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1
170화 – 돌아온 엑스포는 혁명을 불러온다 (6)
2일차의 중간 타임을 채워준 TS 네트워크의 발표가 마무리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 시간은 전날과 비슷했다.
“오후 발표 준비는 끝났죠?”
“네, 회장님.”
사람들은 TS가 준비한 도시락을 받거나 근처에 깔려있는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태성을 비롯한 TS 임직원들은 오후 발표를 준비하거나 관객들 통제에 집중했다.
“5년 전에 암 치료제를 발표했을때가 생각나는군요.”
“엄청난 반응이었죠. 그 덕분에 정식 승인을 몇배나 빨리 받을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계속 일어날까요?”
“당연하죠. 우리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물건들을 준비했으니까요.”
그 말대로 오늘 발표를 통해 인류는 또 하나의 영역을 뛰어 넘을 것이다.
인간을 죽음으로 이끌게 만드는 병 중 상당수가 오늘을 기점으로 정복되기 시작할테니 말이었다.
“모두 점심 잘 드셨나요?”
점심시간이 마무리되고 오후 발표 시간이 되었다.
기다렸다는듯 무대에 오른 태성은 사람들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물론 무작위로 관객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선정했다.
“혹시 자식, 부모, 형제, 자매 등이 치료되기 어려운 병에 걸리신 분이 계실까요?”
논란이 될지도 모르지만 태성은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태성은 지난 5년간 이리스와 수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다.
그러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때 아직 어린티가 남아있는 한 청년이 손을 들었다.
“거기 있는 젊은 친구분. 거기서 이야기하면 불편하니 아예 잠깐 무대에 올라오시죠.”
“아, 네. 감사합니다.”
태성의 지시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 일부가 움직여서 청년을 무대 위로 데리고 왔다.
“그러면 당신의 사연을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우선 저는 몇년 전까지 백혈병 환자였습니다.”
백혈병.
소아들이 자주 걸리는 대표적인 암으로 소아암이라고 한다면 상당수가 백혈병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청년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몇년 전 암 치료제가 나오면서 저는 작년에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청년의 말이 끝나자 지켜보던 관객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그들도 과거 엑스포를 보았기 때문에 암 치료제가 어디서 나온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 설마 그 치료제 덕분에 회복된 분이 여기 오실줄 몰랐네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치료를 받는 사이에 집안에서는 안 좋은 일들이 연속되더군요.”
“어떤 일인가요?”
“제가 치료된건 좋은 일이지만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저희 가족들은 저 때문에 많은 무리를 했습니다.”
무리를 했다는 소리에 태성은 눈 앞의 청년의 상황이 어떠한지 짐작이 되었다.
“가족분들 중에 병에 걸린 분이 생긴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루게릭병에 걸리셨고, 어머니는 결핵으로 추정됩니다.”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겠군요.”
이것만큼은 태성은 물론 이리스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사연을 들어보겠다고 한건데 시작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그건 모르겠는데요.”
“당신은 운이 좋은편이라는겁니다. 바로 소개해드리죠.”
바로 뒤에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방금 거론된 2개의 병명이 나타났다.
“결핵은 그렇게 심각한 병이 아닙니다. 변이가 될때가 문제죠.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정도는 아닌거 같군요.”
이야기를 하면서 태성은 손가락을 튕겼다.
관객들은 그런 태성을 따라 손가락을 튕기거나 핑거스냅을 외치기도 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여러분들이 자주 보시던 드론입니다. 이 드론이 이번에는 뭘 가져왔을까요?”
“설마… 결핵 치료제인가요?”
모두가 조용히 답을 기다리고 있을때 청년이 혹시나라는 심정으로 말했다.
“맞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저와 TS 바이오는 암 외에도 여러 치료제나 약을 연구하고 만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효과가 있는 약들을 만들어냈죠.”
“그러면 그 약을 당장 쓸 수 있는건가요?”
“아쉽게도 당장 쓸 수는 없습니다. 약이 만들어진 이후 우리는 FDA와의 협의를 통해 비밀리에 임상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거 암 치료제 덕분에 FDA에서는 자료와 임상 결과만 확실하다면 빠른 승인을 약속해주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수의 약들이 임상 1상에 머무르고 있었다.
“결핵 치료제는 그나마 진행이 빠른 상황인데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중이며 올해 안에 3상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TS 바이오와 손을 잡았다는게 거짓말이 아니라는듯 FDA는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하게 해주고 있었다.
“2상의 데이터를 통해 말하자면 이 새로운 치료제의 부작용은 0.1%도 안됩니다. 또한 더 빠른 속도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동안의 결핵은 아무리 빨리 치료되어도 반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새 치료제는 그 기간을 단 1달에 불과하도록 줄여주었다.
“이 약이 정식 승인을 받는다면 결핵 환자들은 1달만에 완치를 받을 수 있게 될겁니다.”
단 1달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전의 암 치료제도 엄청났지만 그래도 몇달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다음은 루게릭병이군요. 정식명칭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
10년 안에 90%의 환자가 사망하는 최악의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씨도 이 병에 걸려계시죠. 아무튼 이 병에 대한 약도 임상시험 중입니다.”
다만 루게릭병은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래에서도 불치병이라 불릴 정도의 병이었다.
그러다보니 만약을 위해서 태성과 이리스도 경과를 길게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 임상 중이지만 우리가 만든대로라면 루게릭병도 이제 정복할 수 있는 병이 될겁니다.”
“그러면 얼마나 기다려야하는거죠?”
“지금 속도라면 3상까지 통과할려면 5년은 필요할겁니다. 하지만 루게릭병은 단기간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병이죠.”
“그러면… 임상에 참가한다면요?”
절박한듯 물어보는 청년을 보며 태성은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올 하반기에 2상을 시작할겁니다. 사실 우리는 약의 효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예상 못한 무엇인가가 있을까봐.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괜찮습니다. 저도 당신이 만든 약이 아니었으면 지금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도 같은 생각이겠죠.”
그렇게 태성은 한 청년의 각오를 보며 그를 자리로 돌려보냈다.
“예상은 했지만 분위기가 무겁네요. 음, 몇명 더 부를까 했는데 빠르게 진행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그 순간 드론이 다시 날아와서 10가지 정도의 약을 가져왔다.
“첫번째는 버거씨병이라 불리는 폐쇄성 혈전혈관염에 대한 치료제입니다.”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몸이 썩어들어가는 최악의 질병 중 하나였다.
“버거씨병 치료제는 머지 않아서 2상이 시작됩니다. 몸이 썩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 치료제를 쓰더라도 장기간 병원에서 머물러야 할겁니다.”
다음은 파킨슨병.
이 병은 치사율이 높다던가 문제가 심한 병은 아니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한국인들이 파킨슨병이 조금 더 쉽게 발병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혹시나 제가 이런 병에 걸리면 안되잖아요? 다른것들 만드는 김에 같이 만들어봤습니다.”
그 소리에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그들의 눈 앞에 있는 위대한 발명가의 말대로였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림프종입니다. 주로 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이 아닌 림프종으로 구분되죠. 2가지 전부 치료제를 만들었습니다.”
크론병, 뇌경색, 1형 당뇨병 등 태성은 순식간에 수 많은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를 꺼내들었다.
“저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달하는 사람들이 몇년 뒤부터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FDA가 명확하면서도 빠른 결정을 내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은 기분 좋게 갈 필요가 있겠죠. 이게 오늘 마지막으로 발표할 약입니다.”
그와 동시에 또 한번 드론이 나타나서 태성에게 2개의 약을 전달했다.
“첫번째는 과도한 체중으로 곤란하신 분들을 위한겁니다.”
과도한 체중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거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이 약을 1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최대 50kg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파운드로는 110파운드겠군요.”
무려 50kg를 감량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경악을 멈추지 못했다.
반년이면 25kg이라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100kg에 달하는 사람조차 반년이면 75kg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이미 마르신 분들은 효과가 0에 가깝습니다. 어느정도 효과를 볼려면 과체중 이상인 분들에게 권장합니다.”
이 약은 설계할때부터 비만인 사람에게 특화되도록 설계한 것이었기 때문에 마른 사람들은 효과가 미약했다.
아무튼 이 약의 효과가 사실이라면 수년 뒤에는 비만인 사람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이야기에 주목했다.
“50kg을 감량했는데도 아직 비만이라고요? 걱정하지 마십쇼. 2년 연속으로 복용이 가능합니다. 2년이면 100kg을 감량할 수 있죠.”
그러면서 태성은 이 약에 대한 실험 내역을 간단하게 공개했다.
“현재 2상을 진행 중이고, 150kg이 넘던 분이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복용하면서 현재 체중이 100kg까지 줄었습니다. 또 하나 이야기할게 있다면 그냥 약만 먹기보다는 간단한 운동을 같이 하는걸 추천합니다.”
간단한 운동을 추천하는건 아무것도 안 하고 약만 먹는것보다 간단한 운동으로 육체를 활성화 시킨 뒤에 먹는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었다.
“2상이 진행 중이고 3상도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로 나오는건 한 2년 정도 뒤가 되겠죠.”
이어서 태성은 2번째이자 오늘의 진짜 마지막 약을 꺼내들었다.
“이것도 일정 부분은 다이어트 약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키가 작으신 분들의 키가 커지는 약입니다.”
이 약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180cm 이하면서 100kg 이상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약을 1년간 먹는다면 30kg가 줄어들고 키가 10cm가 큽니다. 다이어트 약과 달리 키를 인위적으로 키우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복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약은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약이었다.
성장기라면 상관 없으나 성장기가 끝난 사람에겐 상당한 고통을 유발했다.
바로 10cm의 성장을 위해 닫힌 성장판을 강제로 열기 때문이었다.
아직 성장 중인 사람은 아직 성장판이 닫히기 전이기 때문에 큰 차이 없이 추가 성장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먹을 경우 끝나버린 성장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통이 유발된다.
그리고 그것은 청소년기의 2차 성장보다 조금 더 강한 고통을 유발했다.
그로인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미래에서도 비만인 사람들로 한정해서 나온 물건이었다.
100kg 이상의 비만으로 한정 되었기 때문에 반응은 미묘했다.
하지만 이곳은 미국이었기에 100kg이 넘거나 근접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비만이 아니신 분들도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량을 보통 사람들의 평균에 비해 2,3배씩 드셔야할겁니다.”
그렇게 이야기한 태성은 왜라는 의문과 함께 분위기를 바꾸었다.
왜 이런 약을 만들었는가?
“최근 한국에서는 이런 말이 있더군요. 180cm가 안 되는 사람은 루저라고요. 비록 이걸 먹어도 180이 안되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그런분들에게 10cm는 매우 중요한 키죠.”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 신장은 170cm 정도.
이 약을 복용하면 평균은 180cm에 근접하게 될것이다.
“사실 저도 180cm는 안됩니다. 저는 지금 키로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안 먹겠지만 다른 분들은 생각이 다르겠죠.”
그러한 태성의 이야기 덕분에 2일차 마지막 발표도 끝물에 도달했다.
“모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장애라는게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가 사라져야한다.
그 말에 사람들은 순간 행동을 멈추고 태성을 지켜보았다.
“저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약을 만들면서 최종적으로 모든 장애인, 병자들을 치료할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것이 태성과 이리스가 의료 분야에서 노리고 있는 최종 목표였다.
오늘 보여준 수 많은 약들 덕분에 사람들은 그러한 원대한 계획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것으로 2일차 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