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23
‘심각한 일이 벌어졌어. 일부 인사가, 세인을 애국법 조항을 적용하여 일단 체포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국토안보부와 NSA에서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하려고 준비 중이야.’
수지가 다급한 어조로 상황을 언급했다. 부통령이 찾아와서 보자고 하더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지만 법이라는 게 사람을 잡으려고 하면 못할 게 없는 도구였다.
‘그런 일이 가능해?’
어이가 없어 반문부터 했다. 법에 어긋나는 일을 김세인의 신분에서 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난데없는 구속이라니 황당했다.
‘일반인 하나 구속하는 거야 법원에서 영장만 발부되면 가능해. 이유가 적당히 붙이면 되는 거지. 세인이 했던 투자부터 모든 걸 다 살핀 다음에 걸만한 것을 걸면 되고. 단지 중요 인사에 대해서는 윗선에 구두로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게 관례지만 보안을 위해 생략하는 경우도 많고. 법에 정해진 절차는 아니고.’
‘영장을 청구하는 이유는 일종의 스파이 혐의인가?’
‘그렇다고 봐야지. 예비조항도 수십 개나 되기에 걸려고 하면 귀찮게 될 수 있어. 지금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저들을 처리는 방법이야. 일을 추진한 핵심적인 인사 5명만 처리하면 그만이야.’
그러면서 조세핀 클락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몇 명의 인물을 보여주었다. NSA 파울러 파튼 국장이라는 자와 연방검찰청에서 NSA에 파견된 도나우티 검사라는 자가 사실상 실무책임자였다.
그들은 이번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방어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아예 직접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아랫사람에게 시키면 그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다고 생각하여 직접 모든 일을 했다.
‘일이 터진 후에는 대통령이라도 어떻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져.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지금은 저들을 그냥 처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지가 다급한 어조로 구속이 된 후에 벌어질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무방비 상태가 되기에 암살에 취약해질 수 있었다. 그런다고 해서 위험한 상황에서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만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자살을 언급하고 있어.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되어 자살을 당할 수도 있어. 물론 그런 상황이라면 무력을 사용할 거지만 그렇게 되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어. 나중에라도 귀찮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 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져야 할 거야.’
‘일을 수습하더라도 시간이 걸리겠지?’
‘그래. 당장 움직여야 할 것 같아. 하지만 일단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면서 수습할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해. 휴먼해킹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고.’
수지가 체포영장을 신청하려면 당장 검사장의 결재가 필요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사장이 승인하지 않도록 손을 쓴다고 했다. 평소 잭슨 도나우티가 올린 결재는 대부분 승인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건은 그렇게 하지 않도록 만들기로 했다.
취임식이 끝난 직후에 김세인은 베니얼 듀란트 부통령이 보낸 사람의 안내에 따라 일종의 대기실로 갔다. 무슨 일로 보자고 하는지 대략 짐작이 되었지만 달리 내색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수지가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해주었다.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고 법무부와 연방검찰청에서 개입하여 역으로 그런 시도했던 자들을 색출하고 그들이 모의한 증거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라파예트 대통령이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라 내정을 총괄하는 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고 처리하는 것 같았다.
“사실 그동안 외교 안보 정책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세인 킴 회장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어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넬리 킴 회장님의 조카손자라는 것도 알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지내는 게 좋은데, 서로 이런 자리에서 만나는 자체가 그리 좋은 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아 따로 만나자고 한 겁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일은 수습 국면에 들어갔고요.”
다소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 같았다. 이번 일로 애꿎은 사람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김세인은 내막을 알지만 알지 못하는 척 물었다. 수지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여 그나마 중간에 그런 사실이 알려졌고 전격적으로 중간에 제동이 걸렸다. 그들이 수집한 자료는 압수하여 연방검찰청과 법무부에서 검토 중이었다.
“문제가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지만, 상당히 심각합니다. 자칫 모든 게 파탄이 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일종의 레임덕이 취임식 당일에 발생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NSA에서 방금 들어온 소식을 간단히 전달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무자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겹쳐 일이 복잡하게 되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연방검찰청에서 파견된 잭슨 도나우티 검사가 체포영장을 청구하려면 연방검찰청의 직속 상관인 워싱턴 DC의 검사장의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검사장은 너무나 파장이 큰일이라 생각하여 결재를 보류하고 연방검찰청장에게 보고했고 그러자 법무부 장관과 부통령에게 보고가 되었다. 부통령은 그런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일을 중지하도록 했다. 그런 후에 그런 일을 추진한 배경을 조사했다.
“지금의 일은 부통령님에게 누가 되는 일 같군요.”
김세인은 부통령이 처신을 잘못하는 것 같아서 한마디를 던졌다. 김세인에게 말하지 않아야 하는 일인데 불러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건 언론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행위였다. 수사 정보를 피의자에게 전달하는 행위일 수도 있었 다.
“그건 아닙니다. 무리한 일을 추진하려는 자들의 기도는 이미 봉쇄했고 바로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이번 일의 배후에 조세핀 클락슨 장관과 해밀튼 장관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미 법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고 조만간 조사 결 과가 발표될 겁니다.”
두 사람을 언급하는 자체도 문제가 있는 발언이었다. 그렇기에 김세인은 곤혹스러운 기색을 지었다. 반면 고모할머니는 화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김세인에게 무슨 혐의를 적용하려고 했는지 두루뭉술하게 들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했다.
“언제라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군요.”
“일종의 공백기에 벌어진 헤프닝입니다. 하지만 실행이 되었다면 심각한 범죄행위로 발전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미수에 그쳤지만, 공권력을 남용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두 장관이 연관이 되었다는데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까?”
“당연히 있습니다. 그들이 직접 증거물로 전달한 국가 기밀이 꽤 됩니다. 김세인 회장의 개인 동향을 살핀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의 기밀서류가 그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기밀을 유통하는 데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 습니다.”
그중에 김세인을 만난 사람이 보고한 일종의 면담보고서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거기에 김세인의 성향이나 의중 등이 포함이 되어 있는데 면담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자료까지 넘어간 상황이라 공범을 색출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김세인은 그들이 뭘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일부의 일탈을 미국 정부의 의지로 판단하여 보복하는 것을 겁내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조사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기껏 축하를 해주려고 먼 길을 온 사람에게 폐를 끼쳐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니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라파예트 대통령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런 말을 대놓고 말할 수는 없어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리고 있었다.
“얘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런 일을 벌였답니까? 죄는 없더라도 그들에게 뭔가 거슬리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뭡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고모할머니가 나서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대화를 들으니 뭔가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개각을 단행했고 몇몇 인사를 교체했습니다. 해밀튼 국무부 장관과 조세핀 클락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해당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김세인 회장을 공격하여 자신들을 해임한 대통령“? 정치적인 타격을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김세인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가장 큰 목적은 그런 일을 해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김세인의 배후에 있는 ‘사막의 암류’가 무서운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자 함이었다.
물론 라파예트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주려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그런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다. 그런 사실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런 사실을 밝히기 곤란해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세상 참 무섭군요. 설마 이런 일이 미국에서,그것도 가장 중심이랄 수 있는 수도 워싱턴에서 벌어지다니.”
고모할머니가 탄식했고 베니얼 듀란트 부통령은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헤프닝으로 끝났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고 그 일에 대하여는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계속 이야기를 해도 별 다른 결론을 내기 쉽지 않았다.
“여기 있었군요.”
노크 소리가 나고 들어오라고 하니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는데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 국무부 장관 지명자였다.
“내가 사건을 설명하고 정리하던 참입니다.”
“일단 연방검찰청에서 사건을 접수하고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브레진스키 장관 지명자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사실만 언급하고 다른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세인은 굳이 그들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상황이기에 추궁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문제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일이기에 철저하게 수사할 겁니다. 권력기관과 정보기관이 모의하여 국가의 기능을 오도하려는 시도이기에 철저하게 파헤칠 겁니다.”
그러면서 안보라인에 도사린 호전적인 자들의 도발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히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서 유출된 기밀의 유통경로를 추적하여 관련자들을 색출할 것임을 천명했다.
해밀튼 장관과 조세핀 클락슨 장관은 취임식에 참석하여 자신들의 쓸쓸한 퇴장을 자위하고 있지만 이후에 진행될 반격을 기대하면서 신호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실패라고?”
취임식이 끝나갈 무렵에 전해진 소식을 듣자 작은 목소리로 반문했지만, 얼굴에는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경질이 결정되고 그를 번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라파예트 대통령의 결심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결국 최후의 발악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이라도 내보이고 자신들의 몰락을 촉발한 ‘사막의 암류’라는 자들에게 한 방 먹일 방안으로 김세인의 체포와 구속을 추진했다. 다른 시기에 일을 진행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제동이 걸릴 것이 기에 취임식을 전후하여 전격적으로 단행하기로 했다.
가장 좋은 방식을 검토하다가 역시 경질이 예상되는 NSA 국장과 NSA에 파견된 연방검찰청의 검사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더구나 NSA라는 특수성 때문에 담당 판사도 각종 영장을 대부분 승인해주기에 최상의 방법이었다.
더구나 워싱턴 지역을 담당하는 연방검찰청 검사장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편이라 일을 추진하는데 최적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배신하여 일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체포영장만 발급이 되었다면 대통령일지라도 돌이 킬 수 없었다.
“제임스 넬슨 검사장이 배신을 하다니.”
미리 검사장에게 중요한 건이라 말해 체포영장의 발급을 부탁해 놓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승인을 보류하고 연방검찰청과 법무부에 보고했고 결국 그 사실이 유출되면서 역으로 수사가 시작되고 말았다. 이는 자신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옆에 있는 해밀튼 장관을 보았다. 역시 곤혹스러운 기색으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들이 전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일이 중도에 좌초되고만 사실을 보고받고 있었다.
“반격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거꾸로 모든 자료가 연방검찰청에 압수된 상황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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