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RAW novel - Chapter (21)
이름 : 아이작
Lv : 50
성별 : 남
학년 : 1
칭호 : 신입생
마력량 : 605 / 650
– 마력 회복 속도(C-)
– 체력(C)
– 근력(C)
– 지력(C-)
– 정신력(B+)
잠재력 >>상세>>
[ 전투 능력 ]원소 계열 1 : 얼음
– 원소 화력(C+)
– 원소 효율(C+)
– 원소 시너지(C+)
원소 계열 2 (잠김)
[ 보유 스킬 ]액티브
– (★1) 얼음 생성(C) / (★5) 흑빙(C)
– (★2) 얼음 장막(C+)
– (★1) 냉기 발산(C+)
– (★1) 기초 보호 마법(D)
– (★4) 서리불꽃(D)
– (★4) 빙벽(D)
패시브
– (★7) 심리 간파
스킬 트리 >>상세>>
[ 고유 특성 ]– 멸악자
레벨이 단번에 14가 상승했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선 레벨 50 단위로 마력량이 급증하는 속도가 점차 늘어간다. 지금 내가 딱 그 무렵이다.
앞으로 단 1레벨만 올리면 내 마력량은 크게 오르기 시작하겠지.
[빙결 폭발]을 익히는 것도 머지않았다.설마 이 정도로 개꿀을 빨 줄은 몰랐는데.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나는 여느 때처럼 정원 구석에 와 있었다.
잔디밭에 앉아 오른손에 쥔 재해의 검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1초라도 낭비하기 싫어서 왼손엔 [서리불꽃]을 온화하게 일으켜서 유지 중이었다.
재해의 검집에 마법진을 새겨두고 마력을 주입해 두면, 언제든 그 마법을 한 차례 사용할 수 있다.
그다음엔 한 번 더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새길 수 있는 마법은 최대 5성급까지. 마법의 위력은 내 현재 수준과 동일.
[멸악자] 특성이 발동되면 마력을 좀 더 주입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얼른 써 보고 싶은데.’
지금은 재해의 검집을 시험해 봐선 안 됐다. 여기에 마법진을 한 번이라도 새기는 순간 검집이 그 마법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새로운 마법진으로 바꿀 수 없게 된다.
재해의 검집엔 [빙결 폭발]을 새기는 게 가장 능률적이다. 즉, 나는 [빙결 폭발]을 익힌 뒤에야 비로소 이 아이템을 사용할 셈이었다.
‘아직은 보류.’
재해의 검집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다음은 스탯을 분배할 차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상태창 [잠재력 >>상세>>]에 들어갔다.
[ 잠재력 ]보유 스탯 : 38
◆ 성장 속도
– 신체 단련 효율(C) : 26/100 [UP]
– 마법 단련 효율(B+) : 55/100 [UP]
– 학습 효율(D) : 12/100 [UP]
◆ 원소 저항력
– 불 속성 원소 저항력(E) : 0/100 [UP]
– 물 속성 원소 저항력(D) : 6/100 [UP]
– 얼음 속성 원소 저항력(C-) : 24/100 [UP]
– 번개 속성 원소 저항력(C) : 29/100 [UP]
– 바위 속성 원소 저항력(E) : 2/100 [UP]
– 바람 속성 원소 저항력(D) : 13/100 [UP]
– 중립 속성 마법 저항력(D) : 8/100 [UP]
◆ 대 종족 전투력
– 대 인간 전투력(E) : 4/100 [UP]
– 대 이 종족 전투력(E) : 1/100 [UP]
– 대 천족 전투력(E) : 0/100 [UP]
– 대 마족 전투력(S) : 100/100 [MAX]
보유 스탯은 무려 38.
[마법 단련 효율] 최대치가 머지않았다.아이작이 타고난 실제 잠재력이 얼마나 안 좋든지 간에, [마법 단련 효율] 최대치인 100은 천재 단계이다. 성장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질 거다.
다만, 등급이 높아질 수록 다음 등급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아무리 [마법 단련 효율] 100을 찍더라도 B+급을 넘어가면 실력을 기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 안 그랬으면 >메르헨의 마법 기사> 지옥 난이도가 몹시 쉬워졌겠지.
힐드의 서리낫을 얻기 위해선 [얼음 속성 원소 저항력]을 최소 60 이상 찍어야겠지만, 그건 차차 해결해나갈 일이다.
[신체 단련 효율]도 찍자. 신체 능력이 강화될 수록 전투에 이점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다.이안 만큼의 운동 신경이 없으면 앞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게다가, 나중 일을 생각한다면 좋은 신체 능력은 필수겠지. 전설 무기를 다루는 데에도 도움이 될 테고.
그리고 나름 스탯에 여유가 생겼으니까 [학습 효율]도 올리는 편이 좋겠다. [학습 효율]이 높아질 수록 개개의 마법 숙련도 성장 속도가 증가하니까.
[마법 단련 효율]이 [원소 화력], [원소 효율], [원소 시너지] 같은 원소 전투 능력을 높여주는 데 특화된 것과 방향성이 다른 것이다.공부에도 도움 되는 건 덤이다.
‘결정했다.’
나는 [신체 단련 효율]에 남은 13 스탯을,
[마법 단련 효율]에 16 스탯을. [학습 효율]에 9 스탯을 투자했다. [잠재력 [신체 단련 효율]이 C급에서 B-급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잠재력 [마법 단련 효율]이 B+급에서 A급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잠재력 [학습 효율]이 D급에서 C-급으로 향상되었습니다!]아이작이 아무리 글러 먹은 녀석이래도, 이 정도 잠재력이면 어디 가서도 안 꿇린다.
이제부터 다시 단련, 또 단련이다.
“후우.”
나는 깊은 숨을 내쉰 후, 양손에 [서리불꽃]을 일으켰다.
* * *
그릉.
반 배정 평가 때 나타났던 정체불명의 괴물.
메르헨 아카데미 마법학부 1학년 수석, 루체 엘타니아는 그 괴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소문을 거듭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학생들이 각각 어떤 원소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었던 데다가.
반 배정 평가 이후로 그릉은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으니.
혹시나, 해서 델핀 숲 이곳저곳을 뒤지고 마나 잔흔도 살펴보고 다녔지만 그릉의 흔적을 찾아낼 순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력량 측정할 때 집중 좀 할걸.’
그랬으면 각 학생들이 어떤 원소 속성 체질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타인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난날이 후회되기는 처음이었다.
그리 심란한 얼굴로 햇볕을 받으며 아카데미 정원을 걷고 있던 중.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디선가 얼음 마법이 사용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염과 비슷하나, 얼음 결정들이 이리저리 부딪치며 나는 미세한 소리를 그녀는 구분할 수 있었다. 분명 얼음 마법이었다.
“……?”
그릉이 사용했던 원소 속성은 얼음.
루체는 그릉이 떠올라서, 소리가 들린 정원 구석으로 향했다.
높다란 화단을 지나 가로수들을 지나쳤다.
그러자 탁 트인 잔디밭이 펼쳐졌고.
그 한가운데서 땀을 뻘뻘 흘리며 4성급 얼음 속성 마법 [서리불꽃]을 단련 중이던 한 남학생을 발견했다.
살짝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은발은 반곱슬이었고, 두 눈동자는 싸늘한 핏빛이었다.
한창 단련에 집중하고 있던 탓인지, 그의 두 눈은 허공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양손에 타오르는 차가운 불꽃. 희뿌연 냉기와 얼음 마나가 불꽃의 형태를 이루고, 그 주변에 아름다운 빙정들이 떠다닌다.
“하아!”
크게 숨을 내뱉으며 [서리불꽃]을 발산하는 남자.
루체는 그가 누군지 알았다.
사진기억술 능력을 지닌 까닭에, 사진을 꺼내보듯 명확하게 그를 떠올릴 수 있었다. 반 배정 평가 때 자신을 보고 겁을 먹더니 냅다 줄행랑쳤던 남자였다.
“…….”
그릉이 도망쳤던 방향에서 나타났었지, 저 남자.
그리고 얼음 속성···.
“···아니겠지.”
아주 잠깐 의심했지만, 루체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릉은 압도적인 실력자다. 저렇게 혼자 땀을 뻘뻘 흘려가며 4성급 마법을 힘들게 단련하고 있을 리 없었다. 심지어 [서리불꽃]의 짤막한 사정거리를 보아하니, 숙련도도 낮아 보인다.
그릉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먼 것이다.
“아, 으아아···.”
청은발의 남자는 제 눈동자 색과 같은 코피를 쏟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지 상체를 숙이며 신음도 내뱉었다.
마력을 과하게 남용한 까닭이다. 루체는 겪어본 적 없으나, 마법사들이 간혹 무리하면 저 지경이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저 상태에 이르면 온몸이 격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마법을 사용하기 힘들어진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소매로 코피를 훔치고서 다시 양손에 차가운 불꽃을 일으켰다.
한 번 더.
한 번 더.
남자는 [서리불꽃]을 내뿜었다.
“…….”
그 모습을 루체는 묵묵히 지켜보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뇌신조-갈리아와 계약한 그날, 10살의 소녀는 인간이란 족속에 온갖 회의감을 느끼며 타인에게서 시선을 돌려왔다.
그러나 지금, 루체는 청은발의 남자에게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릉 때문일까. 그 괴물이 타인을 향한 호기심을 일깨워준 까닭일까.
“하아, 하아···.”
남자는 마법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호흡을 반복했다.
끝난 걸까.
···아니다. 다시 일어나 [서리불꽃]을 반복한다.
한 번 더, 한 번 더. 마법을 사용하기 힘들어 보이면, 오히려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같은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는 데 사력을 다한다.
어째 그 모습이 자꾸만 보고 싶어져서.
루체는 그 남자를 하염없이 지켜보았다.
······
청은발의 남자는 매일 정원 구석에 가서 마법을 단련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샤를관 옥상에서 루체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선 그가 단련 중인 모습이 얼핏 보이기 때문이다.
달빛만이 초연히 빛나는 밤. 옥상 난간에 팔짱을 올리고 있던 루체. 그녀의 로즈골드색 긴 머리카락과 원피스 잠옷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녀는 매와 같은 시력으로 남자를 살폈다.
남자는 얼음 속성 기초 마법 [냉기 발산]이나 [얼음 생성]을 위주로 단련했고, [빙벽]이나 [서리불꽃]도 열심히 난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양손을 모으고 그 사이에 얼음 마나를 모았다. 대부분의 원소 속성 마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던 루체는, 그 이유를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빙결 폭발]. 저 남자는 그 5성급 마법을 익힐 심산인 게 틀림없었다.“열심히 하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혼잣말이 밤바람에 흩어졌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루체는 그저 묵묵히 남자를 지켜보기만 했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알 것 같았다.
번개 원소 마법. 루체는 그 원소 속성으로부터 눈을 돌려왔다.
그녀는 8성급 사역마, 뇌신조-갈리아를 억제하기 위해 상시 번개 원소 마나를 들이부어 왔다. 지금, 이 순간에조차.
그 탓에 아무리 노력해 봐도, 제대로 된 번개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물 마법에만 의존하며 살아왔다.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치칙─, 하고 전기가 손바닥 위로 흘렀다.
「번개 생성 (번개 속성, ★1)」
노력, 노력, 노력.
노력이란 뭔가.
게슈탈트 붕괴라도 된 것처럼, ‘노력’이란 두 글자가 조각조각 쪼개지며 루체의 머릿속을 나돌기 시작했다.
“…….”
루체는 전기가 흐르는 손을 주먹 쥐고, 나지막한 숨결을 내뱉었다. 가슴속이 욱신거리고 있었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죽어라 마법을 단련하고 있는 청은발 남자의 모습이.
번개 마법으로부터 자꾸만 도망치려 하는 자신과 몹시 대비되어 보였기에.
······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청은색 머리칼의 남자는 정원 구석에서 마법을 단련했다. 코피를 쏟고, 온몸이 지쳐도 계속 마법을 사용했다.
향상심 때문일까. 없는 건 아니겠지만, 뭔가 더 몸집이 큰 목적이 그를 재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비밀이 그에게 있는 것 같았다.
보면 볼 수록 많은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그가 노력하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
일주일 뒤.
어젯밤에 보니 청은발의 남자는 슬슬 [빙결 폭발]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체는 정원 벤치에 앉은 채 멀리서 그 남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마법을 단련하는 중이었다. 그는 양쪽 손가락을 전부 맞대고 양손 사이에 틈을 만든 채, 얼음 마나를 모았다.
이어서 모은 손 앞에 연푸른빛 마법진이 나타나자, 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루체는 저도 모르게 상체를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
마법진이 나타났다는 건 해당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뜻.
이제··· 되는 건가?
남자는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오른손 앞에는 둥그렇게 응축된 얼음 마나가 담겨 있었다. 연푸른빛 마법진 또한 그 손을 조용히 뒤따랐다.
그리고.
남자는 응축되어 있던 얼음 마나를 터뜨렸다.
─────「빙결 폭발 (얼음 속성, ★5)」
콰아아아아아───!!
폭발하듯 위력적으로 터져 나오는 빙결.
눈 깜짝할 새에 가시 돋친 듯 뻗쳐 있는 빙괴가 그의 앞에 놓였다.
10m는 될 법한 빙괴였다.
“오···!”
루체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왜 자신이 주먹을 쥐고 흥분한 건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청은발 남자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져갔고.
그 감정은 이내 희열로 바뀌었다.
“아아···!”
남자는 두 눈을 꾹 감더니, 양손을 주먹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이윽고, 그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키며 짐승처럼 환호성을 내질렀다.
기쁜 나머지 허공에 섀도우 복싱까지 해대는 모습.
“푸훗.”
루체는 저도 모르게 살짝 쥔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피식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