 묶여야만 했다.
신전 안에서 왠지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바늘들 이 쏟아져오는 통에 앞으로 나아가 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대체 어떤 놈이야!”
“엄청난 놈인 것 같지 말입니다!”
7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갈 엄 두를 못 내고 있을 때였다.
식사 추진을 하기 위해 아래로 내 려갔던 구블이 식사를 챙겨서 올라 왔다.
“아! 도착했네.” 비밀 계단으로 올라왔기에 베켄보 다 먼저 올라온 구블은 6소대가 6 층 신전까지 올라와 있자 반갑게 외 쳤다.
“여어! 왔어?”
“응? 구블 상병님이시네.”
“멸망! 오랜만이지 말입니다!”
천계에 올라 온 지도 꽤나 지나 있었기에 구블을 본 지 몇 달이 지 나 있었다.
그 말은 타이가 몇 달째 배터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야! 밥 안 먹었지? 니들 올라올 거 같아서 니들 꺼도 가지고 왔다. 밥 먹고 하자! 아로네 상병님! 밥 먹고 하시지 말입니다!”
구블은 신전을 향해 한발 한발 앞 으로 나아가고 있던 아로네를 향해 외쳤다.
“구블?”
구블이 왜 여기 있어라는 의문의 표정이 아로네의 얼굴에 지어졌다.
그렇게 6소대가 구블을 바라보고 있을 때 구블이 또 다시 외쳤다.
“우륵 상뱀! 밥 먹고 합시다!”
구블의 외침에 신전 안에 있던 우 륵이 대답했다.
“어! 알았다아!”
우륵은 밥 먹고 하자는 말에 가얏 금 앞에서 일어나서는 신전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반가운 얼굴들이 자신을 맞 아주고 있었다.
“어! 아로네 상뱀! 보르도 있었네. 얘들아! 안녕! 어? 베켄 뱀은 어디 가셨데?”
우륵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구블이 대답을 해 주었다.
“아까! 강에서 미끄럼 타고 놀고 계시던데 말입니다!”
“아! 그래? 일단 먹고 다시 하…. 왜요?”
우륵은 이유 모르게도 살벌하게 노 려보고 있는 아로네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로네의 승모근이 전투적으로 솟 아올랐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