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native American RAW novel - chapter (156)
156화
[띠링!]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 감자를 찾아라.]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가 주어집니다.]드디어 감자의 소재지를 찾았다.
다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북미 남쪽 지역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은 감자를 재배하지 않았다.
물론, 감자의 원산지가 남미 쪽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단을 통해 남쪽 지역의 부족들을 수소문해봤다.
고개를 돌려 손에 쥔 보고서를 다시 확인했다.
-바다 건너 드넓은 땅에 감자와 비슷한 작물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 있음.
바다 건너라면 아마도 남미 지역과 가까운 서인도 제도에 있는 섬들일 가능성이 컸다.
“아쉽군. 아즈텍 도시 국가 중에 있었으면 내가 한결 편했을 텐데.”
그들도 감자를 재배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안데스 산맥까지 안 가는 게 어디야?”
추후 서인도 제도를 방문할 원정대를 계획하며 감자에 대해선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때마침,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리며 ‘세찬 눈보라’가 노크와 함께 내 거처로 들어왔다.
“황제 폐하! 전사들의 보급과 재정비가 끝났습니다. 명령만 내리면 바로 출진할 수 있습니다.”
“수고했어. 전사들의 피로는 다 풀렸나?”
“네. 황제 폐하! 충분하게 휴식을 취해서 다들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합니다.”
흡족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이번에는 우리가 기습으로 이로쿼이 연맹 전사들을 괴롭히며 피곤하게 하자고. 오늘 밤, 적의 주둔지를 야습할 테니 민첩한 전사들로 부대를 꾸리는 게 좋겠군.”
이미 우리의 작전 계획을 알고 있는 ‘세찬 눈보라’가 힘차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발 빠른 전사들을 선별해 준비해 놓겠습니다.”
잠시 후, 나에게 몇 가지 더 지시사항을 하달받은 ‘세찬 눈보라’가 물러나자 거처에 혼자 남게 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최대한 우리 쪽으로 시선을 끌며 이로쿼이 연맹 전사들을 붙잡는 게 좋겠지.”
* * *
모호크 강 상류.
어둠이 드리워진 밤.
백 척에 가까운 바이킹 배가 강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때, 먼저 강가에 상륙해 주변을 정찰하던 척후 부대가 횃불 하나를 이리저리 흔들며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피이이이이이이!
함대를 이끌고 있던 ‘용감한 늑대’가 그 신호에 맞춰 자신을 보좌하는 백인장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안전이 확보됐다. 최대한 빨리 육지에 상륙한다.”
“네, 천인장님!”
백인장들이 물러나자 기함에서 보낸 신호에 바이킹 배들이 차례대로 강가에 대기 시작했다.
“사다리를 내려라!”
“땅에 내리기 전에 빠진 게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바이킹 배와 연결된 사다리를 내디디며 ‘하늘의 태양’의 전사들이 속속 땅을 밟았다.
“좌측의 경계를 확보하라!”
“우측의 경계를 확보하라!”
“궁병 부대는 중앙에서 지원사격할 준비를 해라!”
잠시 후, 백인장 하나가 ‘용감한 늑대’에게 다가왔다.
“수장님! 모든 전사가 무사히 육지에 상륙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척후 부대가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위험이 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제야 ‘용감한 늑대’가 굳었던 표정을 풀었다.
“배를 안전한 곳으로 물리고, 각 부대를 이끌 천인장들은 다들 모이라고 해.”
“알겠습니다. 수장님!”
백인장이 물러나자 육지에서 또다시 강 쪽으로 신호를 보냈다.
“은신처에서 대기하도록”
함대를 운영할 최소한 인원은 천 명.
각 배에 배치된 천 명의 전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함대를 강 쪽으로 조심스럽게 몰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용감한 늑대’는 천인장들과 이번 작전인 ‘거친 강물을 거슬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육지에 상륙한 전사는 칠천.
여기서 또다시 여섯 개의 부대로 나뉠 예정이다.
‘용감한 늑대’가 횃불로 바닥에 펼친 지도를 비추며 이로쿼이 연맹에 소속된 다섯 개의 부족의 거점 마을을 일일이 가리켰다.
“정보감찰부에서 보낸 정보에 의하면 마을을 지키는 전사들이 거의 없다더군. 그러니 각 부대는 거점 마을을 주둔지로 삼아 계획대로 주변 마을을 빠르게 점령한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는 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선 조치 후 보고.”
“알겠습니다. 수장님!”
“그리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부대끼리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잊지 말도록.”
“네. 수장님!”
다섯 명의 천인장들이 ‘용감한 늑대’의 말을 다시 새겨들으며 힘차게 대답했다.
잠시 후, ‘용감한 늑대’가 이천 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먼저 움직였다.
이어서 천 명의 전사들로 꾸려진 다섯 개의 부대가 이로쿼이 연맹 소속된 부족들의 거점 마을을 향해 신속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날이 밝기 전에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한다!”
“방어 진형을 유지하도록!”
“거점 마을에서 충분히 휴식을 줄 테니 조금만 더 버텨라!”
* * *
메리맥 강 하류 남쪽.
강 너머로 주둔지를 건설한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은 아직도 대기하고 있었다.
다만, 강을 두고 ‘하늘의 태양’과 아브나키 연맹이 서로 정찰 부대를 보내 매일같이 정탐하고 있었다.
그때, 메리맥 강을 건너 왐파노아그 부족 영토를 정찰하고 있는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아브나키 연맹 놈들이 온다!
-다들 전투 준비해.
땅을 파고 은신하고 있던 정보감찰부 소속 20조 조원들은 조장의 신호에 조용히 쇠뇌에 화살을 장전했다.
은신처에 숨어 있는 것은 그들뿐만 아니었다.
그동안 아브나키 연맹의 정찰 부대의 침투 방향을 조사한 정보감찰부는 상부의 지시로 여섯 개의 조를 파견했다.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은 조별로 각자의 은신처에서 아브나키 연맹 정찰 부대를 넓게 포위한 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기다려! 8조가 적의 후방을 기습하면 그때 친다.
-알았다. 조장!
긴장감과 함께 긴 침묵이 흘렀다.
정보감찰부 소속 20조 조원들은 숨죽이며 아브나키 연맹의 정찰 부대를 계속 지켜봤다.
그때, 적의 후방에서 짧은 비명이 들려왔다.
으아아악!
“적의 기습이다!”
“하늘의 태양 전사들이다!”
“전투 준비!”
아브나키 연맹 정찰 부대 전사들이 다급한 목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동시에 정보감찰부 소속 20조 조장의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이다!
-공격!
낙엽으로 덮어진 나무 덮개가 들썩이며 땅속에 웅크려 있던 20조 조원들이 일제히 전방에 쇠뇌를 쏘기 시작했다.
맹렬하게 날아간 화살들이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게다가 화살은 전후방에 상관없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아브나키 연맹 정찰 부대 전사들은 피할 곳을 찾지 못한 채 정보감찰부 전사들의 표적이 되었다.
-다른 조에 지면 안 돼.
-계속 화살을 퍼부어.
서로 경쟁심에 불타오른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은 고된 훈련의 결과를 보여 주듯 활 실력도 거의 명사수에 가까웠다.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이 픽픽 쓰러졌다.
으아아악! 으악! 으아악!
잠시 후, 정보감찰부 전사들의 기습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고작 열 명밖에 남지 않은 아브나키 연맹 정찰 부대 전사들이 강을 건너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전투를 승리를 이끈 정보감찰부의 각 조의 조장들이 모여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내 예상과 달리 전투가 영 싱겁게 끝나서 재미없네.”
“다친 조원들은 없지?”
“없어.”
“상부에서 지시한 대로 몇 명 살려 줘서 보내 주긴 했는데. 과연 아브나키 연맹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
“난 딱 봐도 알겠네.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은 절대로 이 강을 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좋은 거고.”
“어쨌든 이곳을 정리한 뒤 서둘러 상부에 보고하자고.”
* * *
‘하늘의 태양’ 수도. ‘아주 큰’ 도시.
관청에서는 ‘찬란한 노을’의 주최로 ‘하늘의 태양’의 군사와 외교를 담당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하고 있었다.
“우리 전사들의 기습 공격에도 여전히 아브나키 연맹 전사들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하네.”
정보감찰부 수장인 ‘발 빠른 사슴’의 말에 순간 ‘찬란한 노을’의 얼굴이 밝아졌다.
“어쨌거나 이걸로 아브나키 연맹의 의도가 확실해졌네요. 회의 중에 죄송해요. 잠시 정리 좀 할게요.”
상위 1%의 천재인 ‘찬란한 노을’이 자신도 모르는 통찰 능력을 발동시키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탁자 위에 펼쳐진 큰 지도를 연신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이 연신 반짝거렸다.
‘내가 황제 폐하라면 어떻게 할까?‘
‘찬란한 노을’은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그리고 또 그려봤다.
어느새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천천히 입을 뗐다.
“외교부 수장님!”
‘드넓은 대지’가 담담히 그녀를 쳐다보며 들을 준비를 했다.
“아브나키 연맹이 어떤 조건으로 이로쿼이 연맹과 협상했는지 최대한 증거를 확보해 주세요.”
“알겠소.”
그녀의 의도를 뒤늦게 마나 깨달은 ‘드넓은 대지’가 자신이 짐작하는 게 맞는지 물었다.
“수석 보좌관님! 혹시 아브나키 연맹을 쳐들어갈 명분을 확보할 생각이십니까?”
당연하다는 듯 ‘찬란한 노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기회를 놓치며 나중에 무척 후회할 것 같아요.”
“그렇군요.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찬란한 노을’이 훈소 수장인 ‘우렁찬 천둥’을 쳐다봤다.
“훈련소 수장님!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전사가 최대한 몇 명이나 되죠? 남쪽을 포함해 각 지역에 배치된 부대는 제외하고요?”
“그게… 잠시만요.”
숫자에 약한지 ‘우렁찬 천둥’이 잠시 머뭇거리며 확실치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훈련소에 이제 막 퇴소한 전사들까지 포함하며 대략 2,000명에서 2,500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최소 2,000이라… 그 정도면 충분하겠네요.”
‘우렁찬 천둥’이 ‘찬란한 노을’의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지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무슨 말씀인지?”
‘찬란한 노을’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우렁찬 천둥님! 부탁 좀 할게요. 2,000명의 전사를 데리고 언제든 출진할 수 있게 준비해 주세요.”
“네?
‘우렁찬 천둥’이 궁금한 눈빛으로 ‘찬란한 노을’을 쳐다봤다.
* * *
무헤쿤네툭 강(허드슨 강) 상류 서부.
이로쿼이 연맹 주둔지.
해가 뜨며 날이 점차 밝아오고 있었다.
전방에 이로쿼이 연맹 주둔지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로쿼이 연맹 전사들이 지난 세 번의 야습 때문에 많이 지쳐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화공이다. 공격!”
내 뒤에서 들소를 타고 대기하고 있던 천 명의 친위대 전사들이 곳곳에 배치된 화로에 솜으로 뭉친 화살촉을 담갔다.
어느새 불붙은 화살을 활에 장전한 채 천 명의 친위대 전사들이 나를 따라 이로쿼이 연맹 주둔지를 향해 달려나갔다.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거친 들소의 발굽이 땅을 박차는 순간 난 거침없이 불화살을 쐈다.
“지금이다! 발사!”
슈우웅! 슈우웅! 슈우웅! 슈우웅!
불붙은 화살들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이로쿼이 연맹 주둔지 곳곳을 강타했다.
나무로 만든 울타리, 나무로 만든 움막 등등.
불화살에 박힌 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이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됐다! 성채로 돌아간다!”
“네, 황제 폐하!”
난 지체하지 않고, 단 한 번의 공격을 끝으로 친위대 전사들을 데리고 그 주둔지를 빠르게 벗어났다.
선두에 선 난 다시 한번 이로쿼이 연맹 주둔지를 힐끔 쳐다봤다.
‘난리가 나겠군. 이게 진정한 게릴라 작전이지.’
* * *
“불이다!”
“적의 기습이다!”
“하늘의 태양 전사들이 나타났다!”
며칠간 ‘하늘의 태양’ 전사들이 기습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 이로쿼이 연맹 전사들이 또다시 우왕좌왕하며 혼란에 빠졌다.
더구나 불화살을 처음 본 이로쿼이 연맹 전사들은 두려움을 넘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어떻게 화살에 불이 붙을 수가 있지?”
“맙소사!”
“다들 뭐하는 거야? 어서 불을 꺼!”
“하늘의 태양 전사들이 주둔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활로 반격해!”
이로쿼이 연맹의 각 부족의 대전사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전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한편, 대추장들이 모인 움막에선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뭐? 하늘의 태양 전사들이 마을에 나타났다고?”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