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healer's hidden ending strategy RAW novel - Chapter 68
67화. 안개가 자욱한 골목 (2)
관심이 떨어진 것처럼 다른 쪽을 기웃거리면서도 신여월이 아이를 옆구리에 끼웠을 때부터, 아니 그보다도 더 전부터 은근히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최이안이 눈을 댕그랗게 떴다.
최근 들어서 전투 상황이 아니면 아이온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하더니만, 목표물을 찾자마자 시력 강화를 풀어버린 티가 났다.
신여월은 아주 드물게 그런 최이안에게 조심성을 기르라고 탓하지 않고서 아이에게만 온전히 신경을 집중했다.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들켰냐며 깔깔 웃은 아이가 입을 벌리고 웃는 표정의 가면을 썼다.
“대단해! 보통은 눈치채도 설마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던데!”
“나는 어지간한 경우엔 내 눈을 신뢰하는 사람이라서 말이다. 훤히 보이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단다.”
언젠가 자신은 보는 눈이 좋다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던 얼굴 그대로 신여월이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다만 신기하기는 하구나. 마석을 진짜로 반으로 쪼갰든, 힘만 나눴든, 둘 다 제정신으로 할만한 짓은 아니거늘. 감응자면서 마석보다도 주술이 중요했던 모양이구나.”
“그건 그렇지! 내 생각에도 어머니는 딱히 제정신은 아냐. 평상시에도 나사 몇 개가 빠진 것처럼 구시는데, 실험만 들어가면 두 배는 더 나간 것처럼 구시거든. 덕분에 내가 태어났으니까 불만은 없지만. 그리고 주술에 관한 건, 어머니는 감응자 이전부터 저주술로 먹고살던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사실 나도 잘 모르고 추측하는 거지만.”
신여월의 옆구리에 끼인 채로도 어깨를 들썩이며 가면을 바꾸던 아이가 정말 속내를 알 수가 없다며 쯧쯧 혀를 찼다.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말치고는 제법 매섭다. 스스로 매개체라고 했으니 자식보다는 물건 대우를 더 받았나? 어머니라고 부르고 그 뜻에 따르지만, 전혀 정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지만, 내가 이런 관계는 꽤 잘 짚는 사람이라.
눈을 가늘게 뜨고 왼손을 쥐었다가 폈다. 지팡이의 모습이었던 행운의 봄이 마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가 금방 손등으로 쑥 들어갔다.
순식간에 무장을 해제한 내 모습에 최이안이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왔다. 옆구리를 찌르며 지금 상황이 괜찮은 거냐고 눈으로 묻는 최이안을 무시하고, 신여월과 아이의 대화에 좀 더 귀를 기울였다.
“지금껏 마석이 쪼개지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금방 정신을 놓고 이승을 떠났지. 그대의 어미란 자는 재주도 좋구나.”
“아하하하, 그런가? 그럴지도! 껍데기만 인간인 내가 보기엔 어머니도 나랑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는 한데, 심장이 뛰고 숨을 쉬니까 멀쩡한 건 맞지!”
정황상 악몽과 길몽을 번갈아 빨아들인 게 분명한 큐브가 아이의 손아귀에 잡혔다. 아이는 성의 없이 큐브를 던졌다가 받더니 그대로 날름 삼켜버렸다.
가면에 나타난 입 모양이 우물우물 큐브를 씹는 것처럼 움직이는 꼴을 보고 있자니 여기가 게임 속 세계가 맞구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최이안이 저런 해괴한 친구는 또 처음 본다며 질린 눈빛을 보내는 것도 참 비현실적이고 말이야. 거울만 봐도 만만찮게 독특한 사람이 보일 텐데 그걸 모르나.
자꾸 옆에 달라붙는 최이안을 떨어뜨리고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진예신의 손등을 한 번 두드렸다. 그리고 곧 감옥에 갇혀 보기 힘들어질 아이에게 말을 붙였다.
“당신이 그렇게 꿈을 먹고 나면, 그 꿈의 본래 주인들에게 해는 없습니까? 제가 해주 했던 물고기도, 지금 대피소 안의 사람들도 전부 괜찮은 게 맞습니까?”
“어라, 솜씨 좋은 치유사면서 이런 건 확신하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조심성이 많은 걸까?”
“어느 쪽이든 편하신 대로 생각하십시오. 다만 제 질문에 대답은 해주셨으면 합니다.”
“으응, 뭐, 어려운 질문도 아니니까. 맞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거야. 한동안 안 꾸고 잠들겠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잖아? 물론 오래 잠들어 있을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서 물고기 쪽은 후처리가 좀 걸리겠지만~”
팔팔하게 다리를 흔들던 아이는 느릿하게 대답하면서 몸을 축 늘어트렸다. 흡사 빨랫줄에 널린 축축한 옷가지 같았다.
늘어진 아이는 한순간에 기력이 기력이 쑥, 빠진 모습이었다. 활발하게 움직이던 가면도 밋밋한 흰색만을 유지하며 변화가 없어졌고, 빠르게 건네오던 말도 조금씩 느려졌다.
“어머니는 의뢰 쪽 평판이 떨어졌다고 신경질 부리시긴 했는데, 결계 주인이 엮인 거 보더니 괜찮다고 말을 바꾸시더라고. 그때 궁금해져서 여기까지 온 건데, 아, 역시 인간 몸은 연비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니까…. 꿈을 소화하는 걸로도 피곤해져….”
마치 밥 먹고 나면 조는 사람처럼 중간에 거하게 하품까지 하는 아이를 신여월이 어이없다는 듯 내려다봤다.
따가운 시선이 등에 느껴질 법도 한데, 아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 손에서 흘러내리는 고양이처럼 더 몸에 힘을 풀고 늘어지며 말했다.
“어머니는 숨어 계시기도 하고, 아직 만나게 해줄 수는 없어. 그렇지만 어머니 친구분들은 괜찮거든. 한번 만나볼래?”
“네?”
“아까 요 사람이 그랬잖아. 증명하려고 한 것 같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거든~ 싸우고 화해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인데 이번엔 좀 크게 싸워서 그랬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쪽은 평화를 사랑하는 쪽이라 아마 너를 좋아할 거야. 치유사를 엄청나게 아끼기도 하고.”
궁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 아이의 주인에 대해 찾다 보면 어떻게든 연결 고리가 나올 사람들이다.
사람이라고 확언하기에는 살짝 미심쩍지만, 이 아이의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면 그들은 위후를 살리려고 했기 때문에 적어도 나와 반목할 이들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자들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불안 요소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게임과 소설에서 언급되지 않는 인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라면 의심스러운 건 당연하잖아.
그래서 우선 거절부터 했다.
“굳이 당신의 소개를 통해 누군가를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피로하다더니 귀를 틀어막았는지 제 할 말만 했다.
“이럴 줄 알고 내가 지도를 또 챙겨왔거든~ 지도 보면서 안 가면 길 잃기 딱 좋아. 지도 보는 법은… 흐아암, 졸리다…. 어차피 나 감옥에 넣어둔댔으니까 면회하러 오면 설명해줄게….”
“제 말을 듣고는 있으십니까.”
“그러엄~ 다 들었지. 그렇지만 그쪽에서는 어차피 널 보려고 한번은 찾아올 텐데…. 그것보단 네가 가는 게 속이 편할걸? 어엄처엉 귀찮을 거라고….”
제아무리 평화를 사랑하는 쪽이라지만 어머니랑 친구일 때부터 거긴 글렀다는 말을 한 아이가 둘둘 말린 종이 한 장을 내게 던졌다.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종이를 얼떨결에 받아들자 아이는 배부른 미소를 띤 가면으로 바꾸고는 늘어진 발을 까딱 흔들었다.
“아마 재밌을 거야. 어머니 친구분들은 너랑 꽤 비슷한 구석이 있거든. 생각은 다를지 몰라도 말은 잘 통할걸. 흐하아아암. 그럼 난 이만…. 일어나면 감옥이겠지…? 따뜻한 담요도 좀 넣어줘….”
아이는 그 말을 끝으로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몸을 늘어트렸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양새여서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신여월은 배짱 한번 두둑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이시영에게 아이를 넘겼다.
펜듈럼의 사슬로 속박 주문을 유지하고 있던 이시영은 건네주는 대로 아이를 받았다가 멈칫했다. 사슬에 대롱대롱 매달린 아이는 사람보다는 사람 형태의 인형에 가까웠기에 묘하게 불쾌감을 일으켰다.
이시영은 몹시도 고민하는 표정으로 미간을 구기다가 금방 결정을 내렸다.
“가을아, 우리 살짝 바꾸자.”
어디선가 네!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사슬이 스르륵 풀어지면서 펜듈럼의 추가 거대하게 변했다.
푸른 사파이어를 통째로 깎아다가 만든 것처럼 보이는 펜듈럼이 인형뽑기 기계의 손처럼 쫙 벌어지더니 아이를 꿀꺽 삼켰다.
거대한 보석 기둥과 그 안에 잠들어 있는 듯한 아이의 모습은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장관인걸.’
이시영의 마석인 ‘영혼의 가을’은 진한 푸른색이 매력적인 사파이어다. 한국에 딱 네 명 있는 S급인 만큼 능력이 대단한 마석인데, 다른 S급 마석과 마찬가지로 몹시 특징적인 구석이 있다.
신여월의 마석이 자유자재로 모습을 변형할 수 있고, 최이안의 마석은 극한으로 불을 직접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불의 기운이 강하고, 내 마석이 오롯이 치유에만 힘을 쓰는 만큼 이시영의 마석은 영혼을 다룰 수 있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세계는 육체와 혼이 별개로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고, 마수 중에서는 혼이나 정신으로만 이루어진 종도 있어서 당연히 특수하게 그것만 상대하는 마석도 존재한다.
이시영의 마석은 그런 특수 계열의 최상급인 셈이다.
‘정작 이시영 본인은 그다지 좋아하는 능력이 아니지만 말이야.’
게임에서는 자세한 사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에서는 흘러가듯이 나왔던 설정이었다.
이시영이 영혼의 가을과 감응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는 영혼을 볼 줄 아는 특이한 체질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어릴 적에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다고 했던가.
물론 이시영은 그런 따돌림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커서 선생님을 꿈으로 삼고 심초연이라는 단짝도 만들었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못했다.
영혼이 있다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무속 신앙에 박하게 구는 건 여기나 소설이나 똑같구나 싶어서.
여하튼 듬직한 어른으로 컸다지만 어릴 적의 기억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서 이시영은 영혼과 관계된 주문을 사용하는 걸 몹시 꺼렸다.
자신의 마석이 그쪽으로 특화된 것도 싫어했고, 그것 때문에 새로 전투법을 익힐 정도로 단련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슬로 속박하는 운명의 실타래는 육신만 강제하는 다운그레이드 판이었지, 아마?’
다운그레이드 판이라고 해서 주문의 질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운명이라는 이름이 주문에 붙어 있는 만큼 저 사슬에 묶인 사람은 결코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으며, 속박당한 상태에서는 이시영의 명령을 3번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속박 주문 중에서는 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원본인 주문은 차원이 다르다는 게 중요하다.
‘수정 속 밀실. 영혼까지 속박해서 펜듈럼의 추에서 빠져나갈 의지조차 박탈하는 최상급 속박 주문이지. 이시영이 가장 쓰기 싫어하던 주문인데 어떻게 이번에 쓰는 걸 다 보네. 그 정도로 묶어놔야 하는 존재라는 건가? 마석이 고작 반쪽밖에 안 쓰였는데?’
제아무리 아이온으로 시력을 강화한다고 해도 영혼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시영처럼 본래 그런 능력이 있거나 관련 주문을 가진 마석과 감응한 감응자만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무당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다.
이시영은 그런 쪽에서 전문가고, 협회에서 발생하는 온갖 영적인 말썽을 전부 해결하는 가장이다.
내 눈에 비치는 아이는 희미한 아이온과 엉망으로 쪼개진 마석 결정이 심장처럼 활동하고 있는 인형으로만 보이지만, 영혼을 자유자재로 보는 이시영은 다른 것도 함께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인공체에 영혼이 있는가는 너무 철학적인가.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이시영이 저 주문을 쓴 거겠지. 도망치지 않을 거라곤 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어줄 수도 없고.’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이시영이 신여월과 속닥거리고는 아이가 든 펜듈럼을 들고 이동했다.
방향으로 봐서는 협회 본부 건물 지하에 있는 특수 격리실로 향하는 것 같았다.
신여월이 감옥이라고 부르는 장소고, 실제로도 비슷하게 쓰이는 곳이긴 한데. 표면적으로는 몸이 성치 못한 폭주 직전의 감응자를 치료하는 격리실이다.
최이안의 말로는 자신의 날뛰는 아이온을 1분 가까이 버텨낸 튼튼한 곳이라던가. 신여월이 그 설명을 듣고는 더 튼튼했으면 싶었다고 했었지.
살벌하게 서로에게 눈을 부라리던 두 사람 사이에서 새우등이 터졌던 날이 순식간에 스쳤다.
‘그나저나 이건 뭐지?’
던지길래 일단 받았고, 아이의 말로 추측하자면 어머니라는 자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지도 같기는 한데 열어봐도 해가 없는 게 맞을까.
붉은 실로 단단히 묶여 있는 종이를 떨떠름하게 내려보다가 우선은 마석 보관함 안으로 집어넣었다.
생전 처음 보는 아이와 그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관계자까지 전부 게임에서도, 소설에서도 나오지 않았으니까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사소한 곳에서 어그러지고 있는 미래가 정말 내가 모르는 곳으로만 흘러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진입할지도 모른다.
‘대충 느낌이 오기는 하지. 아까 걔도, 그 어머니란 자도 나를 잘 알고 있었던 느낌인 데다가 협회 쪽도 풍월주 쪽도 아니라면 지금 상황에서 예상가는 곳은 한 곳뿐이니까.’
물론 언제나 예외는 존재할 것이고, 예상대로 모든 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사람이 느낌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온갖 창작물에 파묻혀서 시간을 보냈던 30살 넘게 먹은 자아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내가 모르는 이 세계의 김요한이 일기장에 적어놨던 예의 그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전화에서 들었던 건 기계 목소리지만, 그때 대화를 생각해보면 분명 우리라고 언급했었어. 통화한 당사자 말고도 동료가 더 있다는 투였지. 진예신을 아는 사람인 것처럼 굴었고. 아까 진예신이 검에서 손을 못 뗐으니까 적어도 그는 이자들과 그 아이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는 얘기겠지.’
습관적으로 입술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다가 따끔한 느낌이 들자마자 멈췄다.
살짝 배어 나오는 피를 손등으로 닦는데, 드디어 긴장이 다 풀렸는지 진예신이 평소처럼 단정하게 웃는 낯으로 내게 다가왔다.
아이온으로 강화한 구석이 없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고, 마석이 왼쪽 손등에 수납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내가 그의 눈을 마주했다.
진예신은 최이안의 뒷덜미를 낚아채고 임시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는 신여월을 눈으로 배웅하고는 나한테 말을 걸었다.
“거기, 갈 거예요?”
“글쎄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결론은 그들을 만나봐야겠다는 것으로 귀결되겠지만, 지금은 결정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대답했다. 진예신은 으음 하고 목을 울리더니 정말 어울리지 않게도 울상인 눈동자를 깜빡였다.
아니, 얘가 대체 왜 이런담. 놀라서 그를 멀뚱멀뚱 쳐다보자 진예신이 굉장히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안 가면 안 돼요?”
오. 세상에.
진예신의 눈가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이 맺혔다. 나는 절로 입이 딱 다물려졌다.
천하의 김요한이 이렇게 말문이 막힐 줄이야. 이래서 협상의 대표적인 무기가 눈물이라는 거였구나.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