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native American RAW novel - chapter (197)
197화
한참 동안 ‘우렁찬 천둥’은 ‘용감하고 명예로운 전사’에 대해 ‘맑은 영혼’에게 설명을 들었다.
“……그렇게 아이오웨이 부족 마을을 돌면서 공격하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용감하고 명예로운 전사’는 내가 봐도 나밖에 할 수 없는 것 같군.”
신이 난 듯 호탕하게 웃는 ‘우렁찬 천둥’을 ‘맑은 영혼’이 재빨리 자제시켰다.
“수장님! 보기보단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알아. 그러니까 더 흥분되고 재미있잖아. 하하하! 황제 폐하께서 왜 나를 개척 부대의 수장으로 임명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맑은 영혼! 언제부터 하면 되지?”
“지금이라도 상관없지만, 가능하겠습니까?”
“당연히 가능하지. 다른 아이오웨이 부족 마을을 찾아갔다가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왔는데. 보기보단 아이오웨이 부족 전사들이 부실해. 들소를 탄 우리 전사들을 보고 다 도망치더라고.”
하소연하며 말하는 ‘우렁찬 천둥’을 ‘맑은 영혼’이 아이를 달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잠시 후,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자 ‘우렁찬 천둥’이 하루라도 빨리 ‘용감하고 명예로운 전사’가 되기 위해 백 명의 개척 부대 전사들을 이끌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맑은 영혼’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었다
“성격도 화끈하고, 추진력도 있는데. 다들 왜 수장님을 꺼리는지 모르겠네.”
그녀를 보좌하던 백인장들이 그 이유에 대해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거야, 천인장님이 수장님을 손아귀에서 갖고 놀아서 그러는 겁니다.’
‘수장님이 단순하잖아요.’
‘맑은 영혼’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뒤돌아섰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한다. 임시 주둔지를 만들도록.”
“네, 천인장님!”
그녀를 보좌하는 백인장들이 힘차게 대답하며 나머지 개척 부대 전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방책과 임시 막사를 설치해!”
“장작불에 쓸 마른나무도 주변에서 가지고 오고.”
그렇게 개척 부대 전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맑은 영혼’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들소와 ‘용감하고 명예로운 전사’라… 잘만하면 대평원 부족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겠는데.‘
‘맑은 영혼’은 옆에 있는 백인장 전사에게 말했다.
“종이를 가지고 와. 아무래도 상부에 보고해야 할 것 같아.”
“알겠습니다. 천인장님!”
* * *
‘하늘의 태양’, ‘고요한 물(케네벡 강)’ 강 상류.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은 강 주변을 조심스럽게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반란자들의 근거지가 여기서 멀지 않다!
-다들 조심하도록!
두 조가 이번 작전에 참여하며 열 명의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이 몸을 바짝 엎드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때, 정보감찰부 전사 하나가 강가에서 뭔가를 발견했는지 새 울음소리를 내며 손짓으로 수신호를 보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여기! 카누의 흔적이 있다.
나머지 정보감찰부 전사들이 강가 쪽으로 뛰어갔다.
잠시 후, 세 명의 정보감찰부 전사는 주변을 경계하고 나머지 정보감찰부 전사들은 수신호로 대화를 나눴다.
-카누는 열 척. 흙이 아직 촉촉한 걸 보면 세 시간 전에 강가에 도착한 것 같군.
-땅에 찍힌 발자국 크기나 수를 보면 반란자들이 삼십 명은 넘어.
-방향은 동쪽 숲.
-우리 유인하려고 일부러 흔적을 남겨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아.
반란자들이 남겨 놓은 흔적을 분석한 두 명의 조장들은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근거지를 확인한다.
-찬성.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은 또다시 반란자들의 근거지가 있는 곳으로 추정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이 몸을 숨긴 채 숨죽이며 전방을 쳐다봤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아주 큰 동굴이 우거진 숲으로 가려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았지?
-도대체 몇 명이야?
-지금까지 동굴을 드나드는 숫자만 봐도 꽤 많네.
‘하늘의 태양’의 통치를 반대하고 반란을 일으키는 자들이 이 동굴에 다 모여있었다.
부족 출신도 다양했지만, 대부분 아브나키 연맹 부족 출신들이었다.
-거의 이백 명이 넘어. 우리 정보감찰부만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국방부와 협력해야지.
-일단, 지금은 물러나고, 야간에 세 명 정도 다시 찾아와서 저들을 감시하자고.
-그래.
두 조장은 의견의 일치를 보며 정보감찰부 소속 전사들을 데리고 조용히 물러났다.
* * *
휴런 호수 북쪽 삼림지대, 오타와 부족 마을.
삼불 평의회 동맹 부족인 오타와 부족.
그 마을을 방문한 ‘들소 가죽’과 ‘물’ 상단의 일행들은 바로 오타와 부족 대추장을 만날 수 있었다.
“꽤 신기한 물건들이 많군.”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잔잔한 바람’이 ‘하늘의 태양’ 사람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보고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
‘대단하군.’
‘무역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오타와 부족.은 옛날부터 삼불 평의회 동맹 부족과 오대호 호수 지역을 오고 가며 무역을 하는 부족이라 ‘잔잔한 바람’은 ‘하늘의 태양’의 물건 가치를 단번에 알아봤다.
“다른 것도 있나? 동생 부족인 포타와토미 부족에서 얼핏 ‘신의 무기’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보여 줬으면 좋겠군.”
‘물’ 상단의 책임자인 ‘흙투성이’는 삼불 평의회 동맹 부족들의 정보력에 내심 놀라며 상부에 보고할 내용을 추가했다.
‘오랜 동맹이라서 그런지, 제법 끈끈해.’
잠시 후, 청동으로 된 무기들을 보고, 움막 안에 있던 오타와 부족 원로들이 연신 감탄과 탄성을 자아냈다.
“나무를 단번에 베다니.”
“이 창으로 찌르며 몸통이 뚫리겠어.”
꽤 오랫동안 오타와 부족 대추장 ‘잔잔한 바람’과 원로들이 은밀하게 회의를 나누었다.
그리고 바깥에 대기하고 있는 ‘하늘의 태양’ 사람들을 움막 안으로 다시 불렀다.
“자, 신의 무기를 다 보셨으면 수거하겠습니다.”
오타와 부족 대추장과 원로들에게 양해를 구한 ‘흙투성이’가 ‘물’ 상단 직원들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상단주님!”
‘물’ 상단주 직원들이 몇 개 없는 청동 무기를 보자기로 조심스럽게 감쌌다.
그때, ‘잔잔한 바람’이 마치 통 큰 사람처럼 행동하며 ‘흙투성이’에게 제안했다.
“교역소를 설치하고 싶다고 했지? 허락하지. 다만, 이 지역에선 우리 오타와 부족만이 ‘하늘의 태양’과 거래했으면 하네.”
“…….”
‘흙투성이’가 오타와 부족 대추장이 말하는 의미를 눈치채고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들소 가죽’도 오타와 부족의 잘못된 결정에 속으로 비웃음을 날렸다.
‘독점권을 달라? 이미 협상은 결렬됐군.‘
아니나 다를까, ‘흙투성이’가 좋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은지 정중하게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또, 그걸 결정할 권한도 없고. 참고로, 포타와토미 부족과는 이미 우리 ‘하늘의 태양’의 물건을 거래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상관없어. 내가 포타와토미 부족을 방문해 ‘하늘의 태양’과 거래를 중지하라고 부탁하면 되니까. 어쨌든 이 지역에서 물건을 팔고 싶다면 우리 오타와 부족과 거래하는 게 좋을 거야.”
포타와토미 부족도 그러더니 오타와 부족도 은근히 고자세를 취하며 협박하고 있었다.
‘흙투성이’는 짧게 한숨을 쉬며 오타와 부족 대추장인 ‘잔잔한 바람’을 똑똑히 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방문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흙투성이’를 보고 ‘잔잔한 바람’이 진한 살기를 내뿜으며 위협했다.
“가려면 너희들이 가진 물건들을 다 내놓고 가야 할 텐데.”
“지금 우리를 협박하시는 겁니까?”
“협박이 아니라 살길을 마련해 주는 거야.”
‘흙투성이’는 ‘잔잔한 바람’의 기세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한번 붙어 보시겠습니까? 죽더라도 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 자신은 있는데.”
“제법 강단은 있군. 하지만, 말은 가려서 해야지. 여긴 오타와 부족 마을이야.”
두 사람이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움막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그리고 둘 중에 누구라도 무기를 꺼내며 움막 안은 그야말로 피가 튀는 전투의 현장으로 변할 게 뻔했다.
그때, 보다 못한 ‘들소 가죽’이 눈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대추장님! 우리가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지만, 이걸 계기로 ‘하늘의 태양’과 삼불 평의회 동맹이 전쟁할 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
전쟁이라는 말에 오타와 부족 대추장인 ‘잔잔한 바람’이 잠깐 멈칫거리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들소 가죽! 젊은 나이에 마이애미 부족 대추장에 올랐다고 해서 어리숙한 줄 알았는데, 상황 판단도 빠르고 제법인데.”
“…….”
“칭찬이니까 받아둬. 좋아.”
순식간에 살기를 거둔 ‘잔잔한 바람’이 웃으면서 ‘흙투성이’에게 사과를 건넸다.
“내가 무례하게 했다면, 사과하지. 자리에 앉게.”
“…….”
“않기 싫나 보군. 그럼 서서 듣도록. 이익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교역소를 설치하는 걸 허락하지. ‘신의 무기’는 교역소에 안 팔 것 같고. 내가 직접 ‘하늘의 태양’의 황제를 만나 담판을 지어야겠군.”
‘잔잔한 바람’은 삼불 평의회 동맹을 끌어들이면서까지 ‘하늘의 태양’과 전쟁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더구나 ‘하늘의 태양’에는 ‘신의 무기’가 있어서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고.
“그대의 황제 폐하께 전하게. 조만간, ‘하늘의 태양’을 방문한다고.”
‘흙투성이’는 여전히 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는 상태로 대답했다.
“황제 폐하께 전달은 하겠습니다. 그럼, 가 봐도 됩니까?”
“분위기는 이미 깨졌고. 일단, 교역소는 설치하는 거로 알겠네. 가 보게.”
‘흙투성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물’ 상단 일행들과 함께 움막을 나섰다.
잠시 후, 오타와 부족 마을을 떠나자 ‘들소 가죽’이 ‘흙투성이’와 나란히 걸으며 조용히 말했다.
“오타와 부족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익을 좇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마 이대로 가만히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분명, 신의 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어떻게 알아내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 * *
‘하늘의 태양’, 난티 코크 항구.
어제, 난티 코크 항구에 도착한 나는 수많은 ‘하늘의 태양’ 사람 앞에서 대형 조선소, 항구 완공 기념식을 했다.
그리고 오늘, 난티 코크 항구에서 부족한 물자를 보충한 코크 배 세척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황제 폐하!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다들 조심하세요!”
선착장에는 어제처럼 수많은 ‘하늘의 태양’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바다로 나가는 세 척의 코그 배를 배웅하고 있었다.
나도 황제 폐하로서 ‘하늘의 태양’ 사람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줬다.
옆에 있던 ‘세찬 눈보라’가 점점 멀어지는 난티 코크 항구를 보고 연신 감탄했다.
“황제 폐하! 마치 새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항구도, 조선서도. 이렇게 크고 넓을 줄 전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게으른 비버가 뛰어난 인재이긴 해.’
앞으로 난티 코크 대형 조선소에 건조된 수많은 상선과 어선이 이 항구를 드나들 것이다.
그리고 조선 기술이 발전되면 전투함도 건조할 예정이고.
짧은 감상도 잠시 나는 1층 갑판 위에 있는 전사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돛을 올려라! 다음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한다!”
“네, 황제 폐하!”
다음 목적지는 아주 먼 미래의 플로리라 반도.
어느새 세 척의 코그 배가 남쪽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난 이 층 갑판 위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자, 말고도 다른 것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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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Odawa) 부족 – 오타와는 ‘상인’, ‘무역’을 뜻한다. 휴런 호수 북쪽 기슭 근처의 매니톨린 섬과 현재의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브루스 반도에 정착해 살았다. 삼불 평의회 동맹 부족 중에 하나. 오타와 부족은 주로 옥수숫가루, 해바라기 기름, 모피와 가죽, 양탄자와 매트, 담배, 약용 뿌리와 허브를 거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