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2
231화 – 2학기의 전학생들 (2)
2명의 전학생이 오고 다음날이 되었다.
중간 지점에서 차에서 내린 유성은 학교로 걸어가던 중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이세아?”
“응?”
“맞구나, 안녕.”
“안녕.”
어제 전학을 온 두 전학생 중 하나인 세아는 누가봐도 조금 이른 시간에 등교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애초에 유성부터가 조금 이른 시간에 등교하고 있었기에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원래 이런 시간에 등교하는거야?”
“응, 애초에 일찍 일어나거든.”
“그렇구나. 나랑 비슷하네.”
잠시 말이 끊어졌다.
평소에 유성은 이 등교 시간에 앨리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오늘은 평소와 달리 옆자리에 세아가 있었기에 어떤 대화를 나눌지 고민했다.
그때 등 뒤에서 유성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음? 유성이 아니냐. 오랜만에 보네.”
“시윤 선배랑 현석 선배? 간만에 보네요.”
첫 등교날에 보았던 2명의 3학년 선배들이었다.
꽤나 간만에 보는 것이었기에 유성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고등학교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요즘 틈이 없거든.”
“하긴 선배들은 몇달 뒤면 졸업이니 바쁘실만하겠네요.”
“그나저나 옆은? 혹시 여자친구?”
“하하, 아니요. 어제 우리반에 전학 온 전학생이에요.”
“오, 전학생? 이해했어.”
등교 첫날에 만났던 두명의 선배와는 이후로도 간간히 마주치며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성격을 충분히 파악한 유성은 옆에 있던 세아에게 그들을 소개했다.
“이분은 왕현석 선배라고 선도부장이고, 옆의 분은 주시윤 선배라고 학생회 부회장이야. 얘는 이세아라고 하고요.”
“능숙하네.”
“어릴때부터 워낙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일이 많았으니까요.”
“유성이 너라면 그럴만 하기는 해.”
“세아양이라 했지? 유성이는 좋은 녀석이니까 친하게 지내도 좋아요.”
“네? 아, 네.”
“아니, 선배님…”
“후후, 틀린 말은 아니잖아? 그보다 우리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조심히 가세요.”
잠깐의 대화만으로 폭풍을 불어온 두 선배는 순식간에 학교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세아도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괜찮아? 두분 다 착하고 성실한 선배들이기는 한데 장난기가 꽤 있으시거든.”
“응, 괜찮아.”
“좋아, 그러면 우리도 가자.”
학교 건물로 향하면서 유성은 스마트폰으로 오늘 시간표를 확인했다.
그 모습에 세아가 관심을 보였다.
“그건?”
“아, 학교 어플이야. 아마 어제 소개 받았을텐데.”
“아아, 어제 들었던 그거구나. 다른 내용도 많아서 까먹고 있었네.”
“그러면 지금 깔아둘래? 시간표, 급식표 외에도 여러 일정이 들어 있거든.”
“응, 그런데 어떻게 해?”
그 말에 유성은 잠시 당황했다가 세아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을 보며 이것저것 알려주며 교실에 도달했다.
유성의 1반에 전학생들이 오고 2번째 아침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늘 3,4교시가 체육이네.”
“2교시 연속으로 하네?”
“응, 우리 학교는 체육의 비중이 좀 높아. 운동을 한번에 많이 하기보다는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모토거든. 우리 학교에 운동부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체육 수업은 1주일에 3일 진행 되었다.
그 중에 2일은 2시간 연속으로 진행되고, 하루는 1시간만 진행된다.
“그래서 보통 체육은 1,2교시나 3,4교시에 몰아서 하는 편이야.”
“1시간만 하는 날은?”
“그건 반마다 다른데 점심 직전인 4교시나 그 이후인 5교시나 6교시에 하는 편이야. 참고로 우리 반이 1시간만 할때는 5교시.”
유성의 설명에 옆에 있던 세아는 물론 어느새 다가온 또 다른 전학생인 진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다.
어제 진아의 성격을 충분히 파악했기에 갑자기 나타났음에도 유성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진아랑 세아. 빨리 친해진거 같네.”
“아무래도 같이 전학을 와서 어제 반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거든.”
“그렇구나. 그러면 나는 먼저 갈게. 체육복도 갈아입어야 하니까.”
“응? 아, 이제 체육 시간이라고 했지.”
TS 재단의 학교에는 학생들을 위한 탈의실이 존재했다.
워낙 건물이 크다보니 1개 학년에 16개나 되는 반을 배정했음에도 남는 공간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 설립할때 돈을 많이 써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유성은 남자 탈의실로 향했다.
보통의 학교라면 이러한 탈의실이 없어서 화장실로 가서 체육복을 갈아입는 편이었다.
하지만 TS 재단의 학교에서는 탈의실이 있기에 화장실로 갈 필요가 없었다.
“유성아.”
“진성이랑 백호냐.”
“오늘 축구한다던데.”
“축구? 그라운드 전체는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지. 다른 반이랑 같이 하면 모를까. 오늘은 우리반 밖에 없으니 반코트지.”
“그렇구만. 그러면 음료수 내기 같은거 없냐?”
“유성이 니 실력을 아는데 내기 이야기를 꺼낼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하하, 그것도 그렇네.”
빠르게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유성은 친구들과 같이 밖으로 나섰다.
2교시와 3교시 사이의 쉬는 시간은 무려 20분이나 되었기에 느긋하게 운동장으로 향하던 유성을 보고 친구들이 물었다.
“그러고보니 유성아. 전학생이랑 상당히 빨리 친해진거 같던데.”
“세아? 바로 옆자리라서 금방 친해졌어.”
“옆자리라는 이유로 친해지다니 역시 유성이의 최대 장점은 저 친화력 아닐까?”
“여자 사람 친구라는게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성이는 대체 몇명이야.”
“더 생각하면 힘들어질거 같으니 그만하자.”
“그래.”
유성이 세아와 친해진 것에 대해 확인하더니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유성은 고개를 저었다.
운동장 밖으로 나오자 조금 빨리 나온 몇명은 벌써부터 공을 차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
“일단 몸부터 풀어야겠네.”
“하암, 그래야겠다.”
“그러고보니 곧 체육대회 하지 않나?”
“맞아, 다음달이 체육대회야.”
“그래서 저번주부터 연달아 축구를 시키는거구나.”
“여자애들은 뭐한데?”
“걔들도 구기 종목 중에 하나 한다더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두 들은 유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저 몸을 풀었다.
잠시후 3교시가 시작되었고 1반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였다.
야외 수업마다 하는 몸풀기를 진행한 이후 수업 전에 애들 사이로 떠들던대로 남자 애들은 축구를 했고 여자 애들은 농구를 했다.
“오… 전학생 잘하는데?”
“그러게. 딱 봐도 운동 잘할거 같은 스타일이기는 했는데 진짜 고수네.”
“다른 전학생도 운동 신경이 좋은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네. 에너지 넘치는 사람과 발 빠른 사람의 조합이라 공격 속도가 엄청나네.”
두 전학생의 생각도 못한 운동 실력에 일부 남자 애들의 시선이 농구를 하는 여학생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처음에 유성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지만 시선이 돌아간 남자애들이 많았기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진짜 잘하네.”
확실히 다른 애들이 이목을 집중할만 했다.
그러나 지금 이쪽도 한창 축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유성은 볼을 잡고 시선이 돌아간 아이들 방향을 공략했다.
“와… 방금 뭐냐?”
“유성이가 또 4명이나 제끼고 골 넣었어.”
“니들 왜 자꾸 저기로 시선이 돌아가!”
“미안미안. 그런데 우리끼리 하면 맨날 한쪽은 유성이 막아야 하고 다른 쪽은 축구부 막잖아?”
“어쩔 수 없지. 유성이 실력이 장난 아니니까.”
보통 축구선수를 지망하는 아이들은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에 임하게 된다.
유성은 그런 지망생들과 맞먹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1반의 축구는 항상 유성과 축구부의 대결 구도로 흘러갔다.
“유성아, 어떻게 할까?”
“어쩔 수 없네. 저쪽 농구가 끝나기 전까지 템포 조절하는 수 밖에.”
선생님은 농구를 하는 여자 애들 근처에 있었기에 축구를 하는 남자 애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그날 체육 시간은 축구는 조금 싱겁게 끝났고 반대로 농구가 생각보다 화끈하게 진행 되면서 마무리되었다.
“축구하면서 슬쩍 봤는데 잘하더라?”
“보고 있었어? 세아가 생각보다 운동 신경이 좋더라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흥이 붙었네.”
“그냥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했을 뿐이야.”
수업이 마무리되고 유성은 진아와 세아에게 향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체육 수업이 있는 날에는 운동장과 급식실의 거리를 고려할때 점심을 늦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유성도 다른 애들도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보다 유성아. 여기 샤워실 같은거 없어?”
“샤워실?”
“응, 이 학교 규모라면 샤워실도 있을거 같은데.”
“맞아, 샤워실이 있기는 해. 다만 시간을 고려하면 밥부터 먹고 가는게 나을거야.”
“그래? 들었지, 세아야?”
“응, 수건 같은건?”
“아 그런 자세한건 다른 여자 애들한테 물어봐.”
“왜?”
“난 남자거든.”
“아.”
유성도 샤워실을 써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남자 샤워실이었기에 여자 샤워실의 정확한 상태는 몰랐다.
그렇기에 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여학생들에게 향했다.
“유성아, 너 혹시 하렘왕 같은게 목표야?”
“하렘은 또 뭐야.”
그리고 유성은 남학생들에게 돌아오자마자 이런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
“유성아, 요즘 기분이 좋아보이는거 같다?”
“아빠, 오셨어요?”
“그래, 다녀왔다. 급한 일들을 처리해서 이제 좀 쉴 수 있을거 같아.”
“그래요?”
“그래, 그보다 요즘 학교는 어떠니?”
“최근에 전학생 2명이 왔어요.”
“오, 그런데 반응이 좋은거 보니 여자애인가봐?”
“하하, 둘 다 여자에요.”
“그렇구만. 좋은 시기야.”
유성은 한동안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 태성을 만났다.
태성은 유성의 기분이 좋은 이유를 듣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고보니 슬슬 유성이 니 생일이구나.”
“아, 그렇네요.”
“뭐 가지고 싶은거 있니?”
“음… 당장은 딱히 없는거 같은데요.”
“그렇구나.”
유성의 말에 태성은 고민에 빠졌다.
유성이 기본적인 소유욕이 적은건지 아니면 특정 물건이 아니면 소유욕이 생기지 않는 것인지라는 고민이었다.
매년 스마트폰을 바꿔주고 PC, 노트북도 2,3년마다 신형으로 바꿔주고 올해 초에는 비밀 병기 중 하나인 아포칼립스2를 주기도 했다.
그동안 유성에게 주었던 것을 돌아보자 태성은 혹시 너무 많이 줘서 유성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각나면 말하거라. 아빠도 너한테 뭘 줘야할지 고민해볼테니.”
“네.”
“그러면 다시 학교 이야기로 돌아가자. 전학생 외에는 어떠니?”
“전학생을 제외하면 평소랑 같죠.”
“그렇구나. 하긴 매일매일 특별한 것도 좀 피곤하기는 해.”
유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태성은 급한 업무의 영향으로 이제 쉬러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가 유성에게 물었다.
“시험은 할만하니?”
“조금 긴가민가해요. 그래도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 알겠어.”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태성은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태성이 사라지자 유성은 고민에 빠졌다.
1학기를 지나 2학기가 되는 동안 시험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확신은 없는 상태였다.
“일단 다음 달에 있을 운동회나 신경 쓸까.”